사이드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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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ᴗ•́) 2018. 12. 3. 22:52

[아레키 사에]

네, 수고하셨습니다. 앞으로의 일정에 대한 자료를 접수처에서 받아가 주세요.

다음 분.


[아마네 히카리]

아마네 히카리입니다. 잘 부탁드려요.


[아레키 사에]

면접관인 아레키입니다, 잘 부……탁…….

(얘는……!)


[학원장]

오느라 수고했어요. 호세키가오카의 학원장입니다. 우선 본교에 지망한 동기를 말씀해주세요.


[아마네 히카리]

네.


[아레키 사에]

………….


-


[학원장]

아레키 군, 봤나!? 여자애가 와주었어! 세 명 뿐이지만!


[아레키 사에]

봤어요, 물론.


[학원장]

'여자애는 필요 없어!'라고 일관한 아버지도 은퇴한 지금! 나는 학원을 조금이라도 전성기 때의 모습으로 돌려놓고 싶네. 올해는 여학생 중에서도 합격자도 내고 싶어!


[아레키 사에]

학원장님은 그 세 명을 어떻게 생각하세요?


[학원장]

내가 신경 쓰인 건 2번 수험생이야.


[아레키 사에]

아마네 히카리…… 이 학생 말이죠, 알겠습니다.


[학원장]

연기는 솔직히 잘한다는 인상은 못 받았지만…… 뭐랄까, 묘하게 신경이 쓰여.


[아레키 사에]

저, 이 학생을 전에 본 적 있어요. 여름에 시찰한 양성소에서. 이 학생은 막 입소한 참이더군요.


[학원장]

호오.


[아레키 사에]

하나의 대사를 '희로애락'으로 연기하는 수업이었어요. 학생 대부분이 '희'랑 '락'이 똑같아지는 그거요.


[학원장]

다들 일단 웃으니까 말이야. 연기자로서의 관찰력이 부족한 거지.


[아레키 사에]

그런데 이 학생은 꽤 독자적인 연기를 하더라고요. '희'에서 울고 '애'에서 미소짓는 식으로요.

달라 보이려고 하는 것도 아니고, 계산해서 하는 걸로도 보이지 않았어요. 그 학생이 자연스럽게 선택한 결과로 보였습니다.


[학원장]

……호오.


[아레키 사에]

잘하냐고 한다면, 그렇지만도 않았고. 오늘도 그때보다는 물론 성장해있었지만, 기술만으로 말하자면 아직 멀었죠.

하지만 역시, 독특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죠? 인상에 남아요.


[학원장]

그렇지. 여자라는 점을 빼고도 잊을 수 없는 아이야.


[아레키 사에]

사람의 기억에 남기 쉬운 건 하나의 재능이죠. 그것도 훈련으로는 손에 넣을 수 없는, 천성의 재능.


[학원장]

흠…….


[아레키 사에]

뭐, 일단은 채점표를 보면서 전 수험생을 봐보자고요. 개인을 이야기하는 건 그다음이에요.


[학원장]

아레키 군, 학원의 부흥을 부디 잘 부탁하네.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진짜로 위험해, 자금이!


[아레키 사에]

하아…….


[학원장]

큰 불꽃을 한발 쏘아 올려 주게. 학원이 후원해줄 수 있는 건 해줄 테니까!


[아레키 사에]

불꽃이라…….

……전설의 이벤트를 부활시킬까요?


[학원장]

전설의 이벤트…… 아! 아버지가 한때 정성을 쏟던, 그랑 어쩌니 하는 거?


[아레키 사에]

그 그랑 어쩌니요. 학원장님이 말하는, 전성기 호세키가오카의 상징인.

학원이 아무리 양질의 성우를 육성해도, 중요한 사무소가 그걸 존중하지 않고 대가를 치르는 걸 꺼리게 된 이 시대…….

호세키가오카 학생이라면 이 정도의 무대를 만들 수 있다고 세간에 호소할 수 있는, 최적의 자리라고 생각해요.


[학원장]

하세!


[아레키 사에]

준비할게요.


[학원장]

잘 부탁하네. 나도 과거 기록을 찾아보지.

아버지는 왠지 그 이벤트 얘기를 꺼내는 걸 싫어했어…… 자기 공을 자랑하는 걸, 그렇게 좋아하면서.


[아레키 사에]

……그런가요.


[학원장]

앗, 시간이 됐군. 일단 이사회에 다녀올게. 돌아와서 면접 결과에 대해 천천히 얘기하세!


[아레키 사에]

채점표를 정리해둘게요.


[학원장]

고맙네, 잘 부탁해!


[아레키 사에]

……그랑 어쩌니라.


-


[미야비노 츠바키]

5분 전에 이걸 둘이서 옮기고 게시판에 걸면 되는 거지.


[키사키 치히로]

정각이 되면 선언하고 덮개를 벗기면 되는 거고.


[아레키 사에]

그래. 그 유명한 호세키가오카의 합격발표다. 너희 사진 엄청 찍힐 거라고~ 럭키네.


[미야비노 츠바키]

벼얼로. 일찍 일어나는 우울한 날이 늘 뿐이야.


[키사키 치히로]

우리 둘 다 내부진학조라서 이 발표는 본 적 없었지.


[미야비노 츠바키]

관심도 없고. 소란이 지나치다고, 합격이 골인 것도 아닌데.


[키사키 치히로]

그 점은 동감이지만, 조금 더 말을 고르지 않으면 신입생이 무서워한다?


[미야비노 츠바키]

쓸데없는 참견이야!


[아레키 사에]

내일 아침까지, 이 합격자 리스트 일람을 여기 옮겨 적을 거야.

관계자끼리 빈틈없이 확인했으니까…… 어라?


[키사키 치히로]

왜 그러세요?


[아레키 사에]

아니, 아무것도. 그럼 내일 발표, 잘 부탁해.


-


[아레키 사에]

아마네 히카리, 이 학생을 특대생으로 입학시킨다니…… 전 들은 적 없는데요?


[학원장]

나도 고민하고 또 고민한 끝에 결정한 거네. 호세키가오카는 다시 태어나야만 해. 내 이기심이긴 하지만, 이 학생은 그 상징이 되어줄 필요가 있어.


[아레키 사에]

이왕 20년 만에 여학생이 입학하는 거, 화제가 되도록, 대대적으로란 말씀이죠?


[학원장]

바로 그거야! 그리고 저번에 제안했던 그랑·유포리아. 20년 전 끊어졌을 때의 자료를 어떻게 찾아냈네.

그 당시 시대의 흐름 속에서는 빛을 잃어버린 것도 필연이겠지. 하지만 지금, 부활시키는 의미는 확실하게 있어. 부탁하네, 아레키 군.


[아레키 사에]

……알아보신 건 20년 전의 일, 뿐인가요?


[학원장]

물론 그 이전도 알아봤지. 하지만 어째선지 자세한 자료가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아. 마치 누군가 과거를 봉인하려고 했던 듯이.

이런 전화로군, 잠시 실례하지.


[아레키 사에]

봉인, 이라…….


[학원장]

아, 간사장님. 항상 신세가 많습니다.

……네? 이렇게 갑자기, 그게 무슨…….


[아레키 사에]

응……?

무슨 일이에요? 안색이 나쁜데요.


[학원장]

아레키 군…… 시간이 없네…… 한시라도 빨리, 학원을 다시 일으키지 않으면…….


[아레키 사에]

네……?


[학원장]

배가…… 아파…….


[아레키 사에]

잠깐…… 하, 학원장님!


-


[아마네 히카리]

(입학식은 강당에서…… 강당은 이쪽인가. ……응?)


[모모세]

자―자, 얘들아, 경비원 분을 곤란하게 하면 못써. 여기서부터는 들어오면 안 돼, 알았지?


[팬]

모모세―!


[팬]

여기 봐줘―!


[모모세]

미안해, 여기서는 사진도 안―돼. 다음에 이벤트 보러 와. 거기서는 같이 사진 찍을 수 있으니까♪


[호타루]

선배, 서둘러야…….


[모모세]

오케― 미안, 잠깐 우리 지나갈게.


[아마네 히카리]

(역시 호세키가오카…… 팬이 열성적이야.)


-


[아마네 히카리]

(강당…… 강당…… 응? 목소리가 들려…….)


-


[키사키 치히로]

"그 두 사람이 어떻게 됐냐고? 그건, 너희가 상상하기 나름이지. 언젠가 다시 그들과 만나게 될 거야. 그때는 꼭, 알려주길 바라. 이쪽은 행복하다고."


[키치죠 나나오]

하― 이 여운! 그야말로 키사키 치히로의 목소리가 만들어내는 세계라니까요―.


-


[아마네 히카리]

(정말 굉장했어…… 좋은 걸 들었네…… 감사합니다…….)


-


[키사키 치히로]

……응 지금, 누구 있었어?


[키치죠 나나오]

그런 것 같네요. 치히로 씨의 목소리를 공짜로 듣다니~

그런데 아까 그거, 전에 했던 인형극 방송의 나레이션 이지요? 치히로 씨 가끔 수록 끝난 대본도 읽고 있던데 그건 왜예요?


[키사키 치히로]

같은 대사라도, 시간이 지난 후에 읽으면 반드시 새로 알게 되는 게 있어. 그게 없으면, 자신의 성장이 멈췄다는 거니까.


[키치죠 나나오]

걱정 안 해도, 치히로 씨는 팍팍 전진하고 있다고요~


[키사키 치히로]

그보다 나나, 슬슬 입학식 시작하지 않아?


[키치죠 나나오]

앗, 정말이네, 가야겠다.


[키사키 치히로]

그 교복, 아침에 방에서 봤을 때보다 차림이 더 나나다워졌는걸.


[키치죠 나나오]

아하하! 고등부 1학년, 키치죠 나나오! 잘 부탁합니다―!


[키사키 치히로]

응, 계속해서 잘 부탁해.


-


[아레키 사에]

드디어 입학식인가~ 학원장님, 결국 진짜로 쓰러졌는데…… 괜찮은 건가. 그보다, 뭐야 이 대본은…… 뭐, 할 때는 진지하게 읽을 거지만.

20년 만의 여학생, 그것도 특대생. 학원은 아무래도 진짜로 재흥을 향해 나아가는 것 같아. 하지만 신입생이 듣게 되는 건 폐교의 위기.

후후…… 어떤 학원 생활이 되려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