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레·블루에 제5화 태양의 한계
[키사키 치히로]
그럼, 슬슬 도구 세척하자. 끝나면 수분 보급해주고!
[코죠 아라타]
네―에!
[키사키 호타루]
치히로, C반은 이후에 스튜디오 레슨이지? 우리는 교실에서 수업하니까 우리가 정리할게. 씻은 도구는 그대로 둬.
[키사키 치히로]
그래? 고마워―.
[코죠 아라타]
호타루 군도 주번이구나. 이번 주는 그랜드 크로스네.
[키사키 치히로]
그랜드 크로스?
[코죠 아라타]
치히로랑 호타루 군이 동시에 주번이 되는 걸 그렇게 불러.
[키사키 호타루]
말 꺼낸 거, 헨미 군이지?
[코죠 아라타]
정답―! 황도 십이궁 위에서 행성이 십자로 배열되는 현상. 나도 외우게 됐어!
[키사키 치히로]
그거, 분명 불길한 거 아니었어……?
[텐진 하루토]
……후우, 잡초가 꽤 자랐었는걸. 으음? 레이디, 무슨 일이야? 이런 곳에.
[아마네 히카리]
미술 수업이라 그림을 그리고 있어요.
[텐진 하루토]
아, 감성을 키우기 위한 아트 수업이구나! 수고가 많아, 레이디.
……왜 그러니? 내 페이스에 뭔가 붙어 있어? 그렇게 쳐다보면 부끄러운데!
[아마네 히카리]
안색이 안 좋네요. 괜찮아요?
[텐진 하루토]
…………!
그렇지 않아, 내 상태는 베리 굿이야☆ 햇살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걸 거야. 하지만 걱정해줘서 고마워, 역시 내 레이디야!
뽑은 풀을 버리고 와야지. 그럼, 씨유야!
[아마네 히카리]
………….
-
[미아케 사와]
아쿠아마린, 미아케 사와였습니다. 다들, 오늘도 고마워.
[오노야 아즈키]
레드베릴, 오노야 아즈키다. 또 만나자.
[텐진 하루토]
………….
[미아케 사와]
……하루?
[오노야 아즈키]
하루 씨네, 자네 차례구먼.
[텐진 하루토]
앗, 쏘, 쏘리! 으음, 뭐였지?
[미아케 사와]
인사! 마무리 인사해야지!
다들, 조금만 기다려줘. 헬리오도르 녀석, 너무 즐거워서 에너지가 다했나 봐.
[오노야 아즈키]
이, 이걸로 용서해주세나!
입을 뻐끔뻐끔 하거라, 하루 씨네!
"다들, 정말 고마워! 또 와줘, 나는 양팔을 벌리고 기다리고 있으니까!"
-
[오노야 아즈키]
후우― 어떻게든 웃어줬어.
[텐진 하루토]
미, 미안해. 내가 그렇게 멍하게 있었어……?
[미아케 사와]
너무 무리하는 거 아니야? 하루. 매일 방과 후에 뮤지컬 레슨, 아침에도 낮에도 자율 연습…… 토일은 일하잖아.
[오노야 아즈키]
그렇게나! 쓰러져도 모르네, 이 바보가!
[텐진 하루토]
HAHAHA☆ 과장이야! 그리고 나는, 이 정도로 연습하지 않으면…… 않으, 면…….
[미아케 사와]
엇, 야…… 하루!
[오노야 아즈키]
하루 씨네!
[텐진 하루토]
쏘리, 잠깐 휘청인 것뿐이야.
[미아케 사와]
하루…….
[오노야 아즈키]
하루 씨네…….
-
[텐진 하루토]
안녕하세요.
[아레키 사에]
그래. 하루토, 넌 오늘 견학이야. 앉아서 보고 있어.
[텐진 하루토]
와…… 왓!? 제가 뭔가 저질렀나요?
[아레키 사에]
어제 이벤트에서 있었던 일, 사와한테 들었어.
[텐진 하루토]
…………!
[미아케 사와]
연습하고 싶겠지만, 몸이 망가지면 본전도 못 찾아. 마침 잘 됐으니 관객 역할을 해라. 가끔은 떨어져서 보는 것도 공부가 돼.
[텐진 하루토]
하지만, 하지만 저는…….
[아레키 사에]
내 말을 들을 수 없으면 방으로 돌아가. 여기 있고 싶으면 견학이다. 대답은?
[텐진 하루토]
…………네…….
-
[아레키 사에]
전원 집합! 오늘은 배역을 바꿔 연습한다. 다른 녀석이 연기하는 내 역할――꽤 참고가 될 거다. 해석을 넓히고, 자기 과제를 반드시 찾아낼 것.
우선은 주역, 하루토의 클로드를 오늘은 치히로가 한다.
[키사키 치히로]
네.
[아레키 사에]
여기서부터는 슬라이드야. 에릭은 치히로에서 아라타로. 장은 아라타에서 호타루로.
[코죠 아라타]
네!
[키사키 호타루]
네.
[아레키 사에]
호타루의 카미유를 오우타, 오우타의 미셸을 나나오.
[타치바나 오우타]
큰일 났어! 카미유는 의사라서 어려운 대사가 많은데!
[키치죠 나나오]
임시 미셸, 알겠습니다!
[아레키 사에]
롤랑하고 하루토는 이번엔 쉰다. 대본은 물론 머리에 들어있겠지?
제2막 제1장부터 간다. 1분 안에 감정 잡고, 시작!
[키치죠 나나오]
이, 1분……!
왠지 오늘 사에 선생님, 스파르타야…….
[키사키 치히로]
사에 씨, 이건 본래 캐스트의 연기를 의식하는 게 좋나요?
[아레키 사에]
어느 쪽이든 괜찮아. 무시해도, 비슷하게 해도 상관없어. 단, 전체의 밸런스를 망가트리면 안 된다. 공연자를 잘 보도록.
[코죠 아라타]
히익― 어려워…….
[키사키 호타루]
결국은, 대사를 시작하고 나서 판단하게 되겠어. 여러 가지 패턴을 준비해 둬야지…….
[타치바나 오우타]
어떡해! 완전 씹을 예감~!
-
[아레키 사에]
시작한다. 장이 클로드한테 잡혔다. 그 정보가 에릭한테 들어온다, 자 개시.
[에릭]
"장이? 확실한 거야, 미셸?"
[미셸]
"본 녀석이 있어. 어떤 저택에 장 형이 끌려 들어간 뒤에, 그대로 나오지 않는다고 해."
[카미유]
"위험할……지도 모르겠어. 미셸, 만약을 위해 묻겠는데, 그 저택이란 건?"
[미셸]
"……기요틴 저택이야."
[에릭]
"젠장……!"
[아레키 사에]
장면 전환. 기요틴 저택 안. 혁명정부의 아지트다, 분위기 바꿔서.
[장]
"……윽."
[클로드]
"눈을 뜬 건가, 영웅호걸인 척하는 개가."
[텐진 하루토]
…………!
[장]
"클로드! 그렇구나, 나는 정신을 잃고……."
"……너는 대체, 왜 이런 짓을 하는 거지? 우리가 뭘 했다고?"
[클로드]
"뭘 했느냐고 묻는 건가. 그렇다면 가르쳐주지."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장]
"…………!"
[클로드]
"너희 귀족은, 아무것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주어진 것을 그저 누리며 숨을 쉬고 먹을 뿐인 쓰레기다!"
[코죠 아라타]
…………굉장해…….
[텐진 하루토]
(치히로의 클로드……. 내가 이미지한 클로드 그 자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