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레·블루에 제9화 뮤지컬 『레·블루에』
[클로드]
"여기도 저기도 들뜬 귀족들뿐…… 고운 손, 스스로 깎은 적 없을 손톱. ……신물이 나는군."
[미셸]
"저기 봐 에릭! 두목이 와계시는군. 이런 변두리 파티까지 눈을 번뜩이는 건가. 아―아, 속이 뒤집혀."
[에릭]
"개인적인 참가일지도 모르잖아. 그렇다면 지금 그는 우리의 친구야."
"안녕하세요, 클로드 의원님. 파티는 즐기고 계신가요?"
[클로드]
"……네, 예상외로."
[에릭]
"그거 다행이군요."
[카미유]
"이런, 클로드 씨. 안녕하세요."
[클로드]
"……제3신분인 당신까지 여기에 와있을 줄이야, 놀랍군요."
[카미유]
"의사 한 명 정도는 방해되지 않잖아요? 포도주 과음으로 누군가 쓰러져서, 나설 차례가 있을지도 모르죠."
"여어, 에릭. 근사한 밤이야."
-
[미아케 사와]
응, 시작은 좋아…….
[미와 토모에]
손님들, 다들 엄청 집중하고 있어.
[오노야 아즈키]
《서두부터 긴박감이 굉장해…….》
-
[장]
"어서 와, 에릭. 실례하고 있어."
[에릭]
"장, 내 서재에 죽치고 있는 건 상관없지만……."
[장]
"설교는 사양이야. 잔소리 심한 엄마가 있는 집보다 여기가 더 편해. 여기 있게 해줘."
[에릭]
"네 부탁은 거절할 수 없는 걸 알면서 그런 말을 한다니까. 좋아, 있고 싶은 만큼 편하게 있어."
[장]
"고마워!"
[미셸]
"에릭, 큰일이야! 앗…… 이런, 장이 와있었나."
[장]
"또 나쁜 장난 얘기지? 나는 저쪽에 가 있을 테니까, 이야기가 끝나면 불러줘."
[에릭]
"미안해."
"미셸, 무슨 일이야?"
[미셸]
"그 새까만 망할 자식이 다음 사냥감을 점찍었어."
[에릭]
"뭐라고? 누구지?"
[미셸]
"네 껌딱지야! 모로 가의 도련님!"
[에릭]
"롤랑인가……! 미셸, 예고장을 준비해."
[미셸]
"위, 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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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드]
"청사에 날아왔다는 이 편지. 지긋지긋할 정도로 본, 봉랍의 문장……."
"블루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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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치죠 나나오]
우와, 대사 날렸어……!
[코죠 아라타]
괜찮아, 손님들은 눈치채지 못했어. 하루가 빨리 커버했으니까.
[키치죠 나나오]
하루 선배, 기합이 굉장해요. 완전히 먹혀서 순간 머릿속이 새하얘졌어요, 한심하게―.
[타치바나 오우타]
나나오, 다음 오른쪽에서 나가야지! 서둘러~!
[키치죠 나나오]
그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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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레키 사에]
후후…… 하루토 녀석, 확 달라졌군. 뭐, 본인은 그런 걸 신경 쓸 때가 아니겠지만.
자, 여기서부터 격앙될 거야. 아라타가 연기하는 장이, 블루에단과의 관계를 의심받고 하루토·클로드에게 인질로 납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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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장이……!?"
[카미유]
"조금 전에야. 그가 탄 마차가 습격당했어. 습격한 녀석들은, 친절하게도 혁명정부의 문장을 달고 있었다고 해."
[미셸]
"우리와 연결된 걸 알아차린 건가. 모처럼 롤랑을 순조롭게 도망 보냈는데!"
[에릭]
"……장을 구하러 간다."
[카미유]
"위험해, 말할 것도 없지만. 지금 파리에는, 너를 잃는 건 타격이 커."
[에릭]
"알고 있어. 그렇다 해도 나는 소중한 친구를 버리는 선택지는 가지고 있지 않아. 힘을 빌려줘. 계획을 세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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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너는 대체, 왜 이런 짓을 하는 거지? 우리가 뭘 했다고?"
[클로드]
"뭘 했느냐고 묻는 건가. 그렇다면 가르쳐주지.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장]
"…………."
[클로드]
"너희 귀족은, 아무것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주어진 것을 그저 누리며 숨을 쉬고 먹을 뿐인 쓰레기다!"
[에릭]
"그렇다면 당신은, 쓰레기를 들쑤시며 즐거워하는 까마귀라고 하면 될까요?"
[장]
"에릭! 바보가…… 왜 온 거야!"
[에릭]
"내가 너를 구하러 오는 게, 그렇게 이상한가?"
[클로드]
"에릭……? 네놈이 블루에단의 정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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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노야 아즈키]
드디어 대단원…….
[미와 토모에]
카미유 차례야.
[미아케 사와]
힘내,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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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드]
"거짓말! 정부가 이 나를 파면하다니…… 버리다니!"
[카미유]
"안타깝지만, 사실이야. 여기에 쓰여있어. 그들은 지나쳤다는 걸 알게 된 거야. 죄를 전부 네게 덮어씌우고, 끝낸 거지."
"참고로 내가 이 서면을 가지고 오게 된 건 총재의 따님을 병에서 구한 인연에서인데……."
…………!?
[텐진 하루토]
…………!
[키사키 호타루]
(발판이……! 위험해, 넘어진다…… 이런 중요한 장면에서……!)
[클로드]
"……그 서면을 이리 내!"
[키사키 호타루]
(어!?)
[클로드]
"총재의 필적…… 틀림, 없어……."
"카미유…… 네 녀석, 같은 평민이면서 나를 판 거냐. 이 수치도 모르는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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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와 토모에]
박력이 엄청나…….
[미아케 사와]
………….
(호타루를 밀친 것처럼 꾸민 건가. 나이스 커버야, 하루. 사고는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어. 나도 대본을 몰랐다면 저런 흐름이라고 생각했을 거야. 호타루, 다친 발이 아프겠지만, 마지막까지 힘내. 무대 위의 하루를 믿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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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그건 틀렸어. 카미유가 총재에게 청원했던 건, 네 은사야."
[클로드]
"뭐라고……?"
[미셸]
"카미유가 없었다면, 네 녀석은 파면은커녕 기요틴으로 갔을 거라고."
[카미유]
"네 죽은 여동생을 조사했어. ……나도 고치지 못했을 거야."
[클로드]
"…………."
"그러면, 나는…… 무엇을 위해서…… 앞으로, 뭘 해야……."
[에릭]
"사는 거야. 잃어버릴 게 사라진 너는 지금, 무척 강해. 여기서부터 살아가는 거야, 한 번 더. 잃어버리고 싶지 않은 걸 손에 넣기 위해서."
[클로드]
"바보 같은 소리…… 하지 마!"
"태평하게 살아오기만 한 귀족이! 네놈이 살아가는 고통을 뭘 안다고! 내일이 보이지 않는 불안을 뭘 안다고!"
[미셸]
"너 이 자식! 방아쇠를 당기면 내가 그 숨통을 끊어주겠어!"
[클로드]
"닥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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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네 히카리]
(드디어 메인 넘버…… 클로드와 에릭의 듀엣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