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 스토리 제2화 불꽃의 빨강 2
[카가야 렌]
흐응, 1학년 1학기부터 마이크 앞에 서는 건가.
[토바 카스미]
나는 2학기부터였는데~
[타치바나 오우타]
난 1학기부터 마이크 레슨 받았어! 중등부에서 올라왔으니까.
[토우마 린]
그렇군, 특대생은 그런 취급인 거군.
[미야비노 츠바키]
그러게.
[토우마 린]
그대들, 쉬―잇! 선생님께서 지시를 내렸소이다.
[카가야 렌]
드디어 특대생이 연기를 보여주는 건가.
-
[토바 카스미]
흠…….
[타치바나 오우타]
내가 더 잘하네. 오우타 온☆스테이지, 보고 싶은 사람~!
[토바 카스미]
아니, 괜찮아.
[토우마 린]
나쁘지 않아…… 결코 나쁘지는 않지만…….
소인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하네.
[카가야 렌]
안심한 거 얼굴에 티 난다, 린.
뭐― 솔직히, 나도 어떤 놈일까 싶었는데 지금은 적이라고 할 수도 없겠어.
[미야비노 츠바키]
저기, 왜 특대생으로 뽑혔는지 설명은 들었어?
▷ (예상대로 떨떠름한 반응…….)
▷ 저도 그게 알고 싶어요.
[토바 카스미]
뭐, 선생님들은 수없이 많은 성우지망생을 봤을 거잖아. 그런 선생님이 고른 거니까, 뭔가 있겠지.
[카가야 렌]
목소리는 나쁘지 않아. 잘 들리고, 누구랑 닮지도 않았어. 기술은 지금부터 배우면 되고.
[미야비노 츠바키]
그런데, 특대생. 저번에 우리 Hot-Blood한테 할 얘기가 있다고 하지 않았어?
[타치바나 오우타]
어, 그랬어? 막 얘기해, 삭막하게 굴긴!
[토바 카스미]
서먹하게 겠지.
[토우마 린]
음…… 소인, 소문을 들었소이다. 특대생은 특명을 받아, 임무를 짊어지고 있다고…….
-
[토바 카스미]
이벤트! 기획도 운영도 네가 하는 거야? 그거 힘들겠네.
[카가야 렌]
그랑·유포리아라면 그거잖아. 그거, 왜…… 그거.
[토바 카스미]
렌 씨, 대화에 낄 건지 말 건지 확실히 해줘!
[미야비노 츠바키]
그랑·유포리아…… 이름은 들은 적 있어. 너무 옛날 얘기라, 영상도 자료도 남아 있지 않다고 들었는데.
[타치바나 오우타]
선생님도 너무하네~ 아무리 특대생이라고 해도, 막 입학한 애가 그런 거 할 수 있을 리 없잖아!
[토바 카스미]
성공하면 분명 화제는 될 테지만.
그보다 폐교 얘기, 반쯤 과장이겠거니 했는데 꽤 진지했구나.
[토우마 린]
폐교……는 곤란하오…….
[미야비노 츠바키]
일단 특명은 알았어. 그래서? 우리한테 할 말이란 건?
[토우마 린]
소인들이, 학원의 존속을 건 이벤트에…….
[미야비노 츠바키]
거절할게.
[타치바나 오우타]
미야 군, 그렇게 딱 잘라…….
[카가야 렌]
이번에는 나도 미야한테 찬성이야. 거절하지. 그도 그럴 게 우리한테 무슨 메리트가 있는데?
[미야비노 츠바키]
우리는 레귤러 일도 가지고 있어. 이벤트 자체는 한 번의 공연이라도, 그걸 위해 연습, 준비. 시간이 얼마나 걸린다고 생각해?
컨디션도 조정해야 돼. 성공할지 아닐지도 모르는 내부 이벤트에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 않아.
▷ 그런…….
▷ 그렇죠…….
[미야비노 츠바키]
……이런 말 안 해도 특대생도 알고 있겠지만.
반년 후라고 했지? 그건 정확히 언제야? 홀은? 회장 말이야. 그게 확보되지 않았다면 애초에 이벤트는 불가능해.
일자도 안 잡혔는데, 네 나갈게요 하는 쪽이 무책임하다는 거, 알고 있지?
[카가야 렌]
나쁘게 생각하지 말라고는 안 해. 재수 없는 놈들이라고 생각해도 돼.
하지만, 그런 어중간하고 불확실한 오퍼는 검토할 것조차 없어,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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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치바나 오우타]
미야 군, 렌 군, 협력 안 해줬네…….
[토우마 린]
……………….
[토바 카스미]
특대생 쨩, 미안하지만 나도 결론부터 말하면 그 둘하고 같은 생각이야.
[타치바나 오우타]
카스미 군!
[토바 카스미]
난 일단 네 선배니까, 엄격하게 말할게.
너는 뭘 하러 이 학원에 온 거야? 성우가 되려고 온 거 아니야?
이런 일에 휘둘리면 만족스럽게 연습할 수 없어. 그게 주변보다 얼마나 뒤처지게 되는 건지, 너도 알지?
입학하고서 반년간을 헛되이 보내려고 하는 거야.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은 3년밖에 없는데.
[타치바나 오우타]
그치만, 그 학원이 없어질지도 모르니까 힘내는 거잖아.
[토바 카스미]
성우가 되는 길은 뭐, 이 학원만 있는 건 아냐. 진심으로 성우를 목표로 하고 있으면 지금 바로 다른 방법을 생각해도 될 거야.
양성소를 소개해줄 수도 있어. 어떡할래?
[토우마 린]
카스미 공…….
[토바 카스미]
이 학원이 하는 일이니까, 아마 특대조건 같은 걸 인질로 무리한 요구를 밀어붙였겠지.
그러니까, 이런 말을 하는 게 심하다는 건 알고 있지만 굳이 말할게.
넌 여기에, 뭘 하러 온 거야?
[토우마 린]
카스미 공이 저렇게까지 말하다니…….
[타치바나 오우타]
어떡해, 반할 뻔했어.
[토우마 린]
응?
[타치바나 오우타]
있지, 특대생 쨩. 나, 아까 세 사람이 한 얘기가 뭔지 잘 알고 있어. 이래 봬도 프로 나부랭이니까.
그치만 나는, 네 편을 들기로 그냥 정했습니다! 그런데 뭘 하면 좋을지 모르니까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 해산☆
[토우마 린]
오우타 공…… 여전히 필링으로 사는 생물…….
……미안하네, 소인도 실례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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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네 히카리]
(창문을 두드리고 있어…… 여긴 3층일 텐데.)
▷ (열어보자)
[타치바나 오우타]
겨우 들어왔네― 좋은 아점저! 모처럼 토요일인데 방에 있는 건 아깝잖아, 뭐 하고 있어?
……뭐― 당연히 고민하고 있었겠지~ 계속 턱 괴고 있었어? 뺨이 빨간데.
아, 왔다 왔다. 네―에.
[토우마 린]
실례하겠소.
[타치바나 오우타]
어서 오세요~
……들어와 놓고 좀 그렇지만, 여자애인데 전용 기숙사가 없다니, 부주의하네…….
[토우마 린]
그보다 오우타 공, 이제 나가지 않으면 돌아오는 전철이 끊길 것이오.
[타치바나 오우타]
앗, 그랬지. 특대생 쨩. 지금 당장 외출허가 받아와. 목적지는…….
[토우마 린]
바다이외다.
[타치바나 오우타]
나는 네 편을 들어주겠다고 했잖아. 오늘 하루, 재밌는 일 잔뜩 하고 어떡하면 좋을지 생각하자.
[토우마 린]
작전 회의라는 이름의 기분전환이외다. 아니, 반대인가?
[타치바나 오우타]
뭐면 어때! 자자, 레츠 고 투 더 비치☆
[토우마 린]
맞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