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대사건 제3화 비치는 과거
[히나세 미도리]
하― 긴장했어…… 제대로 인사한 건가?
[헨미 소라]
다정해 보이는 할머니 할아버지셨어.
[오노야 아즈키]
음, 지인이 된 기념으로 오노야암의 만쥬를 보내드려야겠어.
[키치죠 나나오]
부모님이 안 계신 게 전혀 안 느껴져. 밝고 따뜻하고, 엄―청 안정되는 집이잖아. 왠지 안심했어~…….
[아마네 히카리]
선생님은 여기서 자란 거군요.
[코죠 아라타]
보리차 맛있어…….
[아마하시 유키야]
이런 이런, 긴장의 끈을 놓았나요. 조부모님께서, 여러분이 예의 바르다고 칭찬하고 계셨어요.
[아레키 사에]
조금 쉬고 신사로 갈 거야. 걸어갈 수 있으니까 짐은 두고 가도 돼.
[키치죠 나나오]
선생님! 그 전에 집안 수색을 해봐도 될까요!
[아레키 사에]
직구네!
[히나세 미도리]
저도 궁금해요. 선생님이 썼던 방 같은 거, 봐도 될까요?
[아레키 사에]
2층 구석이야. 올라가 봐도 돼. 여기저기 뒤져도 되고. 어차피 아무것도 안 나올 테니까.
[코죠 아라타]
네―? 부끄러운 과거 같은 거 없어요?
[오노야 아즈키]
그런 말도 안 되는…… 어른에게는 반드시 흑역사가 있다고 들었는데…….
[아레키 사에]
훗훗훗. 나갈 시간이 되면 부를 테니까, 마음껏 파헤치고 와.
[키치죠 나나오]
야호― 실례합니다―!
특대생도 가자! 남자 중학생 시절 선생님의 비밀 같은 거, 볼 수 있을지도 몰라.
[아마네 히카리]
남자 중학생의 비밀……?
[아마하시 유키야]
그렇게 의기양양한 모습을 보니…… 처리한 거군요?
[아레키 사에]
네가 남 말 할 때야?
[헨미 소라]
저기…….
[아마하시 유키야]
이런, 소라. 애들하고 같이 간 거 아니었나요?
[헨미 소라]
저, 가능하면 할머니 할아버지랑 대화를 나누고 싶은데…… 안될까요?
[아레키 사에]
오― 그거 분명 기뻐하실 거야. 마당에 있으니까, 가드려.
[헨미 소라]
네.
[아마하시 유키야]
후후, 소라도 할아버지 손에서 자랐으니까요. 다들, 자기 집에 온 듯한 기분이겠죠.
[아레키 사에]
그럼 다행이고. 평소엔 그렇게 바쁘잖아, 조금 숨 돌리게 해주지 않으면 지치게 되니까.
-
[코죠 아라타]
있어―?
[히나세 미도리]
없어…… 이쪽인가?
[오노야 아즈키]
보이기 곤란한 걸 숨긴다면, 어딜꼬.
[키치죠 나나오]
벽장 위쪽 수상하지 않아―?
-
[아레키 사에]
저 녀석들 생각보다 더 사정없이 파헤치고 있네…….
[아마하시 유키야]
어수선한 소리지만, 이상하게 진정되네요. 주변을 신경 쓸 필요가 없는 탓일까요.
[아레키 사에]
이 느긋하게 흘러가는 분위기야말로 시골이지. 사회공부는 됐어? 유키야 도련님?
[아마하시 유키야]
어디, 소라랑 합류해서 선생님의 부끄러운 에피소드라도 캐묻고 와볼까요.
[아레키 사에]
절대 안 돼! 넌 여기 있어!
-
[헨미 소라]
어? 아무것도 안 나왔어?
[코죠 아라타]
그렇다니까, 친구랑 찍은 사진이나 학교에서 쓴 작문이나 뭐든 있을 것 같잖아?
[키치죠 나나오]
아무것도 없음! 이었어요. 깔끔하게 남김없이, 아―무것도!
[오노야 아즈키]
읽었던 책, 입었던 옷…… 무엇 하나 나오지 않았구먼.
[히나세 미도리]
숨겨뒀다고 해도, 부자연스럽지.
[헨미 소라]
호오…….
[아마하시 유키야]
소라는? 조부모님께서 선생님의 과거 얘기는 안 해주시던가요?
[헨미 소라]
아…… 저는, 날씨나 별 얘기만 해서요…….
[아마하시 유키야]
소라답네요.
……아, 선생님이 부르고 있어요. 가죠.
-
[아레키 사에]
제군, 이 할아버님이 여기 신관님이다. 신세 질 분이니까, 제대로 인사하도록.
[신관]
처음 뵙겠습니다, 여러분. 사에 녀석이 신세 지고 있어요.
[아레키 사에]
반대야, 반대. 내가 보살피고 있는 거라고!
[코죠 아라타]
안녕하세요, 잘 부탁해요!
[히나세 미도리]
열심히 도와드릴게요.
[오노야 아즈키]
《뭐든지 시켜만 주세요. 잘 부탁해요.》
[키치죠 나나오]
잘 부탁합니다―!
[헨미 소라]
저기…… 열심히 할게요. 잘 부탁해요.
[아마네 히카리]
잘 부탁합니다.
[아마하시 유키야]
신세 지겠습니다.
[신관]
네, 저야말로 잘 부탁해요.
예의 바르고 착한 학생들이네. 아가, 네가 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다는 건 헛소문이 아니었구나?
[아레키 사에]
의심하고 있었냐고, 그런 거짓말은 안 해! 그보다 지금은 그렇게 부르지 마…….
[헨미 소라]
아가…….
[아마하시 유키야]
흠…… 꽤 유익한 여행이 될 것 같네요.
[키치죠 나나오]
저기― 신관님하고 선생님은 옛날부터 알던 사이예요?
[신관]
이 애가 이―렇게 작을 때부터 알았지. 누구나 애먹는 꼬맹이였는데…….
[아레키 사에]
자, 거기까지! 할아버지, 빨리 일할 거 설명해줘.
[신관]
봐라, 이렇게 말이야. 어른을 공경할 줄도 모르지. 중학교에 올라간 뒤엔 노골적으로 물들어서는. 입도 험하고 눈매도 험하고 태도도 험하고, 소행도…….
[아레키 사에]
설명, 부탁합니다, 신관님!
[신관]
그래그래. 그럼 여러분, 이쪽으로.
[히나세 미도리]
조금만 더 있으면 됐는데…….
[키치죠 나나오]
그치만, 여기 있는 동안에 뭔가 알아낼 수 있을 것 같지 않아요?
[코죠 아라타]
좋아, 힘을 합쳐 열심히 하자!
[히나세 미도리]
그래!
[오노야 아즈키]
자네들, 일을 도우러 왔다는 걸 잊지 말게나…….
-
[아마하시 유키야]
어라, 선생님은 설명 안 듣나요?
[아레키 사에]
나는 옛날부터 도와줬으니까, 이제 와서 들을 것도 없어. 집에 한번 돌아가서 그 녀석들 짐을 여관에 옮겨둘게.
[아마하시 유키야]
그렇다는 건, 차로?
[아레키 사에]
그런데…… 왜?
[아마하시 유키야]
아뇨, 어떤 차인지 신경 쓰여서요.
[아레키 사에]
어차피 또 실례되는 상상 하고 있지.
[아마하시 유키야]
아뇨, 그럴 리가. 괜히 차 높이가 낮거나, 소리가 크거나, 개조를 너무 해서 차량 검사를 통과하지 못하거나, 그 정도예요.
[아레키 사에]
충분히 실례야!
내꺼 아니야― 우리 집꺼고, 평범한 차야, 평범한!
[아마하시 유키야]
농담이에요, 다녀오세요.
[아레키 사에]
그래― 내가 올 때까지 그 녀석들을 부탁해. 시간이 남으면 오미쿠지라도 뽑게 해줘. 1
[아마하시 유키야]
네. 조심해서 다녀오세요.
- 일본의 절이나 신사 등에서 길흉을 점치기 위해 뽑는 제비.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