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올해 첫 대사건!

올해 첫 대사건 제3화 비치는 과거

(•̀ᴗ•́) 2019. 1. 13. 21:19

[히나세 미도리]

하― 긴장했어…… 제대로 인사한 건가?


[헨미 소라]

다정해 보이는 할머니 할아버지셨어.


[오노야 아즈키]

음, 지인이 된 기념으로 오노야암의 만쥬를 보내드려야겠어.


[키치죠 나나오]

부모님이 안 계신 게 전혀 안 느껴져. 밝고 따뜻하고, 엄―청 안정되는 집이잖아. 왠지 안심했어~…….


[아마네 히카리]

선생님은 여기서 자란 거군요.


[코죠 아라타]

보리차 맛있어…….


[아마하시 유키야]

이런 이런, 긴장의 끈을 놓았나요. 조부모님께서, 여러분이 예의 바르다고 칭찬하고 계셨어요.


[아레키 사에]

조금 쉬고 신사로 갈 거야. 걸어갈 수 있으니까 짐은 두고 가도 돼.


[키치죠 나나오]

선생님! 그 전에 집안 수색을 해봐도 될까요!


[아레키 사에]

직구네!


[히나세 미도리]

저도 궁금해요. 선생님이 썼던 방 같은 거, 봐도 될까요?


[아레키 사에]

2층 구석이야. 올라가 봐도 돼. 여기저기 뒤져도 되고. 어차피 아무것도 안 나올 테니까.


[코죠 아라타]

네―? 부끄러운 과거 같은 거 없어요?


[오노야 아즈키]

그런 말도 안 되는…… 어른에게는 반드시 흑역사가 있다고 들었는데…….


[아레키 사에]

훗훗훗. 나갈 시간이 되면 부를 테니까, 마음껏 파헤치고 와.


[키치죠 나나오]

야호― 실례합니다―!

특대생도 가자! 남자 중학생 시절 선생님의 비밀 같은 거, 볼 수 있을지도 몰라.


[아마네 히카리]

남자 중학생의 비밀……?


[아마하시 유키야]

그렇게 의기양양한 모습을 보니…… 처리한 거군요?


[아레키 사에]

네가 남 말 할 때야?


[헨미 소라]

저기…….


[아마하시 유키야]

이런, 소라. 애들하고 같이 간 거 아니었나요?


[헨미 소라]

저, 가능하면 할머니 할아버지랑 대화를 나누고 싶은데…… 안될까요?


[아레키 사에]

오― 그거 분명 기뻐하실 거야. 마당에 있으니까, 가드려.


[헨미 소라]

네.


[아마하시 유키야]

후후, 소라도 할아버지 손에서 자랐으니까요. 다들, 자기 집에 온 듯한 기분이겠죠.


[아레키 사에]

그럼 다행이고. 평소엔 그렇게 바쁘잖아, 조금 숨 돌리게 해주지 않으면 지치게 되니까.


-


[코죠 아라타]

있어―?


[히나세 미도리]

없어…… 이쪽인가?


[오노야 아즈키]

보이기 곤란한 걸 숨긴다면, 어딜꼬.


[키치죠 나나오]

벽장 위쪽 수상하지 않아―?


-


[아레키 사에]

저 녀석들 생각보다 더 사정없이 파헤치고 있네…….


[아마하시 유키야]

어수선한 소리지만, 이상하게 진정되네요. 주변을 신경 쓸 필요가 없는 탓일까요.


[아레키 사에]

이 느긋하게 흘러가는 분위기야말로 시골이지. 사회공부는 됐어? 유키야 도련님?


[아마하시 유키야]

어디, 소라랑 합류해서 선생님의 부끄러운 에피소드라도 캐묻고 와볼까요.


[아레키 사에]

절대 안 돼! 넌 여기 있어!


-


[헨미 소라]

어? 아무것도 안 나왔어?


[코죠 아라타]

그렇다니까, 친구랑 찍은 사진이나 학교에서 쓴 작문이나 뭐든 있을 것 같잖아?


[키치죠 나나오]

아무것도 없음! 이었어요. 깔끔하게 남김없이, 아―무것도!


[오노야 아즈키]

읽었던 책, 입었던 옷…… 무엇 하나 나오지 않았구먼.


[히나세 미도리]

숨겨뒀다고 해도, 부자연스럽지.


[헨미 소라]

호오…….


[아마하시 유키야]

소라는? 조부모님께서 선생님의 과거 얘기는 안 해주시던가요?


[헨미 소라]

아…… 저는, 날씨나 별 얘기만 해서요…….


[아마하시 유키야]

소라답네요.

……아, 선생님이 부르고 있어요. 가죠.


-


[아레키 사에]

제군, 이 할아버님이 여기 신관님이다. 신세 질 분이니까, 제대로 인사하도록.


[신관]

처음 뵙겠습니다, 여러분. 사에 녀석이 신세 지고 있어요.


[아레키 사에]

반대야, 반대. 내가 보살피고 있는 거라고!


[코죠 아라타]

안녕하세요, 잘 부탁해요!


[히나세 미도리]

열심히 도와드릴게요.


[오노야 아즈키]

《뭐든지 시켜만 주세요. 잘 부탁해요.》


[키치죠 나나오]

잘 부탁합니다―!


[헨미 소라]

저기…… 열심히 할게요. 잘 부탁해요.


[아마네 히카리]

잘 부탁합니다.


[아마하시 유키야]

신세 지겠습니다.


[신관]

네, 저야말로 잘 부탁해요.

예의 바르고 착한 학생들이네. 아가, 네가 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다는 건 헛소문이 아니었구나?


[아레키 사에]

의심하고 있었냐고, 그런 거짓말은 안 해! 그보다 지금은 그렇게 부르지 마…….


[헨미 소라]

아가…….


[아마하시 유키야]

흠…… 꽤 유익한 여행이 될 것 같네요.


[키치죠 나나오]

저기― 신관님하고 선생님은 옛날부터 알던 사이예요?


[신관]

이 애가 이―렇게 작을 때부터 알았지. 누구나 애먹는 꼬맹이였는데…….


[아레키 사에]

자, 거기까지! 할아버지, 빨리 일할 거 설명해줘.


[신관]

봐라, 이렇게 말이야. 어른을 공경할 줄도 모르지. 중학교에 올라간 뒤엔 노골적으로 물들어서는. 입도 험하고 눈매도 험하고 태도도 험하고, 소행도…….


[아레키 사에]

설명, 부탁합니다, 신관님!


[신관]

그래그래. 그럼 여러분, 이쪽으로.


[히나세 미도리]

조금만 더 있으면 됐는데…….


[키치죠 나나오]

그치만, 여기 있는 동안에 뭔가 알아낼 수 있을 것 같지 않아요?


[코죠 아라타]

좋아, 힘을 합쳐 열심히 하자!


[히나세 미도리]

그래!


[오노야 아즈키]

자네들, 일을 도우러 왔다는 걸 잊지 말게나…….


-


[아마하시 유키야]

어라, 선생님은 설명 안 듣나요?


[아레키 사에]

나는 옛날부터 도와줬으니까, 이제 와서 들을 것도 없어. 집에 한번 돌아가서 그 녀석들 짐을 여관에 옮겨둘게.


[아마하시 유키야]

그렇다는 건, 차로?


[아레키 사에]

그런데…… 왜?


[아마하시 유키야]

아뇨, 어떤 차인지 신경 쓰여서요.


[아레키 사에]

어차피 또 실례되는 상상 하고 있지.


[아마하시 유키야]

아뇨, 그럴 리가. 괜히 차 높이가 낮거나, 소리가 크거나, 개조를 너무 해서 차량 검사를 통과하지 못하거나, 그 정도예요.


[아레키 사에]

충분히 실례야!

내꺼 아니야― 우리 집꺼고, 평범한 차야, 평범한!


[아마하시 유키야]

농담이에요, 다녀오세요.


[아레키 사에]

그래― 내가 올 때까지 그 녀석들을 부탁해. 시간이 남으면 오미쿠지[각주:1]라도 뽑게 해줘.


[아마하시 유키야]

네. 조심해서 다녀오세요.

  1. 일본의 절이나 신사 등에서 길흉을 점치기 위해 뽑는 제비.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