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올해 첫 대사건!

올해 첫 대사건 제4화 말할 수 없을 정도로

(•̀ᴗ•́) 2019. 1. 13. 21:26

[아레키 사에]

다들, 오늘은 수고했다. 일 내용은 머리에 들어왔지? 내일 첫 출사에 대비해서 오늘은 빨리 자도록.


[코죠 아라타]

네―에.


[키치죠 나나오]

그렇구나, 신사에 가는 건 '출사'인가. 왠지 샐러리맨 같아…….


[히나세 미도리]

일을 시작하는 걸 '올라간다'고 한대. 우리 감각하고는 반대지.


[오노야 아즈키]

일을 끝내는 건 '내려간다'였지. 신의 근처에 간다는 의식이 있어서인가.


[아레키 사에]

응응, 학습의욕이 왕성해서 좋다. 저녁밥을 먹으면 목욕하러 가봐, 여기 목욕탕은 좋다고.


[코죠 아라타]

선생님은 자고 가지 않아요?


[아레키 사에]

나는 집에 가야지. 노인네들한테 효도할 거야.

내일 아침에 데리러 올 테니까, 그때까지 곤란한 일이 있으면 코스모한테 말하도록. 그럼.


[아마하시 유키야]

나를 꽤 편리하게 쓰네요, 선생님은.

그럼 여러분, 이제 곧 식사가 나올 테니 짐을 정리하죠.


[헨미 소라]

네. 내일이 기대돼요. 왠지 저, 꽤 여기저기서 이런 일을 도와주고 있어요…….


[아마하시 유키야]

저도 그래요…….


-


[히나세 미도리]

으음, 이 창구에서 부적하고 화살을 수여.


[코죠 아라타]

이쪽에서 기도랑 주인을 접수하면 됐었지. 그리고 짬짬이 경내 청소랑…….


[오노야 아즈키]

《나는 이 기념품의 준비를 해두지. 굿즈 포장 작업하고 비슷할 것 같아.》


[아레키 사에]

작은 신사라고는 해도 꽤 할 일이 많지. 모르는 게 있으면 조근무녀[각주:1]라는 파트타이머 분이 가르쳐줄 거야.


[신관]

여러분, 좋은 아침입니다.


[키치죠 나나오]

안녕하세요―! 오늘은 참배하는 손님 어느 정도 와요?


[신관]

첫 참배 시기는 지났으니, 그렇게 많지는 않을 거예요. 내일은 축제가 있으니 활기찰 겁니다. 카루타[각주:2]나 하네츠키[각주:3] 대회도 열려요.


[오노야 아즈키]

《지역 행사도 경내에서 행해지는 건가. 마을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신사구나.》


[코죠 아라타]

열심히 분위기 띄울게요! 저희도 참가할 수 있어요?


[신관]

물론이죠.


[히나세 미도리]

좋았어!


-


[헨미 소라]

………….


[아마하시 유키야]

소라, 무슨 일인가요? 멍하니.


[헨미 소라]

아, 아뇨……. 어젯밤에, 별을 볼 기회를 놓쳤다 싶어서요.


[아마하시 유키야]

소라는 카드게임을 하면서 졸고 있었으니까요. 이동도 있었으니, 피곤했던 거겠죠.


[헨미 소라]

즐거웠는데, 중간부터 기억이 없어요. 아까운 짓을 했어요.


[아마하시 유키야]

오늘 밤은 게임대회를 빠지고…… 잠시 산책이라도 할까요?


[헨미 소라]

정말요!? 기뻐요, 그걸 기대하면서 오늘 하루 힘낼게요…….

그럼 저는 저쪽을 쓸고 올게요.


[아마하시 유키야]

네.


-


[히나세 미도리]

후우, 전부 청소하려니 경내가 넓게 느껴져.


[키치죠 나나오]

그러게요. 꽤 기합을 넣지 않으면 안 끝나겠어요.

우와― 이 에마[각주:4] 거는 곳, 낡았어…… 닦으면 무너지지 않을까?


[히나세 미도리]

꽤 옛날 에마도 걸려있네.


[키치죠 나나오]

어라, 이 에마…… '사에가 성우가 될 수 있기를'이라는데요.


[히나세 미도리]

그거, 선생님 말하는 건가? 쓴 사람 이름은 번져서 읽을 수 없네…… 하지만 글씨가 예뻐. 여자분일까……?


[키치죠 나나오]

확실히 그럴 것 같은데…….


[히나세 미도리]

우리, 드디어 발견한 건가……?

……아, 우왓?


[키치죠 나나오]

선배, 발밑! 양동이……!


[히나세 미도리]

우와―앗―!


-


[히나세 미도리]

죄송합니다, 이런 의상까지 빌려주시고…….


[키치죠 나나오]

죄송합니다…….


[조근무녀]

아니요. 이런 것밖에 없어서 오히려 죄송해요.


[오노야 아즈키]

《다들, 어제 뽑은 오미쿠지에서 뭔가 나오지 않았어?》


[히나세 미도리]

그러고 보니…….


-


[히나세 미도리]

"여행  물에 주의" ……물? 배탈이라도 나는 건가?


[키치죠 나나오]

저도 똑같은 거 적혀있어요. 그리고 "분실물  찾게 됨" 이라는 데요. 의미를 모르겠어…….


[아마하시 유키야]

"분쟁  지켜라" ……? 저는 항쟁에라도 휩쓸리는 걸까요.


-


[키치죠 나나오]

그건가~…….


[히나세 미도리]

물이란 게, 이런 거였구나…….


[오노야 아즈키]

《이렇게 되면, 분실물하고 분쟁도 신경 쓰이는데…….》


[아레키 사에]

오― 잘 어울리잖아― 견습생들.


[키치죠 나나오]

빌려 입었어요―.


[히나세 미도리]

왠지, 마음이 긴장돼요.


[아레키 사에]

그래그래, 꽤 늠름하고 좋은데.

머리도 젖었으니까, 이대로 사무소에서 일하고 있어. 조근무녀님, 저 둘한테 뭔가 일할 걸 주세요.


[조근무녀]

아즈키 군하고 같이 작업을 할까요, 도움이 될 거예요.


[오노야 아즈키]

《열심히 하자, 둘 다.》


[히나세 미도리]

응.


[키치죠 나나오]

잘 부탁합니다!

앗, 그렇지! 선생님, 지금 잠깐 괜찮아요?


[아레키 사에]

응?


-


[아레키 사에]

에마? 그런 게 있었어? 내가 성우가 되기를 이라고?


[키치죠 나나오]

그렇다니까요, 꽤 낡은 에마였어요.


[히나세 미도리]

선생님도 모르셨어요? 본인한테도 알리지 않고 소원을 빌다니…….


[키치죠 나나오]

이름은 못 읽었지만 어쩌면, 어쩌면 말이에요…….


[히나세 미도리]

선생님의 전 여친분……은 아닐까 하고, 생각했는데요…….


[아레키 사에]

저, 전 여친!? 아니, 누가 썼는지 대충 상상은 되는데…… 그 녀석은 그런 거 아냐.


[키치죠 나나오]

'그 녀석'!


[히나세 미도리]

친밀한 관계……!


[아레키 사에]

맘대로 흥분하지 마, 남자야!


[키치죠 나나오]

어라, 그래요……?


[히나세 미도리]

에마에 친구 일을 빌다니 꽤 사이가 좋은가 봐요. 엄청 친한 친구예요?


[아레키 사에]

……그런 거 아냐.


[키치죠 나나오]

엇…….


[히나세 미도리]

선생님……?


[아레키 사에]

아, 미안. 그치만 진짜 그런 거 아니야. 그리고 그 녀석은 이미, 그…… 아, 뭐랄까, 으―음…….


[키치죠 나나오]

…………! 저기, 죄송해요, 저 이제 안 물어볼게요!


[히나세 미도리]

저, 저도……!


[아레키 사에]

어?

……아, 뭐 그래 주면 고맙지. 미안하다, 그럼.


[히나세 미도리]

키치죠 군…… 아까 그거…….


[키치죠 나나오]

어떡해, 절대로 파고들면 안 되는 곳이었어…….


[히나세 미도리]

쓴 사람한테, 무슨 일이 있었던 거겠지?


[키치죠 나나오]

그렇다고밖에 볼 수 없겠죠…….


-


[아레키 사에]

……이건가. '사에가 성우가 될 수 있기를'……. …………. 미안하다, 널 여기에 둘 수는 없어.

  1. 무녀 아르바이트는 아르바이트가 아니라 조근(助勤/죠킨)이라고 한다. [본문으로]
  2. 시가 적힌 카드를 늘어놓고 시의 첫 구절을 읽으면 다음 구절을 찾아 없애는 일본의 카드 게임. [본문으로]
  3. 새의 깃털로 만든 공을 나무로 된 채로 치며 노는 일본의 전통 놀이. [본문으로]
  4. 신사나 절에서, 소원을 적은 후 신에게 봉납하는 의미로 걸어두는 작은 나무판.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