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대사건 제4화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아레키 사에]
다들, 오늘은 수고했다. 일 내용은 머리에 들어왔지? 내일 첫 출사에 대비해서 오늘은 빨리 자도록.
[코죠 아라타]
네―에.
[키치죠 나나오]
그렇구나, 신사에 가는 건 '출사'인가. 왠지 샐러리맨 같아…….
[히나세 미도리]
일을 시작하는 걸 '올라간다'고 한대. 우리 감각하고는 반대지.
[오노야 아즈키]
일을 끝내는 건 '내려간다'였지. 신의 근처에 간다는 의식이 있어서인가.
[아레키 사에]
응응, 학습의욕이 왕성해서 좋다. 저녁밥을 먹으면 목욕하러 가봐, 여기 목욕탕은 좋다고.
[코죠 아라타]
선생님은 자고 가지 않아요?
[아레키 사에]
나는 집에 가야지. 노인네들한테 효도할 거야.
내일 아침에 데리러 올 테니까, 그때까지 곤란한 일이 있으면 코스모한테 말하도록. 그럼.
[아마하시 유키야]
나를 꽤 편리하게 쓰네요, 선생님은.
그럼 여러분, 이제 곧 식사가 나올 테니 짐을 정리하죠.
[헨미 소라]
네. 내일이 기대돼요. 왠지 저, 꽤 여기저기서 이런 일을 도와주고 있어요…….
[아마하시 유키야]
저도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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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나세 미도리]
으음, 이 창구에서 부적하고 화살을 수여.
[코죠 아라타]
이쪽에서 기도랑 주인을 접수하면 됐었지. 그리고 짬짬이 경내 청소랑…….
[오노야 아즈키]
《나는 이 기념품의 준비를 해두지. 굿즈 포장 작업하고 비슷할 것 같아.》
[아레키 사에]
작은 신사라고는 해도 꽤 할 일이 많지. 모르는 게 있으면 조근무녀라는 파트타이머 분이 가르쳐줄 거야. 1
[신관]
여러분, 좋은 아침입니다.
[키치죠 나나오]
안녕하세요―! 오늘은 참배하는 손님 어느 정도 와요?
[신관]
첫 참배 시기는 지났으니, 그렇게 많지는 않을 거예요. 내일은 축제가 있으니 활기찰 겁니다. 카루타나 하네츠키 2 대회도 열려요. 3
[오노야 아즈키]
《지역 행사도 경내에서 행해지는 건가. 마을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신사구나.》
[코죠 아라타]
열심히 분위기 띄울게요! 저희도 참가할 수 있어요?
[신관]
물론이죠.
[히나세 미도리]
좋았어!
-
[헨미 소라]
………….
[아마하시 유키야]
소라, 무슨 일인가요? 멍하니.
[헨미 소라]
아, 아뇨……. 어젯밤에, 별을 볼 기회를 놓쳤다 싶어서요.
[아마하시 유키야]
소라는 카드게임을 하면서 졸고 있었으니까요. 이동도 있었으니, 피곤했던 거겠죠.
[헨미 소라]
즐거웠는데, 중간부터 기억이 없어요. 아까운 짓을 했어요.
[아마하시 유키야]
오늘 밤은 게임대회를 빠지고…… 잠시 산책이라도 할까요?
[헨미 소라]
정말요!? 기뻐요, 그걸 기대하면서 오늘 하루 힘낼게요…….
그럼 저는 저쪽을 쓸고 올게요.
[아마하시 유키야]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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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나세 미도리]
후우, 전부 청소하려니 경내가 넓게 느껴져.
[키치죠 나나오]
그러게요. 꽤 기합을 넣지 않으면 안 끝나겠어요.
우와― 이 에마 거는 곳, 낡았어…… 닦으면 무너지지 않을까? 4
[히나세 미도리]
꽤 옛날 에마도 걸려있네.
[키치죠 나나오]
어라, 이 에마…… '사에가 성우가 될 수 있기를'이라는데요.
[히나세 미도리]
그거, 선생님 말하는 건가? 쓴 사람 이름은 번져서 읽을 수 없네…… 하지만 글씨가 예뻐. 여자분일까……?
[키치죠 나나오]
확실히 그럴 것 같은데…….
[히나세 미도리]
우리, 드디어 발견한 건가……?
……아, 우왓?
[키치죠 나나오]
선배, 발밑! 양동이……!
[히나세 미도리]
우와―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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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나세 미도리]
죄송합니다, 이런 의상까지 빌려주시고…….
[키치죠 나나오]
죄송합니다…….
[조근무녀]
아니요. 이런 것밖에 없어서 오히려 죄송해요.
[오노야 아즈키]
《다들, 어제 뽑은 오미쿠지에서 뭔가 나오지 않았어?》
[히나세 미도리]
그러고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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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나세 미도리]
"여행 물에 주의" ……물? 배탈이라도 나는 건가?
[키치죠 나나오]
저도 똑같은 거 적혀있어요. 그리고 "분실물 찾게 됨" 이라는 데요. 의미를 모르겠어…….
[아마하시 유키야]
"분쟁 지켜라" ……? 저는 항쟁에라도 휩쓸리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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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치죠 나나오]
그건가~…….
[히나세 미도리]
물이란 게, 이런 거였구나…….
[오노야 아즈키]
《이렇게 되면, 분실물하고 분쟁도 신경 쓰이는데…….》
[아레키 사에]
오― 잘 어울리잖아― 견습생들.
[키치죠 나나오]
빌려 입었어요―.
[히나세 미도리]
왠지, 마음이 긴장돼요.
[아레키 사에]
그래그래, 꽤 늠름하고 좋은데.
머리도 젖었으니까, 이대로 사무소에서 일하고 있어. 조근무녀님, 저 둘한테 뭔가 일할 걸 주세요.
[조근무녀]
아즈키 군하고 같이 작업을 할까요, 도움이 될 거예요.
[오노야 아즈키]
《열심히 하자, 둘 다.》
[히나세 미도리]
응.
[키치죠 나나오]
잘 부탁합니다!
앗, 그렇지! 선생님, 지금 잠깐 괜찮아요?
[아레키 사에]
응?
-
[아레키 사에]
에마? 그런 게 있었어? 내가 성우가 되기를 이라고?
[키치죠 나나오]
그렇다니까요, 꽤 낡은 에마였어요.
[히나세 미도리]
선생님도 모르셨어요? 본인한테도 알리지 않고 소원을 빌다니…….
[키치죠 나나오]
이름은 못 읽었지만 어쩌면, 어쩌면 말이에요…….
[히나세 미도리]
선생님의 전 여친분……은 아닐까 하고, 생각했는데요…….
[아레키 사에]
저, 전 여친!? 아니, 누가 썼는지 대충 상상은 되는데…… 그 녀석은 그런 거 아냐.
[키치죠 나나오]
'그 녀석'!
[히나세 미도리]
친밀한 관계……!
[아레키 사에]
맘대로 흥분하지 마, 남자야!
[키치죠 나나오]
어라, 그래요……?
[히나세 미도리]
에마에 친구 일을 빌다니 꽤 사이가 좋은가 봐요. 엄청 친한 친구예요?
[아레키 사에]
……그런 거 아냐.
[키치죠 나나오]
엇…….
[히나세 미도리]
선생님……?
[아레키 사에]
아, 미안. 그치만 진짜 그런 거 아니야. 그리고 그 녀석은 이미, 그…… 아, 뭐랄까, 으―음…….
[키치죠 나나오]
…………! 저기, 죄송해요, 저 이제 안 물어볼게요!
[히나세 미도리]
저, 저도……!
[아레키 사에]
어?
……아, 뭐 그래 주면 고맙지. 미안하다, 그럼.
[히나세 미도리]
키치죠 군…… 아까 그거…….
[키치죠 나나오]
어떡해, 절대로 파고들면 안 되는 곳이었어…….
[히나세 미도리]
쓴 사람한테, 무슨 일이 있었던 거겠지?
[키치죠 나나오]
그렇다고밖에 볼 수 없겠죠…….
-
[아레키 사에]
……이건가. '사에가 성우가 될 수 있기를'……. …………. 미안하다, 널 여기에 둘 수는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