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대사건 제10화 세뱃돈을 당신에게도
[헨미 소라]
호오, 아레키 선생님, 그렇게 멋있었구나?
[키치죠 나나오]
엄청났어요― 진짜 만화같이! 이 사람한테 붙어있으면 안 죽겠다 싶은 캐릭터 있잖아요. 그런 느낌.
[아마네 히카리]
옛날에 익힌 솜씨, 같은 거네요.
[히나세 미도리]
키치죠 군도 용감했지. 울거나 소란을 피우면 위험했을지도 모르는데.
[키치죠 나나오]
아니― 실제로는 그런 여유도 없다고 할까……. 자기나 동료가 위기에 빠진 상상 같은 거 하잖아요. 그거, 의미 없더라고요. 상상대로 움직인다거나, 무리예요, 평범하게.
[코죠 아라타]
그렇구나―……. 누군가의 히어로가 되는 꿈 자주 꾸는데, 역시 현실은 혹독해…….
[오노야 아즈키]
뜻밖의 교훈을 얻은 정월이었구먼…… 친구분께 흥미로운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고.
[헨미 소라]
선생님은 호세키가오카를 수험 치기 위해 그때까지 해왔던 걸 전부 그만둔 거구나. 역시 꿈의 힘은 대단해.
[키치죠 나나오]
무슨 심정으로 상경한 걸까요― 중등부 수험 쳤을 때가 생각나요―.
[헨미 소라]
키치죠도 지방조니까. 나도 수험 때문에 처음으로 신칸센을 탔어.
[키치죠 나나오]
저도요!
[오노야 아즈키]
비슷하구먼.
[히나세 미도리]
선생님이 왜 그렇게까지 해서 성우를 목표로 한 건지 들은 사람 있어?
[키치죠 나나오]
그거, 알고 싶었는데 물어볼 타이밍이 없었어요.
[코죠 아라타]
수업 때도 그런 얘기는 별로 해준 적 없지?
[아마네 히카리]
수수께끼네요.
[히나세 미도리]
그런데 우리, 왜 부른 걸까?
[코죠 아라타]
담화실에 오면 좋은 걸 준다고 선생님이 그러셨는데…….
[헨미 소라]
왠지 좋은 냄새가 나…….
-
[아레키 사에]
오― 왔구나.
[코죠 아라타]
우와아……!
[아레키 사에]
내가 주는 세뱃돈이야. 어때― 제법 괜찮지?
[히나세 미도리]
[헨미 소라]
그래, 아까 그거, 다시 냄새였어. 맛있겠다…….
[오노야 아즈키]
호오, 이건 본격적이구먼……!
[키치죠 나나오]
우와―!
[코죠 아라타]
부 활동 시간에 묵묵히 뭔가 준비하는 것 같더니, 이거였군요!
[아레키 사에]
정월 마무리야. 자, 자리에 앉아, 먹어.
[키치죠 나나오]
잘 먹겠습니다―! ……맛있어! 엄청!
[헨미 소라]
굉장해, 이 어묵…… 학 모양이야.
[히나세 미도리]
선생님은 의외로 이런 데 집착하네요…….
[아레키 사에]
세세한 부분이니까 더 신경 쓰는 거야. 신은 세부에 깃든다. 항상 가르쳐주고 있잖아.
[아마네 히카리]
맛있어…….
[오노야 아즈키]
동쪽의 맛이구먼. 응, 맛있어!
[아마하시 유키야]
죄송합니다, 늦었어요.
……이런, 멋진 광경이군요. 여러분, 선생님이 준 세뱃돈은 만족하고 있나요?
[헨미 소라]
네.
[코죠 아라타]
네―에.
[아레키 사에]
너도 먹어, 이런 식사는 다 같이 둘러앉아 먹어야 의미가 있는 거니까.
처음이지? 직접 만든 정월 요리 같은 거.
[아마하시 유키야]
……네. 잘 먹겠습니다.
-
[코죠 아라타]
하― 배불러!
선생님, 잘 먹었습니다!
[아레키 사에]
그래―. 연휴에는 어수선했으니까. 오늘은 푹 쉬어라.
[키치죠 나나오]
네―에. ……하기 전에~
[아레키 사에]
응?
[히나세 미도리]
선생님, 이거 받아주세요.
[키치죠 나나오]
저희가 드리는 세뱃돈이에요!
[아레키 사에]
어? 나한테?
[코죠 아라타]
방에서 열어봐 주세요―.
[헨미 소라]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오노야 아즈키]
잘 먹었구먼, 선생님.
[아마네 히카리]
잘 먹었습니다.
[아레키 사에]
세뱃돈이라니…… 난처한걸. 너는 이 내용물 알고 있지?
[아마하시 유키야]
물론이죠. 안 알려줄 거지만요.
자, 여기는 제가 정리할게요. 빨리 방에 가서 그걸 열어보세요.
[아레키 사에]
……그럴게. 고맙다.
[아마하시 유키야]
아, 선생님.
[아레키 사에]
응?
[아마하시 유키야]
저, 무척 즐거웠습니다, 정월. 감사합니다.
[아레키 사에]
……그러냐. 그거 다행이야.
-
[아레키 사에]
……그래서, 내용물은……. ……이거 그 에마잖아! 불태우라고 두고 왔는데…… 어라? 뭐야 이건, 다른 에마……?
'아레키 선생님이 성우로서, 선생님으로서 앞으로도 계속 빛나기를' '호세키가오카 학원, 7명'
그 녀석들……! 하하…… 에마는 봉납하지 않으면 의미 없―다고. 본인한테 선물해버리면 중요한 신에게 안 닿잖아―.
더구나, 교사가 빛나면 어떡해. 빛나는 건 너희고, 나는 그걸 도와주는 역할이지. 하지만…… 후후, 이건 기쁘네. 고맙다, 얘들아. 힘낼게.
- 찬합에 담아 정월에 먹는 일본의 대표적인 명절 음식.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