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은세계에 흩날리는 기적 제4화 썰매로 놀아요
[코죠 아라타]
(아차차…….)
좋아―! 넘어지지 않고 타고, 멈췄어!
[미아케 사와]
지금 꽤 잘 탔는데.
[코죠 아라타]
감사합니다. 사와 선배가 이렇게 딱 붙어서 가르쳐준 덕분이에요.
[미아케 사와]
가르친다고 할 만한 건 하지 않았지만.
특대생 쨩도 꽤 많이 늘었고, 슬슬 초급 코스 레벨 2, 가볼래?
[아마네 히카리]
네!
[코죠 아라타]
이 점점 늘어가는 느낌, 즐거워. 헤헷.
[시라유키 레이]
코죠 군, 특대생 씨.
[미아케 사와]
레이…… 돌아온 거야? 혹시 뭔가 트러블이라도?
[시라유키 레이]
아뇨. 우키마 군도 키치죠 군도 레벨 2에서 즐겁게 타고 있어요.
저는 그냥 이쪽이 어떤지 궁금해서 돌아온 것뿐이에요.
[미아케 사와]
그래. 다행이야.
[코죠 아라타]
우리, 꽤 잘 탈 수 있게 됐어. 그렇지?
[아마네 히카리]
네. 이제 어떻게든 초심자는 탈출……. ……했지요?
[코죠 아라타]
그렇죠 선배?
[미아케 사와]
하하, 자신 없어 하지 마래이. 둘 다 빠르게 늘고 있으니까.
지금부터 초급 레벨 2로 가려고 했어.
[시라유키 레이]
그럼, 저도 같이 리프트를 탈게요.
[미아케 사와]
아―…… 그럼 나는, 썰매 빌려올 테니까 셋이 먼저 가줘.
[코쿠요 마모루]
엇――.
[미아케 사와]
계속 보기만 하는 건 역시 재미없잖아.
[코쿠요 마모루]
미아케 선배……. 네, 감사합니다.
-
[코죠 아라타]
오, 다음 리프트 우리 차례야.
[시라유키 레이]
이 스키장은 4명이 탈 수 있네요.
[아마네 히카리]
(뭔가…… 좀 섬뜩해. 탈 때 미끄러지면 어떡하지 생각하면…….)
[코죠 아라타]
(으――차.) 특대생, 손.
[아마네 히카리]
아, 고마워요.
[시라유키 레이]
바가 없는 타입이니까,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겠어요.
[코죠 아라타]
그럼 확실하게 조심하면서, 초급 2레벨 코스로 출발~!
-
[아마네 히카리]
리프트는, 발밑이 꽤 둥실둥실 하네요.
[시라유키 레이]
익숙하지 않으면 꽤 긴장되죠.
[코죠 아라타]
우와~ 시선이 높아져도 보이는 경치가 전부 눈이야. 도쿄에서는 생각할 수 없지.
[시라유키 레이]
제가 나고 자란 홋카이도에서는, 겨울이 되면 눈이 질릴 정도지만……. 오늘은 왠지, 오랜만에 보는 적설에, 저도 조금 들뜨는 기분이에요.
[아마네 히카리]
유키시로 군은, 태어난 고향을 좋아하는 거군요.
[시라유키 레이]
네.
[코죠 아라타]
――앗, 저기 보이는 거 마모루랑 사와 선배 아냐?
[시라유키 레이]
정말이네요.
[코죠 아라타]
거―기 두 사람~! 여기야~!
-
[미아케 사와]
저거 봐라, 그대로 떨어질 것 같은 기세네.
[코쿠요 마모루]
후후. 아라타, 엄청 재밌어 보여요.
[미아케 사와]
뭐 지금은 트러블도 없고, 순조로워서 다행이야.
너, 상태는?
[코쿠요 마모루]
네, 괜찮아요. 죄송해요, 신경 쓰게 만들어서.
[미아케 사와]
사과할 필요 없어.
[코쿠요 마모루]
네――.
(윽……콜록…….)
[미아케 사와]
! ……역시, 썰매 타기 전에 좀 쉴까?
[코쿠요 마모루]
……아뇨, 잠깐 기침이 난 것뿐이에요. 봐요, 벌써 그쳤어요.
[미아케 사와]
무리……하는 건 아니지?
[코쿠요 마모루]
정말로 괜찮아요.
[미아케 사와]
……알았어. 그치만, 일단 이거 가지고 있어.
[코쿠요 마모루]
왓――… 따뜻해.
[미아케 사와]
핫팩이야. 얼굴만 나와 있으니까 차가워지잖아. 추워지면 그걸로 몸을 녹이면 돼.
[코쿠요 마모루]
……감사합니다. 정말로, 따뜻해요.
[아레키 사에]
거기― 너희.
[미아케 사와]
사에 군.
[아레키 사에]
초급 1레벨에 남아있는 학생을 확인하고 있는데, 너희뿐인 것 같네.
사와는 상급에서 탈 실력 있으면서, 괜찮게 주체스러워 하고 있어―.
[코쿠요 마모루]
(!)
[미아케 사와]
괜찮게 주체스러워 하고 있다니, 뭐랄까 말이 좀 이상하지 않아요?
[아레키 사에]
그렇게 생각하는 게 사와답네.
[미아케 사와]
?
[코쿠요 마모루]
(……그렇구나. 나, 당연한 듯이 미아케 선배의 호의를 받아들이고 있었어…….)
[미아케 사와]
너네 반 초심자 조는 괜찮을 것 같아?
[미아케 사와]
네. 지금, 레이가 같이 레벨 2로 가줘서――.
[코쿠요 마모루]
아레키 선생님! 저랑 같이 썰매로 놀아주세요.
[미아케 사와]
엇…….
[아레키 사에]
뭐야, 갑자기.
[코쿠요 마모루]
미아케 선배는 아라타네랑 같이 스키를 즐기고 와주세요. 모처럼 온 거니까요.
썰매라면, 저한테 맞춰주는 게 되잖아요.
[미아케 사와]
? 뭐 문제라도 있어?
[코쿠요 마모루]
엇…….
(아, 미아케 선배의 아우라…….)
[아레키 사에]
……그럼, 마모루는 나랑 썰매코스야. 사와는 스키 재밌게 타고 와.
[코쿠요 마모루]
감사합니다 선생님.
미아케 선배, 다녀올게요. 핫팩 잘 쓸게요.
[미아케 사와]
그래…… 알았어.
-
[모리시게 유우나]
(잠깐 쉴까……. ――!)
[아레키 사에]
――그래서, 어디서 타고 싶은데?
[코쿠요 마모루]
어디든 상관없어요.
[모리시게 유우나]
(왜 마모루가 탄 썰매를, 사에 씨가 끌고 있는 거지? 그것도 엄청 지루하단 듯이…….)
[아레키 사에]
아까 그 일 말인데, 사와는 널 돌봐주지 않아도 결국 지금쯤 초심자 조에 딱 붙어있을 거라고 생각해.
[코쿠요 마모루]
역시…… 그럴까요?
[아레키 사에]
그게 그 녀석 천성이야. 1학년 때부터 변한 게 없지.
어설프게 사양하는 게 더 불편해 보이지 않았어?
[코쿠요 마모루]
(그러고 보니, 아까――….)
-
[미아케 사와]
괜찮아 괜찮아. 초심자를 두고 나 혼자 즐기는 것도 재밌지 않으니까.
-
[코쿠요 마모루]
(미아케 선배의 아우라, 그건――….)
[사에·마모루]
――!
[모리시게 유우나]
그 얼굴, 사진 찍기 딱인데.
[아레키 사에]
유우나…… 뭘 도촬하고 있어.
[모리시게 유우나]
이상한 광경이어서 저도 모르게.
[아레키 사에]
너도 썰매 타도 돼. 상냥한 선생님이 끌어줄 테니까.
[모리시게 유우나]
그럼 사양 않고.
[아레키 사에]
바보, 농담이야 무거워.
[코쿠요 마모루]
아…… 그럼 제가 두 사람이 탄 썰매, 끌어줄까요?
[사에·유우나]
그건 아니지.
[코쿠요 마모루]
아하하.
(……즐겁다, 이런 거.)
(하지만 미아케 선배는, 우리처럼 즐거워하고 있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