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 제4화 저렇게 될 수 있다면
[모리시게 유우나]
여기구나, 핸드메이드 잡화 가게.
[키사키 호타루]
……들어갈까요.
[아마네 히카리]
들어가요!
-
[키사키 호타루]
후우…… 생각보다 무서운 곳은 아니었어요…….
[모리시게 유우나]
엄청나게 붐볐지만…… 일단 필요한 걸 살 수 있어서 다행이야.
특대생 쨩이 올 때까지 이 근처에서 쉴까.
[키사키 호타루]
………….
[모리시게 유우나]
……키사키?
[키사키 호타루]
엇, 아, 죄송해요. 저기…… 뭐라고 하셨죠?
[모리시게 유우나]
근처에서 쉴까 물어봤어. 피곤해 보이는데, 괜찮아?
[키사키 호타루]
괜찮아요, 정말, 그냥 잠이 부족한 거라…… 죄송해요.
어, 마실 거라도 사올게요.
[모리시게 유우나]
나도 같이 갈게.
[키사키 호타루]
아뇨, 선배는 여기 계세요.
……앗, 죄송해요.
[여자아이]
죄송해요! 엇…… 어라? 어떡해, 거짓말…….
[키사키 호타루]
네?
[모리시게 유우나]
응?
[여자아이]
저기, 아니면 죄송해요. 성우, 키사키 호타루 씨 혹시…… 맞으세요?
[키사키 호타루]
앗…… 저기, 그게, 네, 일단은…….
[여자아이]
역시! 우와 어떡해, 거짓말 같아. 정말 좋아해요! 엄청 팬이에요!
[키사키 호타루]
엇.
[여자아이]
죄송해요, 갑자기 무슨 말인가 싶죠? 죄송해요, 조금 흥분해서. 아하하.
[키사키 호타루]
아…… 아뇨. 저기, 감사합니다. 그게…… 감사합니다.
[여자아이]
전에 나온 CD 최고였어요. 들은 다음 날 열이 올라서 학교 쉴 정도로요.
[키사키 호타루]
그렇게나…….
[여자아이]
어쨌든 좋아해요! 부드러운 목소리도 좋고, 노래는 죽을 만큼 좋아하고, 코멘트나 잡지에 실린 모습도…… 전부 좋아해요!
[키사키 호타루]
가, 감사…… 감사합, 니다.
[여자아이]
아…… 죄송해요, 저 조금 기분 나빴죠?
[키사키 호타루]
아니……!
[모리시게 유우나]
……가방에 단 거 '데빌 비트'굿즈지? 게다가 호타루 배역 컬러 아니야?
[여자아이]
아…… 마, 맞아요! 그런데…… 모리시게 유우나 씨, 맞으세요?
[모리시게 유우나]
나도 알고 있구나, 고마워. 호타루가 지금 연습을 많이 해서 피곤한 탓에 조금 멍하게 있는데, 정말 좋아하고 있는 거야.
[여자아이]
저, 정말이요?
[키사키 호타루]
저, 정말이에요.
[여자아이]
저기, 진짜로 호타루 씨 팬이에요! 다음 이벤트에는 플라스타를 장식하자고 친구랑 얘기할 정도로요.
[키사키 호타루]
플라스타……?
[모리시게 유우나]
그거 정말 기쁘지. 친구한테도 고맙다고 전해줘.
[여자아이]
네……!
[모리시게 유우나]
앞으로도 호타루를 잘 부탁해. 보아하니, 지금부터 물건 사러 가는 거지? 사람이 많으니까 조심해.
[여자아이]
네…… 네! 저기, 둘 다 앞으로도 열심히 해주세요. 계속 응원할게요. 만나서 정말 기뻤어요! 실례했습니다!!
[키사키 호타루]
아…….
[모리시게 유우나]
플라스타는 플라워 스탠드를 말하는 거야. 라이브 첫날에 회장에 장식되잖아.
[키사키 호타루]
아……! 그렇게 줄이는 거군요. 단순하게 꽃이라고 부르고 있었어요.
……저기, 감사합니다. 도와주셔서…….
[모리시게 유우나]
도와줬다고 하지 마, 사고를 만난 것 같잖아. 나는 그냥 대화를 조금 거들었을 뿐이야.
[키사키 호타루]
……그렇죠.
(선배가 있어서 다행이야. 그 애, 정말 좋아했지……. 하지만 사실은 내가 제대로 기쁘게 해줬어야 하는 거야……. 그렇게 긴장해서, 열심히 내 팬이라고 말해줬는데…….)
[모리시게 유우나]
……키사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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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쿠요 마모루]
흐름을 대강 확인해볼까.
먼저 멤버 소개, 그리고 발렌타인에 관한 토크. 대강의 대본은 사전에 받을 수 있지?
[모리시게 유우나]
응. 그리고, 다음이 디저트 쿠킹 실연. 토크가 끝난 순서대로 앞치마를 입고 손을 씻고 대기.
[아이자와 신]
그다음이 '스위트♡시추에이션 보이스'!
[코쿠요 마모루]
그리고 완성된 디저트를 보여주고 그 후에 각 캐스트의 홍보영상으로 이어지고…….
[모리시게 유우나]
관객한테 공표되는 프로그램은 거기까지. 마지막은 서프라이즈로 감사의 메시지, 이렇게 될 거야.
[코쿠요 마모루]
어라, 메시지 카드 아직 다 안 모였네. 한 명 부족해.
[아이자와 신]
호타루가 아직 제출 안 했어. 뭐, 아직 시간 있으니까 괜찮지만.
[모리시게 유우나]
키사키 형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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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사키 호타루]
모두, 의……응원, 덕분에…….
안 돼, 이런 건 너무 흔해. 좀 더, 들었을 때 기쁜 말을 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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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시게 유우나]
그거 정말 기쁘지. 친구한테도 고맙다고 전해줘.
[여자아이]
네……!
[모리시게 유우나]
앞으로도 호타루를 잘 부탁해. 보아하니, 지금부터 물건 사러 가는 거지? 사람이 많으니까 조심해.
[여자아이]
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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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사키 호타루]
……너희가, 없었으면, 나는…….
(……아니야…….)
(마실 거라도 사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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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시게 유우나]
오, 키사키. 마침 잘 만났어.
[키사키 호타루]
모리시게 선배. 저기, 사쿠라이 선배라면 오늘은 늦는 것 같아요.
[모리시게 유우나]
아니야. 지금은 널 만나러 온 거야.
[키사키 호타루]
저요?
[모리시게 유우나]
감사의 메시지, 고민하고 있어?
[키사키 호타루]
…………!
죄, 죄송해요. 제출이 늦어져서. 저기, 오늘 중으로는…….
[모리시게 유우나]
서두르지 않아도 돼. 그냥 어떻게 되어가나 궁금했던 것뿐이야. 천천히 생각해서, 키사키만이 할 수 있는 말을 써주면 돼.
[키사키 호타루]
저만 할 수 있는 말…….
[모리시게 유우나]
……고민되는 것 같네. 괜찮으면 얘기 들어줄까?
[키사키 호타루]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