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 제6화 선택한 길
[아이자와 신]
호타루, 미야비노! 너네 감사의 메시지 순조롭게 프로듀서 체크 통과했어!
[미야비노 츠바키]
……그래.
[키사키 호타루]
아…… 정말?
[코쿠요 마모루]
정말이야. 협력 고마워. 바쁠 텐데 미안해.
[키사키 호타루]
아니야, 나야말로 아슬아슬하게 제출해서…….
[코쿠요 마모루]
응……?
[아이자와 신]
신경 쓸 것 없어―! 결과적으로는 안 늦었잖아!
이제는 각자 연습해줘. 특히 호타루! 엔딩이니까 엄청난 거 한발 부탁한다고!
[키사키 호타루]
으, 응. 열심히 할게. 팬들이 기뻐할 수 있도록…….
[미야비노 츠바키]
……나도 열심히 할게.
[아이자와 신]
좋아, 우리는 마지막 MC 미팅이야! 가자, 코쿠요!
[코쿠요 마모루]
응. 그럼 둘 다, 나중에 보자.
[아이자와 신]
안녕―!
[키사키 호타루]
다행이다…… 통과돼서.
[미야비노 츠바키]
저기, 호타루…….
[키사키 호타루]
후아…….
[미야비노 츠바키]
…………!
-
[키사키 호타루]
잠이 부족한 것뿐이야…… 앗!
-
[모리시게 유우나]
잘 자. 오늘은 제대로 자라.
-
[미야비노 츠바키]
호타루…….
[키사키 호타루]
아, 미안. 왜?
[미야비노 츠바키]
……아냐.
[키사키 호타루]
이벤트, 긴장되지만 기대도 돼. 힘내자, 미야.
[미야비노 츠바키]
……응, 그래.
-
[아이자와 신]
아― 드디어 본방이야! 역시 건물에 들어오니까 더 긴장되지.
어디― 음료수 오케이, 과자 오케이! 아― 미야비노는 분장실에 티백이 많으면 좋아한다고 토바가 그랬었지.
[코쿠요 마모루]
스태프분께 말하면 받을 수 있을지도 몰라. 포트도 있으니까.
[아이자와 신]
좋아! 잠깐 말해보고 올게!
[모리시게 유우나]
………….
[코쿠요 마모루]
내키지 않는 얼굴이네, 유우나 군.
[모리시게 유우나]
어? 아, 어어. 마모루냐. 미안해, 안 들었어. 뭐라고?
[코쿠요 마모루]
……진지하게 뭘 읽고 있나 했더니 모두가 쓴 감사의 메시지야? 신경 쓰이는 거라도 있어?
[모리시게 유우나]
아니, 본방 전에 한 번 더 머리에 넣어두려고.
[코쿠요 마모루]
호타루도 꽤 많이 고민하던 것 같은데, 잘 써서 다행이야.
[모리시게 유우나]
……그렇지.
[코쿠요 마모루]
그치만 이 메시지는 호타루치고는 조금…… 그래, 정말 조금 서비스 정신이 지나친 것 같아.
무슨 일 있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유우나 군은 짚이는 데, 있어?
[모리시게 유우나]
심술궂어, 마모루.
[코쿠요 마모루]
역시 유우나 군이 도와준 거구나.
[모리시게 유우나]
……솔직히, 이래도 되는 건지 지금도 망설여져.
미야비노도 그랬어. 내가 가르쳐주는 게 진짜로 본인을 위한 거냐고.
[코쿠요 마모루]
어제 미야비노랑 호타루가 조금 이상했던 건, 그거 때문인가…….
[모리시게 유우나]
내가 쓸데없는 짓을 한 걸지도 몰라.
[코쿠요 마모루]
하지만 결국 유우나 군은 호타루가 고민하는 걸 내버려둘 수 없었을 거잖아.
유우나 군 자신이, 발버둥 친 경험이 있으니까.
[모리시게 유우나]
……마모루 앞에서 사고를 닫는 걸 잊고 있었어.
[코쿠요 마모루]
싫다, 머릿속을 읽는 건 할 수 없다고 했잖아.
[모리시게 유우나]
읽히고 있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을 때가 너무 많아.
[코쿠요 마모루]
유우나 군은, 팬도 이벤트도 호타루도…… 진심으로 생각해 준거잖아. 그럼 나쁜 결과가 되지 않을 거야.
[모리시게 유우나]
……네가 그렇게 말해주면 조금 위안이 돼.
[코쿠요 마모루]
물론 미야비노도 진심 일 거고. 호타루는 아군이 많이 있구나.
[모리시게 유우나]
팬도 아군이라는 걸 알아채 주면 좋을 텐데.
아무리 서투르고 불안한 말이라도 그게 키사키 호타루다운 거라고, 분명 받아들여 줄 텐데.
[코쿠요 마모루]
호타루는 의외로 완벽주의자야. 받아들여 주는 게 아니라, 100%의 퀄리티로 보여주고 싶은 거야.
[모리시게 유우나]
……그게 요구되는 유닛에 소속되어 있으니까.
[사쿠라이 모모세]
좋은 아침~ 어라, MC들만 있어?
[모리시게 유우나]
어서 와. 게스트 중에는 네가 일등이야.
[사쿠라이 모모세]
그래. 호타루도 곧 올 거야. 걔가 드물게 대담한 낮잠을 잤거든~
[코쿠요 마모루]
저런…….
[사쿠라이 모모세]
절대 늦지는 않을 시간이었으니까 나도 굳이 깨우지 않았지만.
정말― 벌떡 일어나자마자 새파래져서 욕실로 뛰어들고 1분 만에 나오다 미끄러져 넘어졌다니까.
[모리시게 유우나]
하하, 상상이 가.
[사쿠라이 모모세]
그치? 재밌으니까 지켜보고 있었는데 먼저 가라고 해서 왔어.
[미야비노 츠바키]
수고하십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사쿠라이 모모세]
좋은 아침, 공주. 오늘은 잘 부탁해.
[코쿠요 마모루]
잘 부탁해.
[모리시게 유우나]
……잘 부탁해.
[미야비노 츠바키]
호타루랑 역에서 만났어. 개찰구에서 허둥대고 있길래 기다렸는데 먼저 가라고 해서 왔어.
[사쿠라이 모모세]
어라~ 아직도 허둥대고 있는 건가…… 요즘 자주 밤늦게 잤으니까 피곤한가~
[모리시게 유우나]
…………!
[사쿠라이 모모세]
마모, 호타루가 오면 아우라 좀 봐줘.
[코쿠요 마모루]
그럴게요.
[아이자와 신]
돌아왔어―! 다즐링, 실론, 얼그레이, 카모마일…… 이만큼 있으면 미야비노도 불평할 수 없겠지!
[미야비노 츠바키]
왜 내가 불평하는 전제인데?
[아이자와 신]
우왓, 벌써 와있었냐!
[미야비노 츠바키]
그거, 일부러 준비해 준거야? 카스미가 알려준 거지? 고마워.
[아이자와 신]
괜―찮다고! 게스트가 마음껏 즐길 수 있게 하는 게 MC의 역할이니까.
[코쿠요 마모루]
그건 그렇고 호타루, 늦네.
[사쿠라이 모모세]
잠깐 마중 다녀올까~ 너희는 먼저 준비하고 있어.
-
[모리시게 유우나]
모모세.
[사쿠라이 모모세]
응?
[모리시게 유우나]
너는 알고 있어? 그…… 키사키 형이 잠이 부족한 이유를.
[사쿠라이 모모세]
글쎄?
[모리시게 유우나]
그래…….
[사쿠라이 모모세]
뭐, 상상은 가지만. 갑자기 어깨의 짐을 던 것 같길래 무슨 일이 있었구나 싶기는 했는데…… 그러는 걸 보니, 손을 내밀어 준 건 유우나였던 것 같네. 고마워.
[모리시게 유우나]
아니, 나는, 그…….
[사쿠라이 모모세]
호타루를 위해서 움직여준 거잖아. 그 애도 프로야, 자기가 선택한 것의 책임 정도는 스스로 질 수 있어.
[모리시게 유우나]
…………!
[사쿠라이 모모세]
사실은 내가 도와주고 싶었지만, 그럴 수는 없으니까~
[모리시게 유우나]
왜?
[사쿠라이 모모세]
나는 너무 가깝잖아.
[모리시게 유우나]
너무 가깝다…….
[사쿠라이 모모세]
다른 거면 몰라도, 일에 관한 건 걔는 나한테 우는 소리도 약한 소리도 안 해. 서로 프로고, 같은 유닛이니까 더욱.
[모리시게 유우나]
성가시다니까, 유닛이라는 것도.
[사쿠라이 모모세]
뭐― 그렇지. 이번엔 유우나가 있어 줘서 다행이야. 지금부터는 호타루의 턴이야. 걸어가게 해줘.
[모리시게 유우나]
……그래, 알았어.
[키사키 호타루]
안 늦었다……!
[사쿠라이 모모세]
응?
호타루― 분장실 이쪽이야.
[키사키 호타루]
앗, 사쿠라이 선배, 모리시게 선배……! 죄송해요, 늦어서…….
[모리시게 유우나]
다들 지금 막 왔어. 서두르지 않아도 돼.
[키사키 호타루]
오늘…… 잘 부탁드릴게요.
[모리시게 유우나]
나야말로, 잘 부탁해.
[사쿠라이 모모세]
힘내자, 호타루.
[키사키 호타루]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