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훈☆우끼우끼 산 오르기

산 오르기 제2화 불온한 대기

(•̀ᴗ•́) 2018. 9. 29. 21:49

[타치바나 오우타]

흥흐흥~ 흥흐흐―응♪

기다리게 했군, 제군. 특훈의 비기를 내게 전수받고 싶다는 건 진실인가?


[토우마 린]

존의……! 소인, 전설의 용사로서 성검을…… 궁니르를 원하오!


[카가야 렌]

궁니르는 검이 아니라 창 아니야?


[토우마 린]

부, 불찰! 그럼, 그…… 엑스칼리버! 엑스칼리버를 소인에게……!


[미야비노 츠바키]

그보다, 갑자기 임프로 시작 안 해도 돼. 시간 낭비니까 빨리 얘기 진행해줄래?


[타치바나 오우타]

서두르지 말게, 바쁠수록 돌아가라고 하지 않나.

내가 생각한 특훈에 필요한 도구는, 이거닷~!


[HP 화면]

타카오산은 도심에서 접근하기 쉽지만, 산인 것에는 변함이 없다.

날씨는 변덕이 심하고, 돌연 비가 내리기도 하니 우비는 필수…….


[토바 카스미]

……뭔가 했더니, 지극히 평범한 등산 정보 사이트네.


[카가야 렌]

오우타, 제대로 간사 다운 일 하고 있잖아.


[타치바나 오우타]

당연하지, 나는 하면 잘하는 남자인걸. 산을 얕보면 따끔한 맛을 보게 되니까, 이거 보고 제대로 준비 하는 거야☆


[토바 카스미]

호오― 신발은 역시 스니커즈보다 트레킹화가 좋구나.


[토우마 린]

우비는 비옷이 필수고 접이식 우산이 있으면 안심할 수 있는 것 같소이다.


[미야비노 츠바키]

한 마디로 등산이라고 해도, 계절이나 코스에 따라 준비해야 할 게 다르네. 자외선도 강하니까 선크림은 필수고…… 선글라스까지 필요해?


[타치바나 오우타]

이거 말야, 다 같이 똑같은 선글라스로 맞추면 재밌을 것 같지 않아!? 매트●스같아서 멋있어!


[토우마 린]

오오…… 소인, 인류를 컴퓨터에 사로잡힌 현대사회에서 해방해야만 하오……!


[미야비노 츠바키]

잠깐, 하지 마. 연예인처럼 별로 얼굴이 알려진 것도 아닌데 쪽팔리게.


[카가야 렌]

평온한 등산, 그곳에 나타나는 수수께끼의 선글라스 코스프레 집단…… 논란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데.


[토바 카스미]

그러니까 왜 논란이 되는 전제인데요…….


[미야비노 츠바키]

난 당일 날씨를 보고 장비를 정할게. 적어도 모두 똑같은 걸로 맞추는 낯부끄러운 건 참아줘.


[카가야 렌]

나도 미야랑 세트라니 딱 질색이라고. 아, 뭣보다 사이즈가 안 맞으니까 세트는 무리겠지만.


[미야비노 츠바키]

죽일 거야……!


[토바 카스미]

자자, 준비는 각자 좋은 걸 가져오기로 하자고.


[타치바나 오우타]

그럼, 이 URL 그룹 채팅에 보낼 테니까 봐둬.

그리고 당일 코스 말인데, 나는 난이도 높은 게 좋아!


[토우마 린]

나, 난이도 높은 것……말이, 오이까……!?


[토바 카스미]

우리는 오우타랑 다르다고, 짐승이 다니는 길은 못 가.


[타치바나 오우타]

짐승이 다니는 길 아닌데요, 내 추천은…… 비와 폭포 코스! 징검다리를 깡총깡총 뛰어 강 건너기, 도중에 폭포에서 수행체험. 크― 이거는 타카오산에서만 할 수 있는 특훈이라고.


[미야비노 츠바키]

뭐야 이거…… 검색해봤더니, 지반도 나쁘고 거리도 길다는데……. 소재 만들려고 가는 특훈에서 이렇게까지 할 필요 없잖아. 폭포수를 맞으며 수행이라니, 버라이어티 수록하는 게 아니라고.


[카가야 렌]

오우타는 괜찮을지도 모르지만, 다른 녀석들은 등산 자체가 초심자니까. 게다가 미야는 배우 나부랭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체력 달리고.


[미야비노 츠바키]

야, 마지막 대사는 필요 없는데.


[토바 카스미]

뭐, 어쨌든 난이도가 높은 코스는 피하는 게 무난하겠지. 소재를 생각해서도 가장 정통적인 게 좋지 않겠어? 으―음…… 이 참배길 코스는 어때?


[토우마 린]

소인도 카스미 공에게 동의하오. RPG에서도 레벨1의 졸병이 마왕 성을 향해 가는 건 자살행위인 것이오.


[타치바나 오우타]

어~? 린 군까지 그런 말 하기야―?


[미야비노 츠바키]

다수결 논리 정도는 아무리 그래도 알고 있지? 나는 참배길 코스로 갈 거야. 이건 결정사항이고, 누가 뭐라고 해도 바꾸지 않아.


[타치바나 오우타]

네네, 알겠습니다요~

그럼 당일엔 참배길 코스, 그래도 당일에 참배길 역으로 가면 안 된다―.


[카가야 렌]

그런 녀석이 있겠냐.


[토바 카스미]

으―음, 역시 오우타는 오우타야…….


-


[토바 카스미]

어라…… 렌 선배. 별일이네요, 우리 방까지 오다니.


[카가야 렌]

오늘 밤엔 미야가 수록 때문에 없잖아. 아침부터 마스크 딱 쓰고는, 완전무장 해가지고.


[토바 카스미]

그만큼 대역에 걸고 있다는 거예요.


[카가야 렌]

그 마음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토바 카스미]

오, 의외. 그걸 본인 앞에서도 말해주면 좋을 텐데.


[카가야 렌]

누가 그 녀석이 좋아할 일을 하겠냐―.

나도, 하고 싶은 무대의 오퍼가 오면 무슨 일이 있어도 주저하지 않을 거야. 그런 의미로 공감할 수 있다는 것뿐이야.


[토바 카스미]

……그러니까, Hot-Blood보다 개인의 일을 우선한다는 건가요?


[카가야 렌]

때와 장소에 따라 다르겠지, 바로 한쪽을 정하려고 들지 마.


[토바 카스미]

죄송해요, 그만 남의 일은 흑백을 가르고 싶어져서요.


[카가야 렌]

그런 점도 모브같아서 나쁘지는 않지만…….

상담할 게 하나 있어.


[토바 카스미]

뭔데요, 엄청난 악담하고 같이 상담 신청이라니 참신하네요…….


[카가야 렌]

내일 타카오산 말인데, 오우타용 식량은 어떡할 거야?


[토바 카스미]

아― 그 얘긴가요. 저도 걱정돼서 좀 알아봤거든요. 산속에서 공복에 의한 인격 변화가 일어나면 위험하겠구나 싶어서.

그랬더니 산기슭에도 도중에도 정상에도 가게가 있더라고요, 괜찮지 않을까요?


[카가야 렌]

카스미, 그 동물을 얕보지 않는 게 좋아. 뭐니 뭐니 해도 그 녀석이 안을 낸 특훈이라고?

지나치게 까불다가 에너지 소비가 평소의 두 배가 되는 일 정도는 간단하게 있을 것 같지 않아?


[토바 카스미]

……. 만약을 위해 빵 몇 개 가져가죠.


[타치바나 오우타]

용사는, '튼튼한 배낭'을 손에 넣었다―☆

용사는, '맛있는 간식 세트'를 손에 넣었다―☆

용사는, '맛있는 스포츠 드링크'를 손에 넣었다―☆


[토바 카스미]

잠깐 기다려, 오우타. 설마 싶긴 한데, 그 빵빵한 거대 배낭은.


[타치바나 오우타]

응―? 내일 타카오산에 가지고 갈 건데.


[카가야 렌]

아무리 그래도 너무 크잖아. 그런 무거워 보이는 배낭 짊어지고 산에 오를 수 있겠어?


[타치바나 오우타]

어~ 당연히 괜찮지! 이 정도는 평범하잖아~


[토바 카스미]

뭐, 오우타가 괜찮다면 괜찮겠지만. 이걸로 식량 문제도 해결된 건가.


[토우마 린]

그렇소이까…… 애니 수록은, 역시 타이밍이 생명인 것 같소.


[미야비노 츠바키]

그래. 선배님들하고 같이 하는 건 긴장되는데, 나도 현장에 있는 이상 프로의 한 명으로서…….

근데, 내 방 앞에서 뭐 하고 있어? 이 배낭 너무 커서 엄청 방해되는데.


[타치바나 오우타]

너무해! 공주님께 방해란 말을 들으면 용사는 떠나갈 수밖에 없는데.


[미야비노 츠바키]

누가 공주야, 누가.


[타치바나 오우타]

이렇게 용사는, 시작의 마을로 돌아가 영원한 잠에 빠지는 것이었다…… 끝…….


[토우마 린]

그렇지, 오우타 공. 내일 일기예보는 보았소?


[타치바나 오우타]

안 봤는데.


[미야비노 츠바키]

야, 간사!


[토바 카스미]

뭐, 그럴 줄 알았어……. 잠깐 기다려, 지금 내가 볼 테니까.

……엑. 내일, 완전 비 예보인데. 이러면 등산은 힘들지 않아?


[타치바나 오우타]

에엑, 거짓말―!?


[토우마 린]

으음, 오르기 전부터 전도다난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