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Blood 제1화 되어주겠어, 성우! 《전편》
[미야비노 츠바키]
공주라고 하지 마,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들을래!? 그러니까 동정인 거야. 이 빛 좋은 개살구!
[카가야 렌]
동…… 그, 그게 나쁘냐? 누구한테 폐 끼치는 것도 아니잖아!?
[타치바나 오우타]
그럼 안―돼, 정정 정정! 미야 군은 공주가 아니고 프린세스였어☆
다음 화, '동정, 죽다!' 기대해주세요!
[카가야 렌]
너까지 지금 자연스럽게 말했겠다…….
[미야비노 츠바키]
말해두겠는데 오우타, 다른 언어로 한다고 되는 게 아니야……!
[토바 카스미]
응 거기, 바보 같은 싸움 그만해. 일하기 전이니까 목을 소중히 하자.
[미야비노 츠바키]
시끄러워, 이 특징 없음!
[카가야 렌]
맞―아, 녹아드는 능력만 쓸데없이 높은 모브가. 찌그러져 있어!
[토바 카스미]
엄청난 악담이네…….
[타치바나 오우타]
그럼 안―돼, 모브 모브! 나도 참, 그냥 있어도 존재가 희미한데…….
[토바 카스미]
이제 그건 됐어!
그보다 린은? 수록 전에 인터뷰가 있잖아, 모두 모여 있어야지…….
[???]
……다.
[타치바나 오우타]
뭔가 들려…….
[???]
……이다.
[토바 카스미]
이, 당신의 의식에 직접 말을 걸고 있습니다 같은 연출은…….
[토우마 린]
계속 뒤에 있었소이다.
[타치바나 오우타]
우와, 깜짝이야! 왜 그래, 아우라가 거무칙칙한데?
[토바 카스미]
린, 인터뷰 서투르니까. 가다가 이번엔 Hot-Blood 결성 전의 얘기잖아. 쓰라려서 회상하기 힘든 거겠지.
[타치바나 오우타]
엇― 그럼 린 군, 아픈 시기를 졸업한 심정으로 있었구나, 어느새! 괜찮아, 지금도 충분히 전성기야☆
[토우마 린]
……!
[토바 카스미]
거기 두 사람, 싸움은 끝났어?
[츠비키]
시끄러워!
[카가야 렌]
시끄러!
[토바 카스미]
끝났네. 그럼 가자.
[카가야 렌]
린, 너 굳어있잖아. 역까지 달려서 몸을 풀어놔.
[토우마 린]
푸르른 과거는…… 혼에 각인된 스티그마……!
[타치바나 오우타]
거봐, 전성기~
[미야비노 츠바키]
됐으니까, 가자!
[토바 카스미]
결성 전이라…….
[미야비노 츠바키]
뭘 감상에 젖고 있어. 아리따운 학원에서의 일상?
[토바 카스미]
뭐 그렇지. 솔직히, 내가 여기 있는 것 자체가 꿈이라고 생각될 때가 있어.
[미야비노 츠바키]
앗하, 카스미가 센티멘탈해―!
[토바 카스미]
시끄럽다고, 진짜…….
[카가야 렌]
카스미―! 두고 간다!
[토바 카스미]
갈게요―!
――그럼 이쯤에서, 지금의 우리가 있는 기적을……. 그래, 그야말로 기적을 되돌아보도록 할까요.
-
[토바 카스미]
음…… 어디 보자.
[Twiine]
@len_kagaya
도촬하고 있는 거 꽤 잘 알거든.
슬슬 나도 화내볼까.
[토바 카스미]
또 하고 있네. 그리고 순조롭게 어그로 끌리고 있고. 역시나라고 해야 하나, 뭐라고 해야 하나.
'도촬 해주면 감사한 줄 알아.' '그 자리에서 말하면 되지 않아?' '팬을 소중히 하지 않는 녀석은 끝이야.'
앗하하, 반응 나오네. 매번 대량으로 낚인다니까. 뭐, 이 직업은 논란이 있을 때가 한창인 거지만.
……응? 뭔가 왔네.
-
[타치바나 오우타]
끝났다~! 오늘 무대도 수고했어, 나!
[미야비노 츠바키]
수고했어는 무슨. 나레이션 순서를 잊어버리다니, 바보아냐?
[타치바나 오우타]
그건 설마 했던 전개였습니다―.
[미야비노 츠바키]
뭘 남의 일인 양 그러고 있어! 학교 발표회가 아니고, 일이야. 우리는 이걸로 개런티를 받는 거라고!
오우타, 중등부도 출석 인정되지 않는 수업 있지? 서둘러.
[타치바나 오우타]
이거 봐, 렌 군이 잘하는 어그로 기술~ 땔감을 투하하면서? 도촬 당할 정도로 얼굴 팔린다는 어필도 하면서?
[미야비노 츠바키]
말하면 들어!
[타치바나 오우타]
어라, 렌 군 알고 있지?
[미야비노 츠바키]
2학년에 카가야 렌이잖아. 그야 이름하고 얼굴 정도는 알아.
[타치바나 오우타]
응? 뭔가 왔어― 학원 데이터베이스에서.
-
[토우마 린]
후욱…… 파밧, 사사삭…… 척. 번쩍, 타다다다닥…….
"누구냐!"
아니…… 아니야, 마지막 칸을 잘 보는 거다, 토우마 린. 이 남자는 이때 이미, 살며시 다가오는 발소리의 주인을 알고 있었어.
"……누구냐."
이거다…….
[카가야 렌]
…….
[토우마 린]
…….
[카가야 렌]
일단 말해두면, 지금 네가 들고 있는 만화는 그로테스크하고 마이너 중의 마이너라 실사화도 무대화도 안 될 거야.
[토우마 린]
무슨 얘기인지 모르겠소~ 아, 아니, 모르겠습니다.
[카가야 렌]
설마 그거 얼버무리는 거야?
너, 1학년에 토우마 린이지? 저번에 네 무대 봤어.
[토우마 린]
……!
[카가야 렌]
무대에서는 꽤 존재감 있던데, 검색해보면 이미지 흐릿하더라. 모처럼 캐릭터 강렬하니까 그대로 보여주면 될 텐데.
[토우마 린]
이미지…….
[카가야 렌]
요즘 성우는 캐릭터가 있는 게 좋아. 셀프 프로모션 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어.
[토우마 린]
셀프 프로모션…… 이라.
[카가야 렌]
예를 들어 이거, 어떻게 봐도 사무소에서 시켜서 계정을 만들었지만 뭘 쓰면 좋을지 모르겠다는 듯한 Twiine.
어제는 기상하고 취침밖에 쓴 거 없잖아. 일기보다 못하냐.
[토우마 린]
소인, 극단 소속인 탓에, 이렇게 자신을 내보이는 습성은 그다지…….
[카가야 렌]
응, 환경 탓하지 않―기. 잠깐 네 스마트폰 줘봐.
[토우마 린]
와앗! 시, 십자의 잔상이…… 무엇을 치고 있는지, 이제는 보이지도 않아!
[카가야 렌]
어…… 설마 플릭 입력 몰라……?
자, 다 됐어. 예를 들면 이런 거 말이야.
"오늘도 하늘은 소인에게 다정하다. 다소 흐릿한 게 딱 좋아. 태양의 빛은 너무 강렬해서, 내면에 숨긴 마음을 들추어내지."
[토우마 린]
소, 소, 소인, 그런 시 같은 말은 하지 않소!
[카가야 렌]
어, 그래? 이런 느낌 아냐?
아― 진짜, 또 알림이네. 슬슬 짜증 나는데.
[토우마 린]
Twiine이외까? 이건…… 어떻게 된 일인지, 매도하는 멘션이 산처럼 쌓여있소.
[카가야 렌]
지금 어그로 끄는 중이라. 바보를 낚아서 부채질하는 놀이. 말해두겠는데, 일부러 그러는 거야.
[토우마 린]
일부러?
[카가야 렌]
이 일은, 미움받는 것보다 나쁜 게 '무관심'이야. 누군가를 때리고 싶고, 정의감 있는 척하고 싶은 녀석들한테 심심풀이 대상이 되어주면서, 나는 관심을 끄는 거지.
[토우마 린]
……일부러라고 해도, 분별없는 말은 사람을 상처입히는 법이오, 선배…….
[카가야 렌]
그렇게 걱정스럽다는 표정 짓지 마. 나는 괜찮다니까―!
……오? 데이터베이스 갱신 알림인데. 야, 오디션이래.
[토우마 린]
5인조 유닛을 모집. 완전 오리지널 CD 드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