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닛스토리 Hot-Blood

Hot-Blood 제1화 되어주겠어, 성우! 《전편》

(•̀ᴗ•́) 2018. 11. 4. 14:37

[미야비노 츠바키]

공주라고 하지 마,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들을래!? 그러니까 동정인 거야. 이 빛 좋은 개살구!


[카가야 렌]

동…… 그, 그게 나쁘냐? 누구한테 폐 끼치는 것도 아니잖아!?


[타치바나 오우타]

그럼 안―돼, 정정 정정! 미야 군은 공주가 아니고 프린세스였어☆

다음 화, '동정, 죽다!' 기대해주세요!


[카가야 렌]

너까지 지금 자연스럽게 말했겠다…….


[미야비노 츠바키]

말해두겠는데 오우타, 다른 언어로 한다고 되는 게 아니야……!


[토바 카스미]

응 거기, 바보 같은 싸움 그만해. 일하기 전이니까 목을 소중히 하자.


[미야비노 츠바키]

시끄러워, 이 특징 없음!


[카가야 렌]

맞―아, 녹아드는 능력만 쓸데없이 높은 모브가. 찌그러져 있어!


[토바 카스미]

엄청난 악담이네…….


[타치바나 오우타]

그럼 안―돼, 모브 모브! 나도 참, 그냥 있어도 존재가 희미한데…….


[토바 카스미]

이제 그건 됐어!

그보다 린은? 수록 전에 인터뷰가 있잖아, 모두 모여 있어야지…….


[???]

……다.


[타치바나 오우타]

뭔가 들려…….


[???]

……이다.


[토바 카스미]

이, 당신의 의식에 직접 말을 걸고 있습니다 같은 연출은…….


[토우마 린]

계속 뒤에 있었소이다.


[타치바나 오우타]

우와, 깜짝이야! 왜 그래, 아우라가 거무칙칙한데?


[토바 카스미]

린, 인터뷰 서투르니까. 가다가 이번엔 Hot-Blood 결성 전의 얘기잖아. 쓰라려서 회상하기 힘든 거겠지.


[타치바나 오우타]

엇― 그럼 린 군, 아픈 시기를 졸업한 심정으로 있었구나, 어느새! 괜찮아, 지금도 충분히 전성기야☆


[토우마 린]

……!


[토바 카스미]

거기 두 사람, 싸움은 끝났어?


[츠비키]

시끄러워!


[카가야 렌]

시끄러!


[토바 카스미]

끝났네. 그럼 가자.


[카가야 렌]

린, 너 굳어있잖아. 역까지 달려서 몸을 풀어놔.


[토우마 린]

푸르른 과거는…… 혼에 각인된 스티그마……!


[타치바나 오우타]

거봐, 전성기~


[미야비노 츠바키]

됐으니까, 가자!


[토바 카스미]

결성 전이라…….


[미야비노 츠바키]

뭘 감상에 젖고 있어. 아리따운 학원에서의 일상?


[토바 카스미]

뭐 그렇지. 솔직히, 내가 여기 있는 것 자체가 꿈이라고 생각될 때가 있어.


[미야비노 츠바키]

앗하, 카스미가 센티멘탈해―!


[토바 카스미]

시끄럽다고, 진짜…….


[카가야 렌]

카스미―! 두고 간다!


[토바 카스미]

갈게요―!

――그럼 이쯤에서, 지금의 우리가 있는 기적을……. 그래, 그야말로 기적을 되돌아보도록 할까요.


-


[토바 카스미]

음…… 어디 보자.


[Twiine]

@len_kagaya

도촬하고 있는 거 꽤 잘 알거든.

슬슬 나도 화내볼까.


[토바 카스미]

또 하고 있네. 그리고 순조롭게 어그로 끌리고 있고. 역시나라고 해야 하나, 뭐라고 해야 하나.

'도촬 해주면 감사한 줄 알아.' '그 자리에서 말하면 되지 않아?' '팬을 소중히 하지 않는 녀석은 끝이야.'

앗하하, 반응 나오네. 매번 대량으로 낚인다니까. 뭐, 이 직업은 논란이 있을 때가 한창인 거지만.

……응? 뭔가 왔네.


-


[타치바나 오우타]

끝났다~! 오늘 무대도 수고했어, 나!


[미야비노 츠바키]

수고했어는 무슨. 나레이션 순서를 잊어버리다니, 바보아냐?


[타치바나 오우타]

그건 설마 했던 전개였습니다―.


[미야비노 츠바키]

뭘 남의 일인 양 그러고 있어! 학교 발표회가 아니고, 일이야. 우리는 이걸로 개런티를 받는 거라고!

오우타, 중등부도 출석 인정되지 않는 수업 있지? 서둘러.


[타치바나 오우타]

이거 봐, 렌 군이 잘하는 어그로 기술~ 땔감을 투하하면서? 도촬 당할 정도로 얼굴 팔린다는 어필도 하면서?


[미야비노 츠바키]

말하면 들어!


[타치바나 오우타]

어라, 렌 군 알고 있지?


[미야비노 츠바키]

2학년에 카가야 렌이잖아. 그야 이름하고 얼굴 정도는 알아.


[타치바나 오우타]

응? 뭔가 왔어― 학원 데이터베이스에서.


-


[토우마 린]

후욱…… 파밧, 사사삭…… 척. 번쩍, 타다다다닥…….

"누구냐!"

아니…… 아니야, 마지막 칸을 잘 보는 거다, 토우마 린. 이 남자는 이때 이미, 살며시 다가오는 발소리의 주인을 알고 있었어.

"……누구냐."

이거다…….


[카가야 렌]

…….


[토우마 린]

…….


[카가야 렌]

일단 말해두면, 지금 네가 들고 있는 만화는 그로테스크하고 마이너 중의 마이너라 실사화도 무대화도 안 될 거야.


[토우마 린]

무슨 얘기인지 모르겠소~ 아, 아니, 모르겠습니다.


[카가야 렌]

설마 그거 얼버무리는 거야?

너, 1학년에 토우마 린이지? 저번에 네 무대 봤어.


[토우마 린]

……!


[카가야 렌]

무대에서는 꽤 존재감 있던데, 검색해보면 이미지 흐릿하더라. 모처럼 캐릭터 강렬하니까 그대로 보여주면 될 텐데.


[토우마 린]

이미지…….


[카가야 렌]

요즘 성우는 캐릭터가 있는 게 좋아. 셀프 프로모션 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어.


[토우마 린]

셀프 프로모션…… 이라.


[카가야 렌]

예를 들어 이거, 어떻게 봐도 사무소에서 시켜서 계정을 만들었지만 뭘 쓰면 좋을지 모르겠다는 듯한 Twiine.

어제는 기상하고 취침밖에 쓴 거 없잖아. 일기보다 못하냐.


[토우마 린]

소인, 극단 소속인 탓에, 이렇게 자신을 내보이는 습성은 그다지…….


[카가야 렌]

응, 환경 탓하지 않―기. 잠깐 네 스마트폰 줘봐.


[토우마 린]

와앗! 시, 십자의 잔상이…… 무엇을 치고 있는지, 이제는 보이지도 않아!


[카가야 렌]

어…… 설마 플릭 입력 몰라……?

자, 다 됐어. 예를 들면 이런 거 말이야.

"오늘도 하늘은 소인에게 다정하다. 다소 흐릿한 게 딱 좋아. 태양의 빛은 너무 강렬해서, 내면에 숨긴 마음을 들추어내지."


[토우마 린]

소, 소, 소인, 그런 시 같은 말은 하지 않소!


[카가야 렌]

어, 그래? 이런 느낌 아냐?

아― 진짜, 또 알림이네. 슬슬 짜증 나는데.


[토우마 린]

Twiine이외까? 이건…… 어떻게 된 일인지, 매도하는 멘션이 산처럼 쌓여있소.


[카가야 렌]

지금 어그로 끄는 중이라. 바보를 낚아서 부채질하는 놀이. 말해두겠는데, 일부러 그러는 거야.


[토우마 린]

일부러?


[카가야 렌]

이 일은, 미움받는 것보다 나쁜 게 '무관심'이야. 누군가를 때리고 싶고, 정의감 있는 척하고 싶은 녀석들한테 심심풀이 대상이 되어주면서, 나는 관심을 끄는 거지.


[토우마 린]

……일부러라고 해도, 분별없는 말은 사람을 상처입히는 법이오, 선배…….


[카가야 렌]

그렇게 걱정스럽다는 표정 짓지 마. 나는 괜찮다니까―!

……오? 데이터베이스 갱신 알림인데. 야, 오디션이래.


[토우마 린]

5인조 유닛을 모집. 완전 오리지널 CD 드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