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Blood 제6화 전파장애
[타치바나 오우타]
아― 아― 오늘은 맑음, 오늘은 맑음. 자, 출발대에 진입했습니다, 드디어 오디션까지 남은 날은 4일! 나는 성우가 된다☆
[토바 카스미]
미야…… 오우타 녀석, 평소보다 심하게 어디 가 있지 않아?
[미야비노 츠바키]
어제가 무대 최종일이었거든.
[토바 카스미]
아, 그래서 해방된 건가. 이후에 지방 공연은?
[타치바나 오우타]
이번 뮤지컬은 지방공연이 먼저였어! 꼬치 튀김 죽을 만큼 먹고 왔지~ 미야 군.
[미야비노 츠바키]
꼬치 튀김 얘기는 하지 마…….
[토바 카스미]
으왓, 오우타, 목에 달라붙지 마. 답답해, 괴로워!
어라……? 나, 오우타랑 키 비슷하다고 인식하고 있었는데, 오우타가 더 크지 않아?
미야, 잠깐 봐줘.
[미야비노 츠바키]
……응, 오우타가 커, 약간이지만.
[토바 카스미]
진짜냐―!
[타치바나 오우타]
야호― 성장기~ 자아, 미야 군도 옆에 설까!
[미야비노 츠바키]
싸우자는 거야? 몸집만 커져도 뇌가 부족하면 의미 없어.
[타치바나 오우타]
충분해, 충분해☆ 저번에 무릎베개 해달라고 했는데, 머리 무겁다고 그랬는걸.
[토바 카스미]
어? 잠깐만, 무릎베개!? 누구한테!?
[타치바나 오우타]
린 군.
[토바 카스미]
남자냐.
[미야비노 츠바키]
상상만으로도 애석한 화면이야…….
[토바 카스미]
그리고 머리라는 건 원래 무거운 부위야, 설령 텅 비었더라도.
[타치바나 오우타]
뇌의 중량과 지능에 관계성은 전혀 없고, 더욱이 대뇌 피질의 표면에 있는 뇌구라 불리는 도랑, 이른바 뇌 주름.
[토바 카스미]
우와, 뭐야, 무서워 무서워.
[미야비노 츠바키]
전에 했던 무대 대사야, 매드 과학부 학생 역.
[토바 카스미]
그런 것만 있다니까, 오우타가 맡는 거…….
그러고 보니 이번 무대 감상을 봤는데. 오우타, 평판 좋잖아, 가창력 좋아졌다고.
[타치바나 오우타]
그렇지, 근육의 성과!
[미야비노 츠바키]
근육 트레이닝이라고 말하고 싶은 거야?
[타치바나 오우타]
나, 미야 군이 가르쳐준 운동 엄―청 성실하게 했어.
카스미 군, 알고 있어? 여기, 배 옆부분 단련하는 거.
[토바 카스미]
으핫, 잠깐, 간지러워.
[타치바나 오우타]
이너의 머슬이라는 뭔가가 중요하대, 발성에는.
[토바 카스미]
이너머슬정도는 알고 있어. 수업에서도 배웠잖아.
[타치바나 오우타]
그럼 이것도 알고 있어? 제대로 단련하는 사람은, 간지럽혀도 간지럽지 않아~
[토바 카스미]
그건 거짓말이야! 하지 마, 잠깐, 그만…… 우왓, 아하하!
그만하라고 멍청아!
[타치바나 오우타]
아파아! 카스미 군이 때렸어―!
[미야비노 츠바키]
바보구나~ 카스미 상대로 퇴진에 실패하다니.
[타치바나 오우타]
네…….
그런데 나는, 일도 끝났으니까 이제부터 오디션을 향해 일직선인데~ 여기서, 기다리던 퀘스천입니다! 제가 응모하는 역할은 과연 무엇일까요?
[토바 카스미]
별로 기다린 적 없어.
[미야비노 츠바키]
과연이고 뭐고, 분위기 파악 못 하는 무적의 야생아 외엔 없잖아, 너도 그렇게 말했으면서.
[타치바나 오우타]
…….
[토바 카스미]
아니 잠깐, 왜 거기서 무표정이 되는데.
[타치바나 오우타]
응, 뭐, 정답입니다.
[미야비노 츠바키]
정답인데 그런 재미없다는 표정은 이상하잖아!
응? 그러고 보니 오우타, 저번에 말했었지. 자기는 상처투성이 쿨한 남자라던가.
[토바 카스미]
어, 설마 그걸로 보고 싶은 거야? 역시 그건 힘들지 않을까?
[타치바나 오우타]
아―…… 그거는, 농담. 말해본 것 뿐이야.
[토바 카스미]
아니, 네가 못 할 거라는 건 아닌데. 더 잘하는 녀석이 달리 있지 않을까? 하는…….
[미야비노 츠바키]
그렇지. 지금까지랑 다른 역할을 하고 싶은 기분은 알지만…… 그렇게까지 극단적으로 바꿀 필요는…….
[타치바나 오우타]
그러니까, 말해본 것 뿐이라니까!!
[미야비노 츠바키]
엇?
[토바 카스미]
……아, 그래? 미안해…….
[타치바나 오우타]
아…… 그게…….
나야말로 미안해. 응, 달리 더 잘하는 사람, 있으니까. 나는 야생아 역할이 딱 맞지, 알고 있어.
[토바 카스미]
오우타……?
[미야비노 츠바키]
자기가 잘하는 역할을 쟁취해내는 거, 딱 좋잖아. 네가 본다고 하면 싫은 표정 짓는 사람도 많을걸?
자랑스러워해. 그런 역할이 없어서 고민인 사람도 있으니까, 여기에.
[토바 카스미]
나한테 돌리지 마.
[타치바나 오우타]
미야 군은― 이러니저러니 해도 좋은 사람이라니까.
[미야비노 츠바키]
뭐? 하지 마, 기분 나쁘게!
그보다 카스미, 살금살금 뭐 하는 거야?
[토바 카스미]
아니, 오우타가 열의 있어 보이니까, 이왕이면 연습하려고……. 내 배역, 오우타 배역하고 많이 얽히거든.
[미야비노 츠바키]
레슨실이라도 갈래?
[토바 카스미]
응…… 아아! 이런, 나 이후에 수업 신청해놓은 게 있어…….
[타치바나 오우타]
어라, 아쉽게 됐네요. 그보다 고등부는 힘들겠어―.
나, 진학한 다음에 어떡하지? 고졸 자격 필요 없으면 그런 수업 안 들어도 되는 거였지?
[미야비노 츠바키]
뭐 그렇지. 그치만 대체로 다들 듣고 있어. 성우 외길로 살아갈 수 있다는 보증이 없으니까.
[타치바나 오우타]
[미야비노 츠바키]
……?
[토바 카스미]
……아, 알았어. 오우타, 그건 세치가라이라고 읽는 거야. 2
[타치바나 오우타]
어, 그래? 그치만, 맵다기보다 괴롭다는 의미 아냐? 3
[토바 카스미]
그 마음 모르는 건 아닌데, 전반도 틀렸고.
[타치바나 오우타]
나, 대본은 전부 히라가나로 써주면 좋을 텐데 하고 항상 생각해.
[미야비노 츠바키]
오히려 읽기 힘들어.
[타치바나 오우타]
감독님도 그렇게 말하더라. 대본에 한자 없애 달라고 했더니.
[미야비노 츠바키]
말했어!?
[토바 카스미]
너, 겁도 없이……!
[미야비노 츠바키]
있잖아, 그러니까 분위기 파악 못 하는 무적의 아생아가 딱 맞는 거야.
[타치바나 오우타]
아― 그렇지…… 아하하.
[토바 카스미]
아, 미안, 나 이제 갈게. 안녕.
[미야비노 츠바키]
나도 갈게. 바이바이, 오우타.
[타치바나 오우타]
바이바이, 둘 다.
[토바 카스미]
미야도 수업이야?
[미야비노 츠바키]
아니, 난 그거 내일. 지금은 스튜디오에 갈 거야. 녹음하면서 연습하고 싶거든.
[토바 카스미]
오오―…… 마지막 마무리라는 느낌이네, 진심인 걸 알겠어.
[타치바나 오우타]
…….
[Twiine]
오우타 노래 늘어서 깜짝 놀랐어.
[Twiine]
보고 왔어. 성장률은 오우타가 톱. 처음과 끝 사이에도 성장했지.
[타치바나 오우타]
고마워, 모두.
[Twiine]
어떡해, 전파계 시키면 오우타한테 적이 없어.
[Twiine]
오우타, 맛 간 느낌이 진짠지 연긴지 알 수 없어서 무서워. 좋은 배우로 자랐어.
[Twiine]
오우타의 고민 없어 보이는 점, 정말 좋아해.
[타치바나 오우타]
……. 제게 고민이 없다고 누가 말했나요―.
아하. 아무도 말한 적 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