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Blood 제7화 악화시키는 남자
[타치바나 오우타]
이리하여 나는, 오늘도 고등부 식당에 잠입을 성공한 것이다!
[카가야 렌]
숨어든 거 아니잖아. 교복도 다르고, 중등부 와있다고 입구 쪽에서 수군거렸다고.
[타치바나 오우타]
고등부가 말야~ 왠지 더 리치해~ 메뉴가~
[카가야 렌]
그래? 오늘도 그냥 회과육인데.
[타치바나 오우타]
리치해! 중등부는 고기랑 채소 된장볶음이라고!
[카가야 렌]
……그거, 같은 거 아냐?
[미야비노 츠바키]
잠깐, 다 먹었으면 빨리 나가. 거기 있으면 방해돼.
[타치바나 오우타]
오옷, 미야 군이다! 장하다~ 오늘은 제대로 먹는구나☆
[미야비노 츠바키]
카스미가 시끄러우니까.
[???]
난 할 수 있다, 난 할 수 있다, 난 할 수 있다…….
[카가야 렌]
응?
[토우마 린]
도망치면 안 돼, 도망치면 안 돼, 도망치면 안 돼…….
[타치바나 오우타]
옷, 린 군을 육안으로 발견. 왜 그래―? 얼굴이 새파란데!
[토우마 린]
내 이 손이 빨갛게 불타고 있어…… 승리를 손에 쥔 거야…….
[카가야 렌]
야, 토바 데려와. 우리는 저 두 명 상대 못―해.
[미야비노 츠바키]
카스미는 점심시간 시작과 동시에 사라졌어.
[카가야 렌]
모브주제에 못 쓰겠네―……. 토우마 녀석, 대체 왜 저래?
[미야비노 츠바키]
아마도, 오늘 연극 수업에서 선생님께 지독한 말을 들었거든. 그걸 아직 신경 쓰고 있는 거 아닐까.
[카가야 렌]
진짜냐. 오디션 내일이라고, 회복할 수 있어?
[미야비노 츠바키]
글쎄.
[카가야 렌]
뭐라고 했는데?
[미야비노 츠바키]
당신은 역할을 이해할 수 있는 그릇이 못 된다던가 뭐라던가.
[카가야 렌]
우와…… 지금 가장 듣고 싶지 않은 대사네.
[타치바나 오우타]
우와― 린 군, 이에서 딱딱 소리 엄청나.
[토우마 린]
소인…… 알고 있소이다. 사람은, 자신의 경험한 한도에서밖에 역할을 이해하지 못하오. 소인의 경험은, 극단적으로 적어…….
[카가야 렌]
우와, 겸손해졌어!
[미야비노 츠바키]
별로 적지는 않잖아. 그냥, 치우친 것뿐 아냐?
[카가야 렌]
너, 그런 지금 들어도 아무 소용 없는 커버는 그만둬.
[타치바나 오우타]
린 군― 오디션까지 24시간도 없어― 기분 전환해, 기분전환.
[토우마 린]
으윽……! 10시간 잔다고 하고, 남은 건 14시간…….
[타치바나 오우타]
야행성 같이 보이는데, 의외로 많이 자네.
[카가야 렌]
이번 역할, 쉽지 않으니까. 상처투성이 쿨한 남자라고 하면서 사교성 좋고 사람을 좋아한다는 복잡한 캐릭터잖아.
[타치바나 오우타]
그치만~ 본다고 정했을 때는 자신만만했잖아. 그 자신감은 아무런 근거도 없었다는 거야?
[카가야 렌]
타치바나…… 잔인해…….
[타치바나 오우타]
이제 와서 도망칠 수도 없고, 할 수밖에 없어, 린 군. 파이팅, 파이팅!
[토우마 린]
내일 일어나면…… 오디션 스튜디오가 사라졌다던가, 감독님이 배 아파서 연기라던가…… 하지 않을까…….
[타치바나 오우타]
목소리도 작지만, 그릇도 작아!
[토우마 린]
소인, 소풍 전날에는 반드시 우주인의 습격을 바란 일반적인 초등학생이었소…….
[카가야 렌]
소풍이냐, 운동회가 아니라.
[타치바나 오우타]
혼자였구나.
[카가야 렌]
야.
[미야비노 츠바키]
저기 린, 준비 다 된 거 아니었어? 떨고 있을 시간이 있으면, 한 줄이라도 자료를 더 봐.
[토우마 린]
거절한다! 지금 그런 짓을 한다면 자신과 캐릭터의 거리를 통감하고 허무의 스파이럴에 떨어질 뿐…….
[타치바나 오우타]
우와, 짜증 나.
[미야비노 츠바키]
아 그래, 그럼 이제 됐어. 간다.
[카가야 렌]
야, 미야비노, 너무 냉정하잖아.
[미야비노 츠바키]
어디가 냉정한데? 격려도 했고, 어드바이스도 했어. 받아들이지 않은 건 린이잖아.
[토우마 린]
윽…….
[타치바나 오우타]
그―래 그래…… 착하지― 착해…….
[카가야 렌]
오디션 전에 불안해지는 건 누구나 마찬가지 아냐? 좀 더 달래줄 수 없어?
[미야비노 츠바키]
누구나 마찬가지야. 그러니까, 스스로 어떻게든 할 수밖에 없잖아.
본다고 정한 것도 자기 자신. 내일, 심사위원 앞에서 연기하는 것도 자기 자신. 위로해 달라는 건, 자기중심적인 거지.
[카가야 렌]
반 친구잖아? 동료잖아? 우는 소리 정도는 들어주라고. 그렇게 잘났어, 너?
[미야비노 츠바키]
적어도 나는, 같은 오디션을 보는 동료 앞에서 사기를 떨어트릴 만한 말은 안 해.
[카가야 렌]
네 그 잘난 척하는 태도 때문에 내 사기는 충분히 떨어졌는데.
[미야비노 츠바키]
어라, 사기가 있었구나? 처음부터 하기 싫어했으면서.
[카가야 렌]
이 자식…….
[타치바나 오우타]
아 진짜…… 카스미 군이 없으면 안 끝난다고, 이거~
[미야비노 츠바키]
겁쟁이들끼리 서로 달래주면 어때? 나는 내 준비를 할 거야.
[카가야 렌]
네가 그렇게 잘났냐고.
[타치바나 오우타]
둘 다 그만해~
……라고, 말만 해보는 나.
[카가야 렌]
혼자서 얼마나 높은 곳에 있을 셈인데? 한 방을 노리고 오디션 보는 점에선 우리랑 별 차이도 없잖아―!
[미야비노 츠바키]
차이도 없다고 하고, 나만 높은 곳에 있다고 하고……. 어느 쪽인데? 나는 내가 해야 할 일을 하는 것 뿐이야. 맘대로 이미지 재단해서 말하지 마!
[토우마 린]
양자, 거기까지!
[카가야 렌]
우옷…….
[토우마 린]
정말 미안했소. 미야 공은 옳아. 자신의 미숙함과 마주 보는 건, 혼자 있을 때만 해야 하는 것이었소.
[타치바나 오우타]
어라, 미묘하게 부활?
[토우마 린]
소인, 싸움의 불씨가 되는 건 좋아하지 않소. 미야 공, 렌 선배, 이 소인을 봐서 휴전의 악수를 하여주지 않겠나?
[카가야 렌]
뭐야, 괜찮아 보이네.
[미야비노 츠바키]
훗…… 이럴 줄 알았어. 본방에 약한 것도 아니면서, 본방 전에 압박감에 떠는 타입이니까.
[카가야 렌]
너 진짜, 알고 있었으면 그걸 설명하라고!
[미야비노 츠바키]
들을 생각도 없이 시비조였으면서. 무슨 약은 말이야!
[타치바나 오우타]
자! 이제 린 군도 다시 일어났으니, 여러분, 손뼉을 쳐주시기 바랍니다!
……어라, 왜 아무도 따라 하지 않는 거야―?
[카가야 렌]
오히려 왜 지금 박수 치는지 묻고 싶은데.
[타치바나 오우타]
그치만 뭔가 하고 싶잖아. 내일은 승부의 날이라고~ 오디션이라고~!
[미야비노 츠바키]
뭐…… 그렇지.
[토우마 린]
승부! 정말로 그러하오. 소인, 이 압박감을 극복해 내고, 자신의 허물을…….
[미야비노 츠바키]
그 전에, 기호가 치우친 걸 어떻게든 해. 경험이 운운할 거면.
[토우마 린]
윽……끅…….
[카가야 렌]
자자, 지금은 내일 일만 생각해. 여기 있는 다들…… 토바가 없지만…… 내일 오디션, 진심으로 따내러 가는 거잖아.
희망한 역할에 붙는다는 보장도 없어. 우리는 역할을 쟁탈하는 라이벌이기도 해. 잊지 마!
[타치바나 오우타]
오―!
[토우마 린]
존의!
[미야비노 츠바키]
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