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닛스토리 Hot-Blood

Hot-Blood 제7화 악화시키는 남자

(•̀ᴗ•́) 2018. 11. 4. 15:13

[타치바나 오우타]

이리하여 나는, 오늘도 고등부 식당에 잠입을 성공한 것이다!


[카가야 렌]

숨어든 거 아니잖아. 교복도 다르고, 중등부 와있다고 입구 쪽에서 수군거렸다고.


[타치바나 오우타]

고등부가 말야~ 왠지 더 리치해~ 메뉴가~


[카가야 렌]

그래? 오늘도 그냥 회과육인데.


[타치바나 오우타]

리치해! 중등부는 고기랑 채소 된장볶음이라고!


[카가야 렌]

……그거, 같은 거 아냐?


[미야비노 츠바키]

잠깐, 다 먹었으면 빨리 나가. 거기 있으면 방해돼.


[타치바나 오우타]

오옷, 미야 군이다! 장하다~ 오늘은 제대로 먹는구나☆


[미야비노 츠바키]

카스미가 시끄러우니까.


[???]

난 할 수 있다, 난 할 수 있다, 난 할 수 있다…….


[카가야 렌]

응?


[토우마 린]

도망치면 안 돼, 도망치면 안 돼, 도망치면 안 돼…….


[타치바나 오우타]

옷, 린 군을 육안으로 발견. 왜 그래―? 얼굴이 새파란데!


[토우마 린]

내 이 손이 빨갛게 불타고 있어…… 승리를 손에 쥔 거야…….


[카가야 렌]

야, 토바 데려와. 우리는 저 두 명 상대 못―해.


[미야비노 츠바키]

카스미는 점심시간 시작과 동시에 사라졌어.


[카가야 렌]

모브주제에 못 쓰겠네―……. 토우마 녀석, 대체 왜 저래?


[미야비노 츠바키]

아마도, 오늘 연극 수업에서 선생님께 지독한 말을 들었거든. 그걸 아직 신경 쓰고 있는 거 아닐까.


[카가야 렌]

진짜냐. 오디션 내일이라고, 회복할 수 있어?


[미야비노 츠바키]

글쎄.


[카가야 렌]

뭐라고 했는데?


[미야비노 츠바키]

당신은 역할을 이해할 수 있는 그릇이 못 된다던가 뭐라던가.


[카가야 렌]

우와…… 지금 가장 듣고 싶지 않은 대사네.


[타치바나 오우타]

우와― 린 군, 이에서 딱딱 소리 엄청나.


[토우마 린]

소인…… 알고 있소이다. 사람은, 자신의 경험한 한도에서밖에 역할을 이해하지 못하오. 소인의 경험은, 극단적으로 적어…….


[카가야 렌]

우와, 겸손해졌어!


[미야비노 츠바키]

별로 적지는 않잖아. 그냥, 치우친 것뿐 아냐?


[카가야 렌]

너, 그런 지금 들어도 아무 소용 없는 커버는 그만둬.


[타치바나 오우타]

린 군― 오디션까지 24시간도 없어― 기분 전환해, 기분전환.


[토우마 린]

으윽……! 10시간 잔다고 하고, 남은 건 14시간…….


[타치바나 오우타]

야행성 같이 보이는데, 의외로 많이 자네.


[카가야 렌]

이번 역할, 쉽지 않으니까. 상처투성이 쿨한 남자라고 하면서 사교성 좋고 사람을 좋아한다는 복잡한 캐릭터잖아.


[타치바나 오우타]

그치만~ 본다고 정했을 때는 자신만만했잖아. 그 자신감은 아무런 근거도 없었다는 거야?


[카가야 렌]

타치바나…… 잔인해…….


[타치바나 오우타]

이제 와서 도망칠 수도 없고, 할 수밖에 없어, 린 군. 파이팅, 파이팅!


[토우마 린]

내일 일어나면…… 오디션 스튜디오가 사라졌다던가, 감독님이 배 아파서 연기라던가…… 하지 않을까…….


[타치바나 오우타]

목소리도 작지만, 그릇도 작아!


[토우마 린]

소인, 소풍 전날에는 반드시 우주인의 습격을 바란 일반적인 초등학생이었소…….


[카가야 렌]

소풍이냐, 운동회가 아니라.


[타치바나 오우타]

혼자였구나.


[카가야 렌]

야.


[미야비노 츠바키]

저기 린, 준비 다 된 거 아니었어? 떨고 있을 시간이 있으면, 한 줄이라도 자료를 더 봐.


[토우마 린]

거절한다! 지금 그런 짓을 한다면 자신과 캐릭터의 거리를 통감하고 허무의 스파이럴에 떨어질 뿐…….


[타치바나 오우타]

우와, 짜증 나.


[미야비노 츠바키]

아 그래, 그럼 이제 됐어. 간다.


[카가야 렌]

야, 미야비노, 너무 냉정하잖아.


[미야비노 츠바키]

어디가 냉정한데? 격려도 했고, 어드바이스도 했어. 받아들이지 않은 건 린이잖아.


[토우마 린]

윽…….


[타치바나 오우타]

그―래 그래…… 착하지― 착해…….


[카가야 렌]

오디션 전에 불안해지는 건 누구나 마찬가지 아냐? 좀 더 달래줄 수 없어?


[미야비노 츠바키]

누구나 마찬가지야. 그러니까, 스스로 어떻게든 할 수밖에 없잖아.

본다고 정한 것도 자기 자신. 내일, 심사위원 앞에서 연기하는 것도 자기 자신. 위로해 달라는 건, 자기중심적인 거지.


[카가야 렌]

반 친구잖아? 동료잖아? 우는 소리 정도는 들어주라고. 그렇게 잘났어, 너?


[미야비노 츠바키]

적어도 나는, 같은 오디션을 보는 동료 앞에서 사기를 떨어트릴 만한 말은 안 해.


[카가야 렌]

네 그 잘난 척하는 태도 때문에 내 사기는 충분히 떨어졌는데.


[미야비노 츠바키]

어라, 사기가 있었구나? 처음부터 하기 싫어했으면서.


[카가야 렌]

이 자식…….


[타치바나 오우타]

아 진짜…… 카스미 군이 없으면 안 끝난다고, 이거~


[미야비노 츠바키]

겁쟁이들끼리 서로 달래주면 어때? 나는 내 준비를 할 거야.


[카가야 렌]

네가 그렇게 잘났냐고.


[타치바나 오우타]

둘 다 그만해~

……라고, 말만 해보는 나.


[카가야 렌]

혼자서 얼마나 높은 곳에 있을 셈인데? 한 방을 노리고 오디션 보는 점에선 우리랑 별 차이도 없잖아―!


[미야비노 츠바키]

차이도 없다고 하고, 나만 높은 곳에 있다고 하고……. 어느 쪽인데? 나는 내가 해야 할 일을 하는 것 뿐이야. 맘대로 이미지 재단해서 말하지 마!


[토우마 린]

양자, 거기까지!


[카가야 렌]

우옷…….


[토우마 린]

정말 미안했소. 미야 공은 옳아. 자신의 미숙함과 마주 보는 건, 혼자 있을 때만 해야 하는 것이었소.


[타치바나 오우타]

어라, 미묘하게 부활?


[토우마 린]

소인, 싸움의 불씨가 되는 건 좋아하지 않소. 미야 공, 렌 선배, 이 소인을 봐서 휴전의 악수를 하여주지 않겠나?


[카가야 렌]

뭐야, 괜찮아 보이네.


[미야비노 츠바키]

훗…… 이럴 줄 알았어. 본방에 약한 것도 아니면서, 본방 전에 압박감에 떠는 타입이니까.


[카가야 렌]

너 진짜, 알고 있었으면 그걸 설명하라고!


[미야비노 츠바키]

들을 생각도 없이 시비조였으면서. 무슨 약은 말이야!


[타치바나 오우타]

자! 이제 린 군도 다시 일어났으니, 여러분, 손뼉을 쳐주시기 바랍니다!

……어라, 왜 아무도 따라 하지 않는 거야―?


[카가야 렌]

오히려 왜 지금 박수 치는지 묻고 싶은데.


[타치바나 오우타]

그치만 뭔가 하고 싶잖아. 내일은 승부의 날이라고~ 오디션이라고~!


[미야비노 츠바키]

뭐…… 그렇지.


[토우마 린]

승부! 정말로 그러하오. 소인, 이 압박감을 극복해 내고, 자신의 허물을…….


[미야비노 츠바키]

그 전에, 기호가 치우친 걸 어떻게든 해. 경험이 운운할 거면.


[토우마 린]

윽……끅…….


[카가야 렌]

자자, 지금은 내일 일만 생각해. 여기 있는 다들…… 토바가 없지만…… 내일 오디션, 진심으로 따내러 가는 거잖아.

희망한 역할에 붙는다는 보장도 없어. 우리는 역할을 쟁탈하는 라이벌이기도 해. 잊지 마!


[타치바나 오우타]

오―!


[토우마 린]

존의!


[미야비노 츠바키]

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