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들의 학원제 제6화 파란 불꽃
[잇시키 아오이]
너희는…….
[남성 손님A]
설마 우리를 잊지는 않았겠지?
[잇시키 아오이]
아쉽게도 패배자의 얼빠진 얼굴은 전부 비슷해서 기억하기 힘들지만……. 특히 더 얼빠진 덕에 기억 깊숙한 곳에서 떠올리는 데 성공했다. 영광이라고 생각해, 닛타, 센베.
[센베]
이 녀석…….
[닛타]
좀 잘나간다고 건방 떨지 마……악!
[카가야 렌]
아, 죄송함―다. 거기는 다른 손님께 방해가 되니 좀 비켜줄래요?
[잇시키 아오이]
카가야…….
[카가야 렌]
왜 귀찮은 일에 말려들고 있어. 콘테스트 참가자 부르던데. 빨리 가.
[잇시키 아오이]
호스…… 아니, 서드·럭스는 어때?
[카가야 렌]
네 힘이 그립긴 하지만, 뭐 잘하고 있어. 이쪽은 걱정 없으니까, 가.
[닛타]
콘테스트……? 그러고 보니, 여장 콘테스트에 Prid's가 나온다는 소문이 있었지, 설마 싶었는데 진짜였던 건가.
[센베]
허, 진짜로? 학원을 개학하고 톱을 따낸다! 이런 말 하던 녀석들이 여장하고 아양 떨면서 상품 받는 거야? 웃겨!
[카가야 렌]
이 녀석들 좀 때려도 되냐?
[잇시키 아오이]
카가야, 값싼 도발에 넘어가지 마! 그 기분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이쪽이 가해자가 되는 건 안 좋아.
[닛타]
그렇지― 간신히 명성을 되찾기 시작한 호세키가오카 학생이, 학원제 손님을 때리면 안 되지.
[센베]
여장 콘테스트, 우리도 보러 갈게. 맨 앞줄에서 응원해줄 테니까 감사하게 생각해라?
[닛타]
소중한 후배의 스테이지니까. 열심히 웃으면서 분위기 띄워줘야지.
[센베]
얼마나 좋은 선배인 거냐, 우리는.
그럼, 톱 님. 부디 섹시하게 연기해줘라.
[카가야 렌]
뭐야 저거. 기분 나쁜 녀석들이네. 선배라고? 저런 녀석들 있었어?
[잇시키 아오이]
떠올릴 필요도 없다. 톱에서 전락했을 때, 지능과 품성도 떨어트리고 온 거겠지. 원래부터 별로 가지고 있지 않았던 것 같지만.
[카가야 렌]
톱…… 아! 너네 전대 톱인가! 뭔가 인상 변했는데, 있었지, 확실히.
[잇시키 아오이]
………….
[카가야 렌]
야…… 잇시키. 지금부터 스테이징이잖아, 릴랙스, 릴랙스.
[잇시키 아오이]
웃기지도 않는 무능한 놈들이……!
[카가야 렌]
잇시키…….
-
[키사키 호타루]
잇시키 선배, 무슨 일일까요. 이제 곧 오프닝인데…….
[사쿠라이 모모세]
어디선가 좌선이라도 하고 있겠지. 책임을 내던질 만한 녀석이 아니야. 올 거야.
[키사키 호타루]
그렇, 지요…….
[사쿠라이 모모세]
뭐― 걱정이지. 이상한 곳에서 싸움을 걸거나 걸리거나 하지 않으면 좋겠는데…….
[키사키 호타루]
뭐라고 했어요?
[사쿠라이 모모세]
아니, 아무 말도.
[코죠 아라타]
호타루 군, 잠깐 가만히 있어 줄래? 등 부분 꿰맬 거라서.
[키사키 호타루]
앗, 미안해, 고마워.
[사쿠라이 모모세]
코죠, 그거 끝나면 나도 최종조정 부탁해도 돼?
[코죠 아라타]
맡겨주세요! 의상 퀄리티가 중요하다고 들었어요,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신경 써서 조정할게요!
그런데 말야~ 호타루 군, 얼마나 연습한 거야? 또 마른 것 같은데.
[키사키 호타루]
어, 그, 그래? 컨디션 조절하려고 오늘은 별로 먹지 않은 탓이라고 생각해.
[코죠 아라타]
그러면 안 돼, 먹어야지! 이상한 주름이 생기지 않게 줄여둘게…….
[키사키 호타루]
고마워, 미안해.
[사쿠라이 모모세]
후후…….
[키사키 호타루]
왜 그러세요?
[사쿠라이 모모세]
아니, 딱히. 호타루가 그렇게 같은 학년 친구랑 얘기하는 걸 보니까, 이 형아는 안심이 돼서.
[키사키 호타루]
그거, 옛날 이미지를 계속 가지고 있는 거 아니에요……?
[잇시키 아오이]
너희, 준비는 끝났겠지!
[키사키 호타루]
잇시키 선배……!
[사쿠라이 모모세]
아오이!
"끝났겠지"라니…… 있잖아, 그건 내가 할 말이야. 우리는 이미 끝났습니다, 보면 몰라?
[잇시키 아오이]
그래, 그럼 됐다. 내 의상은…….
[코죠 아라타]
여기요! 바늘에 실 꿰고 기다릴 테니까 갈아입는 거 끝나면 불러주세요.
[잇시키 아오이]
고맙다.
……사쿠라이, 키사키 형.
[키사키 호타루]
네.
[사쿠라이 모모세]
응?
[잇시키 아오이]
이 스테이지, 반드시 성공시킨다. Prid's의 이름을 걸고.
[사쿠라이 모모세]
응, 물론이지……?
[키사키 호타루]
잇시키 선배……?
[사쿠라이 모모세]
또 뭔가 연료가 투하된 건가. 담담하게 투지를 불태우다니, 별일이야…….
[키사키 호타루]
파란 불꽃은, 빨간 것보다 온도가 높았지요.
[사쿠라이 모모세]
어라, 호타루까지 무슨 일이야. 꽤 시적인 말을 하는데.
[키사키 호타루]
혼자서 싸우고 있는 게 아니다 싶어서요. 코죠 군도 이렇게 진심으로 정성껏 힘을 빌려주고 있고, 반 애들도 제 일정에 신경을 써줬고, 치히로는 얼굴을 마주칠 때마다 내 스테이지가 정말 기대된다고 말하고…….
[사쿠라이 모모세]
아오이한테 이끌려서, 호타루까지 불타올랐어?
[키사키 호타루]
잇시키 선배, 분명 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 이기고 싶다는 마음이 아플 정도로 전해져 와요.
[사쿠라이 모모세]
응, 나도 알아.
[키사키 호타루]
이겨요.
[사쿠라이 모모세]
……응.
우리는 이길 거야.
그렇지, 아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