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임의 제전! 보석들의 학원제

보석들의 학원제 제6화 파란 불꽃

(•̀ᴗ•́) 2018. 11. 24. 16:49

[잇시키 아오이]

너희는…….


[남성 손님A]

설마 우리를 잊지는 않았겠지?


[잇시키 아오이]

아쉽게도 패배자의 얼빠진 얼굴은 전부 비슷해서 기억하기 힘들지만……. 특히 더 얼빠진 덕에 기억 깊숙한 곳에서 떠올리는 데 성공했다. 영광이라고 생각해, 닛타, 센베.


[센베]

이 녀석…….


[닛타]

좀 잘나간다고 건방 떨지 마……악!


[카가야 렌]

아, 죄송함―다. 거기는 다른 손님께 방해가 되니 좀 비켜줄래요?


[잇시키 아오이]

카가야…….


[카가야 렌]

왜 귀찮은 일에 말려들고 있어. 콘테스트 참가자 부르던데. 빨리 가.


[잇시키 아오이]

호스…… 아니, 서드·럭스는 어때?


[카가야 렌]

네 힘이 그립긴 하지만, 뭐 잘하고 있어. 이쪽은 걱정 없으니까, 가.


[닛타]

콘테스트……? 그러고 보니, 여장 콘테스트에 Prid's가 나온다는 소문이 있었지, 설마 싶었는데 진짜였던 건가.


[센베]

허, 진짜로? 학원을 개학하고 톱을 따낸다! 이런 말 하던 녀석들이 여장하고 아양 떨면서 상품 받는 거야? 웃겨!


[카가야 렌]

이 녀석들 좀 때려도 되냐?


[잇시키 아오이]

카가야, 값싼 도발에 넘어가지 마! 그 기분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이쪽이 가해자가 되는 건 안 좋아.


[닛타]

그렇지― 간신히 명성을 되찾기 시작한 호세키가오카 학생이, 학원제 손님을 때리면 안 되지.


[센베]

여장 콘테스트, 우리도 보러 갈게. 맨 앞줄에서 응원해줄 테니까 감사하게 생각해라?


[닛타]

소중한 후배의 스테이지니까. 열심히 웃으면서 분위기 띄워줘야지.


[센베]

얼마나 좋은 선배인 거냐, 우리는.

그럼, 톱 님. 부디 섹시하게 연기해줘라.


[카가야 렌]

뭐야 저거. 기분 나쁜 녀석들이네. 선배라고? 저런 녀석들 있었어?


[잇시키 아오이]

떠올릴 필요도 없다. 톱에서 전락했을 때, 지능과 품성도 떨어트리고 온 거겠지. 원래부터 별로 가지고 있지 않았던 것 같지만.


[카가야 렌]

톱…… 아! 너네 전대 톱인가! 뭔가 인상 변했는데, 있었지, 확실히.


[잇시키 아오이]

………….


[카가야 렌]

야…… 잇시키. 지금부터 스테이징이잖아, 릴랙스, 릴랙스.


[잇시키 아오이]

웃기지도 않는 무능한 놈들이……!


[카가야 렌]

잇시키…….


-


[키사키 호타루]

잇시키 선배, 무슨 일일까요. 이제 곧 오프닝인데…….


[사쿠라이 모모세]

어디선가 좌선이라도 하고 있겠지. 책임을 내던질 만한 녀석이 아니야. 올 거야.


[키사키 호타루]

그렇, 지요…….


[사쿠라이 모모세]

뭐― 걱정이지. 이상한 곳에서 싸움을 걸거나 걸리거나 하지 않으면 좋겠는데…….


[키사키 호타루]

뭐라고 했어요?


[사쿠라이 모모세]

아니, 아무 말도.


[코죠 아라타]

호타루 군, 잠깐 가만히 있어 줄래? 등 부분 꿰맬 거라서.


[키사키 호타루]

앗, 미안해, 고마워.


[사쿠라이 모모세]

코죠, 그거 끝나면 나도 최종조정 부탁해도 돼?


[코죠 아라타]

맡겨주세요! 의상 퀄리티가 중요하다고 들었어요,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신경 써서 조정할게요!

그런데 말야~ 호타루 군, 얼마나 연습한 거야? 또 마른 것 같은데.


[키사키 호타루]

어, 그, 그래? 컨디션 조절하려고 오늘은 별로 먹지 않은 탓이라고 생각해.


[코죠 아라타]

그러면 안 돼, 먹어야지! 이상한 주름이 생기지 않게 줄여둘게…….


[키사키 호타루]

고마워, 미안해.


[사쿠라이 모모세]

후후…….


[키사키 호타루]

왜 그러세요?


[사쿠라이 모모세]

아니, 딱히. 호타루가 그렇게 같은 학년 친구랑 얘기하는 걸 보니까, 이 형아는 안심이 돼서.


[키사키 호타루]

그거, 옛날 이미지를 계속 가지고 있는 거 아니에요……?


[잇시키 아오이]

너희, 준비는 끝났겠지!


[키사키 호타루]

잇시키 선배……!


[사쿠라이 모모세]

아오이!

"끝났겠지"라니…… 있잖아, 그건 내가 할 말이야. 우리는 이미 끝났습니다, 보면 몰라?


[잇시키 아오이]

그래, 그럼 됐다. 내 의상은…….


[코죠 아라타]

여기요! 바늘에 실 꿰고 기다릴 테니까 갈아입는 거 끝나면 불러주세요.


[잇시키 아오이]

고맙다.

……사쿠라이, 키사키 형.


[키사키 호타루]

네.


[사쿠라이 모모세]

응?


[잇시키 아오이]

이 스테이지, 반드시 성공시킨다. Prid's의 이름을 걸고.


[사쿠라이 모모세]

응, 물론이지……?


[키사키 호타루]

잇시키 선배……?


[사쿠라이 모모세]

또 뭔가 연료가 투하된 건가. 담담하게 투지를 불태우다니, 별일이야…….


[키사키 호타루]

파란 불꽃은, 빨간 것보다 온도가 높았지요.


[사쿠라이 모모세]

어라, 호타루까지 무슨 일이야. 꽤 시적인 말을 하는데.


[키사키 호타루]

혼자서 싸우고 있는 게 아니다 싶어서요. 코죠 군도 이렇게 진심으로 정성껏 힘을 빌려주고 있고, 반 애들도 제 일정에 신경을 써줬고, 치히로는 얼굴을 마주칠 때마다 내 스테이지가 정말 기대된다고 말하고…….


[사쿠라이 모모세]

아오이한테 이끌려서, 호타루까지 불타올랐어?


[키사키 호타루]

잇시키 선배, 분명 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 이기고 싶다는 마음이 아플 정도로 전해져 와요.


[사쿠라이 모모세]

응, 나도 알아.


[키사키 호타루]

이겨요.


[사쿠라이 모모세]

……응.

우리는 이길 거야.

그렇지, 아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