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장 라이프 제6화 서투른 트윈즈
[목장 스태프]
네, 천천히 하면 돼요~
[사쿠라이 모모세]
네―에. 영……차.
[목장 스태프]
수고하셨습니다! 또 타고 싶을 땐 말해주세요.
[사쿠라이 모모세]
네, 감사합니다.
[키사키 치히로]
승마 체험인가. 그러고 보니, 비는 시간에 한 번은 하라고 했었지.
[키치죠 나나오]
모모 군, 유메코 쨩하고 동화책 데이트하고 있었던 거 아니에요?
[사쿠라이 모모세]
오늘 읽은 게 왕자님이 나오는 이야기였거든. 그래서 유메코 쨩이, 내가 멋―있게 말을 타는 걸 보고 싶다고 해서, 흐름상 이렇게 됐어.
[키치죠 나나오]
아, 그래서 그 왕관인 거군요?
[사쿠라이 모모세]
애정이 듬뿍 들어간 수제 크라운, 멋있지? 특대생 쨩도 써보고 싶어?
[아마네 히카리]
써보고 싶은데, 참을게요. 그건 유메코 쨩이 사쿠라이 선배를 위해 만든 왕관일 테니까요.
[사쿠라이 모모세]
하하. 그것도 그렇지. 그럼, 나 혼자 독점하는 걸로.
[키사키 치히로]
그러고 보니, 아오이는?
[사쿠라이 모모세]
아. 나랑은 다른 코스로 밖에 나갔으니까, 돌아오는 건 조금 더 후가 될 것 같은데.
[아마네 히카리]
밖?
[사쿠라이 모모세]
왠지 그 녀석, 경험자 같아. 승마.
[키치죠 나나오]
엇! 아오이 선배, 말 탈 수 있는 계열 남자였어요!?
[사쿠라이 모모세]
보조 없이 예사로 탈 수 있는 계열 남자. 소한테는 그렇게 무시당했으면서, 말하고는 엄청 잘 통해서 오히려 웃겼어.
[키사키 치히로]
보조 없이…….
[키사키 호타루]
…….
[사쿠라이 모모세]
좋은 기회니까, 칫히랑 너희도 타보면 어때? 아직 오후 일까지 시간 꽤 있으니까.
그런데, 아까부터 신경 쓰였는데. 그건 뭐 먹고 있는 거야~?
[키치죠 나나오]
바짝 말라버린 치히로 씨랑, 저를 버리지 않은 사람들만을 위한 상인데. 특별히, 제꺼 남은 거 드릴게요!
[사쿠라이 모모세]
그럼 감―사, 아, 야. 거의 비었잖아~
[키치죠 나나오]
특대생, 빨리 가자! 치히로 씨랑 호타루 선배도요!
[아마네 히카리]
어? 우왓, 기다려……!
[키치죠 나나오]
말말~! 기다려라~!
[키사키 호타루]
엇, 키치죠 군. 마구간은 그쪽이…….
(아닐텐데…… 빠르네.)
[사쿠라이 모모세]
아―아. 또 완전히 다른 쪽으로 갔네.
[키사키 치히로]
정말이지…… 나나! 반대!
-
[목장 스태프1]
……네, 좋아요. 그 후에 거기를 꽉 잡고. 있는 힘껏 올라가 주세요.
[아마네 히카리]
(있는 힘껏…….)
[키치죠 나나오]
!
[아마네 히카리]
탔다……!
[목장 스태프1]
둘 다 잘하네요!
[사쿠라이 모모세]
오. 둘 다 단번에 성공? 굉장하네.
[키치죠 나나오]
해냈어요~! 우오― 높아……! 하지만, 엄청 기분 좋아요!
[사쿠라이 모모세]
어디―. 1학년 페어는 순조로운데…….
[잇시키 아오이]
아니야. 팔 힘만으로 올라가려고 하지 마. 여기를, 이렇게 하고. 이렇게!
[키사키 치히로]
아오이…… 미안. 무슨 말인지 전혀 모르겠으니까, 한 번 더 해줘.
[잇시키 아오이]
뭐라고.
[키사키 호타루]
……으왓…….
[목장 스태프2]
괜찮아요? 한 번 더 해보죠~
[키사키 호타루]
아…… 네…….
[키사키 치히로]
(젠장…….)
[키사키 호타루]
(생각보다 어려워…….)
[사쿠라이 모모세]
이야― 칫히네가 뭔가에 고전하는 거, 신선하네. 퍼펙트 쌍둥이의 약점은 말인가.
[키사키 호타루]
치히로면 몰라도, 저는 전혀 그런 게 아니라서…….
[키사키 치히로]
'치히로면 몰라도'는 불필요해. 나도 할 수 없는 게 산더미 같으니까.
[잇시키 아오이]
그 말, 지금까지는 아니꼽게만 들렸는데, 아무래도 사실이었던 것 같군.
성우에 뜻을 두고서 승마도 못 하다니…… 정말이지 장래가 염려돼.
[아마네 히카리]
(……승마랑 성우에 무슨 밀접한 관계가…….)
[사쿠라이 모모세]
잘 봐둬 특대생 쨩. 저게 드디어 칫히네한테 이길 수 있는 걸 발견해서 기쁜 나머지 바보가 되어버린 아오이야.
[잇시키 아오이]
다 들린다 사쿠라이.
……12시 반인가. 슬슬, 정리하는 게 좋을까요.
[목장 스태프]
아, 그러네요. 그럼…….
[키사키 치히로]
……기다려주세요.
[잇시키 아오이]
?
[키사키 호타루]
죄송합니다…… 시간, 없는 건 알고 있는데.
[치히로·호타루]
한 번만 더!
[아마네 히카리]
!
[사쿠라이 모모세]
……진―짜. 둘이 쌍으로 지기 싫어한다니까―.
-
[키치죠 나나오]
하― 오늘 하루도 수고하셨습니다~!
[키사키 치히로]
…….
[키사키 호타루]
…….
[잇시키 아오이]
이봐, 키사키 형제…… 먼지 날린다.
[사쿠라이 모모세]
뭐― 오늘쯤은 너그러이 봐주지? 승마를 너무 열심히 해서 피곤한 거야. 저녁밥 먹을 때도 반쯤 자고 있었고.
[키치죠 나나오]
그런데, 최종적으로는 둘 다 제대로 타서 정말 굉장했어요. 그렇게 서툴렀는데.
[키사키 치히로]
서툴러서 미안하네…….
[키치죠 나나오]
어라. 아직 깨어 있었네, 죄송해요―.
[키사키 치히로]
……내일, 또…… 연습할 거야.
[사쿠라이 모모세]
어― 더 할 거야? 호타루도?
[키사키 호타루]
……아직, 위에 탄 것뿐이니까요. 내일, 앞으로…… 나갈 거예요…….
[키사키 치히로]
반드시. 너희보다, 잘하게 될 거니까……. …….
[잇시키 아오이]
……설마 그 '너희'에 나도 포함된 건 아니겠지.
[키사키 치히로]
……새근―…….
[사쿠라이 모모세]
자고 있으니까 대신 대답하면, 뭐, 당연히 포함된 거 아니겠어?
[잇시키 아오이]
……할 수 있으면 해보라지.
[키치죠 나나오]
그런 말 하고 있으면, 진짜로 해버리는 게 치히로 씨지요~
[사쿠라이 모모세]
얼굴하고 안 맞게, 열혈 도 근성 타입이니까. 칫히도, 호타루도. 진짜 대단해, 나는 일만 해도 녹초가 되는데.
[잇시키 아오이]
……뭐가 일'만'이라는 건지.
[사쿠라이 모모세]
뭐―야? 혼잣말하면 대머리 된다, 아오이.
[잇시키 아오이]
시끄럽다. 이제 불 끌거야, 자라.
[키치죠 나나오]
후아아…… 네―에.
[사쿠라이 모모세]
……뭐, 맨날 녹초가 되기는 해도.
[잇시키 아오이]
자라고 했는데 아직 말하는 건가.
[사쿠라이 모모세]
혼잣말이야.
녹초가 되기는 하지만. 이런 것도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싶어서.
[키치죠 나나오]
모모 군…….
[잇시키 아오이]
……혼잣말하면 대머리 된다.
[사쿠라이 모모세]
그 말 할 줄 알았어. 그럼, 대머리 되기 전에 자야지~ 잘 자―.
[잇시키 아오이]
자라. …….
[사쿠라이 모모세]
……참고로. 사쿠라이 따위랑 의견이 맞다니 내일은 비가 오겠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는데, 내일 일기예보 맑았어.
[잇시키 아오이]
! ……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