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장 라이프 제9화 Reach for the stars
[잇시키 아오이]
…….
[키사키 치히로]
어라, 아오이. 벌써 다 씻은 거야? 빠르네.
[사쿠라이 모모세]
그야, 왜. 오늘 두 번째니까.
[잇시키 아오이]
사쿠라이. 뭘 히죽거리고 있어.
[사쿠라이 모모세]
앗, 잠깐, 풋…… 이쪽 보지 마, 크큭. 생각나니까…….
[잇시키 아오이]
뭐가 우스워!
[사쿠라이 모모세]
우스운 것밖에 없는데. 그치만, 뭐? 새 보고 놀라서 논에 빠졌다니.
[잇시키 아오이]
핸들 조작을 조금 실수했을 뿐이라고 몇 번을…… 낮부터 계속, 찢어진 웃음보따리처럼 웃어놓고서, 아직도 부족한 거냐.
[사쿠라이 모모세]
알―았어, 알겠습니다. 이제 안 웃을게.
[키치죠 나나오]
그치만 정말, 죄송해요! 제 탓에, 설마 그렇게 흙투성이가 되다니…….
[잇시키 아오이]
네가 걱정은커녕, 날 요괴라고 불렀던 건 기억해둘 거다.
[사쿠라이 모모세]
풉.
[잇시키 아오이]
다 들린다 사쿠라이.
[키사키 호타루]
자, 자…… 그치만, 큰 사고가 아니라서 다행이에요.
[키치죠 나나오]
네…….
[키사키 치히로]
정말, 다친 덴 아무 데도 없어?
[잇시키 아오이]
갑작스러워도 낙법 정도는 취할 수 있어. 그런 걸로 일일이 다치지 않아. 아무 데도 문제없어. 성가시니까, 키치죠도 계속 풀 죽어있지 마.
[키치죠 나나오]
앗, 네. 그렇죠……. 제가 계속 풀 죽어있어서, 아오이 선배한테 걱정을 끼치면 안 되겠죠.
알겠습니다, 오케이에요―!
[잇시키 아오이]
(……그렇게까지 기운 넘치라고 한 적은 없어.)
[키사키 치히로]
좋아, 아오이도 왔으니까. 출발할까.
[잇시키 아오이]
출발?
[사쿠라이 모모세]
그럼, 나는 특대생 쨩 데리러 가서, 바로 갈게.
[키치죠 나나오]
네―에, 나중에 봐요~
[잇시키 아오이]
……무슨 얘기지?
[키사키 치히로]
오늘, 맑으니까.
[잇시키 아오이]
뭐?
[키사키 호타루]
……치히로가 방금 얘기한 거예요. 다 같이 별을 보러 가자고요.
-
[아마네 히카리]
……우와아……!
[키치죠 나나오]
굉장해―! 별투성이!
[사쿠라이 모모세]
투성이라니. 그치만 뭐, 이건 정말 대단하네.
[키치죠 나나오]
오늘까지 한 번도 제대로 안 봤던 거, 아까워~
[키사키 호타루]
매일, 힘이 다해서 자기만 했으니까.
[잇시키 아오이]
……그래서. 무슨 속셈이지?
[키사키 치히로]
어?
[잇시키 아오이]
일부러 전원을 모은 건, 뭔가 다른 목적이 있는 거겠지.
[키사키 치히로]
다른? 아니. 그냥, 다 같이 별을 보는 게 목적인데.
[잇시키 아오이]
…….
[키사키 치히로]
여기에 있을 수 있는 것도 며칠 안 남았잖아. 이런 것도 좋지 않을까 해서.
[키치죠 나나오]
아, 드러눕는 거 완전 기분 좋아 보여요! 저도 실례합니다―!
……앗, 굉장해. 이 경치 굉장해요. 엄청나요! 모모 군이랑 다들 빨리! 특대생도, 어서.
[아마네 히카리]
앗, 네! 그럼……. !
[사쿠라이 모모세]
오― 리얼 플라네타륨.
[잇시키 아오이]
…….
[키사키 호타루]
(……손이, 닿을 것 같아.)
[키사키 치히로]
……있잖아. 좋은 연기란 뭐라고 생각해?
[키치죠 나나오]
네?
[키사키 치히로]
좋은 성우란 뭐라고 생각해?
[키사키 호타루]
좋은, 성우…….
[사쿠라이 모모세]
……후지미 씨가 한 말의 연속?
[키사키 치히로]
응. 오늘 하루, 많이 생각해봤어.
[잇시키 아오이]
……생각해봤다면, 남에게 물어보기 전에 네 생각을 말하는 게 어때. 너는 어떻게 생각하지?
[키사키 치히로]
그러네. 나는…… 내가 아직 진정한 의미에서 좋은 성우가 아니라는 것밖에는, 알 수 없었어.
[잇시키 아오이]
뭐?
[키치죠 나나오]
치히로 씨가 모르면, 다들 모를 것 같은데…….
[키사키 치히로]
하지만 아마도, 이 일에서 좋은 연기를 하기 위해, 좋은 성우가 되기 위해 할 수 있는 게, 여기에는 많이 있어.
그러니까 남은 일정에서 뭘 할 수 있을지 마지막 날까지 계속 생각하고 싶고, 경험하고 싶어.
[키사키 호타루]
…….
[키사키 치히로]
목표를 향해 가면서, 거기에 도달하기까지 내게 필요한 걸 생각하고, 낭비 없이 배워 익히고, 가능하면 최단 거리, 최고 속도로 도착하고 싶었는데. 소중한 건 '낭비' 속에도 있는 거지. 아마도.
[사쿠라이 모모세]
……예를 들면?
[키사키 치히로]
예를 들어, 이번 게임 대본에 다 같이 별을 보는 장면은 없지만. 이렇게 이 멤버로 하늘을 올려다보는 시간은, 분명 우리를 풍부하게 해줄 거야.
[잇시키 아오이]
…….
[키사키 치히로]
분명 오늘까지 지나온 날도, 앞으로 지날 날도, 레슨이나 일을 하고 있을 때 뿐만이 아니라 모든 순간이, 좋은 성우가 되기 위한 소중한 시간이라고 생각해.
[키치죠 나나오]
치히로 씨…….
[키사키 치히로]
어떻게 되고 싶은지를 이미지하고 그 이미지대로 자신을 나타내는 건 중요한 거고, 앞으로도 노력할 거야.
하지만, 그 이미지에 휘둘리거나, 내면이 따라가지 못하면 꼴사납잖아.
[키사키 호타루]
…….
[키사키 치히로]
Prid's는 멋있는 유닛이라는 말을 들을 때, 떳떳치 못한 기분이 아니라 당당하게 있고 싶은 건 모두 같을 거야. 해내자.
[아마네 히카리]
(키사키 군…….)
[키치죠 나나오]
……으~! 해낼게요! 저는 반드시! 완―전 멋있는 남자가 되겠습니다!
[잇시키 아오이]
시끄럽다, 소리치지 않아도 들려.
[사쿠라이 모모세]
역시 칫히는 멋있다니까―. 그렇게까지 말하면, 하는 수 없지. 앞으로 4일 정도, 조금은 진지하게 자율연습 해볼까.
[잇시키 아오이]
……시치미 떼기는.
[사쿠라이 모모세]
뭐라고 했어?
[잇시키 아오이]
데이트니 뭐니 들썽거리는 말을 하면서, 어린애 상대로 낭독 연습을 하고 있던 건 어디 사는 누구지?
[사쿠라이 모모세]
엇. 누구야 그거, 대단한데?
[잇시키 아오이]
대단하지는 않아, 우쭐하지 마.
[키치죠 나나오]
어―!? 모모 군, 그랬어요……!?
[사쿠라이 모모세]
하하. 뭐― 취미랑 실익을 겸했다는 거지.
[키사키 호타루]
(……그렇구나. 그걸 알고서, 잇시키 선배…… 두 번째는 말리지 않았구나.)
[아마네 히카리]
……굉장하다.
[키사키 치히로]
뭐가?
[아마네 히카리]
Prid's는 정말로…… 멋있어요!
[나나오·호타루]
…….
[모모세·아오이]
…….
[키사키 치히로]
……그래. 앞으로 더 멋있어 질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