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와 토모에]

그래서, 아레키 선생님이 정식으로 나랑 특대생 쨩을 학원의 의상 담당으로 지정해줬어.


[미아케 사와]

호오, 굉장하잖아.


[미와 토모에]

그래도, 만드는 건 프로 의상 담당이지만. 우리는, 모두의 이미지나 좋아하는 모티브 같은 걸 의상 담당한테 전달하는 역할.

그런 게 의상에 들어있으면 더 의욕이 나고, 의상을 입는 게 즐거워진다고 해.


[미아케 사와]

그건 근사한 생각인걸. 하루는 역시, 태양이나 헬리오도르려나.


[미와 토모에]

그렇지! 그치만 주역인 클로드는 전신 검정이라고 정해져 있어서 하루 쨩이 좋아하는 금빛으로 반짝반짝한 건 넣기 힘들어~…….


[미아케 사와]

어라, 저거 봐, 미. 뮤지엄에서 지금 프랑스 혁명전을 하고 있나 봐. 오늘까지래.


[미와 토모에]

정말이네! 하루 쨩, 분명 보고 싶어 할 거야! 지금 어디 있을까? 전화해볼게.

……안 받네. 스튜디오에 들어간 건가?


[미아케 사와]

또 자율연습하고 있는 걸지도. 요즘 하루는 뭔가에 쓰인 것 같아. 그럼 정말로 몸이 망가질 텐데…….


[미와 토모에]

하루 쨩…….


-


[텐진 하루토]

안 돼! 이런 거로는, 전혀 안 돼…….


-


[텐진 하루토]

(치히로가 연기한 클로드…… 그 섬세하면서 다이나믹한 클로드……!)


-


[텐진 하루토]

지금의 나는 그 클로드를 넘을 수 없어. 연기도 노래도, 아우라도, 무엇 하나 치히로한테는 이길 수 없어……!

(……왓? 나는 지금, 뭐라고 했지? 치히로를 이길 수 없는 건 당연하잖아. 지금에 와서 왜 한탄하는 거지?)

……비 쿨이야, 나. 나는 나. 당연한 거잖아.

나는 나야. 나는…… 나야.


-


[코죠 아라타]

하루! 그 대사, 아까 수정된 거야!


[텐진 하루토]

핫……! 그, 그랬지, 쏘리.


[키사키 치히로]

어떻게 된 거야? 그렇게 열심히 암기했잖아.


[텐진 하루토]

하하, 너무 집중해서 컨퓨즈드한 것 같아. 미안해, 한 번 더 부탁해도 될까?


-


[키사키 호타루]

미안, 텐진 군…… 거기를 막고 있으면, 내가 무대에 나갈 수 없어.


[텐진 하루토]

앗……! 미, 미안해. 으음, 내 포지션은…….


[키치죠 나나오]

여기요, 여기. 4번이요. "아니, 이것 참."을 계기로 5번에서 4번으로 이동.


[키사키 호타루]

그리고 내가 무대로 나와서 5번. 한 번 더 해볼까?


[텐진 하루토]

어, 으응, 그렇게 해주면 고마울 거야. 생큐.


-


[타치바나 오우타]

테…… 텐진 선배!


[텐진 하루토]

"네놈이 뭘……."

엇…… 와, 왓? 내가 또 뭔가 저지른 건가? 대사도 틀리지 않았고, 포지션도…….


[타치바나 오우타]

오늘은 노래도 하는 날이야~! 전부 노래해야지! 피아노 선생님도 와있잖아! 선배, 노래 넘기고 다음 대사 말했어~!


[텐진 하루토]

아……!


-


[코쿠요 마모루]

어라? 텐진이잖아. 혼자서 이런 곳에 있다니 별일이네.


[텐진 하루토]

코쿠요 군……!


[코쿠요 마모루]

같이 앉아도 될까? 배가 고파서.


[텐진 하루토]

무, 물론 웰컴이야! 설마, 또 병원을 슬립 아웃 한 거야?


[코쿠요 마모루]

누가 들으면 오해하겠어. 제대로 된 일시 귀가야. 뭐, 이런 가게에 들러도 된다는 허가는 안 받았지만.


[텐진 하루토]

그건…… 오케이 인 건가?


[코쿠요 마모루]

아하하, 텐진한테는 이런 농담이 안 통하는구나. 놀라게 해서 미안해. 응, 괜찮아. 먹을 거에 제한은 없어.


[텐진 하루토]

Wow! 다행이야! 뭐든지 먹을 수 있는 건 해피야.

나는 이미 오더를 끝냈어. 코쿠요 군은 뭘 먹겠어?


[코쿠요 마모루]

……뭔가 일이 있었던 것 같네.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면 부담이 될까?


[텐진 하루토]

…………!

역시 코쿠요 군이야. 하지만 돈 워리야! 나는 평소랑 전혀 다를 게 없어.


[코쿠요 마모루]

……나는 로얄 밀크티랑 플레인 버거로 할게. 주문 부탁해도 돼?

……아, 미아케 선배시죠? 저예요, 코쿠요예요. 갑자기 전화해서 죄송해요. 바로 타카라 햄버거로 올 수 있으세요? 텐진의 신병을 맡고 있습니다. 그럼, 기다릴게요.


[텐진 하루토]

코, 코쿠요 군?


[코쿠요 마모루]

주문했어?


[텐진 하루토]

앗, 쏘, 쏘리, 아직이야. 바로 점원을…….


[코쿠요 마모루]

그럼, 클램 차우더를 하나 추가하자. 미아케 선배가 좋아하는 거였지?


[텐진 하루토]

……예스. 그런데 벌써 주문하는 거야?


[코쿠요 마모루]

선배는 이 근처에 있어. 감이지만, 맞을 거야.

……봐, 왔잖아.


[미아케 사와]

코쿠요! 뭐야 신병이라니…… 아, 하루?

그냥 먹고 있을 뿐이잖아…….


[텐진 하루토]

……와오.


[코쿠요 마모루]

그렇지?


[텐진 하루토]

그야말로 식스 센스! 원더풀이야……!


[미아케 사와]

하루, 아직 레슨받고 있을 시간 아니야? 왜 여기 있는 거야?


[텐진 하루토]

앗, 그, 그게…….


[코쿠요 마모루]

나한테는 안 되더라도, 미아케 선배한테는 얘기할 수 있는 게 있지 않을까?


[텐진 하루토]

…………!

무, 무슨 말이니? 나는 평소랑 다를 게 없다고 아까도 말했잖아☆


[미아케 사와]

하루, 내 앞에서 무리할 필요 없어. 알고 있잖아?


[텐진 하루토]

………….

레슨실에서 쫓겨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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