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나세 미도리]

어? 온천……?


[우키마 시로]

이거, 진짜 사실이야!


[아마네 히카리]

그것도, Hot-Blood가……!?


[우키마 시로]

놀랍지? 린한테 들었는데, 그 멤버로 온천에 들어가 있는 건 상상이 안 돼―.


[아마네 히카리]

(확실히 카가야 선배랑 미야 군이 같이 목욕…… 레어야.)


[히나세 미도리]

나는 조금 납득이 가. 요즘 Hot-Blood는 전보다 동료 같아졌으니까.


[우키마 시로]

아― 듣고 보니! 반에서 말야, 전보다 공주랑 카스밍이랑 린이 같이 있어~


[히나세 미도리]

유닛의 결속을 다지기에는 알몸으로 친해지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우키마 시로]

왜, 왠지 야시시해…….


[히나세 미도리]

어!? 아, 물론 그런 의미가 아니라……!


[아마네 히카리]

알몸으로 친해지는 건 제쳐두고, 저도 온천 좋아해요!


[우키마 시로]

(……확실히 좋을 것 같아, 온천.)


[히나세 미도리]

(혹시 다 같이 간다고 치면, 스케줄은…….)


-


[오노야 아즈키]

음, 청결하고 정취가 있는 건물이구먼. 그리고 무엇보다 공기가 맑아.


[텐진 하루토]

노스탤직한 플레이스로군☆

여기서 에메☆카레와 배스 타임이라니 엑설런트해.


[칸무리 란마]

부왘ㅋㅋㅋ 심야 애니 단골, 온ㅋ천ㅋ회ㅋㅋㅋ

설마 제가 경험하게 되다니, 예상외의 전개라구요(˚д˚≡˚д˚)


[미아케 사와]

오, 다들 기분 좋아 보이는데.


[히나세 미도리]

즐거운 것 같아서 다행이야.


[미아케 사와]

당연하지, 히나가 권유해준 거니까. 나도 신나는 걸.


[히나세 미도리]

정말!? 좋아, 그럼 오늘은 마음껏 온천에서 편히 쉬자.


-


[오노야 아즈키]

후우…… 극락이로구먼.


[히나세 미도리]

전세 낸 상태라면, 아즈도 말을 하니까.


[오노야 아즈키]

《안 돼. 내 목소리는 봉했어.》


[칸무리 란마]

김 서린 거울을 이용한 필담, 떴다――――(*˚∀˚*)――――!


[미아케 사와]

그렇다는 건, 다른 손님이 온 건가.


[???]

오늘 내 팬티는, 우연한 만남을 기대한 검은 복서. 여성에게 호감을 주는 기본이지!


[???]

호, 호감임까!?


[텐진 하루토]

이 보이스, 이 어덜트한 워드는!


[헨미 소라]

미카 씨. 다른 손님이 있으면 민폐니까 제발 발언에…… 아.


[히나세 미도리]

어라…… 우키마!


[우키마 시로]

히나세 군이잖아―! 너희도 오늘 온천 왔구나!


-


[아마하시 유키야]

……후우. 이건 제법 괜찮은 탕이네요.


[텐진 하루토]

OMG! 마스크를 끼고 배스 타임이라니, 인크레더블이야!


[우키마 시로]

나도 소라한테 듣긴 했는데, 실제로 보는 건 처음이야.


[오노야 아즈키]

《음. 뭉친 걸 푸는 데에는 합곡혈을 누르는 게 좋다고 할아버지가 그러셨어.》


[헨미 소라]

그렇구나, 이 혈 말이지…… 응, 피로회복에 잘 듣는 것 같아……!


[칸무리 란마]

잠깐ㅋㅋ 헨미 선배 손에, 오노야 씨가 글씨를 써서 대화 나우ㅋㅋㅋ 옆에 있는 저는 무슨 얘기인지 모르겠다구요 [벽]д ̄)


[헨미 소라]

지금, 잘 듣는 혈을 배우고 있어.


[아오야기 미카도]

너는 여성의 어디 페티인지, 무슨 일이 있어도 알아내고야 말겠어. 엉덩이? 가슴? 아니면 다리인가? 또는 발목이라는 마니악한 부위일까?


[히나세 미도리]

저기, 저는 그, 별로, 어디도…….


[미아케 사와]

아오야기. 히나한테 성희롱은 그쯤 해둬.


[아오야기]

이거는 친목을 돈독히 하는 일환이다! 따라서 음담에 들어가지도 않지!


[야라이 릿카]

미카도. 에메☆카레한테 음담은 안 통해. 음담보다, 진솔하게 속마음―담……은 얘기라도 하는 게 좋을 거다.


[히나세 미도리]

그렇구나…… 속마음하고, 담은 얘기를 이은 거네요.


[야라이 릿카]

어, 어어…… 그렇지. 뭐지, 반응해줬는데 이 느낌은…….


[아오야기 미카도]

카카카. 그렇게 릿카의 말장난을 봉인하는 것도 방법일 것 같군.


-


[우키마 시로]

그럼, 여러분. 다 같이.


[전원]

잘 먹겠습니다―.


[오노야 아즈키]

꿀꺽, 꿀꺽…… 푸하―.


[텐진 하루토]

음― 트레비앙!


[아마하시 유키야]

목욕 후에 마시는 우유는, 평소보다 몇 배나 더 맛있게 느껴지는군요.


[칸무리 란마]

초☆기술……! 마스크를 벗지 않고 우유를 마시고 있다구요!?


[히나세 미도리]

…….


[미아케 사와]

히나? 왜 그래, 멍하니.


[히나세 미도리]

……즐거워서.


[미아케 사와]

……나도야. 고마워.


[히나세 미도리]

! ……나야말로, 고마워.

(Hot-Blood도 이런 기분이었을까.)

그래, 미야랑 애들한테 선물 사 가지 않을래?


[우키마 시로]

옷, 좋지. 다 같이 굉장한 거 사서 공주랑 다른 애들 놀라게 해주자고―!

[토우마 린]

아아, 좋은 탕이오…… 역시, 커다란 탕은 해방감이 다르외다.


[타치바나 오우타]

역시 온천은 최고―! 그리고 Hot-Blood 다 같이 목욕이라니 뭔가 특별해 보여.


[카가야 렌]

같은 기숙사에 살아도 욕탕에서는 안 마주치니까. 이게 문자 그대로 알몸으로 사귄다는 건가.


[토우마 린]

동성끼리니까 할 수 있는 거리를 좁히는 방법이 아니외까. 로망이지 않소.


[미야비노 츠바키]

뭐, 틀린 말은 아니지만…… 로망은 지나치지 않아?


[토바 카스미]

좀 이상한 울림이지.


[타치바나 오우타]

음―…… 그럼, 이러면 되지 않아? Hot-Blood 일동, 뒤풀이에 왔다~! 라고!


[토우마 린]

푸하!


[미야비노 츠바키]

콜록……! 나한테 물을 뿌리다니, 배짱이 두둑한걸. 받아라!


[타치바나 오우타]

우왓, 위험해―! 미야 군 눈이 진심이야, 무섭다고!?


[미야비노 츠바키]

오우타 상대로 당하고 있을 수 만은 없잖아. 반드시 한발 먹일 거야!


[토우마 린]

오우타 공, 미야 공! 싸움은 좋지 않소이다……. 으브압!?


[타치바나 오우타]

비켜― 린 군!


[미야비노 츠바키]

지금 나는, 적당히 봐주는 것 따위 없어……!


[토바 카스미]

잠깐, 아무리 전세 낸 거나 다름없어도 너무 떠들잖아…… 아― 정말 아무도 안 듣고 있어.


[카가야 렌]

태클도 혼자서는 기능을 못 하니까.


[토바 카스미]

저런 거, 렌 씨도 신나서 참가하는 타입일 줄 알았는데 꽤 의외예요, 거리를 두고 한가롭게 있다니.


[카가야 렌]

저런 건 젊은 녀석한테 맡기면 된다고. 나도 이제 3학년이니까, 어른의 매력이란 걸 어필하지 않으면…… 오옷!!


[토바 카스미]

뭐, 뭐예요 갑자기.


[카가야 렌]

야 봐봐, 저기에 사우나가 있어. 사우나라고 하면 참기 대결이라고 정해져 있지!

야― 너네, 사우나 들어가자! 가장 마지막까지 남아있는 녀석이 이기는 거야.


[타치바나 오우타]

옷, 재밌겠다―! 승부는 사우나에서 이어서 하자.


[미야비노 츠바키]

내가 질 리 없잖아, 인내력에는 자신 있으니까.


[카가야 렌]

히스테리 공주가 무슨 말이야, 당연히 내가 이기지.


[토우마 린]

소인은 별로 특기는 아니지만…… 지는 싸움에서도 전력을 다할 것이오.


[토바 카스미]

어― 그러니까, 누가 어른의 매력이라고……?


[미야비노 츠바키]

카스미, 너도 무조건 참가야.


[토바 카스미]

네네네…….


-


[토바 카스미]

헉, 허억, 하……! 하― 살겠다…… 덥고 숨 막히고, 역시 사우나는 좋아할 수가 없어…….


[타치바나 오우타]

아― 진짜, 저 사람들 너무 강하지 않아!? 저 작열 지옥 같은 사우나에서 계속 가만히 있는 거.


[토바 카스미]

오히려 오우타가 그렇게 움직여댔으면서 지금까지 사우나에 있었던 게 굉장한 거지……. 체력 괴물이냐? 아니면 몰래 단련하고 있어?


[타치바나 오우타]

어―? 사우나는 엄청 더우니까, 지금까지 하와이 기분으로 훌라댄스 추고 있었는데…… 저렇게 가만히 들어가는 거였어?


[토바 카스미]

……응, 너한테 물어본 내가 잘못했어. 그보다 아까 그거 훌라댄스였어……?


-


[토바 카스미]

지독하네, 세 명 다 아직도 안 나왔어.


[타치바나 오우타]

저기― 있지― 기다리는 것도 질렸고― 악어 수영 레이스라도 할래?


[토바 카스미]

그럴 체력이 남아있으면 아직 사우나 안에 있었겠지.


-


[미야비노 츠바키]

젠장…… 레, 렌한테 만은 질 수 없어……!


[카가야 렌]

야 미야, 먼저 나가. 난 너한테는 안 져…….


[토바 카스미]

고집부리지 말고 빨리 나와요! 둘 다 얼굴 새빨개……!


[타치바나 오우타]

자자 동시에, 하나― 둘― 영차☆


-


[카가야 렌]

제, 제길…….


[미야비노 츠바키]

설마, 린이 이렇게 잘 참다니 생각도 못 했어.


[타치바나 오우타]

나오면 축복의 냉수 샤워야.


[토바 카스미]

아니, 그거 진짜로 위험할 것 같으니까 하지 마……. 그보다, 린은 왜 안 나오는 거야?


[미야비노 츠바키]

나랑 렌이 무슨 말을 해도 꼼짝도 안 하던데…… 사우나를 좋아해서 아직 안에 있고 싶은 거 아냐?


[카가야 렌]

아니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별로 특기가 아니라고 했었는데.


[토바 카스미]

둘이 사우나 나왔을 때 뭔가 반응은!?


[미야비노 츠바키]

……없었지.


[타치바나 오우타]

으와앗, 그거 진짜로 웃어넘길 수 없는 일은…….


[토바 카스미]

린, 괜찮아―……!?


[토우마 린]

밖이 이상하게 소란스럽다 싶었더니, 모르는 새에 밖에 나와 있었던 것이외까.


[미야비노 츠바키]

어? 모르는 새라니.


[토우마 린]

소인, 무릎을 꼭 끌어안고 감각을 셧다운 해 있었던 탓에, 모두 아직 사우나에 있는 줄로…… 벌써 끝난 것이오?


[타치바나 오우타]

거짓말…… 린 군, 참을성 굉장해.


[카가야 렌]

여차할 때의 집중력은 상당할지도 모르겠어.


[미야비노 츠바키]

아 정말, 설마 린한테 질 줄은 몰랐어. 땀 흘렸으니까, 한 번 더 샤워하고 나갈게.


[타치바나 오우타]

미야 군, 괜찮으면 등 씻어드릴까요―?


[미야비노 츠바키]

다, 당돌하네. 상관은 없지만…….


[타치바나 오우타]

응, 그럼 내 등도 씻어줘☆


[토바 카스미]

그게 노림수였냐……!


[타치바나 오우타]

이야― 왠지 Hot-Blood 멤버한테 말하는 것도 부끄러워라― 싶어서. 계기를 만들었달까?


[미야비노 츠바키]

뭐 상관없는데…… 설마 등을 씻어주게 될 줄이야.


[토우마 린]

사이가 깊어진 증거이오!


-


[타치바나 오우타]

아―아―아― 우리는, 우주인이다―.


[카가야 렌]

선풍기 앞에서 그러고 있으면 목 상한다.


[타치바나 오우타]

알고 있는데, 꼭 하고 싶어져서― 커피 우유로 목 적실 테니까 용서해주세요지경☆


[카가야 렌]

오, 나왔다 대중목욕탕 명물. 여기도 제대로 있잖아.


[미야비노 츠바키]

목이 적셔질지는 의문이지만. 나는 후르츠 우유 마실게.


[카가야 렌]

여자냐……!


[토우마 린]

음음, 커피 우유 110엔…… 하지만, 마시려면 귀중한 1000엔짜리를 깨지 않으면 안 된다……. 어떡할 테냐, 소인……!?


[토바 카스미]

아― 지폐 깨는 거 꽤 용기가 필요하지. 나는 잔돈 많으니까 그냥 마셔야지.


[타치바나 오우타]

이런, 카스미 군도 참 잔돈 부자―! 혹시나 우유는, 가장 먼저 탈락한 카스미 군이 쏘는 걸까~?


[토바 카스미]

갑자기 무슨 말이야, 그럴 리 없잖아―.


[미야비노 츠바키]

흐―응, 카스미도 가끔은 시원시원하다니까.


[토바 카스미]

뭐!?


[카가야 렌]

역시 카스미, 유닛의 윤활유.


[미야비노 츠바키]

유닛을 잘 굴리려면 적당한 당근도 필요하지.


[토바 카스미]

잠깐 치사하다고요, 렌 씨가 미야랑 손잡는 거. 맨날 싸우고 있으면서 이럴 때만 호흡이 딱 맞는다니까.


[토우마 린]

죄송할 따름이오, 소인이 망설인 탓에 말려들게 해버렸소. 부디 신경 쓰지 말고, 카스미 공 혼자 마음껏 커피 우유를 마셔주시오……!


[토바 카스미]

아 진짜, 린이 신경 쓸 부분이 아니야! 그래 좋아, 우유 같은 건 마음껏 사줄게!


[토우마 린]

카, 카스미 공……!


[타치바나 오우타]

와― 야호―! 그럼 나, 우유랑 커피 우유랑 후르츠 우유랑 요구르트랑―.


[토바 카스미]

……아니, 역시 한 명당 하나로.


[미야비노 츠바키]

카스미. 네 그 사람 좋은 점, 난 싫지 않아.


[토바 카스미]

그야, 매일 같은 방에서 공주님 심부름을 하고 있으니까……!


[미야비노 츠바키]

공주 아니라고 했잖아!


[카가야 렌]

뭐 그렇게 삐치지 마. 내가 엄청 인기 배우가 되면 출세 턱으로 커피 우유 갚아줄 테니까.


[토바 카스미]

오히려 출세 턱이 커피 우유라니 스케일 꽤 작네…….


[타치바나 오우타]

하― 남이 사주는 우유는 왜 이렇게 맛있는 걸까……?


-


[타치바나 오우타]

흐흐흥~ 흐흐흐―응♪ 특훈 재밌었어―!

응? 다들 그렇게 생각하지? 역시 하길 잘했지?


[카가야 렌]

그래, 나쁘지 않았어.


[미야비노 츠바키]

즉흥으로 뭔가 하는 건 좋을 것 같아. 이번 유닛이벤트 기획, 그 방향으로 좀 생각해보고 싶어.


[토우마 린]

팬 앞에서 즉흥이라니, 상당한 챌린지이외다……. 무슨 일이든 도전인가. 여하튼, 특훈이 이렇게 재밌을 줄이야 생각지도 못했소!


[토바 카스미]

뭐, 이러니저러니 해도 오늘은 좋은 하루였어.


[타치바나 오우타]

응응, 특훈 성과가 나오고 있어☆


[미야비노 츠바키]

? 성과라니 뭐가?


[타치바나 오우타]

저번에 본 여성 아이돌 티비에서― 도중에 멤버가 빠졌거든.

우리도, 다섯 명이 함께하는 게 계속될 수는 없는 거니까, 그럼 같이 있는 시간은 가능한 한 즐거움이 가득한 게 좋지 않나 해서☆

오늘은, 즐거움이 가득했지, 다들!


[토바 카스미]

……! 오우타…….


[미야비노 츠바키]

……어― 음, 타카오산에서 뭐 이상한 거라도 먹었어?


[토우마 린]

어쩌면, 오늘 호우는 오우타 공이 진지한 말을 한 탓은 아닐지……!


[타치바나 오우타]

잠깐 다들 너무해! 나도 가끔은 괜찮은 말 한다고.


[미야비노 츠바키]

평소엔 안 한다는 자각은 있구나.


[타치바나 오우타]

그래 맞아, 난 평소엔 까불기만 하고…… 아니, 미야 군!


[카가야 렌]

……다음에 또, 전원 오프가 겹치면 가자고. 특훈. 그리고 사우나 대결!


[토바 카스미]

왜 세트처럼 된 건데요.


[미야비노 츠바키]

다음에는 린한테 이길 수 있도록 단련할 거야.


[토우마 린]

도전이 온 이상, 이 승부 받아들이도록 하겠소……!


[토바 카스미]

하아아, 이제…… 아무래도 좋아―. 씻어서 몸은 따뜻하고, 피곤하니 졸리고…….


[미야비노 츠바키]

그러고 보니, 지금 몇 시야?


[토바 카스미]

아, 그러고 보니 안 봤네. 뭐, 아무리 그래도 통금인 22시까지는 여유롭게 갈 수 있겠지.


[스마트폰 화면]

21::55


[토바 카스미]

엇…….


[미야비노 츠바키]

…….


[카가야 렌]

옷?


[토우마 린]

아, 아…….


[토바 카스미]

앞으로 5분 남았어!


[타치바나 오우타]

달려라~~~!!!


[카가야 렌]

우오오오옷! 내가 맨 먼저야!


[미야비노 츠바키]

렌한테 질 수는……!


[토우마 린]

으음, 특훈의 성과를 내는 것이오!


[토바 카스미]

뭐…… 다들, 아직 그렇게 달릴 체력 남아있었냐고!?

기다려, 다들~!

[타치바나 오우타]

후― 배도 가득 채웠고, 마음껏 외쳤고 최고였어☆


[미야비노 츠바키]

욕망을 채우는 법은 완전히 짐승이랑 똑같네.


[카가야 렌]

적당히 논란도 됐고, 인터뷰 소재로는 좋지 않아?


[토바 카스미]

확실히, 돌발 이벤트가 마구 일어났었죠.


[토우마 린]

신선한 공기를 잔뜩 마셔서 리프레시도 했소이다. 이제 남은 건 무사히 하산하는 것뿐…… 응!?


[토바 카스미]

저기, 비 오지 않아?


[미야비노 츠바키]

어? ……아, 진짜. 지금 막 맞았어.


[토우마 린]

맑음이 인형의 효과가 끊긴 것이외까.


[카가야 렌]

산 날씨는 바뀌기 쉽다고 하잖아, 별수 없지.


[미야비노 츠바키]

비가 본격적으로 내리기 전에 어느 정도 내려가자.


[타치바나 오우타]

좋아, 페이스 조금 높일게!


[토바 카스미]

오우타는 안 높여도 돼……!


-


[카가야 렌]

우왓, 본격적으로 내리기 시작했어!


[미야비노 츠바키]

저기, 앞으로 얼마나 남았어……?


[타치바나 오우타]

앞으로 20분 정도! 다들 서둘러…….


[토우마 린]

비가 더 강하게……! 앞이 잘 안 보이오!


[카가야 렌]

발 헛디디지 않게 조심해야…… 아, 위험해. 여기 단차 있어.


[미야비노 츠바키]

체력이 소모된 데다, 시야까지 빼앗기는 건 심한 걸…….


[타치바나 오우타]

선글라스 있었잖아, 그걸로 눈을 지키자.


[토바 카스미]

아니 아니, 오히려 더 위험하다고!


[토우마 린]

그래! 가져온 접이식 우산을 활용하면.


[토바 카스미]

발밑이 이렇게 질퍽거리는데, 한 손을 못 쓰게 되는 건 안 좋아. 잠깐 한눈팔면 바로 자빠질 것 같으니까.


[미야비노 츠바키]

아, 앗…….


[토바 카스미]

아, 말하자마자!


[카가야 렌]

위험해.


[타치바나 오우타]

미야 군, 넘어져……!


[토우마 린]

오우타 공!?

아야야야…… 아무도 구르지 않았소……?


[미야비노 츠바키]

어떻게든…… 그보다, 왜 전부 다 나를 잡으려고 하는 건데.


[타치바나 오우타]

그야, 진흙투성이가 된 미야 군은 보고 싶지 않으니까……!


[카가야 렌]

핫, 재투성이 공주가 아니라 진흙투성이 공주잖아.


[미야비노 츠바키]

도와주든지 긁든지 하나만 해줄래……!?


[토바 카스미]

하―…… 이거, 처음부터 다 같이 손잡고 있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미야비노 츠바키]

무슨 소리야, 그런 부끄러운 짓을 누가…….


[토바 카스미]

그렇지만, 누가 넘어지려고 하면 다들 전력으로 도와주려고 하잖아. 손을 잡아두면, 발이 미끄러져도 양옆에 있는 사람이 끌어올리면 끝나니까.


[타치바나 오우타]

카스미 군, 그거 좋아! 난 안 넘어지니까 가장 끝이야. 자, 손!


[카가야 렌]

……오우타가 폭주해도, 힘으로 안 지고 누를 수 있는 건 나 정도지. 자, 누구 손 이어.


[토우마 린]

송구스럽지만 센터로 부탁드리오……! 왜냐하면, 넘어진 동료가 있으면 끌어올려 주는 것이야말로 소인의 특훈이외다!


[미야비노 츠바키]

나는, 끄트머리는 안 어울리니까.

자, 카스미. 손, 제대로 잡아.


[토바 카스미]

알겠어. 또 발 헛디뎌도 내가 어떻게든 할게…… 아마도.


[타치바나 오우타]

가로로 늘어서면, 유닛이란 느낌이야. 세로로 늘어서면 여행 동료라는 느낌인데!


[미야비노 츠바키]

무슨 당연한 소리를 하는 거야. 우리는 유닛이잖아.


[카가야 렌]

좋아…… 그럼, 갈까.

Hot-Blood 일동, 하산한다!


[토우마 린]

존의……!


[타치바나 오우타]

와―아, 재밌어―☆ 가자, Hot-Blood! 타카오산을 불태워라~!


[카가야 렌]

야, 폭주하지 마 오우타……! 손잡은 의미가 없잖아, 다 같이 구른다!?


[미야비노 츠바키]

렌, 오우타를 말려……! 이런 속도면 발이 미끄러져.


[카가야 렌]

이미 그러고 있다고.


[토우마 린]

좌우 속도가 너무 다르오, 소인, 찢어진다……!


[토바 카스미]

아― 진짜, 부탁이니까 평범하고 착실하게 걸어가자, 평범하게……!


-


[토바 카스미]

하아, 하…… 아― 진짜, 언제 넘어질지 무서워서 수명이 줄었어……!


[미야비노 츠바키]

여기는…… 아침에 왔던 곳이네. 드디어 하산한 건가…….


[타치바나 오우타]

어랏!? 비 그쳤어! 저녁놀이야― 예쁘다.


[카가야 렌]

뭐야, 게릴라 호우라는 거야?


[미야비노 츠바키]

비 오는 거, 조금만 기다려줬으면 좋았을 텐데.


[토바 카스미]

그럼 이렇게 무리하게 내려오지 않아도 됐을 텐데 말이야.


[토우마 린]

……하지만, 소인은 즐거웠소.

여하튼 나 자신이 센터로 손을 이어주는 건, 일생에 한 번밖에 없는 경험이지 않소. 손을 놓아도 아직 온기가 남아있는 듯 하오.


[카가야 렌]

온기라기보다…… 비 때문에 끈적끈적한 걸 잘못 말한 거 아냐?


[토바 카스미]

우와…… 렌 씨도 비로 푹 젖었네요. 머리도 착 붙었어.


[타치바나 오우타]

그러는 카스미 군도 물에 빠진 생쥐 같은데.


[미야비노 츠바키]

아― 정말, 다들 형편없는 모습이야! 물론 나도. 이걸로 됐지?


[카가야 렌]

뭐, 그렇지. 미야 치고는 웬일로 정론을 말하잖아.


[토우마 린]

훗…… 고등학생이나 돼서, 머리끝부터 푹 젖을 줄이야…… 그것도 유닛 동료들과…… 인생은 알 수 없는 것이오…….


[타치바나 오우타]

앗하하하하, 그 모습으로 멋있는 척해도 멋없어― 린 군☆

중2병이 아니라 초4병 정도의 느낌!


[토우마 린]

무엇을, 오우타 공이야말로 야생아 그 자체이오.


[토바 카스미]

아― 진짜, 무슨 바보 같은 짓인지…… 하핫.


[카가야 렌]

진짜, 바보 같은 얘기라고…… 훗, 하하하하.


[미야비노 츠바키]

정말, 다들 애 같다니까……! 몸도 식을 테니까 빨리 돌아가자…… 엣취!


[토바 카스미]

왠지, 갑자기 추워졌는데.


[타치바나 오우타]

그야, 이렇게 푹 젖었으니까―.


[토우마 린]

이대로 기숙사에 돌아가면, 다른 기숙사생에게 이상한 주목을 받을 것 같소이다.


[카가야 렌]

애초에, 이러면 전철 타도 다른 사람들한테 민폐라고.


[토바 카스미]

아, 그러고 보니 전에 조사해봤을 때, 근처에 온천이 있었는데.


[미야비노 츠바키]

온천!?


[토우마 린]

온천…….


[타치바나 오우타]

온천, 가고 싶어―!!


[카가야 렌]

……그래, 이대로 있을 수도 없으니까.


[미야비노 츠바키]

뭐, 유카타 같은 게 있겠지.


[타치바나 오우타]

온천, 온―천―♪


-


[토우마 린]

이게 참말이오!? 소인들이 전세 낸 것 같지 않소……!


[토바 카스미]

리뷰에선 항상 붐빈다고 쓰여 있었는데.


[미야비노 츠바키]

어쩌면, 아까 호우로 다들 돌아간 걸지도.


[타치바나 오우타]

와―아, 온―천, 온―천!


[토바 카스미]

바보야, 갑자기 탕에 들어가지 마. 일단 샤워로 몸을 씻어……!


[카가야 렌]

오― 잘 보살펴준다니까.


[타치바나 오우타]

모브·오브·모브·마마라는 건가!?


[토바 카스미]

일단 모브를 붙이면 다 된다는 듯이 굴지 마……!

[카가야 렌]

"동생아……! 네게도, 그렇게 뜨거운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이 있었구나."


[타치바나 오우타]

"아아, 나…… 사실은 모두와 사이좋게 지내고 싶어!"


[토우마 린]

"감탄했어. 소인, 이제 안심하고 사위로 갈 수 있겠군."


[미야비노 츠바키]

"기다려 오빠, 날 두고 가는 거야!?"


[토바 카스미]

"멍멍! 워우―――!"


[타치바나 오우타]

"……이리하여, 타카오산의 평화는 지켜진 것이다. 해피엔드."


[남자아이]

……. 풋…… 하핫, 아하하하…… 뭐야 그게, 이상한 이야기. 재―밌어……!


[타치바나 오우타]

해냈다, 공연 대성공……!


[토우마 린]

이상한 이야기 취급을 받는 게 다소 신경 쓰이오만…….


[미야비노 츠바키]

실제로 우스운 이야기였으니까, 하는 수 없지. 웃어준 것 만으로 성과는 있잖아? 그리고…….


[여자아이]

엄마― 저 사람들 재밌어!


[엄마]

굉장하다― 다양한 목소리를 낼 수 있구나.


[카가야 렌]

설마, 다른 사람들도 보고 있었다니.


[토바 카스미]

우왓, 10명 정도 되지 않아!? 굉장한데……!


[노부인]

젊다는 건 좋은 거지. 그런 걸 할 수 있는 것도 지금뿐이란다.


[미야비노 츠바키]

어……?


[카가야 렌]

…….


[토바 카스미]

야 미야, 일단 이 애 부모님을 찾아야지.


[미야비노 츠바키]

아, 으응…….


[타치바나 오우타]

"핫핫하― 네 이름은 켄스케라고 하는구나. 일족의 이름은 어떻게 되지?"


[켄스케]

이토야, 텐구님.


[토우마 린]

이토 켄스케라는 이름이외까. 그럼 소인은 저쪽에 있는 매점 주인께 물어보고 오겠소. 수색 요청이 들어왔을지도 모르니.


[토바 카스미]

난 주변에 물어보고 올게. 부모님이 찾고 있는 걸 본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카가야 렌]

어― 나는…….


[켄스케]

으으, 형아 무서워…….


[미야비노 츠바키]

"역시 켄 군은 내가 더 좋지~♪"


[켄스케]

으, 응! 화장 진한 누나가 좋아……!


[카가야 렌]

"무…… 무슨, 나도 매력적이잖아!?"


[켄스케]

풋…… 아하하하, 형아 진짜 재밌어……! 아하하하!


[카가야 렌]

………….


[미야비노 츠바키]

진짜 이상한 일이라니까. 앞에서 웃음을 터트리면, 그게 기쁘다니.


[타치바나 오우타]

저기! 엄마랑 아빠 찾은 것 같아! 위에 약왕원에서 어린애를 찾는 부모가 있대.


[카가야 렌]

너, 대체 어디까지 가서 물어보고 온 거야……!?


-


[켄스케]

! 아빠, 엄마……!


[켄스케네 아빠]

켄스케, 대체 어디 있었어!?


[켄스케네 엄마]

아아, 켄스케……! 다행이다……! 어떻게 감사를 해야 할지…….


[토바 카스미]

저기,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우연히 켄스케 군하고 만난 것뿐이니까요.


[토우마 린]

켄스케 공이 부모님과 만난 것만으로 소인들도 보답을 받은 것이오.


[타치바나 오우타]

다행이다, 엄마랑 아빠를 만나서!


[켄스케]

응, 고마워 텐구님!


[미야비노 츠바키]

혼자서 마음대로 다니면 안 돼. 다음부터는 부모님하고 같이 다녀.


[켄스케]

조심할게, 누나.


[켄스케네 아빠]

누, 누나에 텐구님……?


[토바 카스미]

아― 그건 좀 사정이 있어서.


[카가야 렌]

너무 추궁하지 말아 주세요…….


-


[토바 카스미]

……기뻤어, 아까. 켄스케 군이 웃어줘서.


[타치바나 오우타]

다른 사람들 한테서도 박수를 받았잖아~ 역시 프로페셔널☆


[토우마 린]

임프로를 관객 앞에서 보여줄 기회는 좀처럼 없지. 아까의 연극은,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오.


[토바 카스미]

즉흥극은 재밌지. 대본을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표현자로서 여러 가지를 요구받는 느낌이 드니까.


[미야비노 츠바키]

렌은 대사 한 마디 할 때마다 대히트던데. 정말 딱 맞는 역할 아냐?


[카가야 렌]

시끄러― 누구야 멋대로 걸프렌드가 어쩌니 말 꺼낸 게.


[토우마 린]

앗, 소인이외다……!


[타치바나 오우타]

어라―? 처음엔 다들 불만이 뚝뚝 떨어졌는데, 지금은 제대로 따라오고 있네.


[토바 카스미]

뭐, 연극하고 부모님 찾는 등, 꽤 쉬었으니까.


[토우마 린]

어떤 곳이든 특훈의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소이다.

그렇다면 이 장소도 수행의 일환. 체력 강화 트레이닝이라고 생각하면 불 또한 차갑지……!


[타치바나 오우타]

렌 군이랑 미야 군은? 왜 지금은 안 싸워?


[카가야 렌]

맨날 싸우고만 있는 건 아니니까,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마. ……아까 할아버지네가 그랬잖아. 이럴 수 있는 건 지금뿐이라고.


[미야비노 츠바키]

뭐어, Hot-Blood는 영원히 계속되는 게 아니니까.

내가 탑 성우가 될 때쯤엔, 렌은 은퇴인가…… 지금 많이 문제 일으켜둬.


[카가야 렌]

웃기지마, 이 녀석……!


[타치바나 오우타]

그렇구나― 나도 조만간 거리를 돌아다닐 때마다 사인요청 받을지도 모르니까. 하― 슈퍼스타는 힘들어…….


[토우마 린]

소인, 스타가 됐을 때를 위해 은밀의 술을 터득하겠소! 자, 카스미 공도 함께!


[토바 카스미]

어? 왜 나!? 나는 별로, 슈퍼스타라던가 그런 건…….


[카가야 렌]

안심해, 모브·오브·모브니까 팔려도 네 얼굴은 기억 못할 거야.


[토바 카스미]

그렇죠, 아아 다행이다…… 가 아니지, 완전 실례라고요……!


[미야비노 츠바키]

하아…… 하…… 놀랐어, 걷는 속도가 떨어지지 않다니. 대화하면서 걸어가면, 이렇게 순조롭구나…….


-


[타치바나 오우타]

우오오오옷! 얏호―――!!


[카가야 렌]

외치는 거 빠르다고― 그리고 목소리 커―……!


[타치바나 오우타]

이야― 기분 좋게 소리치는 건 최고야☆ 해두길 잘했어 발성 연습―!


[토바 카스미]

와…… 확실히 절경이네……. 게다가, 여기까지 내 힘으로 올라온 거잖아.


[토우마 린]

아름다운 경치가, 더욱 아름답게 보이오.


[미야비노 츠바키]

하아, 하…… 정말, 엄청난 소재 만들기였어…….


[카가야 렌]

미야, 소재 만들기는 지금부터가 본방이라고. 자, 피―스.


[미야비노 츠바키]

읏!? 맘대로 사진 찍지 마……!


[카가야 렌]

일하는 틈에 타카오산…… 뭐 이것도 일을 대비한 거지만, 이라면서 잘 팔리는 어필하고 나서, 과하게 필터 먹인 사진이라도 올려둘까.


[토바 카스미]

우와, 빛이 너무 날아가서 녹색으로 보일 정도잖아요…….


[카가야 렌]

이게 바보를 낚는 테크닉이라고. 바로 적당히 가공 전 이미지 만들어오는 게 웃겨― 난 더 잘생겼다고.

……좋아, 이제 마지막으로 "그래서, 어디로 가면 불타는데?"라고 쓰면 완벽하지.


[토우마 린]

렌 선배, 정확히 노리고 부채질하고 있소……! 완벽한 확신범이오……!


[카가야 렌]

이걸로 특집호가 화제가 되면 Hot-Blood도 이익이잖아.


[토바 카스미]

그야, 무관심보다는 안티에게 두들겨 맞는 게 나은 건 알겠지만…….

와, 빨라……! 벌써 그렇게 반응이 온 거예요?


[카가야 렌]

가엾은 안티들은 날 패고 또 패고 싶어서 좀이 쑤시는 모양이니까~

아, 예의 그 안티한테서도 바로 반응이 왔는데?


[Twiine]

@len_kagaya

진짜 할줄이야ㅋㅋㅋㅋㅋ 여전히 필터 세게 먹였네ㅋㅋㅋ

라이터로 자기 머리 불붙여봐, 잘 탈 거다


[카가야 렌]

댓글창 화력 수고!


[미야비노 츠바키]

아니, 왜 그렇게 의기양양한데?


[토바 카스미]

진짜, 보통 사람은 생각할 수도 없는 레벨의 정신력이네요…….


[토우마 린]

……저기…… 아까부터, 몹시 조용해진 분이 있지 않소?


[토바 카스미]

앗.


[카가야 렌]

설마…….


[타치바나 오우타]

진짜 시끄럽네, 이놈도 저놈도 SNS SNS 엉? 자기 이름 검색 안 하면 안티의 목소리를 들어라, 검색하면 한 걸로 상처받는 발언 뿐이고, Twiine족이란 녀석들한테 말해주고 싶네! 오우타는 캐릭터가 아니야, 사이코패스도 아냐, 한 사람의 남자 고등학생이라고.


[미야비노 츠바키]

우와― 비교적 정곡을 짚은 게 오히려 마음에 안 들어. 그보다, 정상에 매점 같은 건…….


[카가야 렌]

……케이블카 역에서 일단 사두길 잘했군. 자, 예비 빵이야.


[토바 카스미]

렌 씨도 같은 거 생각하고 있었어요……? 어젯밤에 얘기한 성과가 여기서 나올 줄 생각도 못 했네요.

자, 예비 주먹밥도 줄 테니까 좋아하는 걸로 먹어.


[타치바나 오우타]

……!


[미야비노 츠바키]

우와― 준비성 좋네, 놀랄 정도로 깔끔한 흐름이었어.


[토바 카스미]

뭐, 그야…… 오우타도 간사 열심히 했으니까, 서로 돕는 그런 거지.


[카가야 렌]

너, 적당하고 평범하게 좋은 말 한다니까.


[토우마 린]

미아를 도와준 것도 오우타 공의 기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 소인은 도움을 받기만 하는 것 같소.


[타치바나 오우타]

우물, 꿀꺽…… 그렇지 않아. 내가 연극을 떠올린 건, 린 군이 하오라고 말했을 때, 켄스케 군이 린 군을 빤히 봐서 그런 거니까…….


[토우마 린]

그래서, 그 텐구는 야메 와풍 캐릭터였던 것이로군!


[타치바나 오우타]

어―? 린 군 말투보다 더 본격적이었잖아.


[토바 카스미]

야메 와풍이라고 하면 린도 마찬가지잖아.


[토우마 린]

무, 무례하긴! 소인은, 스티그마의 각인에서 차크라를 승화시켜…….


[미야비노 츠바키]

……진짜. 정말, 성가신 멤버라니까.

[타치바나 오우타]

와― 원숭이다~! 귀여워―.


[토바 카스미]

……그래? 얼굴 생긴 게 사람하고 비슷해서, 난 좀 미묘한데.


[미야비노 츠바키]

확실히 저기 혼자 있는 수컷은 렌하고 똑 닮았네.


[카가야 렌]

아까까지 뻗어있었으면서, 괜찮아지자마자 깔보고 있어.


[토우마 린]

소인, 근사한 걸 발견했소……! 이 비스킷, 원숭이에게 줘도 괜찮은듯하오.


[타치바나 오우타]

옷, 이런 거 좋아 좋아―☆

원숭이야, 자 여기―.


[토바 카스미]

너―네, 돈은 제대로 내라―!

이런 건, 대부분 먹이로 추가 요금 받아가는 게 장사 솜씨가 뛰어나다니까…… 응?


[미야비노 츠바키]

린이랑 오우타가 사고…… 남은 비스킷은 두 개 뿐인가.


[카가야 렌]

난 됐어, 니들이 해.


[토바 카스미]

아니, 전 별로 원숭이 좋아하지도 않으니까요…… 여기요.


[카가야 렌]

나도 원숭이같은 동물은 오우타로 많이 봤어.


[미야비노 츠바키]

정말, 반으로 나누면 되잖아. 자.


[카가야 렌]

……고맙네. 별로 부탁한 적은 없지만.


[토바 카스미]

렌 씨 스탑, 왜 한마디 덧붙이는 거예요……!


[타치바나 오우타]

좋―아, 간다―!


[토우마 린]

원숭이께서는, 소인의 비스킷을 받아주는 것이올까…….


[원숭이]

끼이이익!!


[토우마 린]

히익!? 무시무시한 기세로 소인의 비스킷을 빼앗듯이……!?


[타치바나 오우타]

끼이이익! 끼, 끽!!


[원숭이]

웃끼!?


[토우마 린]

엇! 원숭이가 기가 죽었소……!


[토바 카스미]

아니 목소리 크다고, 뭐 하고 있어!?


[타치바나 오우타]

뭐― 조만간 원숭이 역할 할지도 모르잖아☆ 연습해둘 찬스라고.

욱끼― 우끼끼끼끽!!


[카가야 렌]

……아니, 이거 연습 필요해? 필요 없지 않아?


[미야비노 츠바키]

짐승이 다니는 길도 여유롭게 뛰어오르고, 혹시 원숭이보다 위인 거 아냐?


[타치바나 오우타]

자, 다 같이 연습하자, 이런 좋은 기회는 좀처럼 없어―.


[토바 카스미]

아니 아니, 아무리 그래도 다 같이 그러면 이상한 집단으로 보일 거라고.


[카가야 렌]

……저런 필사적인 자세가, 언젠가 역할을 따오는 걸지도.


[원숭이]

우끼―! 끼끽!


[타치바나 오우타]

끼끽, 우끼끼끼―!


[토우마 린]

오우타 공, 마침내 원숭이와 싸우기 시작했소이다!?


[미야비노 츠바키]

으―음, 저런 역할이면 난 됐어…….


-


[타치바나 오우타]

옷, 보인다 보여―! 왼쪽에 있는 가파른 계단이 남자 언덕, 오른쪽에 있는 완만한 계단이 여자 언덕이야.


[카가야 렌]

괜찮아― 미야는 공주니까 여자 언덕으로 올라가도 돼.


[미야비노 츠바키]

뭐? 하…… 당연히 남자 언덕으로 가야지, 바보야? 동정, 주제에……!


[토바 카스미]

이런, 훌륭하게 불붙여버렸네요―…… 난 솔직히, 완만한 언덕도 괜찮았는데.


[토우마 린]

끝이 안 보이는 계단, 대체 몇 단을 오르면 되는 것이오……!?


[타치바나 오우타]

이 계단 말야― 전부 해서 108계단이래. 번뇌의 숫자야.


[토우마 린]

! 그 말은 즉, 다 올라가면 소인의 번뇌가 정화될 수 있다……!? 이것은 내 죄를 씻어버릴 찬스이외다!


[토바 카스미]

린, 그렇게 죄가 많았어!?


[카가야 렌]

아― 이건, 이제…… 다 같이 남자 언덕을 올라갈 수밖에 없는 흐름이네…….


[미야비노 츠바키]

괜찮아, 렌은 여자 언덕으로 올라가도 돼.


[카가야 렌]

윽, 농담이 심하네……! 보고 있어, 내가 가장 먼저 남자 언덕을 올라가 주겠어!


[토우마 린]

98, 99, 배액…… 하아, 헉……!


[토바 카스미]

이제 열 계단도 안 남았어, 안 남았는데…… 윽…… 터무니없이, 멀어……!


[미야비노 츠바키]

……, …….


[카가야 렌]

……젠장, 내가 질 줄 알고.


[토우마 린]

렌 선배!?


[카가야 렌]

나는! 가장 먼저! 이 언덕을 오르겠어! 필사적인 게 중요하다고, 우오오오오오옷……!


[토우마 린]

어떻게 된 것이오, 갑자기 라스트 스퍼트라니…….


[미야비노 츠바키]

……읏…….


[토바 카스미]

안 돼, 렌 씨를 향한 신랄한 태클이 기능을 잃었어……!


-


[카가야 렌]

허억, 하…… 도착했다, 도착했다고……! 봤냐, 내가 가장 먼저 언덕을 다 올라왔다고…….


[타치바나 오우타]

어라― 렌 군 에튀드 연습? 가장 먼저 언덕을 오른 건 아무리 봐도 난데?


[카가야 렌]

시끄러…… 상관없어, 오우타는 레전드급의 우정 출연 같은 거니까. Hot-Blood 내에서 언덕 오르기는, 실제로 내가 이긴 거나 다름없다고.


[타치바나 오우타]

옷, 우정 출연으로 크레딧에 오르는 거 멋있지☆ 뭐― 그런 거면 용서해줄 수 있어, 응응.


[카가야 렌]

그건 그렇고 오우타, 여기서 기다린 거야? 분명 먼저 갔을 줄 알았는데.


[타치바나 오우타]

음― 그래도 됐을 텐데, 좀 신경 쓰이는 애가 있어서.


[카가야 렌]

뭐? 여자냐?


[토바 카스미]

하아, 하…… 뭐야, 여자라니 오우타 여유로워 보여서 부럽네…… 윽.


[토우마 린]

왜 그러시오, 카스미 공.


[토바 카스미]

야, 지금 누가 바지 잡아당겼지. 윽, 이거 봐 또……!


[타치바나 오우타]

아―앗!


[카가야 렌]

꼬맹이가 카스미 바지를 잡고 있는데!?


[남자아이]

으흑…… 나…… 나…….


[토바 카스미]

왜, 왜 그러니?


[카가야 렌]

혹시, 오우타가 신경 쓰이는 애라는 게.


[타치바나 오우타]

응, 얘 말한 거야. 부모님도 없이 혼자서 돌아다니길래 걱정했었는데…… 수수께끼는 풀렸어.

카스미 군의 숨겨둔 자식이었구나―!


[토바 카스미]

뭐야!?


[카가야 렌]

진짜냐, 대체 누구 애야?


[토우마 린]

믿을 수 없소, 카스미 공이 그런 채신사나운 짓을 하다니.


[토바 카스미]

아니 아니, 장난치지 마.


[미야비노 츠바키]

하아, 하…… 모브주제에 그런 아침드라마 전개를 집어넣다니, 잘못 봤어…….


[토바 카스미]

……너희 정말, 적당히 해―! 뭘 어떻게 봐도 미아잖아!


[남자아이]

히익!? 으흑, 으애―앵…… 형아, 무서워…….


[타치바나 오우타]

아― 카스미 군이 울렸어.


[토바 카스미]

잠깐 기다려, 이건 연대책임이지.


[카가야 렌]

그보다, 미아라면 부모를 찾아야 하잖아.


[토바 카스미]

으―음, 너…… 엄마나 아빠랑 같이 왔어……?


[남자아이]

으와앙, 으와――앙!


[미야비노 츠바키]

이건…… 이대로 물어봐도 소용없겠네. 일단 달래서, 평범하게 얘기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야지.


[토바 카스미]

그런 말 해도, 어떡하면 되는데. 동생을 돌봤던 건 꽤 오래전 얘기라고.


[카가야 렌]

야, 남자라면 금방 울지 마.


[남자아이]

으애애앵, 으앙……!


[토우마 린]

렌 선배, 아무래도 역효과인듯하오.


[남자아이]

흑, 으응……?


[토바 카스미]

응? 왜 그래? 다 울었어?


[타치바나 오우타]

……아―…… 그래, 그런 거구나! 뭐야, 평소대로 있으면 되네☆


[미야비노 츠바키]

오우타? 텐구 스트랩을 꺼내서 대체 뭘 하려고…….


[타치바나 오우타]

"텐텐, 텐텐! 나는 타카오산의 텐구이외다! 도련님, 오늘은 타카오산에 잘 와주었네."


[남자아이]

……훌쩍, 응……?


[타치바나 오우타]

"실은 난, 가족 문제로 고민이 있소. 누나 화장이 요즘 더 진해졌어."


[토우마 린]

어? 어? 갑자기 무슨…… 임프로의 일환이오?


[미야비노 츠바키]

……야, 다들 빨리 텐구 스트랩 들어.


[카가야 렌]

진짜, 제대로 설명하고 나서 하라고.


[토바 카스미]

뭐― 이번엔 그럴 틈도 없었고…….


[타치바나 오우타]

"누나, 오늘도 그렇게 진한 화장을……! 그럼 텐구가 아니라 마귀할멈이라고!"


[미야비노 츠바키]

"잠깐― 동생 텐구도 참 아무것도 모른다니까― 지금 텐구계에서는 이게 트렌드라고, 트렌드!"


[남자아이]

……목소리, 굉장해…….


[미야비노 츠바키]

"난 텐구 디스코에서 춤추고 올 테니까, 넌 집에서 개랑 놀고 있어."


[타치바나 오우타]

"와―앙, 누나 너무하오! 위로해줘, 애완동물 포치!"


[토바 카스미]

…… "으르르, 멍멍! 멍멍멍!"


[남자아이]

강아지다……!?


[타치바나 오우타]

"너무해, 포치까지 나를 괴롭히다니―! 도와줘 형아~!"


[토우마 린]

"정말이지, 내 동생은 금방 울음을 터트려서 곤란하다니까. 소인은, 걸프렌드와 데이트를 가는 길인데."


[남자아이]

엇, 데이트……!?


[타치바나 오우타]

"우와, 걸프렌드가 와버렸어……! 나, 저 여자 텐구는 껄끄러운데……."


[카가야 렌]

어, 나!?


[미야비노 츠바키]

……제대로 해. 눈앞의 관객의 반짝이는 눈을 보라고.


[남자아이]

…….


[카가야 렌]

……윽, 에잇!

"후후훗, 이 인기 여왕에게 무슨 볼일이니~ 동생아?"

[미야비노 츠바키]

……저기…… 이제 진짜, 한 시간은 걸었지……?


[토바 카스미]

……아쉽게도, 아직 30분하고 조금.


[미야비노 츠바키]

무슨…… 아직 한 시간도 안 지났는데, 언덕은 점점 더 험해지고, 반환점만 많고……. 이거, 언제까지 이어지는 거야…….


[토우마 린]

이게, 특훈이외다……. 간난신고를 뛰어넘은 그 앞에, 새로운 지평이…….


[카가야 렌]

안 보여. 이렇게 험하면 대화도 안 되고, 무슨 의미가 있는 건데, 이거.


[타치바나 오우타]

여러분, 보이기 시작했다―! 빛이닷, 케이블카 역이다~!


[토바 카스미]

우와아…… 짐승이냐, 저 녀석은.


[미야비노 츠바키]

저기…… 역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건…… 케이블카를 탔으면, 저 앞까지 바로 갈 수 있었다는 거지……?


[토바 카스미]

안 돼 미야, 생각하지 마……! 생각하기 시작하면, 너무 부러운 나머지 우리는 걸을 수 없게 되어버려……!


[토우마 린]

큭…… 타인을 부러워하다니 소인, 아직 미숙하군…….


[카가야 렌]

아 진짜,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오우타한테 간사 같은 걸 시키는 게 아니었어…….


-


[카가야 렌]

굉장한데…… 갑자기 경치가 바뀌었어. 꽤 번창한 관광지 느낌이야.


[토우마 린]

왕래하는 사람들, 모두 즐거워 보이오.


[미야비노 츠바키]

하아, 하아……읏, 이제 안 걸어도 돼……?


[토바 카스미]

그러길 바라지만, 아쉽게도 여긴 산 중턱이야…….


[타치바나 오우타]

느―려! 난 이미 참을 수 없어서 가지고 온 빵 먹어버렸다고.


[토바 카스미]

그 덕분에 인격 변화 안 된 건가, 낭보로군.


[타치바나 오우타]

……뭐? 뭐가 낭보라는 거야. 나는 간사로서 피해를 주지 않게 이것저것 생각해서 빵까지 사고 몇 시에 어디 도착을 다 정해놨었다고!

그런데 뭐야, 너네는 꾸물꾸물 걷기나 하고! 덕분에 페이스는 엉망이고, 제대로 얘기조차 못 하면서 불쾌한 표정이나 짓고 있고.


[카가야 렌]

안 되겠어, 완전히 연료가 떨어진 상태야……!


[토바 카스미]

배, 배를 채우자! 일단 배를 채우자고!

오우타, 배낭 속에 아직 과자 같은 거 있지 않아?


[타치바나 오우타]

건드리지 마, 내꺼야……! 어차피 무거워서 못 드는 게 고작일 거면서!


[토우마 린]

저 안쪽에 자리가 비어있는 카페가 있었소이다……!


[카가야 렌]

나이스다, 린. 자, 빨리 가자고……!


[미야비노 츠바키]

하…… 읏, 하아……. 뭐야, 다들 그렇게 말했으면서 아직 더 달릴 수 있잖아…… 진짜 무리……!


-


[타치바나 오우타]

우물, 우물…… 냠냠……. 이 치즈타르트 부드럽고 맛있어―☆

하나 더 먹어야지!


[카가야 렌]

벌써 다섯 개 째라고…… 보는 것만으로 속이 쓰려…….


[토바 카스미]

뭐, 이걸로 오우타가 제정신으로 돌아왔으니, 값싼거지요.


[토우마 린]

산속에 이런 평온한 땅이 있을 줄이야, 예상 밖의 기쁨이외다.


[미야비노 츠바키]

…….


[카가야 렌]

이봐― 공주님? 그 타르트 안 먹을 거면 내가 먹는다?


[미야비노 츠바키]

……누가 공주야, 바보…….


[토바 카스미]

우와, 미야의 독설에 날카로움이 사라졌어……! 이거는 꽤 중증인데, 으음, 어떡하지…….


[타치바나 오우타]

미야 군, 아―앙☆


[미야비노 츠바키]

하읍!? 느, 느어……!


[타치바나 오우타]

화내지 마, 뱉지 마― 자, 우물, 우물, 우물…… 꿀꺽☆


[미야비노 츠바키]

읍~~~~~!!!


[타치바나 오우타]

자, 맛있지?


[미야비노 츠바키]

……먹는 중에 말 걸지 마…….


[타치바나 오우타]

배가 고프면 싸울 힘도 없다― 였나? 나도,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아침밥을 평소보다 적게 먹어서…… 배고파서 화가 났었나 봐. 미안해.


[카가야 렌]

아니, 네 녀석은 화났다는 정도의 레벨이 아니었지만…….


[토우마 린]

그러고 보니 미야 공, 어제는 수록에만 매달리고 있었지 않소. 혹시, 식사를 거의 하지 않은 것은.


[미야비노 츠바키]

……!


[토바 카스미]

아―…… 돌아온 것도 늦었고, 점심도 수록 전이라고 거의 안 먹었었지.


[카가야 렌]

뭐야, 완전 녹초가 됐다 싶었더니 어제부터 에너지 부족이었던 거냐.


[미야비노 츠바키]

……녹초가 됐던 건 오우타 말고 전부 똑같잖아. 나만 페이스가 느려서 거치적거렸으면 사과하겠지만.


[카가야 렌]

이 녀석, 귀염성 없게……!


[타치바나 오우타]

응응, 다들 평소 상태가 돌아온 것 같아 다행이야―.


[토바 카스미]

너도 그렇고, 오우타.

간사라고 너무 힘쓰다가 폭주하지 마. 네가 여러 가지로 생각해주고 있는 건 알았고, 그걸로 충분하니까.


[타치바나 오우타]

카, 카스미 군…… 모브·오브·모브라는 느낌의 평범한 조력, 고마워……!


[토바 카스미]

최저네 진짜! 잘 만들어둔 분위기 다 망쳤잖아!


[토우마 린]

그러니까 다들, 여러 가지 사정으로 긴장하고 있었던 것이로군…… 소인, 안심했소.

제대로 된 특훈을 과연 할 수 있을지, 그것만 생각해버렸소.


[미야비노 츠바키]

소재를 만들기 위해 놀러 온 거니까, 대충 관광명소를 돌면 되겠지.


[토바 카스미]

뭐…… 확실히, 이야기 소재 자체는 이미 몇 개 생겼으니까.


[타치바나 오우타]

내가 타르트 잔뜩 먹은 거나, 미야 군이 재빠르게 타르트 두 개 째에 손을 대기 시작한 것 같은 거.


[미야비노 츠바키]

윽…… 괘, 괜찮아, 어제 거의 안 먹은 몫이니까……!


-


[토바 카스미]

호오― 카페 옆 공간이 기념품 코너로 되어있구나.


[카가야 렌]

오, 타카오산 한정 색이 다른 텐구 스트랩이라는데. 이런 한정을 색이 다르게 세트로 맞추는 거, 여자가 좋아하지~


[미야비노 츠바키]

지식만으로 잘난 척 하지 마, 동정.


[카가야 렌]

야, 큰 소리로 말 하지 말라고―!


[토우마 린]

이 가게의 간판도 텐구였고, 밖에는 텐구를 본뜬 과자도 있었지……. 타카오산은 텐구와 연고가 있는 것 같소.


[토바 카스미]

아― 그러고 보니 잠깐 조사했을 때 나왔었어. 타카오산은 텐구가 사는 산으로, 전설이 몇 개 있었는데.


[토우마 린]

호오, 예를 들면 어떤 게?


[토바 카스미]

……아니, 그렇게 자세히 기억하고 있지 않아.


[타치바나 오우타]

옷, 다들 텐구에 흥미진진? 나도 진진☆ 이거 마침 색깔 다섯 개니까, 다 같이 스트랩 사지 않을래?


[카가야 렌]

뭐어? 뭐가 아쉬워서 사내자식 다섯이서 세트로 달아야 하는 건데―.


[토우마 린]

프라이빗에서, 세트라니…… 소인, 처음이외다……!


[토바 카스미]

렌 씨―. '가끔은 이런 것도 좋은' 거 아닐까요.


[카가야 렌]

……젠장. 이런 건 이번 뿐이다……!


[미야비노 츠바키]

정말이지, 어디까지나 특집을 위해 소재를 만드는 거야.


[타치바나 오우타]

휴― 휴― 두 분 같은 의견 아닙니까―.


[미야비노 츠바키]

아니야!!


[카가야 렌]

못 해 먹겠네, 바보 오우타……!!


-


[Twiine]

렌@len_kagaya

Hot-Blood 전원이 맞춘 첫 세트 품!

사내자식 다섯이서 썰렁하지만 의외로 즐거운 내가 있다……/(^o^)\


-


[토바 카스미]

호오― 이 근처에 원숭이 우리가 있나 봐. 갑자기 산 오르는 것도 힘드니까, 잠깐 가보지 않을래?


[타치바나 오우타]

찬성― 원숭이 보고 싶어! 미자루, 이와자루, 드레스업![각주:1]


[토바 카스미]

그렇군, 키카자루니까[각주:2]…… 아니, 알기 힘들다고.


[미야비노 츠바키]

원숭이 우리에 안 가도, 이미 눈앞에 원숭이가 있잖아.


[타치바나 오우타]

엇, 누구 얘기!?


[토우마 린]

렌 선배? 뭔가, 좋은 일이라도 있었소이까?


[카가야 렌]

……암것도 아냐.

  1. 원문은 みざる, いわざる, ドレスアップ! 일본 닛코 동조궁에 있는 각각 눈(みざる), 입(いわざる), 귀(きかざる)를 가린 세 마리의 원숭이 조각상을 말함. [본문으로]
  2. 원문은 着飾る(きかざる/키카자루). 귀를 가린 원숭이 조각상을 뜻하는 きかざる(키가자루)와 몸단장을 한다는 뜻인 着飾る(키카자루)가 발음이 같은 것을 이용한 말장난. [본문으로]

[미야비노 츠바키]

흐―응, 비라. 강수 확률 80%라면 거의 결정된 거 아냐? 하는 수 없지, 만약에 내리면 당연히 중지야.


[타치바나 오우타]

엑― 가랑비 정도는 괜찮잖아! 나는 비 와도 이 근처 산에서 뛰어다니는데.


[토바 카스미]

그러니까, 너랑 같은 기준으로 생각하지 말라니까. 비 오는데 산에 오르면 감기 걸려.


[토우마 린]

그런데…… 만약 중지될 경우, 인터뷰는 어떻게 할 것이오? 근황 보고나 전에 얘기했던 결성 비화만으로 극복하는 건…… 조금…….


[카가야 렌]

특집을 기대하는 팬한테도, 나를 때리고 싶은 안티한테도 부족하겠지.


[미야비노 츠바키]

그럼 어떡하라고? 날씨를 바꾸는 건 우리가 할 수 없는 거잖아…….


[토우마 린]

! 아니…… 미야 공. 그대는 지금 중요한 말을 했소.

비가 오는 걸 멈추기만 하면, 나머지 비가 오지 않는 20%를 쟁취하기만 하면! 예정대로 타카오산에 갈 수 있는 것이오.


[미야비노 츠바키]

그게 뭐, 린은 신이나 뭐 그런 거야?


[토우마 린]

아쉽게도 소인은 보통 사람. 하지만, 일개 백성이기에 할 수 있는 하늘을 향한 기원이 있소이다.


[카가야 렌]

아, 뭔가 완―전 안 좋은 예감이 드는데.


[토우마 린]

이름하여! 전통 주술, 맑음이 인형……!


[카가야 렌]

우와, 적중했어. 이 나이 먹고 맑음이 인형 만들라니 그걸 하겠냐.


[타치바나 오우타]

뭐 어때, 특훈에 앞서 필살 아이템을 만드는 건 정석이지☆

SNS 갱이 맑음이 인형 같은 걸 만들면 안티들도 불타오를 것 같은데.


[카가야 렌]

확실히, 그건 일리 있네. 맑음이 인형 노래에 뭔가 잔혹한 가사 있었지. 비가 오면 목을 벤다던가 뭐라던가…… 영상 붙여서 트위에 올리면 바보를 낚는 데 괜찮겠어.


[토바 카스미]

진짜, 누구랑 싸우는 거예요, 렌 씨는…….


[미야비노 츠바키]

할 거면 빨리 하자. 이걸 만들어두면, 비가 와도 토크 소재가 될 테니까.


[토바 카스미]

미야는 끝까지 타산적이네!


-


[토우마 린]

흐흐흥흥흥, 흐흐흐~응……♪

……좋아, 소인의 맑음이 인형이 완성됐소이다!


[토바 카스미]

오, 잘 만들었네. 그 맑음이 인형 얼굴, 린하고 좀 닮지 않았어?


[토우마 린]

알아준 것이오, 카스미 공? 모처럼 Hot-Blood 전원이 같이 만드는 것이니, 소인의 얼굴과 닮게 만드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서.


[미야비노 츠바키]

아, 그거 괜찮겠다. 멤버를 모방한 맑음이 인형을 모아서 사진 찍고, 쓸 수 있을 것 같으면 편집부에 건넬까.


[타치바나 오우타]

안 되지 미야 군, 그럼 더 작게 만들어야지.


[카가야 렌]

눈 크기도 두 배로 키우고, 더 토라진 얼굴로 해야지.


[미야비노 츠바키]

일단 둘 다 모아서 태워주겠어…….

그보다 렌 너는 뭐야, 그 휴지 뭉치. 다 쓴 건 줄 알고 쓰레기통에 버릴 것 같은 퀄리티인데.


[타치바나 오우타]

자― 자― 각자 마음을 담아 만들면 되는 거야, 이런 건.


[토바 카스미]

야, 오우타. 넌 왜 맑음이 인형 얼굴에 ☆마크를 잔뜩 그리는 건데?


[미야비노 츠바키]

우와, 밀집된 거 기분 나빠.


[타치바나 오우타]

어? 자기를 닮게 만드는 거잖아? 왕창 빛나는 스타가 되고 싶은 마음하고, 그리고 오망성 그려 놓으면 주술이 되지 않을까 해서☆


[카가야 렌]

역시 사이코패스, 오우타의 뇌 속이 잘 드러나 있어.


[토바 카스미]

그 맑음이 인형, 제대로 효과는 있는 거야? 맑음이 인형이라는 건 역시 이렇게 전통적으로.


[미야비노 츠바키]

우와, 전형적인 개성 없는 녀석 나왔다……! 진짜 모브!


[토바 카스미]

네네, 그 말 할 줄 알았네요―.


[토우마 린]

흐흐흥흥흥, 흐흐흐~응……♪


[토바 카스미]

야, 몇 개나 만드는 거야!?


[토우마 린]

핫……! 소인, 너무 즐거워서 그만 대량의 맑음이 인형을!


[미야비노 츠바키]

완전 많이 만들었잖아…….


[토우마 린]

아, 아아…….


[타치바나 오우타]

자― 자― 각자 방에 장식하면 미야 군한테는 피해 없잖아―.

우리 방 창문, 전부 맑음이 인형으로 꽉 차겠어.


[카가야 렌]

매달기만 해도 심야가 되겠어.


[타치바나 오우타]

앗, 좋은 생각 났어! 이렇게, 맑음이 인형을 역방향으로 해서 책상 위에 늘어놓으면 괜찮지 않아?


[토바 카스미]

그것만은 절대 하지 마!


-


[토바 카스미]

설마…… 그런, 설마 진짜……?


[타치바나 오우타]

예―이! 린 군의 주술 대성공이잖아!


[토우마 린]

설마, 진짜로 맑을 줄이야…….


[카가야 렌]

하하…… 이렇게 결과가 나왔으니 믿을 수밖에 없네.

린, 어제 맑음이 인형 효과 굉장한데.


[토우마 린]

그…… 그렇소. 드디어 소인의 힘의 봉인이 풀렸다고 생각하니, 기쁘기 그지없소이다…….


[타치바나 오우타]

좋―아, 그럼 가자! 특훈에!


[토바 카스미]

잠깐, 오우타. 이런 이른 시간엔 다들 아직 자고 있으니까, 조용히 해.


[미야비노 츠바키]

후아아…… 아침부터 정말 엄마 같아, 카스미.


[토바 카스미]

좋아서 엄마 하고 있는 거 아니거든……!


-


[타치바나 오우타]

자―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타카오산! 참배길 코스의 입구!


[토우마 린]

오옷, 키가 큰 나무에 와풍 비석…… 정말이지 특훈이라는 풍치이외다.


[토바 카스미]

참배길 코스는 전부 포장되어 있다고 쓰여 있었는데, 길이 꽤 깔끔하네.


[미야비노 츠바키]

뭐, 이 정도는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아…….


[카가야 렌]

별로 상관없어, 미야만 저쪽 케이블카를 타고 가도.


[미야비노 츠바키]

그럴 수는 없잖아, 가기로 했으니까 빨리 가자.


[타치바나 오우타]

좋아, 그럼 다들 간사의 뒤를 따라와―!


[미야비노 츠바키]

아, 간사 설정 안 잊었구나.


[토바 카스미]

저 녀석, 진짜 거대한 배낭 메고서 팔팔하게 걸어간다니까―…….


[토우마 린]

옷, 이런 곳에 운치 있는 꽃이 피어있소이다. 불어오는 바람에 마이너스 이온을 느끼고, 소인의 감수성도 더욱 예민해지고 있소.


[카가야 렌]

여전히 따로 논다니까, 너네.

……뭐, 공기도 맛있고, 가끔은 이런 것도 좋지.


[토바 카스미]

다행이다, 렌 씨도 의외로 마음에 들었나 봐요.


[카가야 렌]

실제로 소재가 없으면 곤란하잖아. 진짜, 가끔이야…….


-


[카가야 렌]

……가끔, 은……. ……아니, 이제, 하고 싶지 않아…….


[미야비노 츠바키]

하아……, 하……, 저기, 지금 몇 시간 정도 걸었어?


[토바 카스미]

아직 15분 정도.


[미야비노 츠바키]

거짓말…… 아까부터 계속 오르막길이고, 햇볕도 잘 안 들어서 축축한 게 기분 나쁘고……. 뭐가 초심자용이야, 길이 포장된 것뿐이잖아.


[토우마 린]

……이게, 특훈……. 소인의 힘을 해방하기 위해, 다소의 고난은 부득이한가…….


[카가야 렌]

뭘 자기암시로 이겨내려고 하고 있어. 여기엔 아무것도 없어, 계속 한쪽 면에 푸릇푸릇한 게 이어질 뿐인 공간이라고.


[토우마 린]

큭…… 렌 선배, 현실을 밀어붙이는 건 때로는 잔혹하외다…….


[타치바나 오우타]

거~기, 여행의 동료들~? 이런 페이스로는 해가 질 거야―.


[미야비노 츠바키]

읏, 저 녀석……! 웃기고, 으, 하…… 하아…….


[토바 카스미]

아― 아― 미야의 독설이 제 기능을 못 하기 시작했어…….

[타치바나 오우타]

흥흐흥~ 흥흐흐―응♪

기다리게 했군, 제군. 특훈의 비기를 내게 전수받고 싶다는 건 진실인가?


[토우마 린]

존의……! 소인, 전설의 용사로서 성검을…… 궁니르를 원하오!


[카가야 렌]

궁니르는 검이 아니라 창 아니야?


[토우마 린]

부, 불찰! 그럼, 그…… 엑스칼리버! 엑스칼리버를 소인에게……!


[미야비노 츠바키]

그보다, 갑자기 임프로 시작 안 해도 돼. 시간 낭비니까 빨리 얘기 진행해줄래?


[타치바나 오우타]

서두르지 말게, 바쁠수록 돌아가라고 하지 않나.

내가 생각한 특훈에 필요한 도구는, 이거닷~!


[HP 화면]

타카오산은 도심에서 접근하기 쉽지만, 산인 것에는 변함이 없다.

날씨는 변덕이 심하고, 돌연 비가 내리기도 하니 우비는 필수…….


[토바 카스미]

……뭔가 했더니, 지극히 평범한 등산 정보 사이트네.


[카가야 렌]

오우타, 제대로 간사 다운 일 하고 있잖아.


[타치바나 오우타]

당연하지, 나는 하면 잘하는 남자인걸. 산을 얕보면 따끔한 맛을 보게 되니까, 이거 보고 제대로 준비 하는 거야☆


[토바 카스미]

호오― 신발은 역시 스니커즈보다 트레킹화가 좋구나.


[토우마 린]

우비는 비옷이 필수고 접이식 우산이 있으면 안심할 수 있는 것 같소이다.


[미야비노 츠바키]

한 마디로 등산이라고 해도, 계절이나 코스에 따라 준비해야 할 게 다르네. 자외선도 강하니까 선크림은 필수고…… 선글라스까지 필요해?


[타치바나 오우타]

이거 말야, 다 같이 똑같은 선글라스로 맞추면 재밌을 것 같지 않아!? 매트●스같아서 멋있어!


[토우마 린]

오오…… 소인, 인류를 컴퓨터에 사로잡힌 현대사회에서 해방해야만 하오……!


[미야비노 츠바키]

잠깐, 하지 마. 연예인처럼 별로 얼굴이 알려진 것도 아닌데 쪽팔리게.


[카가야 렌]

평온한 등산, 그곳에 나타나는 수수께끼의 선글라스 코스프레 집단…… 논란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데.


[토바 카스미]

그러니까 왜 논란이 되는 전제인데요…….


[미야비노 츠바키]

난 당일 날씨를 보고 장비를 정할게. 적어도 모두 똑같은 걸로 맞추는 낯부끄러운 건 참아줘.


[카가야 렌]

나도 미야랑 세트라니 딱 질색이라고. 아, 뭣보다 사이즈가 안 맞으니까 세트는 무리겠지만.


[미야비노 츠바키]

죽일 거야……!


[토바 카스미]

자자, 준비는 각자 좋은 걸 가져오기로 하자고.


[타치바나 오우타]

그럼, 이 URL 그룹 채팅에 보낼 테니까 봐둬.

그리고 당일 코스 말인데, 나는 난이도 높은 게 좋아!


[토우마 린]

나, 난이도 높은 것……말이, 오이까……!?


[토바 카스미]

우리는 오우타랑 다르다고, 짐승이 다니는 길은 못 가.


[타치바나 오우타]

짐승이 다니는 길 아닌데요, 내 추천은…… 비와 폭포 코스! 징검다리를 깡총깡총 뛰어 강 건너기, 도중에 폭포에서 수행체험. 크― 이거는 타카오산에서만 할 수 있는 특훈이라고.


[미야비노 츠바키]

뭐야 이거…… 검색해봤더니, 지반도 나쁘고 거리도 길다는데……. 소재 만들려고 가는 특훈에서 이렇게까지 할 필요 없잖아. 폭포수를 맞으며 수행이라니, 버라이어티 수록하는 게 아니라고.


[카가야 렌]

오우타는 괜찮을지도 모르지만, 다른 녀석들은 등산 자체가 초심자니까. 게다가 미야는 배우 나부랭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체력 달리고.


[미야비노 츠바키]

야, 마지막 대사는 필요 없는데.


[토바 카스미]

뭐, 어쨌든 난이도가 높은 코스는 피하는 게 무난하겠지. 소재를 생각해서도 가장 정통적인 게 좋지 않겠어? 으―음…… 이 참배길 코스는 어때?


[토우마 린]

소인도 카스미 공에게 동의하오. RPG에서도 레벨1의 졸병이 마왕 성을 향해 가는 건 자살행위인 것이오.


[타치바나 오우타]

어~? 린 군까지 그런 말 하기야―?


[미야비노 츠바키]

다수결 논리 정도는 아무리 그래도 알고 있지? 나는 참배길 코스로 갈 거야. 이건 결정사항이고, 누가 뭐라고 해도 바꾸지 않아.


[타치바나 오우타]

네네, 알겠습니다요~

그럼 당일엔 참배길 코스, 그래도 당일에 참배길 역으로 가면 안 된다―.


[카가야 렌]

그런 녀석이 있겠냐.


[토바 카스미]

으―음, 역시 오우타는 오우타야…….


-


[토바 카스미]

어라…… 렌 선배. 별일이네요, 우리 방까지 오다니.


[카가야 렌]

오늘 밤엔 미야가 수록 때문에 없잖아. 아침부터 마스크 딱 쓰고는, 완전무장 해가지고.


[토바 카스미]

그만큼 대역에 걸고 있다는 거예요.


[카가야 렌]

그 마음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토바 카스미]

오, 의외. 그걸 본인 앞에서도 말해주면 좋을 텐데.


[카가야 렌]

누가 그 녀석이 좋아할 일을 하겠냐―.

나도, 하고 싶은 무대의 오퍼가 오면 무슨 일이 있어도 주저하지 않을 거야. 그런 의미로 공감할 수 있다는 것뿐이야.


[토바 카스미]

……그러니까, Hot-Blood보다 개인의 일을 우선한다는 건가요?


[카가야 렌]

때와 장소에 따라 다르겠지, 바로 한쪽을 정하려고 들지 마.


[토바 카스미]

죄송해요, 그만 남의 일은 흑백을 가르고 싶어져서요.


[카가야 렌]

그런 점도 모브같아서 나쁘지는 않지만…….

상담할 게 하나 있어.


[토바 카스미]

뭔데요, 엄청난 악담하고 같이 상담 신청이라니 참신하네요…….


[카가야 렌]

내일 타카오산 말인데, 오우타용 식량은 어떡할 거야?


[토바 카스미]

아― 그 얘긴가요. 저도 걱정돼서 좀 알아봤거든요. 산속에서 공복에 의한 인격 변화가 일어나면 위험하겠구나 싶어서.

그랬더니 산기슭에도 도중에도 정상에도 가게가 있더라고요, 괜찮지 않을까요?


[카가야 렌]

카스미, 그 동물을 얕보지 않는 게 좋아. 뭐니 뭐니 해도 그 녀석이 안을 낸 특훈이라고?

지나치게 까불다가 에너지 소비가 평소의 두 배가 되는 일 정도는 간단하게 있을 것 같지 않아?


[토바 카스미]

……. 만약을 위해 빵 몇 개 가져가죠.


[타치바나 오우타]

용사는, '튼튼한 배낭'을 손에 넣었다―☆

용사는, '맛있는 간식 세트'를 손에 넣었다―☆

용사는, '맛있는 스포츠 드링크'를 손에 넣었다―☆


[토바 카스미]

잠깐 기다려, 오우타. 설마 싶긴 한데, 그 빵빵한 거대 배낭은.


[타치바나 오우타]

응―? 내일 타카오산에 가지고 갈 건데.


[카가야 렌]

아무리 그래도 너무 크잖아. 그런 무거워 보이는 배낭 짊어지고 산에 오를 수 있겠어?


[타치바나 오우타]

어~ 당연히 괜찮지! 이 정도는 평범하잖아~


[토바 카스미]

뭐, 오우타가 괜찮다면 괜찮겠지만. 이걸로 식량 문제도 해결된 건가.


[토우마 린]

그렇소이까…… 애니 수록은, 역시 타이밍이 생명인 것 같소.


[미야비노 츠바키]

그래. 선배님들하고 같이 하는 건 긴장되는데, 나도 현장에 있는 이상 프로의 한 명으로서…….

근데, 내 방 앞에서 뭐 하고 있어? 이 배낭 너무 커서 엄청 방해되는데.


[타치바나 오우타]

너무해! 공주님께 방해란 말을 들으면 용사는 떠나갈 수밖에 없는데.


[미야비노 츠바키]

누가 공주야, 누가.


[타치바나 오우타]

이렇게 용사는, 시작의 마을로 돌아가 영원한 잠에 빠지는 것이었다…… 끝…….


[토우마 린]

그렇지, 오우타 공. 내일 일기예보는 보았소?


[타치바나 오우타]

안 봤는데.


[미야비노 츠바키]

야, 간사!


[토바 카스미]

뭐, 그럴 줄 알았어……. 잠깐 기다려, 지금 내가 볼 테니까.

……엑. 내일, 완전 비 예보인데. 이러면 등산은 힘들지 않아?


[타치바나 오우타]

에엑, 거짓말―!?


[토우마 린]

으음, 오르기 전부터 전도다난하오…….

[토우마 린]

여러분, 정말 미안하외다……! 소인, 중식인 야키소바 빵을 사는 데 시간이 걸려버려서…….


[미야비노 츠바키]

"여기까지 잘도 왔구나, 소시민. 하지만, 이 앞으로는 한 발짝도 못 갈 거다."


[토우마 린]

미, 미야 공!?


[미야비노 츠바키]

"여기를 지나가고 싶은 거니? 그러면…… 우선, 내 앞에서 무릎을 꿇어보겠어?"


[토우마 린]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유닛 회의를 한다고 했는데, 심려했던 지각……! 완전히 소인이 잘못한 것이오만, 그, 부디 무릎을 꿇는 것만은 봐주길 바라오.


[미야비노 츠바키]

"못 하겠다고? 그럼, 널 지옥의 업화로 불태우겠어! 앗하하하하하……."


[토우마 린]

히이익, 미야 공, 화기의 사용은 엄금이외다! 부디 폭력에 기대지 말고…….


[토바 카스미]

나왔다, 일 꼬는 중2병!


[카가야 렌]

야, 린. 언제까지 미야 연기에 애드리브 넣을 건데.


[토우마 린]

? 연기, 라니.


[토바 카스미]

아차― 설마 진짜 몰랐어?

미야, 대본 보고 있잖아. 다음 주 더빙하는 웹 애니, 갑자기 대역으로 결정됐대.


[토우마 린]

그, 그렇군……!


[카가야 렌]

알기 쉽고 개성 없는 설명 대사 수고.


[토바 카스미]

저기, 전 설명용 모브캐릭 아닙니다…… 네!?


[토우마 린]

으윽, 스스로 저지른 실책에 자신을 잊고 상황을 오인하다니 이 무슨 불찰…….


[미야비노 츠바키]

정해진 시간에 안 오는 유닛 멤버를 기다리는 것 보다, 어느 정도 가치 있으니까.


[카가야 렌]

애니 쪽 일 들어왔다고 기합 들어갔네― 웹 공개지만.


[토바 카스미]

게스트 캐릭이라고 해도 중보스 같은 취급이니까 실제로 괜찮잖아요.


[미야비노 츠바키]

"훗, 내 불꽃에서 도망치는 건 불가능해. 받아라, 필살……!"


[카가야 렌]

핫, 무시냐. 뮤지컬에 이어서 애니에서도 널 위해 쓴 것 같은 역할이 손에 들어와서 잘됐네. 대역이지만.


[미야비노 츠바키]

……아까부터 노이즈가 엄청 시끄러운데. 집중할 수 없으니까, 다물든지 나가든지 해주겠어?


[카가야 렌]

자기가 불러 내놓고 혼자 따낸 일 연습이나 하고, 그것참 수고가 많아.


[토바 카스미]

자자, 미야도 렌 씨도 진정해―. 이제 오우타만 오면 특집 인터뷰 회의할 수 있으니까.


[토우마 린]

오우타 공, 무슨 일이 있는 것은 아니외까……? 아침에 기숙사를 나왔을 때는 평소처럼 활발해 보였는데.


[카가야 렌]

그 녀석 일이잖아, 평소 그대로니까 늦는 거겠지.


[미야비노 츠바키]

정말이지, 이게 인터뷰나 수록 자리였다고 생각하면 오한이 든다니까. 같이 일하는 동료한테 발목을 잡히다니, 악몽이라고. 진짜 좀 봐줘.


[카가야 렌]

그건 내가 할 말이야. Hot-Blood 단체로 잡지 특집을 맡은 건 처음이니까, 딱 한 번뿐인 게스트 캐릭에 몰두해서 소홀히 하면 곤란하다고.


[미야비노 츠바키]

그쪽이야말로, 여전히 저속한 논란으로 주목을 받고 있던데. 유닛 전체가 휘말려서 문제라도 생기면 특집도 떠내려갈지도 모르지.


[카가야 렌]

그게 좋으면 해줘? 지금 당장이라도.


[토우마 린]

기, 기다리게…… 우리는 회의하러 모인 것이 아니겠소. 잡지 특집 인터뷰는…… 미리, 소재를, 준비해두지 않으면……. 으으으으!


[카가야 렌]

이상한 소리 내지 마, 목에 안 좋다고…….


[타치바나 오우타]

얏호―! 메시아는 마지막에 나타나는 법이지☆


[토우마 린]

오우타 공!?


[토바 카스미]

메시아가 아니라 보통은 히어로나 주인공이고, 넌 주인공도 아니고, 애초에 그냥 지각한 것뿐이잖아……!

아~ 태클이 못 따라가겠네, 일단 사과해라.


[타치바나 오우타]

잠깐 직원실에서 프린터를 썼더니 늦어져서― 안미.

그치만 봐, 엄청난 인터뷰 소재 생각해왔어! 봐봐, 이 포스터! 짜자자잔~ 타이틀은…….


[포스터]

가자, Hot-Blood만의 특훈에!


[미야비노 츠바키]

뭐야? 이 타이틀은.


[토바 카스미]

설마, 이 종이를 인쇄하다가 늦은 거냐…….


[타치바나 오우타]

다 같이 특훈을 가는 거야! 포스터 만들고 기합을 넣는 건 중요하잖아! 강해지기 위해서는 특훈, 트레이닝, 수행이라고 통념으로 정해져 있는 걸.


[카가야 렌]

뭐?


[토바 카스미]

에엑…….


[미야비노 츠바키]

그건 창작 속 이야기지. 실제로는 다수의 사람이 동시에 자율연습하는 건 비효율이기 이를 데 없다고.


[타치바나 오우타]

하지만 했었는걸! 그 탑 여성 아이돌 유닛이!


[토우마 린]

오우타 공, 그건 설마 어젯밤의……!?


-


[타치바나 오우타]

머, 멋있어~~~~!!


[토우마 린]

음……? 이 다큐멘터리 방송, 이번엔 여성 아이돌 밀착이오이까. 변함없이 숨 막힐 듯 뜨거운 분위기외다.


[타치바나 오우타]

공동생활로 아침부터 밤까지 특훈, 흐르는 땀과 눈물, 그리고 마지막에 특훈 성과를 빵― 터트려서 라이브 대성공!

이거야말로 유닛의 묘미지~ 린 군☆ 이런 흐름 좋아 좋아―☆


[토우마 린]

뭐, 뭐어…… 응원하는 팬이나 시청자가 보기엔, 마음을 움직이는 게 있다고는 생각하지만…….


-


[토우마 린]

그때, 소인의 식스 센스가 어둠이 찾아오는 걸 느꼈던 건 착각이 아니었던 것이로군.


[타치바나 오우타]

어둠이 아닌데~ 난 어디서 어떻게 봐도 빛의 화신 같은 아우라가 나오니까.


[미야비노 츠바키]

자기가 말하지 마.


[타치바나 오우타]

그래서, 특훈 멋있잖아!? 뜨겁잖아!? 해보고 싶어!


[토바 카스미]

경의는 알겠는데, 아무리 그래도 너무 갑작스럽잖아. 아무리 특집 기사 소재가 된다고는 해도…….


[카가야 렌]

아니, 의외로 괜찮지 않아? 난 오우타한테 찬성.


[토우마 린]

렌 선배……!?


[카가야 렌]

인터뷰어가 깊게 파고들면, 평소엔 Hot-Blood 같이 안 노는 게 들키잖아. 그런 거, 팬은 실망하지 않겠어?


[토바 카스미]

……확실히, 특훈만 해두면 그 얘기를 하면 되긴 하는데.


[토우마 린]

그렇다면, 인터뷰에서 약간은 말하기 쉬울…… 지도 모르오……!


[미야비노 츠바키]

잠깐, 왜 갑자기 하는 분위기인데? 특훈이라고 해도, 스튜디오 빌리는 거면 평소 하는 연습이랑 다를 거 없잖아.


[타치바나 오우타]

음~ 특훈의 왕도라고 하면 깊은 산속이지☆

나한테는 앞마당이 되겠지만, 이 근처 산속에 박혀서 캠프는 어때?


[토우마 린]

오우타 공, 그건 소인에게 있어서 다소 난이도가 높은 것 같소……!


[카가야 렌]

그럼, 타카오산이라도 가볼까? 지금 막, 딱 어울리는 리플이 달렸어.


[Twiine]

@len_kagaya

너 같은 게 호세키가오카에 있으면 품위가 떨어져

빨리 퇴학하고 타카오산에서 불이나 붙여


[토바 카스미]

우와― 이건 또 강렬한…….


[토우마 린]

타카오산이라면 가깝고 가기 쉬울지도 모르겠소. 등산로도 정비되어 있다고 하고…….


[타치바나 오우타]

네네네네네―☆ 그럼 나, 타카오산 특훈의 간사 할래―!


[카가야 렌]

뭐? 등산에 간사가 필요해?


[미야비노 츠바키]

그보다, 잠깐 기다려. 타카오산에서 특훈한다는 게 왜 결정사항이 된 건데?


[토바 카스미]

나도 그 생각 안 한 건 아닌데…… 뭐, 괜찮지 않아? 인터뷰용 소재가 필요한 건 사실이고, 가끔은 일할 때 말고 다섯 명이 모이는 것도.


[미야비노 츠바키]

하아…… 그렇게 하고 싶으면 오우타한테 맡길게. 난 스케줄 맞춰서 당일에 가는 것만 할 거야.


[타치바나 오우타]

좋아, 미야 군의 오케이도 받았고, 간사 시동~!


[카가야 렌]

하기로 정했으면 잘 해보자고, 특훈!


[토우마 린]

존의!


[토바 카스미]

뭐, 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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