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우마 린]

여러분, 정말 미안하외다……! 소인, 중식인 야키소바 빵을 사는 데 시간이 걸려버려서…….


[미야비노 츠바키]

"여기까지 잘도 왔구나, 소시민. 하지만, 이 앞으로는 한 발짝도 못 갈 거다."


[토우마 린]

미, 미야 공!?


[미야비노 츠바키]

"여기를 지나가고 싶은 거니? 그러면…… 우선, 내 앞에서 무릎을 꿇어보겠어?"


[토우마 린]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유닛 회의를 한다고 했는데, 심려했던 지각……! 완전히 소인이 잘못한 것이오만, 그, 부디 무릎을 꿇는 것만은 봐주길 바라오.


[미야비노 츠바키]

"못 하겠다고? 그럼, 널 지옥의 업화로 불태우겠어! 앗하하하하하……."


[토우마 린]

히이익, 미야 공, 화기의 사용은 엄금이외다! 부디 폭력에 기대지 말고…….


[토바 카스미]

나왔다, 일 꼬는 중2병!


[카가야 렌]

야, 린. 언제까지 미야 연기에 애드리브 넣을 건데.


[토우마 린]

? 연기, 라니.


[토바 카스미]

아차― 설마 진짜 몰랐어?

미야, 대본 보고 있잖아. 다음 주 더빙하는 웹 애니, 갑자기 대역으로 결정됐대.


[토우마 린]

그, 그렇군……!


[카가야 렌]

알기 쉽고 개성 없는 설명 대사 수고.


[토바 카스미]

저기, 전 설명용 모브캐릭 아닙니다…… 네!?


[토우마 린]

으윽, 스스로 저지른 실책에 자신을 잊고 상황을 오인하다니 이 무슨 불찰…….


[미야비노 츠바키]

정해진 시간에 안 오는 유닛 멤버를 기다리는 것 보다, 어느 정도 가치 있으니까.


[카가야 렌]

애니 쪽 일 들어왔다고 기합 들어갔네― 웹 공개지만.


[토바 카스미]

게스트 캐릭이라고 해도 중보스 같은 취급이니까 실제로 괜찮잖아요.


[미야비노 츠바키]

"훗, 내 불꽃에서 도망치는 건 불가능해. 받아라, 필살……!"


[카가야 렌]

핫, 무시냐. 뮤지컬에 이어서 애니에서도 널 위해 쓴 것 같은 역할이 손에 들어와서 잘됐네. 대역이지만.


[미야비노 츠바키]

……아까부터 노이즈가 엄청 시끄러운데. 집중할 수 없으니까, 다물든지 나가든지 해주겠어?


[카가야 렌]

자기가 불러 내놓고 혼자 따낸 일 연습이나 하고, 그것참 수고가 많아.


[토바 카스미]

자자, 미야도 렌 씨도 진정해―. 이제 오우타만 오면 특집 인터뷰 회의할 수 있으니까.


[토우마 린]

오우타 공, 무슨 일이 있는 것은 아니외까……? 아침에 기숙사를 나왔을 때는 평소처럼 활발해 보였는데.


[카가야 렌]

그 녀석 일이잖아, 평소 그대로니까 늦는 거겠지.


[미야비노 츠바키]

정말이지, 이게 인터뷰나 수록 자리였다고 생각하면 오한이 든다니까. 같이 일하는 동료한테 발목을 잡히다니, 악몽이라고. 진짜 좀 봐줘.


[카가야 렌]

그건 내가 할 말이야. Hot-Blood 단체로 잡지 특집을 맡은 건 처음이니까, 딱 한 번뿐인 게스트 캐릭에 몰두해서 소홀히 하면 곤란하다고.


[미야비노 츠바키]

그쪽이야말로, 여전히 저속한 논란으로 주목을 받고 있던데. 유닛 전체가 휘말려서 문제라도 생기면 특집도 떠내려갈지도 모르지.


[카가야 렌]

그게 좋으면 해줘? 지금 당장이라도.


[토우마 린]

기, 기다리게…… 우리는 회의하러 모인 것이 아니겠소. 잡지 특집 인터뷰는…… 미리, 소재를, 준비해두지 않으면……. 으으으으!


[카가야 렌]

이상한 소리 내지 마, 목에 안 좋다고…….


[타치바나 오우타]

얏호―! 메시아는 마지막에 나타나는 법이지☆


[토우마 린]

오우타 공!?


[토바 카스미]

메시아가 아니라 보통은 히어로나 주인공이고, 넌 주인공도 아니고, 애초에 그냥 지각한 것뿐이잖아……!

아~ 태클이 못 따라가겠네, 일단 사과해라.


[타치바나 오우타]

잠깐 직원실에서 프린터를 썼더니 늦어져서― 안미.

그치만 봐, 엄청난 인터뷰 소재 생각해왔어! 봐봐, 이 포스터! 짜자자잔~ 타이틀은…….


[포스터]

가자, Hot-Blood만의 특훈에!


[미야비노 츠바키]

뭐야? 이 타이틀은.


[토바 카스미]

설마, 이 종이를 인쇄하다가 늦은 거냐…….


[타치바나 오우타]

다 같이 특훈을 가는 거야! 포스터 만들고 기합을 넣는 건 중요하잖아! 강해지기 위해서는 특훈, 트레이닝, 수행이라고 통념으로 정해져 있는 걸.


[카가야 렌]

뭐?


[토바 카스미]

에엑…….


[미야비노 츠바키]

그건 창작 속 이야기지. 실제로는 다수의 사람이 동시에 자율연습하는 건 비효율이기 이를 데 없다고.


[타치바나 오우타]

하지만 했었는걸! 그 탑 여성 아이돌 유닛이!


[토우마 린]

오우타 공, 그건 설마 어젯밤의……!?


-


[타치바나 오우타]

머, 멋있어~~~~!!


[토우마 린]

음……? 이 다큐멘터리 방송, 이번엔 여성 아이돌 밀착이오이까. 변함없이 숨 막힐 듯 뜨거운 분위기외다.


[타치바나 오우타]

공동생활로 아침부터 밤까지 특훈, 흐르는 땀과 눈물, 그리고 마지막에 특훈 성과를 빵― 터트려서 라이브 대성공!

이거야말로 유닛의 묘미지~ 린 군☆ 이런 흐름 좋아 좋아―☆


[토우마 린]

뭐, 뭐어…… 응원하는 팬이나 시청자가 보기엔, 마음을 움직이는 게 있다고는 생각하지만…….


-


[토우마 린]

그때, 소인의 식스 센스가 어둠이 찾아오는 걸 느꼈던 건 착각이 아니었던 것이로군.


[타치바나 오우타]

어둠이 아닌데~ 난 어디서 어떻게 봐도 빛의 화신 같은 아우라가 나오니까.


[미야비노 츠바키]

자기가 말하지 마.


[타치바나 오우타]

그래서, 특훈 멋있잖아!? 뜨겁잖아!? 해보고 싶어!


[토바 카스미]

경의는 알겠는데, 아무리 그래도 너무 갑작스럽잖아. 아무리 특집 기사 소재가 된다고는 해도…….


[카가야 렌]

아니, 의외로 괜찮지 않아? 난 오우타한테 찬성.


[토우마 린]

렌 선배……!?


[카가야 렌]

인터뷰어가 깊게 파고들면, 평소엔 Hot-Blood 같이 안 노는 게 들키잖아. 그런 거, 팬은 실망하지 않겠어?


[토바 카스미]

……확실히, 특훈만 해두면 그 얘기를 하면 되긴 하는데.


[토우마 린]

그렇다면, 인터뷰에서 약간은 말하기 쉬울…… 지도 모르오……!


[미야비노 츠바키]

잠깐, 왜 갑자기 하는 분위기인데? 특훈이라고 해도, 스튜디오 빌리는 거면 평소 하는 연습이랑 다를 거 없잖아.


[타치바나 오우타]

음~ 특훈의 왕도라고 하면 깊은 산속이지☆

나한테는 앞마당이 되겠지만, 이 근처 산속에 박혀서 캠프는 어때?


[토우마 린]

오우타 공, 그건 소인에게 있어서 다소 난이도가 높은 것 같소……!


[카가야 렌]

그럼, 타카오산이라도 가볼까? 지금 막, 딱 어울리는 리플이 달렸어.


[Twiine]

@len_kagaya

너 같은 게 호세키가오카에 있으면 품위가 떨어져

빨리 퇴학하고 타카오산에서 불이나 붙여


[토바 카스미]

우와― 이건 또 강렬한…….


[토우마 린]

타카오산이라면 가깝고 가기 쉬울지도 모르겠소. 등산로도 정비되어 있다고 하고…….


[타치바나 오우타]

네네네네네―☆ 그럼 나, 타카오산 특훈의 간사 할래―!


[카가야 렌]

뭐? 등산에 간사가 필요해?


[미야비노 츠바키]

그보다, 잠깐 기다려. 타카오산에서 특훈한다는 게 왜 결정사항이 된 건데?


[토바 카스미]

나도 그 생각 안 한 건 아닌데…… 뭐, 괜찮지 않아? 인터뷰용 소재가 필요한 건 사실이고, 가끔은 일할 때 말고 다섯 명이 모이는 것도.


[미야비노 츠바키]

하아…… 그렇게 하고 싶으면 오우타한테 맡길게. 난 스케줄 맞춰서 당일에 가는 것만 할 거야.


[타치바나 오우타]

좋아, 미야 군의 오케이도 받았고, 간사 시동~!


[카가야 렌]

하기로 정했으면 잘 해보자고, 특훈!


[토우마 린]

존의!


[토바 카스미]

뭐, 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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