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시쿠라 안]

다들― 수고했어― 기다리고 있었어―.


[시라유키 레이]

굉장하다…… 이 장식 전부 안 군이 한 거예요?


[하시쿠라 안]

특대생하고 릿카 선배가 도와줬습니다― 박수―.


[아마치 사이리]

형, 긴장되니까 오지 말라고 했는데 이벤트 보러 왔었지!


[야라이 릿카]

들켰나.


[미와 토모에]

스테이지 위에서 보였어~ 특대생 쨩도 발견했고, 안 선배도 손 흔들어 주는 거 보였어♪


[하시쿠라 안]

에헤헤― 던져준 사탕, 먹었어. 뭔가, 엄청…… 놀랐어.


[시라유키 레이]

알 것 같아요…….


[오노야 아즈키]

알겠구먼…….


[야라이 릿카]

자, 오늘 밤은 수고했다는 의미도 담긴 할로윈·파티야. 시작하자.


[하시쿠라 안]

어라― 사와 군하고 코스모 씨는?


[아마하시 유키야]

여기 있어요. 사와가 가장을 벗으려고 해서요. 붙잡아 왔어요.


[미아케 사와]

눈감아줘…… 이제 이런 게 어울릴 나이가 아니라고.


[미와 토모에]

안 돼 안 돼! 모처럼 할로윈이니까 파티가 끝날 때까지는 이 차림으로 있어야지!


[오노야 아즈키]

자신을 가지게. 자네의 고양이 귀, 무척 사랑스러워.


[아마하시 유키야]

그렇다는데요, 사와.


[미아케 사와]

으으…….


[하시쿠라 안]

그럼, 처음엔 과자 교환―!


-


[오노야 아즈키]

이건…… 호박 만쥬인가? 안에 든 고물까지 호박이로구먼. 맛있어!


[미와 토모에]

그렇지? 아즈 군을 위해 특별히 만든 거야♪ 다른 애들한테는, 다른 과자!


[아마하시 유키야]

토모에의 머핀, 무척 맛있었어요. 컬러풀해서 눈도 즐거웠습니다. 당신은 뭐든 잘하는군요.


[미와 토모에]

엇…… 고, 고마워, 코스모 선배!


[미아케 사와]

미가 코스모의 우주선의 희생양이……!

야 코스모, 그런 건 헨미 상대로만 하라니까!


[아마하시 유키야]

사와는 토모에가 얽히면 정말로 못쓰겠네요…….


[아마치 사이리]

그러고 보니 미 선배, 회중전등은 어디서 난 거예요?


[미와 토모에]

화중전등?


[오노야 아즈키]

어젯밤에 가지고 있지 않았나. 우리는 그 빛에 의지해서 숲으로 간 거구먼.


[미와 토모에]

난 가지고 있지 않았어. 가지고 있었던 건 안 선배야. 그런데 이상한걸? 우리는 바로 숲속으로 들어갔으니까, 너희한테 보일만한 곳에는 있지 않았을 텐데…….


[아마치 사이리]

어……?


[오노야 아즈키]

오, 오오……?


[아마하시 유키야]

이런 이런, 혹시 둘 다…….


[미아케 사와]

진짜 할로윈의 망령을…….


[아마네 히카리]

죄송합니다, 늦었어요!


[아마치 사이리]

와아―――――악!!


[오노야 아즈키]

꺄아―――!


[아마네 히카리]

어, 엇!?


[미아케 사와]

둘 다 진정해. 특대생 쨩이 들어온 것 뿐이야.


[아마치 사이리]

까, 깜짝, 깜짝 놀랐어……! 흐…… 흐엥…….


[오노야 아즈키]

아메 씨네, 참는 거네! 자네는 할 수 있어!


[아마치 사이리]

흑…… 훌쩍…… 으, 응……!


[아마하시 유키야]

호오, 잘 참고 있네요.


[야라이 릿카]

사이리……!


[하시쿠라 안]

특대생도 조언 수고했어― 이리 와서 앉아 앉아―.


[시라유키 레이]

트릭 오어 트리트예요. 과자는 가지고 왔어요?


[아마네 히카리]

물론이죠! 여기에 가득…… 어라?


[하시쿠라 안]

가방 속, 텅 비었는데―?


[시라유키 레이]

하하, 깜빡 두고 온 거예요? 그럼…….

"장난을 쳐야겠네~♪"


[미와 토모에]

얘들아, 달려들어―!


[아마치 사이리]

갑니다!

"미녀의 피는, 내 생명의 근원……!"


[오노야 아즈키]

"이 몸의 손톱을 맛보고 싶다는 녀석이 너냐―!?"


[아마네 히카리]

어어!? 죄송해요, 방에 가서 가지고 올 테니까 봐주세요―……!


[미와 토모에]

놓치지 마―♪


[야라이 릿카]

하하, 얘들아 넘어지지 않게 조심해.


[아마하시 유키야]

활기찬 밤이 될 것 같네요. 이러면 망령들도 외롭지 않겠죠.


[미아케 사와]

네가 말하면 진짜 같다니까. 아즈랑 사이리가 본 불빛, 너였지?


[아마하시 유키야]

아니요.


[미아케 사와]

엇…….


[야라이 릿카]

아니야……? 나도, 정체는 코스모라는 결말일 줄 알았는데…….


[아마하시 유키야]

그런대로 달빛이 있었으니까요. 그런 걸 가지고 있을 이유가 없지요.


[미아케 사와]

진짜……?


[하시쿠라 안]

뭐야 뭐야―? 기묘한 이야기―?

그러고 보니까― 잭 오 랜턴을 만들고 있을 때, 모르는 목소리가 계속 들렸어―.


[야라이 릿카]

모르는 목소리, 라니……?


[하시쿠라 안]

들어본 적 없는 목소리. 어디서 들려오는지도 모르겠는 목소리였어―.

그런데 "와아아, 동료다아……." 하면서 기뻐했어― 분명 호박의 요정이겠지―?


[미아케 사와]

……이건, 아즈랑 애들한테는 말하지 말자.


[아마하시 유키야]

그러죠.


[야라이 릿카]

응.


-


[오노야 아즈키]

기다리게, 프린세스!


[아마치 사이리]

기다려―!


[아마네 히카리]

봐달라니까요―!

[아마치 사이리]

굉장해, 다들 가장하고 있어.


[오노야 아즈키]

할로윈이란 것은 어느새 이렇게 침투해있던 겐지…….


[미와 토모에]

조그마한 애가 가장하고 있는 거, 귀여워라~♪ 사이리랑 아즈 군이 더 귀엽지만!


[미아케 사와]

너희 가장은 귀엽지만…… 역시 우리 나이대에 풀 가장한 사람은 적네.


[시라유키 레이]

아까 저한테 게임 파는 곳이 어딘지 물어보더라고요. 점원이라고 생각했나 봐요.


[아마하시 유키야]

뭐라고 대답했나요?


[시라유키 레이]

마침 파는 곳을 알고 있어서, 거기까지 안내하고…… 죄송합니다, 사실 이런 사람이에요…… 하면서 이벤트 전단지를 나눠주고 왔어요.


[아마치 사이리]

역시 레이 선배, 천진한 마법사의 소질이 있어.


[오노야 아즈키]

동감이네.


[미아케 사와]

좋아, 슬슬 분장실로 돌아가자. 이벤트에 대비해야지.


[미와 토모에]

네―에.


[아마치 사이리]

네.


-


[시라유키 레이]

사이리 군, 무릎 다친 데는 어때요?


[아마치 사이리]

괜찮아요! 이 붕대도, 아까 특대생 씨가 가장하고 잘 어울린다고 해줬고요.


[오노야 아즈키]

우리 조언자가 하는 말이라면 정확하겠지.


[미와 토모에]

그치만 사이리, 약간 표정이 딱딱해.


[아마치 사이리]

……관객들을 보니까, 다시 불안해져서. 정말 나로 괜찮을까 싶어서…….


[시라유키 레이]

사이리 군…….


[오노야 아즈키]

아메 씨네, 어젯밤 일을 떠올리게나. 자네 안에는 신사적인 뱀파이어가 있어!


[미와 토모에]

사이리는 멋있어! 자신을 믿고 마음껏 연기해보자!


[아마치 사이리]

……응.

응……! 저, 열심히 해볼게요! 제가 할 수 있는 건 그것밖에 없으니까……!


[시라유키 레이]

어젯밤에 뭔가 일이 있었던 거지요? 사이리 군이 조금 성장한 것 같아요.


[미와 토모에]

다음에 천천히, 레이 선배한테도 말해줄게♪


[시라유키 레이]

부탁드려요.


[오노야 아즈키]

우선 이벤트라네, 해내자.


[아마치 사이리]

응!


[미아케 사와]

사이리는 떨쳐버린 것 같아.


[아마하시 유키야]

내버려 둬도 성장할 나이지요. 영향을 주고받을 동료가 있다면, 하룻밤 사이에 다른 사람이 되기도 하고요.


[미아케 사와]

아까 릿카가 와있었어, 눈에 띄지 않게 숨어서 말이야. 그래도 크니까 금방 알 수 있지만.


[아마하시 유키야]

그런가요. 스테이지 위에서 손키스라도 날려주도록 하지요.


[미아케 사와]

그 녀석의 노력을 무로 돌리지 마…….


-


[미와 토모에]

"자아, 오늘 밤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할로윈…… 으음? 이상하네요, 지상에 나오면 동료가 있을 거라고 했는데…… 장소를 착각한 걸까요?"


[미아케 사와]

"으응~…… 음! 어라…… 혹시 나, 늦잠 잔 거야? 왜 다들 없어……? 혼자는 무서워……."


[아마하시 유키야]

"아― 바깥 공기는 최고야! 정말이지 흙 속은 눅눅하고 어둡고 곰팡내 나고…… 역시 지상이 좋다니까~"


[시라유키 레이]

"어라? 왜 아무도 안 오는 거지~? 으음~…… 앗! 나, 혹시…… 장소를 잘못 말해준 건가? 뭐라고 했더라! 여하튼 일 년 전 일이라~……!"


[오노야 아즈키]

"뭐야! 아무도 없어―!? 진짜 농담도 아니고, 들은 거랑 전혀 다르잖아―!"


[아마치 사이리]

"응? 뭔가 이상해…… 오해가 있었던 것 같군. 후후…… 이건 아무래도, 내가 나설 차례인가."


-


[야라이 릿카]

호오…… 다들 잘하잖아.


-


[오노야 아즈키]

"좋아, 드디어 얼굴을 보여도 괜찮다고 하는군!"

울프·브라운 역의 오노야 아즈키구먼. 보러 와줘서 고맙네!


[미와 토모에]

"언제까지 숨어있어야 하나 싶었어요."

안녕하세요―☆ 미스테리어스한 사신, 리퍼·다크 역의 미와 토모에입니다, 잘 부탁해♪


[아마하시 유키야]

"정말― 얼간이 마법사 때문에 시간 낭비했어!"

어서 오세요. 크로우·그레이를 연기하는 건 저, COSMO입니다. 즐기다 가주시길 바라요.


[시라유키 레이]

"나, 또 실패한 건가? 에헤헤, 미안해~"

위치·퍼플 역의 시라유키 레이입니다. 잘 부탁드려요.


[미아케 사와]

"다들…… 사이좋게 지내자. 나는, 웃고 있는 게 좋아."

캐츠아이·옐로우를 맡고 있습니다. 미아케 사와입니다.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마치 사이리]

"드디어 때가 온 것 같군…… 오래 기다리셨죠, 여러분."

뱀파이어·레드 역을 맡고 있습니다. 아미치 사이리예요! 이벤트가 계속 이어지니 여러분, 즐겁게 보다 가주세요!


[미와 토모에]

이벤트 마지막에 캔디를 던질 거야―☆ 끝까지 보고 가줘!


[아마치 사이리]

그럼, 연극을 계속하겠습니다! 해피·할로윈!

[미아케 사와]

응― 응, 알았어. 돌아올 때는 말해, 데리러 갈 테니까.


[시라유키 레이]

토모에 군이 뭐래요?


[미아케 사와]

사이리랑 합류했대. 이제 호박 몇 통만 더 파면 끝낼 건가 봐.


[야라이 릿카]

놀라게 하기는…….


[시라유키 레이]

요즘 안 군이 매일 밤 어딘가로 사라지는 걸 이상하게 생각하기는 했었는데…… 설마, 매일 밤 숲에서 잭 오 랜턴을 만들고 있었다니.


[미아케 사와]

처음엔 대량의 호박을 기숙사에 들고 와서 아레키 선생님께 혼났다고 해. 그래서, 밖에서 팔 수밖에 없었다나 봐. 본인의 변명으로는.


[야라이 릿카]

그거, 선생님께 들키면 더 혼날 텐데. 정말이지…….


[시라유키 레이]

어쨌든, 모두 무사해서 다행이에요.


[미아케 사와]

그럼, 식당이 닫히기 전에 그 애들 몫의 식사를 확보해둘까. 그게 끝나면 조금 연습하지 않을래? 레이.


[시라유키 레이]

네, 꼭이요.


[야라이 릿카]

내일 이벤트엔 나도 갈게. 사이리한테 들키지 않게 몰래 갈 거지만. 너희 연기, 기대하고 있을게.


[미아케 사와]

압박감 주지 마.


-


[미와 토모에]

……그래서, 둘을 기다리고 있는데 안 선배를 발견해서, 도와주기로 했어.

이쪽에 오고 나서 너희한테 Iine를 보냈는데 읽지를 않아서…….


[아마치 사이리]

그때 마침 전원이 꺼졌거든…….


[오노야 아즈키]

음, 타이밍이 나빴다고밖에 할 수 없겠구먼.

나는 아메 씨네랑 떨어진 직후에 아마 씨네를 만났네. 이쪽에 하 씨네랑 하시 씨네가 있다고 가르쳐주더군.


[아마치 사이리]

엇, 코스모 씨가!?

뭐―야…… 그럼 그 사람은 전부 알고 있었구나……!


[미와 토모에]

알고 있었다니?


[아마치 사이리]

앗…… 아니야, 그러니까, 혼잣말이에요.


[미와 토모에]

저기, 사이리. 다쳤잖아! 혹시, 나를 찾다가 넘어진 거야? 맘대로 움직여서 정말 미안해……!


[아마치 사이리]

이런 상처는 아무렇지도 않아요. 그보다 미 선배랑 아즈가 무사해서 다행이야.

……애초에 전부, 내가 착각한 것 뿐이고 위험은 어디에도 없었지만.


[오노야 아즈키]

……아메 씨네, 아까 나를 감싸주었지. 고맙네, 무척 마음이 든든했어.


[아마치 사이리]

아니야, 그건, 그냥 착각해서 그런 거고…….


[오노야 아즈키]

너무 겸손한 건 미덕도 뭣도 아니네. 나는 그때, 자네 안에 있는 상냥함과 용감함을 봤어. 어른스럽고 멋있는 신사적인 뱀파이어 그 자체였구먼.


[아마치 사이리]

…………!


[미와 토모에]

후훗. 나를 찾아서 이런 숲속까지 와줬는걸. 작지만, 사이리는 훌륭한 히어로야.


[아마치 사이리]

그런, 그런, 나는…….


[오노야 아즈키]

자네 안에 있는 것을 믿게나. 내일 이벤트…… 나는 무척 기대되네.


[아마치 사이리]

그러고 보니 아즈, 귀신이 무서운 건 이제 괜찮아?


[미와 토모에]

엇, 아즈 군은 유령 무서워해?


[오노야 아즈키]

아니라고 했지 않나!


[아마치 사이리]

하지만, 할로윈의 망령 이야기를 듣고 나서부터 기운이 없었잖아?


[오노야 아즈키]

그게 아니구먼. 나도 아메 씨네랑 똑같이, 불안했어. 에메☆카레의 레드베릴 이외의 역할을 연기하는 건 오랜만이라.

그리고 레드베릴은 과묵한 캐릭터…… 남들 앞에서 이렇게 대사가 많은 연기를 하는 건 거의 처음이네.


[미와 토모에]

그래서 긴장했었구나. 장하네, 약한 소리도 우는소리도 하지 않고, 열심히 했구나.


[오노야 아즈키]

이래 봬도 프로라는 자각은 있구먼. 그리고…… 도전은 반드시 얻는 게 있다고, 일찍이 배웠지.


[아마치 사이리]

아즈도 그런 멋있는 점, 정말 늑대인간 같아. 내일, 관객들이 갭에 놀라는 게 기대돼.


[하시쿠라 안]

있잖아― 다음 호박은 어떤 얼굴로 할까―? 누구, 여기에 초안 그려줘―.


[미와 토모에]

네―에, 내가 엄청 귀여운 거 그려줄게!


[오노야 아즈키]

통금 시간도 지났는데, 우리는 한가하구먼…….


[아마치 사이리]

그 소리는 호박을 파는 소리였구나…… 그야 그렇겠지, 뼈가 있을 리 없으니까.


[하시쿠라 안]

후후― 나는 이번에, 너희랑 같이 오디션을 보지 못했으니까― 이렇게, 할로윈이 무르익는 걸 도울 거야―.


[미와 토모에]

안 선배도 참, 그래서 이렇게 잭 오 랜턴을 만든 거야?


[하시쿠라 안]

응. 과자 회사를 돕는 너희를, 돕는 거야.

힘내― 미도, 사이리도, 아즈키도. 호박이랑 같이 응원할게.


[오노야 아즈키]

음, 고맙네.


[아마치 사이리]

고마워, 안 선배. 열심히 할게요.


[미와 토모에]

다음엔 반드시, 잊지 말고 오디션 접수하자.


[하시쿠라 안]

그건 그렇고…… 배가 고파―…….


[미와 토모에]

분명 레이 선배가 안 선배의 밥을 남겨뒀을 거야.


[하시쿠라 안]

윳키, 새하얀 밥 고봉으로 부탁해―.


-


[시라유키 레이]

……에취!


[미아케 사와]

왜 그래? 감기야?


[시라유키 레이]

아뇨…… 왤까요, 갑자기 안 군의 밥을 가득 담고 싶은 기분이 들었어요.


[미아케 사와]

주먹밥이라도 만들까?

[아마치 사이리]

그런…… 어째서…….


[아마하시 유키야]

하나, 저는 목적을 도중에 바꾸는 걸 좋아하지 않아요. 달을 보러 왔으니, 달만을 보고 돌아가고 싶어요.

둘, 저는 야행성이지만, 밤눈은 어둡지요. 이 이상 어두운 숲속을 걷는 건 사양하고 싶네요.


[아마치 사이리]

바, 밤눈……?


[아마하시 유키야]

사이리, 망령은 없어요. 토모에도 아즈키도 당연히 무사할 겁니다.

그보다, 빨리 기숙사에 돌아가서 릿카를 안심시켜주지 않겠어요?


[아마치 사이리]

엇…….

(망령은 없어…… 그런 건 알고 있어…… 하지만. ……어라? 코스모 씨 말대로 난 돌아가는 편이 좋은, 건가……? 어차피 아무런 도움도 안 되고……. 무슨 일이 있으면, 울 뿐이고…….)

…………. ……아니, 아니야.


[아마하시 유키야]

응?


[아마치 사이리]

저, 두 사람을 찾으러 갈게요. 망령은 없어도, 어두운데 길을 잃어서 불안해하고 있을지도 몰라요. 뭔가 곤란한 일이 있는 걸지도 몰라요. 제가 뭘 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갈게요!


[아마하시 유키야]

그것도 좋겠죠. 가세요. 당신의 마음이 이끄는 대로.


[아마치 사이리]

네!


[아마하시 유키야]

후후…….


-


[야라이 릿카]

여보세요.


[아마하시 유키야]

"릿카인가요, 저예요. 지금 막 사이리랑 만나서 보고를 하려고요."


[야라이 릿카]

사이리랑!? 어디서? 무사해?


[아마하시 유키야]

"무사해요. 단, 돌아가는 건…… 그렇군요…… 조금 더 걸릴 것 같아요."


[야라이 릿카]

어?


[아마하시 유키야]

"후후, 사이리는 지금 모험을 떠난 참이랍니다."


[야라이 릿카]

모험?


[아마하시 유키야]

"늦어진 걸 나무라지 말아주세요. 당신이 아는 사이리보다 한 차례 더 성장해서 돌아갈 거예요, 기대하세요."


[야라이 릿카]

무슨 말이야? 야, 코스모…….

……끊었어.


[미아케 사와]

릿카, 전화 왔어? 누구한테?


[야라이 릿카]

코스모야. 조금 전에 사이리랑 만났대.


[미아케 사와]

그거 다행이네! 나도 마침 전화가 왔었어.


[야라이 릿카]

어, 누구한테?


-


[아마치 사이리]

미 선배, 아즈…… 기다려줘, 반드시 찾아낼 거야……!

(으윽…… 어두워. 뭔가 튀어나오거나 하면, 또 울게 될 거야…….)

……응?

아즈…… 앗?

(아즈 바로 뒤에, 도깨비불이…….)

힉…… 무, 무슨 소리지……? 설마, 뼈, 뼈를 씹어 으깨는…….

(아니, 정신 차려! 망령은 없어, 알고 있잖아! 인간이 더 무섭다는 거, 알고 있잖아!)

(하지만, 여기는 어둡고, 형도 없어. 아무도 도와주지 않아. 내가 힘내는 수밖에 없어――…….)

내가, 힘내는 수밖에…… 앗!

(도깨비불이 움직였어.)

아즈! 위험해!!


[오노야 아즈키]

와앗!?


[아마치 사이리]

(신이시여, 부탁이야, 같이 아즈를 지켜줘……!)


[???]

다― 됐다― 음― 이번 아이는 무―척 미인이야―.


[아마치 사이리]

……응? 이 목소리는……?


[오노야 아즈키]

아, 아메 씨네, 무겁네! 내가 찌그러지겠구먼!


[아마치 사이리]

앗…… 미, 미안해!


[오노야 아즈키]

후우…… 갑자기 돌진해와서 무슨 일인고 했네.


[아마치 사이리]

무슨 일이냐니…….


[하시쿠라 안]

어라― 사이리 발―견. 사이리도 도와주러 온 거야―?


[아마치 사이리]

안 선배……!


[미와 토모에]

엇, 사이리? 어디 어디? 앗― 진짜네!


[아마치 사이리]

미 선배도!!


[하시쿠라 안]

사이리, 이거 봐― 내가 만든 잭 오 랜턴들이야― 귀엽지―?


[아마치 사이리]

잭 오 랜턴이라니…… 이 얼굴 모양 호박 말이야?


[미와 토모에]

응응, 귀여워! 좀 무서운 얼굴을 한 아이도 있지만~


[오노야 아즈키]

나는 이, 생글생글 웃는 얼굴의 아이가 좋네. 역시 미소가 제일이구먼.


[하시쿠라 안]

내 최고 역작은― 이 어엄청 큰 거― 옮기는 것도 파내는 것도 힘들었어―.

참고로 이 호박들은 페포호박이라고 해서 우리가 평소에 먹는 호박이랑은 다른 품종입니다―.


[미와 토모에]

파낸 속은 먹을 수 있어? 이정도 양이 있으면, 파이나 스프 얼마든지 만들 수 있겠어.


[하시쿠라 안]

아쉽지만― 먹어도 퍼석퍼석하고 맛있지 않아요. 그래서 내용물은 비료로 만듭니다―.

씨는 밭에 심어도 되겠지―? 하지만, 마음대로 심으면 혼나려나―?


[아마치 사이리]

저기…… 그러니까…… 페포호박은 제쳐두고…… 이거, 대체 어떻게 된 거야……?

[미아케 사와]

L동에도 없었어. 미도 아즈도 안 돌아왔고…… 어디로 간 거지?


[야라이 릿카]

교사도 역시 닫혀있었어. 전화해도 Iine를 보내도, 사이리는 반응이 없어.


[미아케 사와]

미안해…… 그 녀석들만 남겨두고 오는 게 아니었어.


[야라이 릿카]

사과하지 마. 미와도 오노야도 똑 부러지고 의지가 되는 녀석들이야. 뭔가 예상 밖의 일어난 거겠지.


[미아케 사와]

계속 찾아볼게. 뭔가 정보가 들어오면 연락할게.


[야라이 릿카]

그래.


-


[아마치 사이리]

스마트폰 전원, 꺼졌어…….


[오노야 아즈키]

나도구먼. 어쩐지 불안해…….


[아마치 사이리]

아…… 저기 봐, 또 도깨비불이야! 아까보다 커지지 않았어……?


[오노야 아즈키]

……가까워졌다는 건가.


[아마치 사이리]

뭐, 뭐에……?


[오노야 아즈키]

당연하지 않나. ……할로윈의 망령이지.


[아마치 사이리]

와악―――――!!


[오노야 아즈키]

우와―앗! 뭐, 뭔고!?


[아마치 사이리]

지, 지금, 머리에 뭔가 뚝 떨어졌어!


[오노야 아즈키]

음…… 보기에는 아무것도 달라붙지 않았네. 나뭇잎에 괴였던 이슬이라도 떨어진 겐가?


[아마치 사이리]

꺄아아――――악!!


[오노야 아즈키]

이번엔 뭔고!


[아마치 사이리]

다리를 뭔가가 만졌어……! 흑…… 미안해, 깜짝 놀라는 거, 정말 싫어서…… 참았는데, 나, 이제…… 이제……!


[오노야 아즈키]

아, 아메 씨네……!


[아마치 사이리]

우와아――앙!!


[오노야 아즈키]

아메 씨네, 정신 차리게! 자네 목소리가 울리고 있어!


[아마치 사이리]

미, 미안해, 하지만, 하지만…… 무리야, 멈추지 않아……! 우와―앙!

(나, 아즈보다도 연상인데…… 아즈는 무서워도 제대로 참고 있는데……!)


[오노야 아즈키]

음…… 나는 하 씨네를 찾아야 하는데…… 하지만 자네만 먼저 돌려보내는 것도 가혹하고…….

아메 씨네, 내 뒤를 따라올 수 있겠나? 손을 꼭 잡고 있을 거구먼.


[아마치 사이리]

으, 응…….

(나…… 한심해. 이런데, 신사적인 뱀파이어를 할 수 있을 리 없어……!)

고마워, 아즈…….


[오노야 아즈키]

상관없네, 울고 싶은 만큼 울면 돼. 나는 자네의 울음소리, 위세가 좋아서 싫지 않아.


[아마치 사이리]

흑…….


[오노야 아즈키]

……앗!


[아마치 사이리]

왜, 왜 그래?


[오노야 아즈키]

도깨비불이, 정면에 있어…….


[아마치 사이리]

힉! 저, 정말이네…… 엄청 커다래, 그리고…….


[오노야 아즈키]

하늘하늘 움직이고 있어…….


[아마치 사이리]

지면 아래로 끌고 갈 동료를 찾고 있는 거야……! 도망치자, 아즈!


[오노야 아즈키]

으, 음!


-


[아마치 사이리]

(설마 도깨비불이 쫓아오거나 하지는…… 않겠지…….)

――앗!! 아……아야……. 아즈, 먼저 가!

어라…… 아즈? 아즈, 어딨어……?

(그럴 수가…… 손을 잡고 있었는데!)

아즈!! 아즈―! 힉!

(뭐, 뭔가, 다가오고 있어……?)

와앗…… 싫어, 저리 가…… 싫어―――――!!


-


[미아케 사와]

미랑 애들을 봤다는 사람도 없어. 그리고 상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시라유키 레이]

안 군도 안 돌아왔어요. 뭐, 안 군이 훌쩍 사라지는 건 그렇게 드문 일이 아니지만요…….


[미아케 사와]

응? 전화다…….


-


[아마하시 유키야]

사이리?


[아마치 사이리]

어…… 엇?


[아마하시 유키야]

뭘 하고 있나요? 이런 시간에, 이런 곳에서.


[아마치 사이리]

코스모 씨……?


[아마하시 유키야]

무릎을 다쳤잖아요. 피가 나오고 있어요, 흙도 묻어있네요. 넘어졌나요?


[아마치 사이리]

저기, 저, 도깨비불에게 도망쳐서…… 맞아, 아즈……!


[아마하시 유키야]

아즈키? 이런 시간까지 같이 있었나요?


[아마치 사이리]

죄송해요. 다 같이 연습한 다음에, 저랑 아즈랑 미 선배랑 남아서 연습을 했는데…… 제가 두고 간 게 있어서, 돌아가서…….


[아마하시 유키야]

저한테 사과할 필요는 없어요. 그보다 릿카는, 당신이 여기에 있는 걸 알고 있는 거죠?


[아마치 사이리]

형……! 맞아, 말 안 했는데……!


[아마하시 유키야]

이런 이런. 그럼 바로 돌아가야겠네요. 지금쯤, 분명 걱정 때문에 위가 아플 거예요.


[아마치 사이리]

하지만, 저, 아즈랑 미 선배를 찾아야 하는데! 어쩌면 망령에 붙잡힌 걸지도 몰라서……!


[아마하시 유키야]

망령?


[아마치 사이리]

도깨비불하고 같이 있어요, 호박 망령! 호세키가오카의 전설인데…… 정말, 설명할 시간이 없어!

부탁해요, 코스모 씨. 같이 두 사람을 찾아봐 주지 않을래요?


[아마하시 유키야]

제가, 말인가요? 도깨비불…… 망령이라. 그렇군…….


[아마치 사이리]

저기…….


[아마하시 유키야]

아쉽지만, 사이리. 저는 가지 않아요. 저는 여기에 달을 보러 왔을 뿐이라서요.


[아마치 사이리]

어엇……!

[오노야 아즈키]

후우…… 여기까지 오면 순찰하는 선생님한테도 들키지 않겠지.


[미와 토모에]

앗, 봐, 하교 시간 벨이 울렸어. 세이프 세이프♪


[아마치 사이리]

미안해, 둘 다. 내 연습 때문에…….


[오노야 아즈키]

신경 쓸 것 없네. 이벤트는 내일이야. 마지막까지 노력하는 그 자세, 나는 높이 평가하는구먼.


[미와 토모에]

미안하다는 말하지 마. 이런 건 서로 돕는 거지♪

……그보다, 의상을 벗는 것도 잊어버렸네! 이렇게 달렸는데도 괜찮으니까, 내일 본방에서도 장식이 떨어지거나 하지는 않겠어.


[아마치 사이리]

미 선배는 정말로 솜씨가 좋아요. 가르쳐준 대로 만들었더니 의상이 완성됐어…….


[미와 토모에]

흐흥~♡ 이번엔 전―부 자신작이야. 특히 사이리 의상은 어른스럽고 멋있다는 점을 엄청 의식해서 디자인한 거야.


[오노야 아즈키]

어울리는구먼, 아메 씨네. 누가 봐도 지금 자네는 뱀파이어야.


[아마치 사이리]

헤헤…… 그런가.


[미와 토모에]

자, 기숙사로 돌아가자. 우리가 늦게까지 안 와서 다들 걱정하고 있을지도 몰라!


[아마치 사이리]

네.

……어라? 나, 대본 어디에 둔 거지? 손에 들고 있었을 텐데…….


[오노야 아즈키]

교실에 두고 온 겐가?


[아마치 사이리]

안 돼…… 가지러 다녀올게!


[오노야 아즈키]

나도 같이 가지. 선생님께 들키지 않게 슬쩍 숨어들어야 겠구먼.


[미와 토모에]

그럼 나는 여기서 망보고 있을게. 누가 오면 신호하고! ……그런데, 어떻게 신호하지?


[아마치 사이리]

아하하, 금방 돌아올게요.


[오노야 아즈키]

가세, 아메 씨네.


-


[아마치 사이리]

여깄다!


[오노야 아즈키]

쉿― 조용히 하게나.


[아마치 사이리]

같이 와줘서 고마워, 아즈. 빨리 나가자.


[오노야 아즈키]

음…… 앗. 이런, 의상이 걸렸네…….


[아마치 사이리]

어라? 아즈, 왠지 침착하지 못하네. 혹시…… 할로윈의 망령이 무서운 거야?


[오노야 아즈키]

무슨, 나는 긍지 높은 나이트라네. 이 눈으로 보지도 못한 귀신 소문을 무서워할 리 없지 않나!


[아마치 사이리]

뭐―야, 그렇구나― 아즈도 귀여운 점이 있네.


[오노야 아즈키]

아니라고 하고 있구먼!


[아마치 사이리]

앗, 지금 창밖에 하얀빛이……!


[오노야 아즈키]

엇, 저, 정말인고?


[아마치 사이리]

거봐, 놀랐잖아!


[오노야 아즈키]

뭐야, 거짓말인겐가! 나는 딱히 무서워한 게 아니네. 불가사의한 초현실적인 현상은 누구나 신경 쓰이지 않나.


[아마치 사이리]

응응, 그렇지.


[오노야 아즈키]

이 애송이가! 내 엄니와 손톱으로 찢어버릴 테다!


[아마치 사이리]

꺄―앗! 하지 마세요―!


-


[아마치 사이리]

미 선배, 기다렸지!

어라……?


[오노야 아즈키]

……없구먼.


[아마치 사이리]

미 선배……? Iine도 안 와있어…… 어디에 간 걸까?


[오노야 아즈키]

먼저 돌아갔을……리는 없지. 기다리겠다고 했으니까…….

……응?


[아마치 사이리]

왜 그래?


[오노야 아즈키]

저쪽에, 오렌지색 빛이 보였구먼…….


[아마치 사이리]

엇…… 저쪽은, 밭이 있는 쪽이지? 그건…….


[오노야 아즈키]

나는 도깨비불이라고 한 적은 없네!


[아마치 사이리]

나도 안 했어!

……어떡할래?


[오노야 아즈키]

……가볼 수밖에 없지 않나.


[아마치 사이리]

그렇지…….


-


[미아케 사와]

여, 특대생 쨩. 이번엔 여러 가지로 조언해줘서 고마워.


[아마네 히카리]

드디어 내일이네요.


[미아케 사와]

뭐, 할 수 있는 건 다 해뒀으니까 본방에서 전부 내보일 수 있으면 합격일까.

앗, 릿카. 마침 잘 왔어.


[야라이 릿카]

응?


[미아케 사와]

지금 네 방에 가려고 했어. 사이리 돌아왔지?


[야라이 릿카]

너희랑 같이 있던 거 아니었어?


[미아케 사와]

어? 그 말은, 안 돌아왔다는……거지? 너한테 연락도 없었어?


[야라이 릿카]

남아서 연습하고 싶으니까 늦어질 거라고 꽤 전에 전화했었는데, 그것뿐이야.

교사도 벌써 닫혔을 텐데…… 어디 간 거지?


[미아케 사와]

이건, 찾으러 가는 게 좋아 보이는데.


-


[아마치 사이리]

와――――악!!


[오노야 아즈키]

와―앗!

……아메 씨네! 자네 목소리에 놀랐구먼!


[아마치 사이리]

미, 미안, 깜짝 놀라서……!


[오노야 아즈키]

정말이지…… 귀신도 유령도 괜찮다고 하지 않았나? 정신 차리게!


[아마치 사이리]

으, 응, 알았어. 하지만 깜짝 놀라는 거는, 싫어해서…….

……앗!


[오노야 아즈키]

이번엔 뭔고!


[아마치 사이리]

나도 봤어! 오렌지색 빛이야! 지금, 숲 속으로 들어갔어……!


[오노야 아즈키]

……내가 본 거랑, 같은 것일꼬……?


[아마치 사이리]

모르겠어…… 미 선배도, 저걸 쫓아간 걸지도…….


[오노야 아즈키]

……가세.


[아마치 사이리]

응……!

[아마치 사이리]

흑…… 아, 안타까워…….


[야라이 릿카]

왜 그래?


[아마치 사이리]

앗, 형. 지금 뱀파이어에 대해 공부 하려고 책을 많이 읽고 있어. 불로불사 탓에 미움받거나, 좋아하는 사람이 먼저 죽거나…… 슬픈 일이 많아서…… 흑…….


[야라이 릿카]

울지 마 울지 마. 이거 마시고, 조금은 기분전환 해.


[아마치 사이리]

이 코코아…… 형이 타준 거야?


[야라이 릿카]

꽤 몰두해있는 것 같았으니까. 한숨 돌리는 것도 중요해.


[아마치 사이리]

고마워…… 맛있어. 형이 타주는 코코아는, 항상 엄청나게 달아.


[야라이 릿카]

네가 그걸 더 좋아할 것 같아서…… 아니었어?


[아마치 사이리]

아니야, 맞아. 고마워, 기운이 나.


[미와 토모에]

와아, 뱀파이어 책이 많아! 공부하고 있었구나? 장하다, 사이리.


[오노야 아즈키]

이 양은…… 나도 본받아야겠어. 아메 씨네, 그대 진심이로구먼.


[아마치 사이리]

미 선배, 아즈…….


[미아케 사와]

여, 릿카. 형제끼리 있는데 미안해.


[야라이 릿카]

아니. 이후에도 레슨이 있지? 힘들겠어.


[미아케 사와]

맞아, 게다가 오늘은 클라이언트…… 제과 회사 선전부 사람까지 보러 오나 봐. 꽤 압박감이.


[야라이 릿카]

그건 압박감 들만 하네…….


[미와 토모에]

있잖아, 재밌는 얘기 해줄게! 소문을 들었거든~…… 호세키가오카에 전해지는 할로윈의 망령 이야기!


[아마치 사이리]

망령!?


[오노야 아즈키]

대체 뭘꼬, 평온하지 않구먼…….


[미와 토모에]

옛날― 옛날에, 학원의 밭에서 거대한 호박이 자랐습니다. 하지만 너무 커서 아무도 옮기지 못하고 그 자리에 버려졌다고 해.


[오노야 아즈키]

호오…… 그건 딱하구먼. 좋아하라고 커다래졌을 텐데.


[아마치 사이리]

안 선배가 있으면 절대로 버리지 않았을 텐데~…….


[미와 토모에]

그 호박은 말야, 외톨이가 되어 썩어서 흙으로 돌아갔어. 지금도 외로워서, 할로윈 밤에는 동료를 찾으러 흙에서 나온다고 해.

도깨비불과 함께 호세키가오카 안을 하늘하늘, 하늘하늘…… 헤매는 모습이 몇 번이나 목격됐어~!


[아마치 사이리]

흐윽…… 가, 가엾어……!


[오노야 아즈키]

고독한 망령인가…….


[미와 토모에]

그 도깨비불을 본 학생은 흙 속으로 끌려들어가. 지면 아래에서 뼈를 씹어 으깨는 소리가 들렸다는 이야기도……!


[미아케 사와]

하하, 그럴듯하네.


[야라이 릿카]

사이리, 그 이상 듣고 밤중에 혼자서 화장실 못 가게 돼도 모른다.


[아마치 사이리]

형도 참, 하지 마! 나는 울보지만, 겁쟁이는 아니야!


[미아케 사와]

정말이야?


[미아케 사와]

의외일지도 모르지만, 진짜야. 사이리는 도깨비나 유령 종류에는 강해.


[오노야 아즈키]

호오…… 아메 씨네, 자네 용감하구먼.


[아마치 사이리]

그치만, 진짜 인간이 더 무서운걸.


[오노야 아즈키]

…………!


[미와 토모에]

사, 사이리…….


[야라이 릿카]

사이리…….


[미아케 사와]

……자, 슬슬 레슨하러 갈 시간이야. 다들, 나갈 준비 하자.


[미와 토모에]

앗…… 네―에☆


[오노야 아즈키]

아메 씨네, 자네가 읽고 있던 이 책에 늑대인간도 나오는 듯 하네. 빌려가도 괜찮겠나?


[아마치 사이리]

물론 괜찮아! 나중에 도서관에서 더 빌려오자.

그럼, 다녀올게, 형.


[야라이 릿카]

응, 열심히 해.


[미아케 사와]

그런 표정 짓지 마래이, 형아.


[야라이 릿카]

너한테 형아라는 말 듣고 싶지 않은데.


[미아케 사와]

아쉽게도, 우리는 사이리한테 어드바이스 해줄 정도의 실력도 경험도 없어. 하지만, 사이리가 너무 열심히 해서 과열되지 않도록 지켜보는 정도는 할 수 있지.


[야라이 릿카]

고마워. 하지만 너희한테도 어려운 일이잖아. 사이리를 부탁한다는 말은 안 해. 자신을 위해 힘내, 사와.


[미아케 사와]

하하, 생큐.


-


[아마치 사이리]

그런……가요. 저만, 전혀 못쓰겠었……나요…….

네…… 다음 레슨까지, 역할을 더 고민해 올게요. 감사합니다…….


-


[아마치 사이리]

………….


[미와 토모에]

사이리…… 기운 내. 다들 엄격하게 지적받았어. 사이리만 그런 거 아니야. 응?


[미아케 사와]

그래. 나도, 뭘 표현하려는지 전혀 모르겠는 연기라고 하더라.


[오노야 아즈키]

《나도 꽤 세세하게 지도받았어. 반성해야지.》


[아마치 사이리]

하지만, 코스모 씨랑 레이 선배는 칭찬받았었지. 미 선배랑 사와 군, 아즈는 지적은 받았지만 레슨 중에 제대로 고칠 수 있었어…….

나뿐이야…… 나만, 어떻게 고치면 좋을지도 가르쳐주지 않았어. '전부 못 쓰겠다.' '마음이 뱀파이어·레드가 되지 않았다' '친절함의 조각도 없다' 그런 말을 들었을 뿐이야…….


[아마하시 유키야]

감독님의 그 코멘트는, 솔직히 말해서 별로 좋지 않아 보였어요. 구체성의 단편도 없죠.


[시라유키 레이]

제가 평가받은 것도 우연이에요. 아직 제 안에서, 이 역할은 전혀 굳어지지 않았는걸요.


[아마치 사이리]

신사란…… 어른스럽고, 상냥하고 멋있다는 거지요. 역시, 그런 역할 연기하기에는 아직 나한테 부족한 게 너무 많아. 갭을 즐길 수 있는 부분까지 도달하지 못했어. 이 역할을 연기할 힘이, 없어…….


[오노야 아즈키]

《아메 씨네…….》

[미와 토모에]

앗, 왔다 왔어, 사이리―.


[시라유키 레이]

사이리 군, 이쪽이에요.


[아마치 사이리]

응? 어라, 둘 다…… 여기엔 왜?


[미와 토모에]

사이리를 데리러 왔어―♪


[시라유키 레이]

할로윈 캠페인 연습하러 가는 길이죠? 같이 가요.


[아마치 사이리]

하지만, 연습 장소는 고등부인데…… 저를 위해 일부러 여기까지 데리러 와준 거예요? 흑…… 으흑…….


[시라유키 레이]

앗…….


[미와 토모에]

어라라…….


-


[오노야 아즈키]

"여기에 오면 과자를 잔뜩 먹을 수 있다고 들었는데…… 집안이 텅 비었잖아! 어떻게 된 거야!"

거칠다는 건 이런 느낌이 맞는 건가……? 모르겠구먼…….


[미아케 사와]

그러고 보니 아즈, 일로 레드베릴 이외의 역할을 연기하는 건 오랜만 아니야?


[오노야 아즈키]

맞구먼…… 별로 크게 떠들만한 내용은 아니지만 약간, 그…….


[미아케 사와]

막막해?


[오노야 아즈키]

……사와 씨네 한테니까 말하는 거네.


[미아케 사와]

하핫, 영광이야.

그러는 나도, 준비했던 거랑 정반대인 어리광쟁이 검은 고양이에는 고생하고 있어. 갭이라…….

……응? 누가 왔는데.


[아마치 사이리]

으아――――앙!!


[오노야 아즈키]

앗, 아메 씨네…….


[미아케 사와]

이봐 이봐…….


[아마치 사이리]

흑…… 끅, 시끄럽게 해서 죄송해요. 하지만, 선배들이 상냥해서, 저, 저……. 와아아앙!


[미와 토모에]

자자, 사이리가 사과할 필요는 없어. 내킬 때까지 울고, 눈물이 멈추면 연습하자.


[시라유키 레이]

사이리 군이 크게 우는 건 몇 번을 봐도 마음이 시원하게 씻겨내려가요.


[아마치 사이리]

상냥하게 해주지 말라고…… 했는데――!


[미아케 사와]

자자, 너무 울면 목이 아플 거야.


[오노야 아즈키]

아메 씨네, 이리로 와서 앉게나. 일단 진정하는 게 좋겠구먼.


-


[아마하시 유키야]

이런, 우리 조언자 씨. 안 들어갈 건가요?


[아마네 히카리]

지금 들어가면 방해될 것 같아서…….


[아마하시 유키야]

후후…… 사이리는 인간관계에 축복을 받았네요.

그건 바꿔 말하면, 사이리 본인에게 매력이 있다는 것인데…… 언젠가 본인이, 그 사실을 알게 되면 좋겠어요.

그건 차치하고, 적당히 들어가지요. 연습을 시작해야 하니까요.


-


[아마하시 유키야]

여신을 데려왔습니다, 여러분.


[미아케 사와]

오오, 코스모, 특대생 쨩. 마침 잘 왔어. 슬슬 시작하려고 하던 참이야.


[아마치 사이리]

흑…… 으…… 훌쩍. 네, 시작해요…… 저는 괜찮아요!


[아마하시 유키야]

사이리, 그 모습은 신사적인 뱀파이어에는 걸맞지 않다고 생각해요. 얼굴을 씻고 오세요.


[아마치 사이리]

흑…… 네!


[미와 토모에]

나도 같이 갈게, 사이리.


[아마치 사이리]

고마워, 미 선배…….


[미아케 사와]

이런 이런…… 역할분석에도 고생할 텐데, 좀처럼 거기까지 다다르지 않네.


[시라유키 레이]

사이리 군이 돌아오면 바로 연습을 시작할 수 있도록, 저희는 먼저 준비하고 있어요.


[오노야 아즈키]

그렇구먼. 프린세스, 그대는 거기서 보고 있어 주게나.


[아마하시 유키야]

생각하는 게 있으면 기탄없이 의견을 들려주세요.


[아마네 히카리]

네.


-


[미아케 사와]

모두, 조금 더 팝하게 연기하는 게 좋다라……. 그렇구나, 참고가 됐어, 특대생 쨩.


[시라유키 레이]

그만,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건지를 잊고 대본의 글자를 쫓아가는데 필사적으로 되어버려요.


[아마하시 유키야]

메인 타깃은 어디까지나 10~20대 여성이니까요.


[미와 토모에]

의상도 스스로 준비하라니, 믿을 수 없어―! 이렇게 된 이상, 귀여운 걸로 만들 거야!


[아마치 사이리]

나, 옷은 만들어본 적 없어…….


[미와 토모에]

맡겨줘☆ 모두의 몫도 제―대로 도와줄 테니까.


[미아케 사와]

그런데, 역할분석만으로도 힘들잖아? 거기다 의상까지…….


[미와 토모에]

괜찮다니까! 천 만지는 것도 좋아하고, 리메이크도 잘하는걸♪


[오노야 아즈키]

수고를 끼치는구먼. 되도록 자력으로 어떻게든 할 테니 곤란해지면 도와주게나.


[아마하시 유키야]

그러고 보니, 여러분 샘플 캔디는 먹어봤나요?


[미아케 사와]

아직이야. 그렇게 말하는 걸 보니, 코스모는 먹어봤구나?


[시라유키 레이]

어땠어요?


[아마하시 유키야]

부디 스스로 체험하는 것을 추천해 드려요.


[미와 토모에]

포장이 귀여워서 뜯을 수 없었어~ 역할 공부도 될 테고, 먹어볼까.


[오노야 아즈키]

먹어보지 않고 연기하는 건 허용되지 않겠지. 음, 나도 먹어보도록 하겠네.


[아마치 사이리]

아즈, 괜찮아? 캔디는 양과자…… 잖아?


[오노야 아즈키]

무얼, 크림이나 버터가 쓰이지 않았으면 괜찮아.


[미아케 사와]

안 되겠으면 무리하지 마.

……내 캔디는 '캐츠아이·옐로우'지. 잘 먹겠습니다.


[시라유키 레이]

저는 '위치·퍼플'이에요. 잘 먹겠습니다…….


[미와 토모에]

나는 '리퍼·다크'. 새까매! 잘 먹겠습니다―♪


[오노야 아즈키]

'울프·브라운'인 것 같구먼. 흑사탕이나 커피 맛일꼬? 흠…….

……이상하군, 솨아아한데. 이건 뭘꼬, 사이다인가……?


[아마치 사이리]

상상한 적 없는 종류의 단맛이 입속에서…….


[미와 토모에]

새까맸는데, 우유 맛이 나…… 맛은 있는데, 맛은 있는데……?


[미아케 사와]

이건, 커피…… 아니, 에스프레소 맛이네. 눈이랑 입이 전달하는 맛이 너무 달라서, 혼란스러워…….


[시라유키 레이]

저는 무슨 맛을 먹고 있는지 조차 알 수 없어요.


[아마하시 유키야]

향기로 봐서, 시나몬이라고 생각해요.


[시라유키 레이]

아……!


[미아케 사와]

일단, 우리한테 요구되는 '놀람'이란 걸 조금 알게 된…… 걸지도.


[미와 토모에]

여자애들은 이런 거 좋아할 것 같아~♪ 친구를 깜짝 놀라게 하는 거, 상상이 돼!


[아마치 사이리]

저희도, 이벤트에서 이 정도로 손님을 깜짝 놀라게 해야 한다는 거겠지요. 열심히 해야지.


[오노야 아즈키]

음, 정진할 뿐이네. 열심히 하세, 아메 씨네.


[아마치 사이리]

응. 모두 함께 있으면 분명 괜찮을 거야!

[야라이 릿카]

그렇구나. 사이리가 시무룩한 표정이었던 건 그 때문이었나…….


[아마하시 유키야]

저도 '미스테리어스한 사신' 역할로 응모했는데 '소악마계 까마귀'예요. 웃음이 나온다니까요.


[야라이 릿카]

의외로 심사위원이 날카로운 안목을 가지고 있다는 거 아니야? 소악마라는 거, 안 어울리지는 않아.


[아마하시 유키야]

그만 하세요. 얼굴을 숨길 수 있는 것만이 다행이었어요.


[야라이 릿카]

그건 그렇고, 왜 그렇게 이미지와 동떨어진 배역이야? 갭을 노리는 건가?


[아마하시 유키야]

할로윈에 맞춘 신상품, 캔디인데요. '겉모양을 배신하는 맛'이 콘셉트라고 해요.


[야라이 릿카]

겉모양을 배신한다면…… 어떤 거지?


[아마하시 유키야]

견본품을 가져왔으니 하나 먹어봐요. 사이리가 이미지 캐릭터를 담당하는 '뱀파이어·레드'예요. 그 이름 그대로…….


[야라이 릿카]

피같이 새빨갛네. 석류 맛일 것 같은데…… 잘 먹겠습니다.

……윽?


[아마하시 유키야]

초콜릿 맛이에요.


[야라이 릿카]

……이거, 상품으로 괜찮은 거야?


[아마하시 유키야]

기간 한정이니까요, 깜짝 놀라서 화제가 되면 되는 거겠죠. 참고로 제가 연기하는 건 이 '크로우·그레이'예요.


[야라이 릿카]

이름 그대로 회색이네. 목캔디 같은 맛, 인 건가……?


[아마하시 유키야]

배신한다고 했잖아요. 새침하고 귀여운 레몬 맛이에요.


[야라이 릿카]

이 색인데 레몬 맛이라…… 확실히 화제는 될 것 같은데…… 뭐, 그건 됐어.

일단, 사이리가 왜 그런지 이유를 알아서 다행이야. 갑자기 불러내서 미안해.


[아마하시 유키야]

저희는 목소리를 담당할 뿐만 아니라 쇼핑몰에서 진행하는 이벤트에도 참가한다는 이야기는 했지요?


[야라이 릿카]

응?


[아마하시 유키야]

거기서 즉흥연기를 하게 되어있어요. 겉모습과 연기의 갭을 리얼에서도 제공하는 거지요. 일단 대본은 있지만, 애드리브 파트가 심히 많아서요.


[야라이 릿카]

사이리의 표정이 어두워질 만 하네.


[아마하시 유키야]

저희도 서로 버팀목이 되어가며 일을 하게 될 것 같아요. 사이리를 격려해주세요.


[야라이 릿카]

그럴게, 고마워. 코스모 너희도 힘내라. 그럼, 잘 자.


[아마하시 유키야]

안녕히 주무세요.


-


[미와 토모에]

으―음, '미스테리어스한 사신'이라…… 미스테리어스란게 어떤 느낌이지?


[시라유키 레이]

코스모 선배를 이미지 해보는 건 어떨까요?


[미와 토모에]

앗, 그렇구나~! 수업에서도 해본 적 없는 타입의 역할이야. 역할 만드는 데 고민되지만, 그건 그 나름 재밌을지도♪


[시라유키 레이]

저는 '천진한 마법사'예요. 천진…… 이란…….


[오노야 아즈키]

히나 씨네를 상상하게나.


[시라유키 레이]

아하……!


[오노야 아즈키]

나는 '와일드한 늑대인간'이로구먼. 설정자료에는 '거칢, 난폭, 하지만 남자다운 일면도'라고 써있네. 흠…….


[미와 토모에]

……카가야 선배라거나?


[시라유키 레이]

그건…… 본인이 들으면 복잡해 할 것 같네요…….


[오노야 아즈키]

남자다움이란 뭘꼬. 약자를 돕고, 강자를 꺾고…… 거짓을 말하지 않고, 자신에게 엄하고, 남에게는 관대…….

……할아버지 같은 인물상이로구먼. 내가 이렇게 되고 싶다고 생각하는 인물의 모습일지도 몰라. 그렇구먼…….


[아마치 사이리]

아즈는, 지금 그대로도 남자다워.


[오노야 아즈키]

음?


[아마치 사이리]

자기한테 정직하고, 남을 비난하지 않고, 항상 등을 쭉 펴고 있고, 무척 남자다워. 늑대인간, 정말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


[오노야 아즈키]

그, 그런가……?


[아마치 사이리]

미 선배도, 귀여운 것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를 생각하고 느끼는 사람이라는 걸 사신 역할로 다른 사람들한테 알릴 수 있다고 생각하면, 나, 기뻐서…….


[미와 토모에]

어, 정말? 사이리가 그렇게 말해주니까 자신감이 생겨.


[아마치 사이리]

레이 선배는, 그대로도 천진한 캐릭터 꽤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시라유키 레이]

어…… 그, 그런가요……?


[오노야 아즈키]

음, 그건 동감이네.


[미와 토모에]

알 것 같아…….


[시라유키 레이]

모르고 있는 건, 저 뿐인가요……?


[아마치 사이리]

후후…….

하지만, 나는 아니야. 이 뱀파이어는, 어른스럽고 포용력이 있고 멋있는 역할…… 제게는 그런 요소가 없어요.


[미와 토모에]

사이리…….


[아마치 사이리]

그러니까 나는, 어쨌든 머리를 써서 연습하고 연습해서…… 이 캐릭터를 잡아야만 해.


[시라유키 레이]

사이리 군…….


[오노야 아즈키]

아메 씨네…….


[미와 토모에]

어라, 특대생 쨩! 실례합니다―☆


[오노야 아즈키]

오오, 프린세스인가. 괜찮으면 이리 와서 어울리게나.


[아마네 히카리]

이 멤버로 모여있는 건 별일이네요.


[시라유키 레이]

우리 네 명이랑…… 그리고 코스모 선배랑 미아케 선배로 같이 일을 하게 됐어요.


[아마치 사이리]

오디션에 막 붙은 참이라…… 설정자료를 읽고, 어떤 캐릭터인지 다 같이 얘기하고 있었어요.

그래, 이 캠페인 타깃은 여자애니까, 특대생 씨의 의견을 들으면 좋을 것 같아!


[미와 토모에]

그렇구나, 맞아!

저기 특대생 쨩, 우리의 조언자가 되어줘.


[아마네 히카리]

저라도 괜찮으면, 그럴게요!


[오노야 아즈키]

잘 부탁하네.


[시라유키 레이]

마음이 든든해요. 잘 부탁드려요.

[아마치 사이리]

(거짓말…… 거짓말 같아…… 내가 붙다니……!)


[미아케 사와]

여― 코스모, 수고했어.


[아마하시 유키야]

수고했어요. 둘 다 합격을 축하해야겠네요.


[미아케 사와]

하하, 나는 솔직히 붙어서 놀랐어.

그런데 너도 이 오디션에 참가했었다니. 얼굴 드러내는 이벤트, 괜찮아?


[아마하시 유키야]

아레키 선생님이 보내라고 한거예요. 마스크를 쓴 코스튬의 역할이 있다고요.


[미아케 사와]

선생님도 너한테 일을 시키고 싶어서 필사적이구나…….


[미와 토모에]

하― 긴장했어! 그치만 다 같이 붙어서 다행이야, 레이 선배♪


[시라유키 레이]

네. 가장 불안해하던 사이리 군도 무사히 붙었고…… 사이리 군? 왜 멍하니 있는 거예요?


[아마치 사이리]

앗, 그, 그게…… 나, 나, 설마 붙을 줄 몰라서…….


[오노야 아즈키]

《무슨 말이야, 아메 씨네. 훌륭한 연기였어.》

《……그런데 drop은 다 같이 붙을 예정이라고 들었는데…… 하시 씨네의 모습이 안 보이는걸?》


[시라유키 레이]

앗, 그게, 안 군은…….


[미와 토모에]

안 선배는 말이야~…….


-


[아레키 사에]

너희, 예의 그 오디션 잊지 않고 신청했지?


[시라유키 레이]

네. 제과 회사의 할로인 캠페인 말이지요?


[아마치 사이리]

신청했어요! 자신은…… 없지만…….


[미와 토모에]

괜찮아, 괜찮아! 열심히 하는 게 중요한 거야, 사이리☆

나, 이 메이커 캔디 엄청 좋아하니까 정말 기대돼~ 참가상으로 과자를 주거나 하지는 않을까?


[아레키 사에]

정말이지…… 뭐, 어떤 일이든 즐거움을 발견하는 건 좋은 일이야, 힘내라.

안, 너도 제대로 응모했지?


[하시쿠라 안]

물론입니다―. 이력서도 준비했고, 사진도 붙였고, 봉투에도 넣고, 주소도 썼어―.


[아레키 사에]

응응, 그래. 그리고, 그 봉투는 우체통에 넣었지?


[하시쿠라 안]

………….


[미와 토모에]

엇, 안 선배, 설마…….


[시라유키 레이]

안 군, 마감 전날에 저랑 확인했지요? 다음날 역에 갈 일이 있으니까 그때 우체국에 들르겠다고…….


[하시쿠라 안]

어라……?


[아마치 사이리]

아, 안 선배…….


[하시쿠라 안]

잠깐 기다려봐― 생각해볼게. 그날, 나는― 역 근처에서 열린 숲 사진전에 갔습니다―.


[아레키 사에]

흠흠.


[하시쿠라 안]

엄청 좋은 전람회였어요― 언제든지 이 사진을 보고 싶다고 생각해서 용돈을 털어 사진집을 사고―…….


[미와 토모에]

응응.


[하시쿠라 안]

기숙사에 돌아갈 때까지 기다리지 못해서― 타카라 햄버거에 가서 간식을 먹으면서 사진집을 봤습니다―.


[아마치 사이리]

어라, 우체국은……?


[하시쿠라 안]

사진집을 보고 있었더니, 배가 고파져서―…….


[시라유키 레이]

설마, 그대로…….


[하시쿠라 안]

저녁밥을 먹기 위해, 기숙사에 돌아왔습니다―…….


[아레키 사에]

이 녀석―!!


[아마치 사이리]

안 선배……!!


[미와 토모에]

정말― 다 같이 일하면 재밌겠다고 자기가 말해놓고서!


[시라유키 레이]

죄송해요, 잊지 않고 보냈는지 저도 확인했어야 했어요.


[하시쿠라 안]

아니야, 윳키는 나쁘지 않아― 나쁜 건…….


[아레키 사에]

당연히 너지, 안! 이 바보 녀석!

응모자료는 아직 가지고 있다는 거지? 바로 가져와. 지금이라도 접수를 받아줄 수 있나 그쪽에 말해볼게.


[하시쿠라 안]

네……. 아마 가방에 그대로 있을 테니까, 기숙사 가서 가져올게―.


[미와 토모에]

받아주기를……!


-


[오노야 아즈키]

《……그래서, 결국 안 됐다는 건가.》


[미와 토모에]

선생님도 많이 부탁한 모양인데…… '안됐지만 마감은 마감이니까'라고 했나 봐.


[오노야 아즈키]

《뭐, 어쩔 수 없는 거지. 그걸 인정하면 끝이 없으니까.》


[시라유키 레이]

분명 또 이런 기회가 있을 테니까 이번엔 포기하기로 했는데…… 설마 남은 세 사람이 전부 합격하다니.


[아마치 사이리]

안 선배가 있었으면― 하고 생각하게 되죠…….


[미와 토모에]

안 돼 안 돼, 어두워지지 않기! 안 선배도 우리가 붙은 걸 기뻐해 줄 거야!


[아마치 사이리]

그, 그래요…….


[미아케 사와]

거―기 4명. 슬슬 설명회가 시작할 건가 봐. 합격자는 집합!


[시라유키 레이]

앗, 네!


[미와 토모에]

네―에. 자, 사이리, 아즈 군, 가자 가자.


[아마치 사이리]

네.


[오노야 아즈키]

《알겠어.》


[아마하시 유키야]

그건 그렇고, 멋지게도 아는 얼굴들이 모였네요.


[미아케 사와]

신경 쓰지 마, 신경 쓰지 마.

사이리네는 이런 큰 일은 처음 맡는 거잖아? 아는 사람들한테 둘러싸여 있으면 쓸데없이 긴장하지도 않을 거고.


[아마하시 유키야]

릿카를 대신해서 지켜보도록 할까요.


[미아케 사와]

어디, 설명회에서는 정식으로 배역을 발표한다고 했었는데…….


[아마치 사이리]

어―!?


[미아케 사와]

응?


[아마치 사이리]

그런…… 전 '어리광쟁이 검은 고양이' 역할로 응모했는데…… '신사적인 뱀파이어'를 하라니…… 어떻게 된 거예요……!?


[심사위원]

너는 우리가 이미지한 신사적인 뱀파이어 역할에 딱 맞아! 잘 부탁한다~

물론 어리광쟁이 검은 고양이도, 우리가 이미지한 '위태로워서 내버려 둘 수 없는 분위기'를 가진 인재를 발견했으니까 안심해라.


[아마하시 유키야]

……으음?


[미아케 사와]

신사적인 뱀파이어라면…… 내가 응모한 역할인데……!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