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치 사이리]

흑…… 아, 안타까워…….


[야라이 릿카]

왜 그래?


[아마치 사이리]

앗, 형. 지금 뱀파이어에 대해 공부 하려고 책을 많이 읽고 있어. 불로불사 탓에 미움받거나, 좋아하는 사람이 먼저 죽거나…… 슬픈 일이 많아서…… 흑…….


[야라이 릿카]

울지 마 울지 마. 이거 마시고, 조금은 기분전환 해.


[아마치 사이리]

이 코코아…… 형이 타준 거야?


[야라이 릿카]

꽤 몰두해있는 것 같았으니까. 한숨 돌리는 것도 중요해.


[아마치 사이리]

고마워…… 맛있어. 형이 타주는 코코아는, 항상 엄청나게 달아.


[야라이 릿카]

네가 그걸 더 좋아할 것 같아서…… 아니었어?


[아마치 사이리]

아니야, 맞아. 고마워, 기운이 나.


[미와 토모에]

와아, 뱀파이어 책이 많아! 공부하고 있었구나? 장하다, 사이리.


[오노야 아즈키]

이 양은…… 나도 본받아야겠어. 아메 씨네, 그대 진심이로구먼.


[아마치 사이리]

미 선배, 아즈…….


[미아케 사와]

여, 릿카. 형제끼리 있는데 미안해.


[야라이 릿카]

아니. 이후에도 레슨이 있지? 힘들겠어.


[미아케 사와]

맞아, 게다가 오늘은 클라이언트…… 제과 회사 선전부 사람까지 보러 오나 봐. 꽤 압박감이.


[야라이 릿카]

그건 압박감 들만 하네…….


[미와 토모에]

있잖아, 재밌는 얘기 해줄게! 소문을 들었거든~…… 호세키가오카에 전해지는 할로윈의 망령 이야기!


[아마치 사이리]

망령!?


[오노야 아즈키]

대체 뭘꼬, 평온하지 않구먼…….


[미와 토모에]

옛날― 옛날에, 학원의 밭에서 거대한 호박이 자랐습니다. 하지만 너무 커서 아무도 옮기지 못하고 그 자리에 버려졌다고 해.


[오노야 아즈키]

호오…… 그건 딱하구먼. 좋아하라고 커다래졌을 텐데.


[아마치 사이리]

안 선배가 있으면 절대로 버리지 않았을 텐데~…….


[미와 토모에]

그 호박은 말야, 외톨이가 되어 썩어서 흙으로 돌아갔어. 지금도 외로워서, 할로윈 밤에는 동료를 찾으러 흙에서 나온다고 해.

도깨비불과 함께 호세키가오카 안을 하늘하늘, 하늘하늘…… 헤매는 모습이 몇 번이나 목격됐어~!


[아마치 사이리]

흐윽…… 가, 가엾어……!


[오노야 아즈키]

고독한 망령인가…….


[미와 토모에]

그 도깨비불을 본 학생은 흙 속으로 끌려들어가. 지면 아래에서 뼈를 씹어 으깨는 소리가 들렸다는 이야기도……!


[미아케 사와]

하하, 그럴듯하네.


[야라이 릿카]

사이리, 그 이상 듣고 밤중에 혼자서 화장실 못 가게 돼도 모른다.


[아마치 사이리]

형도 참, 하지 마! 나는 울보지만, 겁쟁이는 아니야!


[미아케 사와]

정말이야?


[미아케 사와]

의외일지도 모르지만, 진짜야. 사이리는 도깨비나 유령 종류에는 강해.


[오노야 아즈키]

호오…… 아메 씨네, 자네 용감하구먼.


[아마치 사이리]

그치만, 진짜 인간이 더 무서운걸.


[오노야 아즈키]

…………!


[미와 토모에]

사, 사이리…….


[야라이 릿카]

사이리…….


[미아케 사와]

……자, 슬슬 레슨하러 갈 시간이야. 다들, 나갈 준비 하자.


[미와 토모에]

앗…… 네―에☆


[오노야 아즈키]

아메 씨네, 자네가 읽고 있던 이 책에 늑대인간도 나오는 듯 하네. 빌려가도 괜찮겠나?


[아마치 사이리]

물론 괜찮아! 나중에 도서관에서 더 빌려오자.

그럼, 다녀올게, 형.


[야라이 릿카]

응, 열심히 해.


[미아케 사와]

그런 표정 짓지 마래이, 형아.


[야라이 릿카]

너한테 형아라는 말 듣고 싶지 않은데.


[미아케 사와]

아쉽게도, 우리는 사이리한테 어드바이스 해줄 정도의 실력도 경험도 없어. 하지만, 사이리가 너무 열심히 해서 과열되지 않도록 지켜보는 정도는 할 수 있지.


[야라이 릿카]

고마워. 하지만 너희한테도 어려운 일이잖아. 사이리를 부탁한다는 말은 안 해. 자신을 위해 힘내, 사와.


[미아케 사와]

하하, 생큐.


-


[아마치 사이리]

그런……가요. 저만, 전혀 못쓰겠었……나요…….

네…… 다음 레슨까지, 역할을 더 고민해 올게요. 감사합니다…….


-


[아마치 사이리]

………….


[미와 토모에]

사이리…… 기운 내. 다들 엄격하게 지적받았어. 사이리만 그런 거 아니야. 응?


[미아케 사와]

그래. 나도, 뭘 표현하려는지 전혀 모르겠는 연기라고 하더라.


[오노야 아즈키]

《나도 꽤 세세하게 지도받았어. 반성해야지.》


[아마치 사이리]

하지만, 코스모 씨랑 레이 선배는 칭찬받았었지. 미 선배랑 사와 군, 아즈는 지적은 받았지만 레슨 중에 제대로 고칠 수 있었어…….

나뿐이야…… 나만, 어떻게 고치면 좋을지도 가르쳐주지 않았어. '전부 못 쓰겠다.' '마음이 뱀파이어·레드가 되지 않았다' '친절함의 조각도 없다' 그런 말을 들었을 뿐이야…….


[아마하시 유키야]

감독님의 그 코멘트는, 솔직히 말해서 별로 좋지 않아 보였어요. 구체성의 단편도 없죠.


[시라유키 레이]

제가 평가받은 것도 우연이에요. 아직 제 안에서, 이 역할은 전혀 굳어지지 않았는걸요.


[아마치 사이리]

신사란…… 어른스럽고, 상냥하고 멋있다는 거지요. 역시, 그런 역할 연기하기에는 아직 나한테 부족한 게 너무 많아. 갭을 즐길 수 있는 부분까지 도달하지 못했어. 이 역할을 연기할 힘이, 없어…….


[오노야 아즈키]

《아메 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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