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죠 아라타]

자 주목―! 돌아가는 신칸센 안에서도 먹으려고, 러시안룰렛 칩스 하나 더 가져왔어~!


[우키마 시로]

오오~! 이번에야 말로 반드시 와사비 맛 피할 거야.


[키치죠 나나오]

비터 멜론…….


[코죠 아라타]

그럼 전원 일제히 칩스 들고, 바로 입에 넣을 것! 반칙하지 않기야!

――하나 둘!!


[우키마 시로]

――!!


[키치죠 나나오]

혹시 또 와사비 당첨됐어요?


[우키마 시로]

아니…… 평범한 소금 맛이라서 오히려 놀랐어.


[키치죠 나나오]

뭐야. 저도예요.


[시라유키 레이]

후후. 저도, 또 소금 맛이에요.


[아마네 히카리]

저는 이거…… 비터 멜론 맛?


[코쿠요 마모루]

내꺼도 비터 멜론이야. 꽤 맛있는데.


[키치죠 나나오]

거짓말이죠…….


[코죠 아라타]

나는, 피망맛……! 무, 물……! 물~!


[미아케 사와]

자, 물.


[코죠 아라타]

감사합니다. 꿀꺽…… 꿀꺽…….


[미아케 사와]

그렇게 서둘러서 마시면 사레들린다.


[아마네 히카리]

사와 선배는 이번엔 무슨 맛이었어요?


[미아케 사와]

나는…… 마요네즈 냄새가 나서, 안 먹었어.


[아마네 히카리]

엇.


[코쿠요 마모루]

미아케 선배, 마요네즈 싫어하세요?


[미아케 사와]

뭐 그렇지.


[아마네 히카리]

(그랬구나…… 가는 신칸센에서는, 알려주지 않았는데. 이건 합숙에 갈 때보다 사이가 좋아졌다는 거겠지? 분명.)


[미아케 사와]

아라타, 피망 입가심으로 마요네즈 맛 줄게.


[코죠 아라타]

사와 선배, 상냥해…….


[키치죠 나나오]

아니 지금은 싫어하는 걸 준 것뿐이잖아요?


[우키마 시로]

그보다 일제히 입에 넣기로 한 룰 아무렇지도 않게 깨버렸잖아요.


[미아케 사와]

하하. 나는 이런 인간이라고?


-


[미아케 사와]

(……다들 잠들었나. 2박 3일, 신나게 놀았으니까. 그러고 보니 우키마가 만들어준 Iine 앨범을 안 봤었지.)

(――굉장한걸, 124장이나 있어. ……하하. 나, 즐거워 보이는 얼굴이잖아.)

(――이런, Iine 왔다. 하루한테서.)


[Iine]

[haruto]

"아라타한테 다이아몬드 더스트 사진을 받았어. 사와, 베리 베리 엔조이한 것 같네☆"

"돌아오면 여행 이야기를 잔뜩 들려줘. 기숙사에서 기다릴게."


[미아케 사와]

베리 베리 엔조이…….


[아마네 히카리]

……사와 선배?


[미아케 사와]

아, 일어났어? 이제 곧 학원에 도착할 거야.


[아마네 히카리]

네…… 다들 자고 있네요.


[미아케 사와]

레이는 마지막까지 버텼었지만.


[아마네 히카리]

미아케 선배는, 안 자세요?


[미아케 사와]

응. ……나, 소풍 전날 같은 땐 그냥 잘 수 있는데.

즐거웠던 다음엔, 잠이 안 오는 타입이었나 봐.


-


[MASA]

――그럼, 성우 MASA가 퍼스널리티로 전해드렸습니다. 소녀의 꿈을 꽃피우는 라디오 "꿈 꽃"!

오늘은 후반부터 특별한 게스트와 함께 진행해갑니다. 꿈을 좇아가고 있는 청년을 대표해서 온 건 무려! 그 호세키가오카 학원의――.


[미아케 사와]

안녕하세요. 에메☆카레, 아쿠아마린 역 등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미아케 사와입니다. 잘 부탁해요.


[시라유키 레이]

안녕하세요. drop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시라유키 레이입니다. 잘 부탁해요.


[MASA]

이야― 젊네요 둘 다. 리스너 분들께는 안 보이겠지만 둘 다 교복을 입고 있어요. 부스 안이 단숨에 생기발랄해졌어.


[레이·사와]

아하하.


[MASA]

후반은 이 쌩쌩한 두 사람과 진행해갑니다―.

네, 그럼 바로 고민 코너로 가볼까요. 모처럼이니 둘한테 코너명 부탁해도 될까?


[레이·사와]

네.


[시라유키 레이]

"……무슨 일이야? 그렇게 슬픈 표정을 하고."


[미아케 사와]

"혼자서 떠안지 말라고 항상 말했잖아. 우리한테 말해. ……네 슬픈 얼굴, 보고 싶지 않아."


[시라유키 레이]

"뭐든지 해결해줄게."


[미아케 사와]

"네가 다시 미소 지어준다면."


[레이·사와]

"꿈꾸는 소녀의 고민상담 코너 '꿈 꽃'"


[미아케 사와]

꿈네임 '마카롱'씨네요. ……하하, 하루가 좋아하는 과자야. 귀여운 이름.

"MASA 씨, 그리고 사와 군 레이 군, 안녕하세요."


[레이·사와·MASA]

안녕하세요―.


[미아케 사와]

"저는 호세키가오카 유닛생은 전부 SNS 체크를 하고 있을 정도의 팬이라서, 이번에 사와 군과 레이 군이 출연하는 걸 알고 용기를 내서 고민상담 메일을 보내게 되었어요."


[시라유키 레이]

감사하네요.


[미아케 사와]

그쵸. 감사합니다.

"저는 대가족의 장녀라서, 남을 보살피는 정신이 영혼까지 새겨져 있어서 친구랑 놀러 갈 때는 자연스럽게 총대를 메게 돼요."

"지금까지 저한테 적임이라고 생각해왔는데, 저번에 친구가 '네가 즐거운 걸 우선해'하고 말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이건…….)


[시라유키 레이]

(왠지 조금, 미아케 선배랑 닮았어…….)


[미아케 사와]

"저는 저 나름 즐겁게 하고 있었어서,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어요……."

"한번, 총대를 안 메면 되는 걸까요? 하지만, 그러면 즐거울 것 같지 않아요. 의견을 들려주세요."

――이런 고민입니다.


[MASA]

아아, 있지―. 회식 때도 눈치채고 보면 이것저것 해주고 있거나, 누구보다 많이 모두를 보고 있는 사람.


[시라유키 레이]

딱 미아케 선배네요.


[MASA]

엇, 미아케 군은 리더 타입이구나?


[시라유키 레이]

리더라고 할까, 모두의 형 같은 느낌이에요.


[MASA]

아, 알겠어 알겠어. 그런 분위기가 있지. 침착하고 말이야.

어, 그럼 미아케 군, 이 상담 응답자로 꽤 적임 아니야?


[미아케 사와]

그럼…… 제 나름의 답을 전해드릴게요.

저번에 학원 합숙 행사가 있었어요. 저는 반장이었는데, 역시 마카롱 씨처럼 책무를 포기하는 게 더 즐겁지 않아요.

하지만 이번 합숙에서는, 모두가 이런 저를 그대로 받아들여 줬다고 할까요.

……하하, 새롭게 말로 하려니 조금 멋쩍지만, 뭐 그 덕분에 평소처럼 모두를 보살펴 주면서도 시야가 조금 넓어졌어요.

여기에 있는 레이도 같은 반이었고…… 2박 3일, 정말 좋은 추억이 됐어요.


[시라유키 레이]

정말 즐거웠어요.

그러고 보니, 선물로 초코민트 만쥬를 가지고 왔는데.


[MASA]

우와 기뻐라. 나 단 거 정말 좋아해.


[시라유키 레이]

네, 이미 알고 있어요.


[미아케 사와]

에메☆카레의 페리도트 역의 칸무리 란마가, MASA 씨에 꽤 정통해서요.


[MASA]

아― 뭔가 들어본 적 있어 그거. 내 진성오타쿠라고 인터뷰에서도 말해줬잖아.

그럼 오늘 같이 왔으면 좋았을걸. 란마 군― 듣고 있어~?


[미아케 사와]

지금쯤 라디오 들으면서 너무 기뻐서 울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돌아가면 눈이 붓지 않도록, 란마 방에 쿨 아이 마스크 가지고 가야지.


[MASA]

오오, 형다운 발언이야.


[시라유키 레이]

후후. 미아케 선배의 장점이지요.


[미아케 사와]

고마워, 레이.

――그래서, 마카롱 씨도 그 친구에게 말해보면 좋지 않을까? 보살펴주기도 하면서 같이 노는 게, 지금의 내게 있어 '즐거움'이라고.


[시라유키 레이]

그리고, 다소의 트러블이 있어도 그게 무척 좋은 추억이 되는 일도 있다고, 알고 있어 주길 바라요.


[미아케 사와]

그렇지. 정말 즐거운 합숙이었어.

(그 때 모두 함께 본 다이아몬드 더스트의 반짝임을, 앞으로 나는 분명 몇 번이고, 즐거운 마음과 함께 소중하게 추억하겠지――….)

[코죠 아라타]

저, 혼나지 않는 게 더 괴로워요. 사와 선배의…… 진심을 알려주세요. 부탁해요.


[레이·마모루]

………….


[나나오·시로]

………….


[아마네 히카리]

(……확실히, 아라타 말이 맞아. 미아케 선배뿐만 아니라 모두한테 폐를 끼치고, 즐겁지 않은 상황을 만들었어, 이러면 작전도 대실패――.)


[미아케 사와]

화낼 리 없잖아.


[코죠 아라타]

………….


[미아케 사와]

아라타, 진짜로 화 안 났어.

나는 반 모두가 즐거우면 그게 최고라는 게 이번 합숙의 스탠스니까.


[아마네 히카리]

(선배…….)


[시라유키 레이]

……저기, 제 의견을 말해도 괜찮을까요?


[미아케 사와]

응? 좋아.


[시라유키 레이]

죄송해요, 감사합니다.

저기…… 지금 미아케 선배의 말에 따르면 아무래도 "자신의 즐거움은 아무래도 좋다"는 듯이 들려서요.


[미아케 사와]

으―음…… 그런가? 그런 뜻이 아니라…… 뭐랄까, 내 즐거움 같은 건 별로 생각해본 적 없어. 중요하지 않다고 할까. 하하.


[우키마 시로]

아니 중요하죠, 그건 절대로…….


[키치죠 나나오]

우키마 선배한테 동의해요.


[미아케 사와]

그래? 하지만 모두가 즐거우면 나도 즐거워. 그러니까 어제도 오늘도, 평범하게 즐겁게 보내고 있고.


[시라유키 레이]

……텐진 군한테 들은 게 있어요.


[미아케 사와]

하루한테? 뭘……?


[시라유키 레이]

에메☆카레 오디션의 자기소개 때――.


-


[미아케 사와]

장점은…… 뭐, 남을 돌보는 건 잘하나. 단점은…….


[하루토]

사와는 가끔, 프렌드의 응석을 너무 받아줘! 내 응석 말야☆


[미아케 사와]

……이게 단점입니다. 잘 부탁해.


-


[시라유키 레이]

――이런 대화를 했다고.


[미아케 사와]

아―…… 있었지, 그런 일도.


[시라유키 레이]

자기보다 친구를 위해주는 게 단점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다정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저는―― 저도 미아케반 모두도, 미아케 선배랑 같이 스키 합숙을 즐기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같이라는 건, 각자가 '자신의 즐거움'을 밸런스 좋게 경험한다는 의미에요.


[미아케 사와]

………….


[코쿠요 마모루]

……미아케 선배가, 자기보다 저희를 더 우선해서 생각하고 움직이는 게 당연하다고 느껴지는 건, 분명 좋아하는 먹을 거처럼 바로 바꿀 수 없는 다정한 사고방식이고, 가치관이라고 생각해요.


[우키마 시로]

그래서 선배가 그 자체로 있어도 '함께'즐길 수 있는 작전을 세웠는데요.


[미아케 사와]

작전……?


-


[아마네 히카리]

저기, 그 건에 대해서 제안할 게 있어요.


[코죠 아라타]

제안?


[아마네 히카리]

사실은 방금 전에, 저도 미아케 선배 일로 텐진 군하고 Iine를 했어요. '즐거운지 잘 모르겠다'고 보내니까, 이런 답변이 왔어요.


[전원]

……?


[Iine]

[haruto]

"oh…… 사와는 역시 그런 느낌이구나. 하지만 노 프러블럼이야☆"

"사와에게는, 반장으로서의 역할이 중요해. '브라더 정신'은 절대로 무너지지 않아. 그러니까, 이번 합숙에서는――."

"브라더로 있으려 하는 사와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즐거운 시간을 공유해주길 바라."

"Iine로는 답답하구나. 나도 지금 당장 뷰티플 스노우 공간으로 가고 싶지만……."

"또 무슨 일이 있으면, 연락 플리즈야☆"


[키치죠 나나오]

……그러니까, 사와 선배가 남을 돌봐주는 건 역시 천성이니까.


[우키마 시로]

"형으로서 안심할 수 있게 하면서, 같이 즐기면 되는 거야!" 같은?


[아마네 히카리]

아마도, 그런 거라고 생각해요.

"저희는 괜찮으니까 자신의 즐거움을 찾으라"고 말해도, 미아케 선배는 즐겁지 못할 거예요.


[코쿠요 마모루]

그럼, 선배랑 같이 스키를 즐기기 위해서는…….


[코죠 아라타]

우리가 다치지 않도록 각자 조심하고, 사와 선배가 안심할 수 있는 레벨까지 스키 실력을 늘려서, 사와 선배가 즐길 수 있는 코스를 같이 탄다……거나?


[아마네 히카리]

그 작전으로 가요.


-


[미아케 사와]

그런 걸 생각해줬던 거구나…….


[아마네 히카리]

죄송해요. 맘대로 텐진 군한테 상담해서.


[미아케 사와]

아니………… 뭐랄까, 뭘까……. …………뭐 지금…… 굉장히 기쁘다고 해야 하나.


[전원]

!


[미아케 사와]

굉장히, 간지러운 기분이야. 하핫.


[아마네 히카리]

선배…….


[미아케 사와]

나, 진짜 별로 스키가 어떤지 생각해본 적 없어서, 아마도, 거기까지 의식이 닿지 않았던 걸 거야.

반장으로서, 너희 모두에게 이 합숙이 좋은 추억으로 남도록 트러블만은 피하고 싶다는 마음이 하여간 강해서.

하지만…… 같이 즐기려고 해주는 너희 마음…… 굉장히, 와 닿았어.

아―…… 지금 별로, 얼굴 보지 말아줘. 이런 거 익숙하지 않아서.


[우키마 시로]

부끄러워하는 선배라니 엄청 귀중해. 찍어도 돼요?


[미아케 사와]

하지 말라니까.


[시라유키 레이]

――아, 눈…… 그쳤어요.


[미아케 사와]

엇――….


-


[미아케 사와]

아…….


[아마네 히카리]

와아…….


[코죠 아라타]

굉장해…….


[코쿠요 마모루]

반짝반짝해…….


[시라유키 레이]

다이아몬드 더스트네요.


[키치죠 나나오]

다이아몬드…….


[우키마 시로]

이건 확실히 보석이야.


[미아케 사와]

굉장하다…… 정말로. 엄청 예뻐…….

――고마워, 얘들아.


[시라유키 레이]

네……?


[우키마 시로]

왜 저희한테 고맙다고 하는 거예요?


[미아케 사와]

너희가 나랑 같이 즐겁고 싶다고 작전을 세워준 덕분에, 지금 여기에 올 수 있었으니까.

내가 너희를 보살피기만 하고 혹시 트러블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이 경치도 보지 못했을 거야.


[코죠 아라타]

사와 선배…….


[미아케 사와]

나, 지금 엄청 즐거워. 합숙, 오길 잘했어.


[시라유키 레이]

저도, 미아케반이라서 다행이에요.


[코쿠요 마모루]

저도요.


[코죠 아라타]

당연히, 저도!


[아마네 히카리]

저도예요.


[키치죠 나나오]

좀처럼 볼 수 없는 경치니까요. 이건 좋은 추억이 되겠어요.


[우키마 시로]

미아케반 최고~! 그러니까 엄청 즐거운 이 순간, 공유할 수밖에 없죠.

자 모두, 반짝반짝한 보석 공간에서 딱 붙어서 웃어~♪ 자 찍습니다―!


[미아케 사와]

(……잊을 수 없겠어, 이 풍경.)

[아마네 히카리]

(앞으로 20미터…… 10…… 5……. ――――좋아!)


[코죠 아라타]

특대생……! 해냈구나!


[아마네 히카리]

네! 초급 레벨 3, 넘어지지 않고 끝까지 탔어요.


[시라유키 레이]

이제 코죠 군도 특대생 씨도 초급 코스는 전부 클리어네요.


[미아케 사와]

하루이틀사이에 이렇게 잘 타게 되다니, 굉장한걸.


[우키마 시로]

축하해~! 기념으로 한 장, 자 찍는다―.


[아마네 히카리]

앗! 지금, 아마 눈 반쯤 감았을 거예요.


[우키마 시로]

어디 보자―.


[키치죠 나나오]

저도 보여주세요.

――어라라, 딱 반 감았네.


[아마네 히카리]

딱 반 뜬 눈……?


[코쿠요 마모루]

후후. 시로는 금방 사진 찍는다니까.


[우키마 시로]

추억 추억♪ 나중에 Iine 앨범 만들어서 공유할게.


[코죠 아라타]

저기 사와 선배, 이제――.


[미아케 사와]

응, 중급 코스로 가자.


[코죠 아라타]

!


[미아케 사와]

"같이 즐겁게"――잖아?


[코죠 아라타]

네!


[아마네 히카리]

(미아케 선배, 어제보다 즐거운 것 같아. 작전이 성공한 것 같아서 다행이야!)


[우키마 시로]

중급에 갈 거면, 우리는 스노보드 빌려올게.


[키치죠 나나오]

스노보드로 갈아탈 사람 또 있어요?


[아레키 사에]

나도 스노보드로 할까.


[미아케 사와]

사에 군, 언제부터 있었어?


[아레키 사에]

선생님은 말이지, 여기저기 돌아봐야 하니까 피곤하다고. 스노보드로 잠깐 한숨 돌리는 것 정도는 봐줘.


[미아케 사와]

딱히 봐주지 않을 거란 말은 안 했는데요.


[코쿠요 마모루]

그치만 아레키 선생님, 어제 썰매 타면서도 넘어졌었죠?


[우키마 시로]

진짜? 농담이지?


[아레키 사에]

썰매는 유우나랑 네가 엄청난 속도로 밀어서 그런거고…….


[코쿠요 마모루]

그치만 선생님은 스릴이 있는 걸 더 좋아한다고, 유우나 군이…….


[아레키 사에]

나는 되도록 느긋―한 게 좋아. 보드 빌릴 거지? 가자.


[나나오·시로]

네―에.


[우키마 시로]

다들 먼저 리프트 타고 중급 가 있어―. 그럼 나중에 또 봐.


[아마네 히카리]

(스노보드라…… 좀 궁금하다.)


[코쿠요 마모루]

나도 아라타랑 특대생이 중급에서 타는 걸 지켜볼 건데, 리프트 타기 전에 잠깐 따뜻한 거라도 마시고 올게.


[시라유키 레이]

아, 저도 같이 갈게요.


[코쿠요 마모루]

고마워. 그럼, 나중에 또.


[미아케 사와]

……셋이 됐군.


[코죠 아라타]

중급 코스 가요. 저 벌써 두근두근해요.


[미아케 사와]

그래. 그럼――. 응?


[아마네 히카리]

미아케 선배?


[미아케 사와]

저기, 모자가…… 분실물인가. 전해주고 올게.


[코죠 아라타]

그럼, 리프트 줄 서고 있을게요.


[아마네 히카리]

사람이 많으니까요.


[미아케 사와]

고마워. 혹시 늦으면 먼저 타도 돼.

그치만 가능하면 중급 코스 도착해도, 내가 갈 때까지 타지 말고 기다려줘.


[코죠 아라타]

물론이에요!

귀중한 중급 데뷔 순간은, 사와 선배랑 같이하는 게 좋으니까요.


[미아케 사와]

하하, 아라타는 귀여운 말을 하는걸. 같이 있으면 동생들이 생각나.


[코죠 아라타]

역시 선배, 동생 있군요.


[미아케 사와]

응, 잔뜩 있지.


[코죠 아라타]

잔뜩……?


[미아케 사와]

분실물 전해주고 올게. 발밑을 조심해.


[코죠 아라타]

아…… 가버렸네.


[아마네 히카리]

저희도 리프트 줄 서러 가요.


[코죠 아라타]

응. 저쪽 줄이지? 아마도.


[아마네 히카리]

어라? 중급에 가는 건 아마 저쪽 리프트――.


[남성 손님]

그래서 중급 코스가 말이야…….


[코죠 아라타]

아, 방금 그 사람들, 중급 코스 얘기 하고 있었어.


[아마네 히카리]

그럼 저쪽인가 봐요.


[코죠 아라타]

응, 가자 중급~!


-


[미아케 사와]

(분실물 접수처가 그렇게 붐빌 줄이야. 그보다 눈, 꽤 내리기 시작했네……. 아라타네는 이미 리프트를 타고―― !?)


[시라유키 레이]

어라?


[코쿠요 마모루]

미아케 선배, 아직 여기 있었어요? 아라타랑 특대생은…….


[미아케 사와]

저기…….


[코쿠요 마모루]

엇――.


[시라유키 레이]

리프트에 타고 있네요.


[우키마 시로]

어라~?


[코쿠요 마모루]

아, 어서 와. 스노보드 잘 빌린 것 같네.


[우키마 시로]

응, 스노보드는 손에 넣었는데…… 코죠 군하고 특대생 쨩이 타고 있는 저 리프트, 상급 코스행 아냐?


[마모루·레이]

어!?


[키치죠 나나오]

중급은 뛰어넘기로 한 거예요?


[미아케 사와]

아니…….


[키치죠 나나오]

그럼…….


[코쿠요 마모루]

착각한 건가?


[미아케 사와]

내가 쫓아갈게. 너희는 먼저 중급에――.


[시라유키 레이]

저희도 같이 갈게요.


[미아케 사와]

엇…….


[시라유키 레이]

혼자서 가지 말아주세요, 미아케 선배.


[미아케 사와]

아…….


-


[하루토]

사와! 어디 가는 거야!?


[미아케 사와]

연기 쪽에 있는 팬들도 피난시켜야지……!


[하루토]

혼자 가지 마!


[미아케 사와]

엇…… 하루…….


-


[미아케 사와]

레이…….


[키치죠 나나오]

특대생네가 탄 리프트, 상급코스 최고 레벨 리프트예요.


[코쿠요 마모루]

도착했을 때 눈이 많이 내리면 시야도 위험할 테고, 쫓아갈 거면 인원이 많은 게 좋아요, 분명.


[미아케 사와]

……하지만, 몸 상태도 그렇고 역시 상급 코스는――.


[코쿠요 마모루]

스키를 타러 가는 게 아니라 반 모두와 같이 행동하고 싶은 거예요. 무슨 일이 생기면 걱정되니까요.

아라타랑 특대생뿐만이 아니라, 미아케 선배도요.


[미아케 사와]

!


[우키마 시로]

선배, 같이 쫓아가요.


[미아케 사와]

……그래, 그러자.


-


[코죠 아라타]

폐를 끼쳐서, 죄송합니다.


[아마네 히카리]

죄송합니다…….


[미아케 사와]

이제 사과하지 않아도 돼.


[코죠 아라타]

하지만…….


[미아케 사와]

처음에 사에 군도 말했잖아. 이 스키장은 리프트를 틀리기 쉬워. 그리고 조금 전까지 맑았었는데 갑자기 눈보라가 치다니,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고.


[코죠 아라타]

네…….


[시라유키 레이]

리프트 재가동은 언제쯤 될까요…….


[우키마 시로]

그건 모르겠지만, 일단 피난소가 제대로 있어서 다행이야.


[코쿠요 마모루]

맞아. 아레키 선생님한테는 보고했으니까, 돌아오지 않으면 구조하러 와줄 거야.


[미아케 사와]

그렇지. 뭐 이런 상황도 좋은 추억이라는 걸로――.


[코죠 아라타]

진심을 말해주세요.


[아마네 히카리]

(어……?)


[미아케 사와]

왜 그래……?


[코죠 아라타]

사와 선배, 이번 합숙 별로 즐겁지 않은 거 아니에요?

(내가, 폐만 끼치고 있어서…….)


[미아케 사와]

아라타…….

[코죠 아라타]

한 번 더, 위에서부터 타고 내려올게요!


[아마네 히카리]

저도 다녀올게요!


[미아케 사와]

어…… 그래. 그럼 나도 같이――.


[키치죠 나나오]

아뇨아뇨, 사와 선배는 거기서 지켜봐 주세요.


[우키마 시로]

저희가 제대로 서포트할게요.


[코죠 아라타]

사와 선배! 한 번 더 타보고 저희 둘 다 넘어지지 않으면, 초급 레벨 3으로 넘어가요!


[아마네 히카리]

그럼!


[코죠 아라타]

다녀올게요!


[나나오·시로]

다녀올게요~


[미아케 사와]

…………왠지, 오전보다 기합이 더 들어갔는걸.


[시라유키 레이]

그러네요…….


[코쿠요 마모루]

('미아케 선배한테만 맡기지 말고, 다 함께 초심자 조를 서포트 한다.' ――지금은 작전대로야.)


[코죠 아라타]

사와 선배―! 갈게요~~~!


[미아케 사와]

그래― 보고 있어~ 조심해―.


[코쿠요 마모루]

(미아케 선배가, 아라타랑 특대생한테 신경 쓰고 있는 사이에――….)

시라유키, 잠시 괜찮아?


[시라유키 레이]

네……? 무슨 일인가요?


[코쿠요 마모루]

있잖아, 사실 아까 아라타가, 시라유키랑 선배가 대화하는 걸 들어서.


[시라유키 레이]

엇…….


[코쿠요 마모루]

그래서, 다 같이 얘기했는데――.

미아케 선배도 이 합숙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해서, 가능하면 …………하려고.


[시라유키 레이]

그렇군요……. 네, 정말 좋은 작전이라고 생각해요. 꼭 협력하게 해주세요.


[코쿠요 마모루]

고마워.


-


[코죠 아라타]

됐어―! 안 넘어졌어!


[아마네 히카리]

정지도 완벽했어요.


[코죠 아라타]

사와 선배, 지금 저희 타는 거 봤어요!?


[미아케 사와]

있는 힘껏 보고 있었잖아. 정말 많이 늘어서 기분 좋았어.


[코죠 아라타]

헤헷, 칭찬받았어.


[키치죠 나나오]

그럼 다음은 다 함께 레벨 3으로 가요.


[우키마 시로]

노려라 상급 코~스!


[미아케 사와]

하하. 상급은 2박 3일로는 어렵지. 무리하지 말고, 마이페이스로 즐겁게 타면 되지 않을까?


[코죠 아라타]

네, 즐겁게 타고 싶어요. 사와 선배랑.


[미아케 사와]

엇…….


[코죠 아라타]

그러니까 저, 이 합숙 중에 더더욱 스키 잘 타게 돼서, 안정되게 탈 수 있게 되면 사와 선배랑 중급 코스도, 상급 코스도! 같이 즐겁게 타고 싶어요!


[미아케 사와]

아라타…….


[아마네 히카리]

저도, 같은 의견이에요.


[미아케 사와]

……그럼, 기대하고 있을게.


[코죠 아라타]

!


[아마네 히카리]

(미아케 선배, 기뻐 보여!)


[코쿠요 마모루]

바로 작전 성과가 나온 것 같아.


[시라유키 레이]

후후, 그러네요.


-


[키치죠 나나오]

――앗, 우키마 선배 그거 다우트.


[우키마 시로]

앗……!? 어떻게 안 거야……?


[키치죠 나나오]

카드 낼 때 웃는 게 평소보다 1할 더 가벼운 느낌이어서요.


[우키마 시로]

뭐야 그게~ 그보다 키치죠 군 다우트 너무 강하지 않아?


[키치죠 나나오]

그래요? 평소에 앞뒤가 똑같은 방심할 수 없는 천재집단 선배들하고 같이 있어서일까요?


[시라유키 레이]

단독승리네요. 훌륭해요.


[코죠 아라타]

이제는 반격할 수 없을 것 같아…….


[키치죠 나나오]

다른 게임을 해도 괜찮아요. 도둑 잡기나.


[코쿠요 마모루]

그것도 강할 것 같아.


[키치죠 나나오]

그렇지 않아요. 저, 카드 부채꼴로 펼쳐 드는 거 좀 못하거든요.


[시라유키 레이]

무슨 말인가요……?


[키치죠 나나오]

말 그대로의 의미인데요? 훌훌 떨어트리기도 해서 패가 들키기도 하고요.


[아마네 히카리]

(엄청 서투르지, 키치죠 군. 교실에서도 가끔 칸무리 군이 Σ(°口°;)이런 얼굴로 보고 있고…….)


[미아케 사와]

………….


[시라유키 레이]

미아케 선배?


[미아케 사와]

응?


[시라유키 레이]

왜 그러세요? 아까부터 창밖을 보고 있는데.


[우키마 시로]

혹시 트럼프, 별로 재밌지 않아요?


[미아케 사와]

아니, 그게 아니라――… 눈이.


[키치죠 나나오]

눈…… 아, 정말. 꽤 내리네.


[우키마 시로]

그보다 이거……눈보라잖아?


[코쿠요 마모루]

그러고 보니 썰매 탈 때, 유우나 군하고 아레키 선생님이 말했어. 내일은 조금 날씨가 사나울지도 모른다고.


[코죠 아라타]

그렇구나…….

아침부터 착실하게 스키 타고, 낮에는 눈 놀이 스페이스에서 이글루 만들고, 또 스키 타고, 썰매도 타려는 스케줄이었는데.


[시라유키 레이]

뭐, 이 주변 날씨는 바뀌기 쉬우니까, 내일 아침까지 눈보라가 계속 불고 있으면 그때 다시 어떡할까 생각해봐요.


[미아케 사와]

……그치면 좋을 텐데, 아침까지.

[시라유키 레이]

(――아, 이거 맛있겠다. 초코민트 맛 만쥬도 있구나. 선물, 이걸로 하자.)


-


[시라유키 레이]

――어라?


[미아케 사와]

레이…… 다 같이 눈싸움하러 간 거 아니었어?


[시라유키 레이]

먼저 선물을 골라두려고요. 저, 고민될 것 같아서.


[미아케 사와]

그래. 좋은 거 샀어?


[시라유키 레이]

네. 그래서 두러 온 건데…….

미아케 선배, 혹시 선잠 자려고 했던 거예요?


[미아케 사와]

아니, 잠깐 쉬는 거야. 이 방은 소파가 없으니까 누워있었던 것뿐이야.


[시라유키 레이]

그런가요…….

(내가 깨운 게 아니라면 다행이야. 하지만 선배, 생각해보면 아침부터 계속 반 애들한테 신경을 써주고 있었지. 그 탓에 조금 피곤한 걸지도 몰라. 모처럼 온 합숙이니까, 미아케 선배도 기분전환 하는 의미에서 스키를 탈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어.)

저기.


[미아케 사와]

응?


[시라유키 레이]

오후엔, 제가 코죠 군하고 특대생 씨에게 스키를 가르쳐주려고 하는데요.


[미아케 사와]

응―…….


[시라유키 레이]

(아, 일어났다…….)


[미아케 사와]

레이, 혹시 나한테 신경 써주고 있는 거야?


[시라유키 레이]

엇…… 아뇨, 그런 게 아니고. 그냥, 계속 두 사람한테 붙어있으면, 미아케 선배 자신이 즐길 시간을 만들지 못하는 게 아닐까 해서요.


[미아케 사와]

고마워. 하지만 레이는 오전에도 협력해줬잖아, 오후에야말로 스키를 즐겨줬으면 좋겠어.

우키마네랑 중급이나 상급 코스에서 마음껏 타고 와.


[시라유키 레이]

선배…….

(――지금, 조금이지만 토모에 군의 마음을 알 것 같아졌어. 미아케 선배한테는 어쩐지…… 어리광을 부리고 싶어져.)

(――하지만.)

저는 오전에도 마음껏 탈 시간을 많이 가졌어요. 미아케 선배는 아마, 전혀 없었지요?


[미아케 사와]

(미가 말했던 대로, 레이는 남을 잘 보고 있구나. ――그럼, 어떡할까. 자유롭게 탈 시간 같은 거 딱히 필요 없는데.)

(……솔직히 말해볼까.)

나, 스키에 별로 관심 없어.


[시라유키 레이]

엇…….


[미아케 사와]

관심 없는 일 보다, 초심자인 아라타네 옆에 있는 게 안심되고, 그게 더 즐거워.

그러니까 나는 신경 쓰지 말고, 레이도 마음껏 즐겨주면 좋겠어. 응?


[시라유키 레이]

정말로…… 미아케 선배는 그걸로 즐거우세요?


[미아케 사와]

이런 일로 거짓말 할 리 없잖아.


[시라유키 레이]

그건 그렇지만…….


[코죠 아라타]

………….


-


[코죠 아라타]

………….


[아마네 히카리]

아, 돌아왔어요.


[키치죠 나나오]

어라? 아라타 선배, 옷 갈아입으러 갔던 거 아니에요?


[코죠 아라타]

응, 갔었어……. 그런데 사와 선배랑 시라유키가 대화 중이라. ……좀, 끊으면 안 될 것 같은 대화였어서.


[코쿠요 마모루]

아라타? 왜 그래……?


[우키마 시로]

무슨 일 있었어?


[코죠 아라타]

…………사실은.


-


[코죠 아라타]

――그렇게 돼서, 사와 선배는 우리를 가르쳐주기만 하고 별로 즐기지 못했구나 하고, 이제 와서 생각이 들었어.


[아마네 히카리]

(시라유키 군하고 선배, 그런 얘기를 했구나…….)


[키치죠 나나오]

아~ 확실히 사와 선배는 전혀 안 탔었죠.


[우키마 시로]

응. 아침 점호 때부터 계―속 반장 역할만 했던 것 같아.


[코쿠요 마모루]

나까지, 엄청 신경 써줬어…….


[코죠 아라타]

으으…… 나, 초심자라고 해서 사와 선배한테 너무 기대고 있었던 걸지도 몰라.


[아마네 히카리]

그건, 저도예요…….


[키치죠 나나오]

그치만 사와 선배는, 아라타 선배 같은 사람을 내버려두는 게 더 스트레스받을 것 같지 않아요?


[우키마 시로]

맞아―. 어쨌든 마지못해서 초심자 조를 봐준 건 아닐 거야.


[코쿠요 마모루]

그러고 보니, 아레키 선생님도 말했어. '천성'이니까 어중간하게 거절하지 않는 게 더 좋다는―― 그런 말.


[아마네 히카리]

(텐진 군의 Iine에도 같은 말이 쓰여 있었어.)


[코쿠요 마모루]

아까 미아케 선배랑 둘이서 얘기했을 때도, 아우라의 느낌이……. 뭐랄까, 스키에 대한 감정이 없다고 해야 하나, 자기가 즐기는 것에 무심하다고 해야 하나…….


[아마네 히카리]

(그거다! 걸렸던 거. 미아케 선배는 좋다 싫다 이전에, '자신이 즐기는 것을 생각하지 않는다'는 인상이었어……. 그럼, 역시 지금은――!)

저기, 그 건에 대해서 제안할 게 있어요.


[코죠 아라타]

제안?


[아마네 히카리]

사실은 방금 전에, 저도 미아케 선배 일로 텐진 군하고 Iine를 했는데――….


-


[아마네 히카리]

――그 작전으로 가요.


[우키마 시로]

좋아―! 꽤 나이스 아이디어인걸♪


[키치죠 나나오]

현실적인 해결법이라는 느낌. 좀 괜찮은 듯.


[코쿠요 마모루]

결정됐으면, 나중에 시라유키한테도 몰래 전해줘야겠어.


[코죠 아라타]

좋―아! 일단 나랑 특대생은, 작전대로 스키 실력을 잘 키워두자.


[아마네 히카리]

네! 오후도 힘내요.


[전원]

아자―!

[코죠 아라타]

초급코스 레벨 2! 바로 제패하고 다음으로 가자―!


[아마네 히카리]

아자―!


[시라유키 레이]

후후. 둘 다 의욕이 가득하네요.


[미아케 사와]

얘들아―.


[시라유키 레이]

어라? 미아케 선배…….


[코죠 아라타]

마모루랑 썰매 타고 있지 않았어요?


[미아케 사와]

차였어. 사에 군하고 같이 타겠대.

리프트에서 보니까 유우나도 껴서, 사에 군을 태운 썰매를 둘이서 전력으로 밀면서 웃고 있었어.


[코죠 아라타]

뭐예요 그 재밌을 것 같은 상황…….


[아마네 히카리]

정말 보고 싶어요.


[미아케 사와]

하하. 너희는 어때? 레벨 2 도전은?


[시라유키 레이]

지금부터 타보려고 하던 참이에요.


[코죠 아라타]

제 첫 2레벨 타기, 사와 선배, 지켜봐 주세요!


[아마네 히카리]

저도 열심히 타볼게요.


[미아케 사와]

하하, 기합 충분하네.


[코죠 아라타]

코죠 아라타, 갑니다―.


[아마네 히카리]

아마네 히카리, 갑니다.


[시라유키 레이]

와아…… 동시 출발, 잘 타네요.


[미아케 사와]

정말, 느는 게 빠르다니까 둘 다.

나는 아라타를 따라갈 테니까, 레이는 특대생 쨩을 부탁해도 될까?


[시라유키 레이]

알겠어요.


-


[아마네 히카리]

(중심을 의식해서, 전신에 힘을 너무 주지 않도록 타기――… 응, 좋아!)


[시라유키 레이]

특대생 씨, 무척 잘 타고 있어요.


[아마네 히카리]

감사합니다. 미아케 선배가 알기 쉽게 가르쳐준 덕분이에요.


[코죠 아라타]

오오……! 꽤 능숙하게 스피드 내고 있어!


[미아케 사와]

아라타, 꽤 많이 늘었는걸.


[코죠 아라타]

감사합니다. 스키는, 타고 있으면 정말 즐거――. 와악!


[미아케 사와]

!?


[코죠 아라타]

우와앗!? 어떡해! 방향을 못 바꾸겠어.


[미아케 사와]

(이대로면 나무에 부딪칠 거야――!)


[코죠 아라타]

윽――!


[미아케 사와]

아라타――!


[코죠 아라타]

아………――프지 않아?


[미아케 사와]

그거 다행이야.


[코죠 아라타]

!? 죄, 죄송해요, 저! 선배를 깔고 누워서…….


[미아케 사와]

낙법 취했으니까 괜찮아. 다치진 않았어?


[코죠 아라타]

저보다 선배는요?


[아마네 히카리]

아라타! 미아케 선배……!


[시라유키 레이]

둘 다 괜찮으세요……?


[미아케 사와]

괜찮아 괜찮아.


[시라유키 레이]

다치지는 않은 것 같네요. 다행이에요…….


[아마네 히카리]

깜짝 놀랐어요…….


[코죠 아라타]

………….


[미아케 사와]

아라타? 혹시 역시 어딘가 아픈 거야?


[코죠 아라타]

그게 아니라, 저, 스키에 재능이 전혀 없는 것 같아서요.


[미아케 사와]

하하, 갑자기 왜 약한 소리를 하는 거야. 처음에, 넘어지는 것조차 잘하지 못하던 건 누구였지?


[코죠 아라타]

……접니다.


[미아케 사와]

금방 잘 넘어지게 된 건?


[코죠 아라타]

……저요?


[미아케 사와]

그리고, 지금 초급 레벨 2로 올라온 건?


[코죠 아라타]

저――예요.


[미아케 사와]

잘 알고 있잖아.


[코죠 아라타]

네! 저, 제대로 진보하고 있다는 거죠. 사와 선배, 저한테 스키를 더 가르쳐주세요!


[미아케 사와]

그래.


[시라유키 레이]

후후. 미아케 선배는, 정말로 모두의 형이라는 느낌이에요.


[아마네 히카리]

(으―음…… 또 뭔가 걸려…….)


[시라유키 레이]

특대생 씨? 미간에, 약간 주름이…….


[아마네 히카리]

앗, 죄송해요, 추워서. 미아케 선배, 정말로 남을 잘 돌봐주는 게…… 굉장하죠.


[시라유키 레이]

……?


-


[아라타·시로·나나오]

잘 먹겠습니다―.


[코쿠요 마모루]

오므라이스에 라면에 불고기 정식에 파스타. 여기 호텔 식당, 메뉴도 많고 전부 다 정말 맛있어 보여.


[시라유키 레이]

네, 과식해버릴 것 같아요.


[아마네 히카리]

스키는, 왠지 정말 배고파져요.


[우키마 시로]

게다가 다 먹고 나면 엄청 졸리지~


[미아케 사와]

점심 먹은 후에는 쉴 거니까 낮잠 자도 되고, 눈 놀이 스페이스에 가도 돼.

14시가 되면 또 코스에 집합이야.


[전원]

네―!


-


[아마네 히카리]

(화장실, 좀 붐볐어. 빨리 모두한테 돌아가야――. 응? Iine 왔네……. 앗, 키치죠 군한테서야.)


[Iine]

[nanao]

밖에서 기다릴게.

――눈싸움, 개전――


[아마네 히카리]

(눈싸움……. 아, 또 Iine.)


[Iine]

[haruto]

봉주르, 특대생! 스키 합숙은 즐겁게 보내고 있니?

나는 갈 수 없어서 새드한 기분을 일에 터트리고 있어☆


[아마네 히카리]

(텐진 군………… 그렇지! 미아케 선배에 관한 거, 잠시 얘기해보자.)


[Iine]

[아마네]

안녕하세요. 이번엔 아쉬워요.

즐겁게 보내고 있냐는 질문 말인데, 미아케 선배 일로 잠시――.


[아마네 히카리]

(……송신.)

(와, 답장 빨라.)


[Iine]

[haruto]

oh…… 사와는 역시 그런 느낌이구나. 하지만 노 프러블럼이야☆

사와에게는―――…


[아마네 히카리]

(……흠흠, 그렇구나!)

[코죠 아라타]

(아차차…….)

좋아―! 넘어지지 않고 타고, 멈췄어!


[미아케 사와]

지금 꽤 잘 탔는데.


[코죠 아라타]

감사합니다. 사와 선배가 이렇게 딱 붙어서 가르쳐준 덕분이에요.


[미아케 사와]

가르친다고 할 만한 건 하지 않았지만.

특대생 쨩도 꽤 많이 늘었고, 슬슬 초급 코스 레벨 2, 가볼래?


[아마네 히카리]

네!


[코죠 아라타]

이 점점 늘어가는 느낌, 즐거워. 헤헷.


[시라유키 레이]

코죠 군, 특대생 씨.


[미아케 사와]

레이…… 돌아온 거야? 혹시 뭔가 트러블이라도?


[시라유키 레이]

아뇨. 우키마 군도 키치죠 군도 레벨 2에서 즐겁게 타고 있어요.

저는 그냥 이쪽이 어떤지 궁금해서 돌아온 것뿐이에요.


[미아케 사와]

그래. 다행이야.


[코죠 아라타]

우리, 꽤 잘 탈 수 있게 됐어. 그렇지?


[아마네 히카리]

네. 이제 어떻게든 초심자는 탈출……. ……했지요?


[코죠 아라타]

그렇죠 선배?


[미아케 사와]

하하, 자신 없어 하지 마래이. 둘 다 빠르게 늘고 있으니까.

지금부터 초급 레벨 2로 가려고 했어.


[시라유키 레이]

그럼, 저도 같이 리프트를 탈게요.


[미아케 사와]

아―…… 그럼 나는, 썰매 빌려올 테니까 셋이 먼저 가줘.


[코쿠요 마모루]

엇――.


[미아케 사와]

계속 보기만 하는 건 역시 재미없잖아.


[코쿠요 마모루]

미아케 선배……. 네, 감사합니다.


-


[코죠 아라타]

오, 다음 리프트 우리 차례야.


[시라유키 레이]

이 스키장은 4명이 탈 수 있네요.


[아마네 히카리]

(뭔가…… 좀 섬뜩해. 탈 때 미끄러지면 어떡하지 생각하면…….)


[코죠 아라타]

(으――차.) 특대생, 손.


[아마네 히카리]

아, 고마워요.


[시라유키 레이]

바가 없는 타입이니까,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겠어요.


[코죠 아라타]

그럼 확실하게 조심하면서, 초급 2레벨 코스로 출발~!


-


[아마네 히카리]

리프트는, 발밑이 꽤 둥실둥실 하네요.


[시라유키 레이]

익숙하지 않으면 꽤 긴장되죠.


[코죠 아라타]

우와~ 시선이 높아져도 보이는 경치가 전부 눈이야. 도쿄에서는 생각할 수 없지.


[시라유키 레이]

제가 나고 자란 홋카이도에서는, 겨울이 되면 눈이 질릴 정도지만……. 오늘은 왠지, 오랜만에 보는 적설에, 저도 조금 들뜨는 기분이에요.


[아마네 히카리]

유키시로 군은, 태어난 고향을 좋아하는 거군요.


[시라유키 레이]

네.


[코죠 아라타]

――앗, 저기 보이는 거 마모루랑 사와 선배 아냐?


[시라유키 레이]

정말이네요.


[코죠 아라타]

거―기 두 사람~! 여기야~!


-


[미아케 사와]

저거 봐라, 그대로 떨어질 것 같은 기세네.


[코쿠요 마모루]

후후. 아라타, 엄청 재밌어 보여요.


[미아케 사와]

뭐 지금은 트러블도 없고, 순조로워서 다행이야.

너, 상태는?


[코쿠요 마모루]

네, 괜찮아요. 죄송해요, 신경 쓰게 만들어서.


[미아케 사와]

사과할 필요 없어.


[코쿠요 마모루]

네――.

(윽……콜록…….)


[미아케 사와]

! ……역시, 썰매 타기 전에 좀 쉴까?


[코쿠요 마모루]

……아뇨, 잠깐 기침이 난 것뿐이에요. 봐요, 벌써 그쳤어요.


[미아케 사와]

무리……하는 건 아니지?


[코쿠요 마모루]

정말로 괜찮아요.


[미아케 사와]

……알았어. 그치만, 일단 이거 가지고 있어.


[코쿠요 마모루]

왓――… 따뜻해.


[미아케 사와]

핫팩이야. 얼굴만 나와 있으니까 차가워지잖아. 추워지면 그걸로 몸을 녹이면 돼.


[코쿠요 마모루]

……감사합니다. 정말로, 따뜻해요.


[아레키 사에]

거기― 너희.


[미아케 사와]

사에 군.


[아레키 사에]

초급 1레벨에 남아있는 학생을 확인하고 있는데, 너희뿐인 것 같네.

사와는 상급에서 탈 실력 있으면서, 괜찮게 주체스러워 하고 있어―.


[코쿠요 마모루]

(!)


[미아케 사와]

괜찮게 주체스러워 하고 있다니, 뭐랄까 말이 좀 이상하지 않아요?


[아레키 사에]

그렇게 생각하는 게 사와답네.


[미아케 사와]

?


[코쿠요 마모루]

(……그렇구나. 나, 당연한 듯이 미아케 선배의 호의를 받아들이고 있었어…….)


[미아케 사와]

너네 반 초심자 조는 괜찮을 것 같아?


[미아케 사와]

네. 지금, 레이가 같이 레벨 2로 가줘서――.


[코쿠요 마모루]

아레키 선생님! 저랑 같이 썰매로 놀아주세요.


[미아케 사와]

엇…….


[아레키 사에]

뭐야, 갑자기.


[코쿠요 마모루]

미아케 선배는 아라타네랑 같이 스키를 즐기고 와주세요. 모처럼 온 거니까요.

썰매라면, 저한테 맞춰주는 게 되잖아요.


[미아케 사와]

? 뭐 문제라도 있어?


[코쿠요 마모루]

엇…….

(아, 미아케 선배의 아우라…….)


[아레키 사에]

……그럼, 마모루는 나랑 썰매코스야. 사와는 스키 재밌게 타고 와.


[코쿠요 마모루]

감사합니다 선생님.

미아케 선배, 다녀올게요. 핫팩 잘 쓸게요.


[미아케 사와]

그래…… 알았어.


-


[모리시게 유우나]

(잠깐 쉴까……. ――!)


[아레키 사에]

――그래서, 어디서 타고 싶은데?


[코쿠요 마모루]

어디든 상관없어요.


[모리시게 유우나]

(왜 마모루가 탄 썰매를, 사에 씨가 끌고 있는 거지? 그것도 엄청 지루하단 듯이…….)


[아레키 사에]

아까 그 일 말인데, 사와는 널 돌봐주지 않아도 결국 지금쯤 초심자 조에 딱 붙어있을 거라고 생각해.


[코쿠요 마모루]

역시…… 그럴까요?


[아레키 사에]

그게 그 녀석 천성이야. 1학년 때부터 변한 게 없지.

어설프게 사양하는 게 더 불편해 보이지 않았어?


[코쿠요 마모루]

(그러고 보니, 아까――….)


-


[미아케 사와]

괜찮아 괜찮아. 초심자를 두고 나 혼자 즐기는 것도 재밌지 않으니까.


-


[코쿠요 마모루]

(미아케 선배의 아우라, 그건――….)


[사에·마모루]

――!


[모리시게 유우나]

그 얼굴, 사진 찍기 딱인데.


[아레키 사에]

유우나…… 뭘 도촬하고 있어.


[모리시게 유우나]

이상한 광경이어서 저도 모르게.


[아레키 사에]

너도 썰매 타도 돼. 상냥한 선생님이 끌어줄 테니까.


[모리시게 유우나]

그럼 사양 않고.


[아레키 사에]

바보, 농담이야 무거워.


[코쿠요 마모루]

아…… 그럼 제가 두 사람이 탄 썰매, 끌어줄까요?


[사에·유우나]

그건 아니지.


[코쿠요 마모루]

아하하.

(……즐겁다, 이런 거.)

(하지만 미아케 선배는, 우리처럼 즐거워하고 있는 걸까?)

[아마네 히카리]

(와아…… 시야에 눈이 가득해!)


[아라타·시로]

이얏호~! 눈이다―!


[시라유키 레이]

와앗, 뛰어들면 위험해요……. 쌓인 눈은 의외로 딱딱하니까요.


[코죠 아라타]

괜찮아!


[우키마 시로]

발자국 일등~!


[코죠 아라타]

폭신폭신해!


[우키마 시로]

너희도 와―!


[키치죠 나나오]

우왓, 저런 거 보면 나도 들뜬다니까.

이등~! 아니, 삼등인가? 뭐 어때.


[코쿠요 마모루]

후후, 즐거워 보인다. 우리도 가자.


[시라유키 레이]

네――.

와앗, 차가워…….


[코쿠요 마모루]

바로 눈싸움이야?


[키치죠 나나오]

선배, 반격이에요 반격!


[아레키 사에]

오― 오―. 바로 신났네.


[미아케 사와]

저런 걸 보면 다들 평범한 남자 고등학생으로 보이죠.

마이크 앞에 있을 때랑은 또 다르게, 그 나이에 맞는 귀염성이 있다고 할까요.


[아레키 사에]

그건 너한테도 적용되잖아. 귀여워― 사와.


[미아케 사와]

감사합니다. 사에 군도 귀여워요.


[아레키 사에]

하하하.


[아마네 히카리]

(사이 좋네, 저 두 사람…….)

아레키 선생님하고 미아케 선배는, 눈을 느끼러 안 가세요?


[미아케 사와]

충분히 느끼고 있어. 이렇게 보는 것 뿐으로도.

그리고, 나중에 스키도 탈 거니까.


[아레키 사에]

그러고 보니 사와는 스키 엄청 잘 탔었지.


[아마네 히카리]

엇, 그런가요?


[아레키 사에]

응. 1학년 합숙 때 놀란 기억이 나.


[미아케 사와]

그립네요. 벌써 2년도 전이야.

그때는, 아직 중학생이었던 하루도 합숙에 왔었죠.


[아레키 사에]

자비로 말이지. 모르는 중학생이 섞여 있어서 놀랐다고.


[아마네 히카리]

아하하. 텐진 군이라면 그럴 것 같아요. 미아케 선배랑 같이 스키를 타고 싶었던 거겠죠.


[미아케 사와]

나랑…… 그리고 미도, 옛날부터 1년에 한 번, 하루를 따라서 텐진 가의 스키 여행을 함께 갔었어.

하루는 스키도 스노보드도 엄청 잘 타니까, 나도 상급자 코스에서 같이 타서 그만큼 역량이 는 것뿐이야.


[아마네 히카리]

아무렇지 않게 말하지만, 상급자 코스는 꽤 잘 타지 않으면 무리 아닌가요…….


[아레키 사에]

특히 호세키가오카 합숙으로 오는 이 스키장 상급은, 스키를 좋아하고 별난 걸 좋아하는 녀석들이 도전하는 코스지.


[아마네 히카리]

그렇게 어렵구나……. 미아케 선배, 스키 꽤 좋아하나 봐요.


[미아케 사와]

하루랑 미는 좋아하려나. 나는 두 사람을 따라서 탄 것뿐이야.


[아마네 히카리]

(미아케 선배 자신은, 좋지도 싫지도 않다는 건가?)

(그러고 보니, 아까 신칸센 안에서도――….)


-


[미아케 사와]

………….


[아마네 히카리]

(미아케 선배, 계속 조용히 눈 내린 풍경을 보고 있어.)

선배, 눈 좋아하세요?


[미아케 사와]

응―? 별로. 좋아하거나 싫어할 대상이 아니야.

――아, 그치만 눈이 내리면 보물원 애들이나 하루가 좋아하니까 편리하다는 생각은 해.


[아마네 히카리]

편리……?


[미아케 사와]

눈에 푹 빠지면 싸우지 않거든.


-


[아마네 히카리]

(으―음…… 뭘까? 뭔가 걸려.)


[미아케 사와]

얘들아― 놀 거면 스키복으로 갈아입고서 해. 일단 짐도 둬야 하니까 호텔 가자.


[아라타·시로]

네―에!


[시라유키 레이]

여러분, 발밑을 조심해주세요―― 와앗.


[코쿠요 마모루]

시라유키―― 앗…….


[코죠 아라타]

마모루……! 우와앗!?


[우키마 시로]

잠깐…… 다들 단숨에 너무 넘어진―― 우왁!


[키치죠 나나오]

연쇄 구르기…… 콩트?


[아레키 사에]

미아케반, 손이 많이 가는 반 그랑프리일지도.


[아마네 히카리]

그런 상이……?


[미아케 사와]

스키 타기 시작하면 더 신경 써서 봐야겠어, 이건.


-


[아레키 사에]

전원 모였지. 보면 알 거라 생각하지만, 일단 이 스키장을 설명하겠다.

코스는 초급·중급·상습 3개야. 급 안에도 코스가 레벨1부터 3까지 있어서 여러모로 복잡하니까, 타야 할 리프트를 틀리지 않도록.

자, 해산.


[미아케 사와]

그럼, 여기서 반도 해산할까. 탈 수 있는 사람은 자유롭게 타도록 해. 불안한 사람은 나랑 같이 초급 코스로 가자.


[코죠 아라타]

그럼 저는 초급코스로 부탁해요!


[코쿠요 마모루]

저도 같이 갈게요.


[아마네 히카리]

저도, 초급 코스로!


[우키마 시로]

그보다 미아케반은 다들 초급부터 익숙해져 가도 되지 않을까?


[키치죠 나나오]

찬성이요―. 갑자기 중급 상급 가는 것도 재미 반감하니까.


[시라유키 레이]

그래요. 다들, 스타트는 함께 즐겨요.


[미아케 사와]

사이 좋네. 그럼 가자.


-


[우키마 시로]

햣호~!


[키치죠 나나오]

기분 좋다~!


[시라유키 레이]

오랜만이지만, 몸이 제대로 기억하는 것 같아서 다행이야.


[미아케 사와]

거기 셋은 초급 레벨이 아니네. 좋아하는 코스에서 타고 와.


[우키마 시로]

그럼, 그 말에 따라서 한 발 먼저 초급 2레벨에서 기다릴게요.


[시라유키 레이]

저도 같이 갈게요.


[키치죠 나나오]

누가 먼저 리프트 타러 가는지 경쟁할까요?


[우키마 시로]

좋아~!

――스타트!


[시라유키 레이]

앗, 부정 출발이에요.


[키치죠 나나오]

그치만 쫓아가는 쪽이 불타니까요, 이런 승부는.


[아마네 히카리]

셋 다 굉장하다. 나도 힘내야지!


[코죠 아라타]

우와앗!?


[미아케 사와]

아라타, 괜찮아?


[코죠 아라타]

으으~ 스키 얕보고 있었어요. 어렵네…….


[코쿠요 마모루]

그치만, 꽤 잘 넘어지게 됐어. 다치지 않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거야.


[코죠 아라타]

아하하…… 고마워 마모루. 그치만 넘어지는 것만 늘어도.


[미아케 사와]

자자, 그렇게 서두르지 마. 천천히 하면 되는 거야. 시간도 많으니까. 나도 특훈 도와줄게.


[코죠 아라타]

사와 선배…… 감사합니다!

좋―아, 힘내자!


[아마네 히카리]

………….


[미아케 사와]

응? 왜 그래 특대생 쨩? 피곤하면 조금 쉴까?


[아마네 히카리]

아, 아뇨…….

그냥 미아케 선배, 계속 저희를 봐주고 있는데, 괜찮은가 해서요.


[미아케 사와]

뭐가?


[아마네 히카리]

그치만 스키, 잘 타잖아요.


[미아케 사와]

아, 그렇구나.

괜찮아 괜찮아. 초심자를 두고 나 혼자 즐기는 것도 재밌지 않으니까.


[아마네 히카리]

(하지만 그건 결국, 미아케 선배 자신의 즐거움은 무시하는 형태가 되어버리는 거 아닌가……?)


[코죠 아라타]

우와앗!?


[코쿠요 마모루]

엇…… 아라타 어디 갔어? 파묻혔어……!?


[미아케 사와]

아라타……!


[코죠 아라타]

여기 있어요~!


[미아케 사와]

다행이다…….


[아마네 히카리]

(으―음, 역시 걸려…….)

[미아케 사와]

자― 미아케반 집합. 신칸센 타기 전에 일단 점호할 테니까, 부르면 대답해줘.

먼저―― 시라유키 레이.


[시라유키 레이]

네, 여기 있어요.


[미아케 사와]

좋아. 어제는 잘 잤어?


[시라유키 레이]

아뇨…… 실은 그다지.


[미아케 사와]

하하, 소풍이 기대돼서 잠 못 드는 타입인가. 혹시 자고 싶으면 신칸센 안에서 선잠을 자도 돼. 자리 조정해줄 테니까, 편하게 말해줘.


[시라유키 레이]

감사합니다, 미아케 반장.


[미아케 사와]

어색하게 부르지 마래이.

――다음, 우키마 시로.


[우키마 시로]

네―. 오늘이 엄청 기대됐지만, 어제는 비교적 잘 잤슴다.


[미아케 사와]

그럼 오늘 밤도 너무 떠들지 말고 푹 잘 것.


[우키마 시로]

알겠습니다―!

――엇, 스키장에서 놀고 들뜬 기분으로 밤에 떠들지 말라니, 꽤 어렵지 않아……?


[미아케 사와]

하하. 도를 지나치지 말라는 거지.

――다음, 코쿠요 마모루.


[코쿠요 마모루]

네, 여깄어요.


[미아케 사와]

상태는 어때? 혹시 조금이라도 안 좋으면, 사양하지 말고 반드시 나한테 말할 것.


[코쿠요 마모루]

감사합니다. 마음이 든든해요.


[미아케 사와]

그럼 다행이고.

다음으로 2학년은 끝이지. ――코죠 아라타.


[코죠 아라타]

네! 저는 스키 초심자지만, 열심히 힘낼게요!


[미아케 사와]

엇…… 초심자야? 그럼 작년엔――.


[코죠 아라타]

MAISY 다 같이 일 때문에 못 갔었어요. 그만큼 올해는 즐기고 올 생각이에요.


[미아케 사와]

그래. 나도 그렇게 경험이 많지는 않지만, 초심자도 아니야. 익숙해질 때까지 같이 타도 좋으니까, 필요하면 말해줘.


[코죠 아라타]

사와 선배는 역시 상냥해…… 잘 부탁해요!


[미아케 사와]

잘 부탁해.

다음은 1학년인가. ――키치죠 나나오.


[키치죠 나나오]

여기 있어요―.


[미아케 사와]

Prid's는 어제 늦게까지 라디오 수록했다고 들었는데. 잠 부족하지 않아? 상태는?


[키치죠 나나오]

네? 그냥 괜찮은데요.


[미아케 사와]

그럼 다행이야. 남자애들 중에 유일한 1학년이지만 어려워하지 말고, 무슨 일 있으면 바로 말하도록.


[키치죠 나나오]

(모모 군이 말한 대로, 사와 선배는 진짜 형 같은 느낌이네…….)


[미아케 사와]

――마지막, 특대생 쨩.


[아마네 히카리]

네! 푹 잤고 상태도 괜찮고, 너무 들뜨지도 않을게요.


[우키마 시로]

그렇게 말하면 꼭 들뜨게 하고 싶어지잖아―.


[아마네 히카리]

아하하. 저도 스키 초심자예요. 잘 부탁해요, 반장.


[미아케 사와]

하하, 우수한 답변 고마워.

(초심자 자기신고 조인 얘랑 아라타는 특히 주의해서 봐야겠어. ――그리고.)

특대생 쨩, 요즘에 자율 연습 꽤 열심히 한다고 들었는데.


[특대생]

! 그걸 어떻게?


[미아케 사와]

그야 3학년쯤 되면 여기저기 정보망이 있으니까.

합숙 중에도 연습하는 건 괜찮지만, 기본적으로 기분전환 하러 가는 거니까 적당히 하도록.


[아마네 히카리]

알겠습니다.

(사와 선배…… 혹시, 반 멤버 전원의 상황을 조사하고 온 건가?)


[미아케 사와]

좋아, 미아케반은 제대로 전원 모여있네. 신칸센 타기 전에 매점에 들를 거면――.


[시라유키 레이]

저기…….


[미아케 사와]

응?


[시라유키 레이]

텐진 군이 안 보이는 것 같은데요…….


[우키마 시로]

앗, 그러고 보니 텐진 군도 같은 반이었지.


[코죠 아라타]

그런데 교실에서 합숙 얘기해도, 왠지 별로 얘기하고 싶지 않아 하는 것 같았어…….

……그보다 그건, 울상이었나?


[미아케 사와]

하루는 이번 주 내내 솔로로 출연이 결정된 소셜 육성게임 보이스 수록이 있어서, 불참이야.


[코죠 아라타]

그래서구나…….


[미아케 사와]

갈 수 없어서 꽤 아쉬워했는데, 에브리바디로 엔조이하고 오라고 했어.

그러니까, 매점 가자.


-


[코죠 아라타]

자, 주목―! 신칸센 안에서 먹으려고 러시안룰렛 칩스 가져왔어~!


[미아케 사와]

아라타. 차량을 대절했다고는 해도, 조금 더 얌전히 굴어.


[코죠 아라타]

헤헷, 그치만 즐거운걸요. 사와 선배도 참가해주세요!


[시라유키 레이]

저기, 러시안룰렛 칩스라는 건……?


[키치죠 나나오]

이름 그대로예요. 매운 거나 신 것 같은 게 섞여 있어서, 어떤 게 당첨될지 두근두근. 러시안룰렛 같은 스릴이 있어서 놀면서 먹을 수 있는 과자라는 거예요.


[시라유키 레이]

호오, 그런 재미있는 과자가 있었군요.


[코죠 아라타]

그럼 다들 일제히 칩스 집고, 바로 입에 넣기! 반칙하기 없기야!

――하나 둘!!


[우키마 시로]

――!!

내 칩스, 와사비 맛이야…….


[코죠 아라타]

내꺼는 카레 맛이야. 맛있어~!


[코쿠요 마모루]

아…… 초콜릿 맛…….


[아마네 히카리]

저는 기본적인 소금 맛이에요. 맛있어요.


[시라유키 레이]

저도 평범한 맛이었어요. 이왕이면, 조금 특이한 맛에 당첨되고 싶기도 했는데.


[키치죠 나나오]

어……? 잠깐만 비터멜론 맛 칩스라니 거짓말. 물! 물 주세요……!


[미아케 사와]

자, 물.


[키치죠 나나오]

감사합니다. 꿀꺽…… 꿀꺽…….


[미아케 사와]

그렇게 급하게 먹다가 사레들린다.


[키치죠 나나오]

하아…… 살았다.


[아마네 히카리]

사와 선배는 어떤 맛이었어요?


[미아케 사와]

응? 나는 마요네즈 맛.


[아마네 히카리]

아, 맛있겠다.


[미아케 사와]

뭐 그렇지.


[우키마 시로]

다들― 잠깐 제 스마트폰을 봐주세요―♪

자 찍습니다~!

어디 보자――…. 응, 괜찮게 잘 나왔네.


[코죠 아라타]

보여줘 보여줘.


[우키마 시로]

Twiine 올리는 거 NG인 사람은 스탬프로 얼굴 가릴 테니까 알려줘.


[아레키 사에]

거기 너희, 슬슬 경치가 바뀔 거다. 창밖을 봐봐.


[아마네 히카리]

(경치……?)


[마모루·아라타·시로]

――아.


[레이·사와]

(오오……!)


[키치죠 나나오]

――터널을 빠져나가니 설국이었다. 이러고―.

[코죠 아라타]

흥흥흐~응♪


[우키마 시로]

흥흐흐~응♪


[아라타·시로]

흥흐흐흥흐~응♪


[아마네 히카리]

둘 다 정말 기분이 좋은 걸 알기 쉽네요.


[코쿠요 마모루]

그러게. 아우라에 꽃이 피었어.


[코죠 아라타]

그치만 마모루가 퇴원한 게 엄청 기쁜걸!


[우키마 시로]

그치~ 게다가 이번 스키 합숙도 같은 팀이 되다니, 엄청 최고잖아?


[코쿠요 마모루]

응. 가미가 만든 제비 덕에 재밌는 활동반이 됐어.


[코죠 아라타]

그렇지. 그런데 가미 녀석은――.

"이 제비는 주문을 외면서 만들었어. 우리 MAISY가 같은 반이 될 수 있도록." 이랬으면서, 결국 신도 유우나 군도 가미도 다른 활동반이 됐지…….


[우키마 시로]

하하. 좀 풀 죽어 있었지.


[코쿠요 마모루]

아우라도 시무룩했고.


[아마네 히카리]

애초에 이번 스키 합숙은 전교생이 참가하는 학원 행사인데, 반을 나누는 제비를 학생 한 명이 만들다니 그래도 되는 거예요?


[우키마 시로]

그건 왜, 인솔인 아레키 선생님이――.


-


[아레키 사에]

어―? 제비 만들고 싶다고? 좋아 좋아. 그 대신, 제비뽑기도 해서 결정된 반을 알기 쉽게 표로 만들어 가져와 줘.

매년 반을 어떻게 나눌지 생각하는 거 귀찮았는데, 올해는 편하겠어.


-


[우키마 시로]

이런 어른이라서?


[아마네 히카리]

뇌내 재생됐어요…….


[코죠 아라타]

뭐, 가미가 다른 반인 건 아쉽지만, 마모루가 참가할 수 있는 건 엄청 기뻐!

1월에 막 퇴원했으니까 어쩌면……하고 걱정했었어.


[코쿠요 마모루]

퇴원했다고는 해도 월 1회 검진은 계속 받아야 해서, 이번 합숙도 부모님께 허락받는 거 조금 힘들었지만.


[우키마 시로]

마모가 열심히 치료받아서 손에 넣은 추억 만들 기회니까, 힘내서 스키웨어 고르자♪


[코쿠요 마모루]

응, 그래.


[아마네 히카리]

앗! 저쪽에 신작 웨어, 코쿠요 군한테 어울릴 것 같아요.


[코죠 아라타]

진짜네! 입어보자!

여기 실례합니다―.


-


[코죠 아라타]

하~ 샀다 샀어.


[아마네 히카리]

생각보다 종류가 많아서 놀랐어요.


[코쿠요 마모루]

응, 고민되더라. 하지만 이제 합숙 준비는 완벽해.


[우키마 시로]

조금 의문인데, 마모는 스키 실컷 탈 수 있어?


[코쿠요 마모루]

아니. 격한 운동은 역시 아직 삼가라고 했어.


[코죠 아라타]

그치만 썰매를 빌릴 수 있다고 유우나 군이 그랬잖아, 눈 놀이 전용 스페이스 병설 스키장이니까, 놀 방법은 잔뜩 있을 거야.


[우키마 시로]

썰매 좋다―♪ 이글루도 만들까? 성도 괜찮겠다.


[아마네 히카리]

눈싸움도 재밌을 것 같아요.


[코쿠요 마모루]

…………후후.


[코죠 아라타]

마모루?


[코쿠요 마모루]

앗, 미안해 히죽거려서.

왠지…… 정말 참을 수 없이 즐거워서.


[우키마 시로]

마모…….


[코쿠요 마모루]

또 이렇게, 모두와 함께하는 추억이 늘겠구나 생각하니까 웃음이 나와. 하하.


[코죠 아라타]

…….


[아마네 히카리]

코쿠요 군…….


[코죠 아라타]

마모루―!


[코쿠요 마모루]

와앗.


[우키마 시로]

갑자기 열렬하게 허그…….


[코죠 아라타]

스키 합숙, 즐거운 추억 잔―뜩 만들자! 그리고 합숙이 끝나도, 그 후에도 잔뜩, 계속! 매일! 추억 많이 만들자!


[우키마 시로]

그거 명안. 추억은 아무리 늘어도 곤란하지 않으니까.


[아마네 히카리]

맞아요. 합숙에서도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추억, 많이 남겨요!


[코쿠요 마모루]

얘들아……. 응, 고마워.


-


[미아케 사와]

(으―음…… 꽤 개성적인 반이네. 반장에 임명됐는데, 내가 잘 통솔할 수 있을지 어떨지.)


[모리시게 유우나]

미아케, 혼자서 뭐 해?


[시라유키 레이]

안녕하세요, 미아케 선배.


[미아케 사와]

아, ……드문 조합이네.


[모리시게 유우나]

둘 다 일 끝나고 오는 길이야. 현관에서 만났어.


[시라유키 레이]

그거…… 이번 스키 합숙 안내서인가요?


[미아케 사와]

응. 선생님이 반장을 맡긴다고 해서, 이거저거 다시 체크하고 있었어.


[시라유키 레이]

반장…… 그랬군요. 잘 부탁해요.


[모리시게 유우나]

그러고 보니 나도 반장에 임명됐지.


[미아케 사와]

그쪽 반도 꽤 캐릭터 강렬하던데. 힘내, 반장님.


[모리시게 유우나]

남 일이라고.


[시라유키 레이]

두 분은 최고학년인 것뿐만 아니라, 무척 의지가 되는 분들이니까요, 선생님도 안심하고 맡길 수 있다고 생각하셨던 걸 거예요.


[모리시게 유우나]

아니, 적당히 그냥 정한 거라고 생각해.


[미아케 사와]

동감.


[시라유키 레이]

하하, 그렇지 않아요.


[미아케 사와]

으음?


[모리시게 유우나]

너도 눈치챘어? 미아케.


[시라유키 레이]

네……? 저, 뭔가 이상한 말이라도 했나요?


[미아케 사와]

아니 아니. 그냥, 평소보다 들떠 보인다―싶어서.


[시라유키 레이]

앗…… 죄송해요. 스키 합숙, 사실 정말 기대하고 있어서.


[모리시게 유우나]

그렇게 좋아해? 스키.


[시라유키 레이]

그것도 그렇지만, 올해는 전국적으로 추워서 다이아몬드 더스트를 볼 수 있을지도 몰라서요.


[모리시게 유우나]

호오. 다이아몬드 더스트라…… 본 적 없어.


[미아케 사와]

나도 없어. 레이는 있어?


[시라유키 레이]

네, 출신이 홋카이도라서요.

겨울이 되면, 어릴 때부터 봐왔던 다이아몬드 더스트가 조금 그리워진다고 해야 하나, 문득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이번 스키 합숙도 빨리 가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죄송해요. 왠지 어린애 같죠?


[미아케 사와]

그렇지 않아.


[시라유키 레이]

감사합니다.


[모리시게 유우나]

나도 작년에는 일 때문에 불참했던 만큼, 올해는 느긋하게 보내고 싶어. 스키도 오랜만이고.


[미아케 사와]

나는…… 뭐, 가볍게 탈 수 있으면 좋겠어.


[모리시게 유우나]

꽤 쿨하네.


[미아케 사와]

들뜰 나이도 아니잖아.

――아, 레이는 좀 더 신나해도 돼.


[모리시게 유우나]

희귀한 걸 보면 득 본 기분도 들고.


[시라유키 레이]

하하…… 합숙, 기대돼요.


[미아케 사와]

(……그렇구나. 학원 행사, 이렇게 기대하고 있는 애도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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