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시키 아오이]

……기다렸지. 청소는 끝났어. 이동해줘서 고마워.


[소]

음머~


[키치죠 나나오]

그렇게 말을 안 듣던 소가, 아오이 선배 뒤를 얌전히 따라가고 있어…….


[사쿠라이 모모세]

뭐, 이 10일간, 아무리 소가 상대를 안 해줘도 굴하지 않고 계속 돌봐준 아오이의 성의가 전해진 거 아닐까?


[잇시키 아오이]

내 방식을 일일이 바보 취급하고, 배를 움켜잡고 웃었던 녀석이 이제 와서 뭐야.


[사쿠라이 모모세]

아니, 바보 취급한 적 없어. 그냥 재밌었으니까 웃은 것뿐이지.


[잇시키 아오이]

그런걸 바보 취급한다고 말하는 거다.


[사쿠라이 모모세]

하― 이래서 완고 장발은. 열심히 하는 녀석을 내가 바보 취급 할 리 없잖아. 알고 있으면서.


[잇시키 아오이]

……흥.


[치히로·호타루]

…….


[키치죠 나나오]

……좋아! 여기도 끝! 체크 부탁드립니다!


[스태프]

……응, 완벽해. 수고했어!


[전원]

수고하셨습니다!


[스태프]

마지막까지 정말 잘 해줬어. 이제 돌아갈 때까지 편하게…….


[치히로·호타루]

저기, 죄송합니다.

어? 아…….


[아마네 히카리]

굉장해, 호흡이 딱 맞아.


[스태프]

하하. 그럼, 순서대로 들어볼까.


[키사키 치히로]

……마지막으로 한 가지, 한 번 더 도전해보고 싶은 게 있어요.


[스태프]

할 수 있는 거면 물론 상관없어. 뭔데?


[키사키 치히로]

호타루도 같은 거지?


[키사키 호타루]

……응.

승마 체험. 해봐도 될까요?


-


[사쿠라이 모모세]

이러니저러니, 칫히네가 말에 타는 걸 보는 건 그 뒤로 처음인가.


[키치죠 나나오]

마지막의 마지막에 낙마해서 부상, 이러지는…… 않겠죠?


[아마네 히카리]

그, 그건…….


[잇시키 아오이]

……그렇게 되면 아직 귀염성 있겠지.


[키치죠 나나오]

네?


[아마네 히카리]

……!


[키사키 치히로]

……좋아.


[키사키 호타루]

착하지.


[아마네 히카리]

(굉장해…… 그렇게 고전했던 게 거짓말 같아……!)


[키치죠 나나오]

어……? 아니, 진짜예요? 그치만, 저 두 사람, 며칠 전에는 올라타는 게 고작이었는데…….


[잇시키 아오이]

저 귀염성 없는 형제가 그대로 끝날 리 없잖아.


[사쿠라이 모모세]

선언대로 제쳐진 거 아니야, 아오이?


[잇시키 아오이]

……바보 같은 말하지 마. 저 정도로…… 거기서 보고 있어.


[키치죠 나나오]

아, 기다려요! 저도 타고 싶어요!


[사쿠라이 모모세]

나나. 말이 흥분하니까 갑자기 뛰지 마.

뭐, 마지막이니까 나도 탈까. 특대생 쨩은 어떡할래?


[아마네 히카리]

물론…… 타고 싶어요!


[사쿠라이 모모세]

오케. 그럼, 갈까.


-


[아마네 히카리]

(이렇게―― 우리는 각자 많은 것을 얻으며, 낙농 체험을 끝냈다.)


-


[스태프]

……그럼 Prid's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전원]

수고하셨습니다!


[프로듀서]

수고했어. 다들 정말 잘했어~


[키사키 치히로]

감사합니다.


[프로듀서]

이야― 많이 힘들었지? 우리로선 더할 나위 없었지만. 솔직히, 이 조건으로 Prid's가 이 일을 받아줄 줄은 몰라서, 놀랐어.


[사쿠라이 모모세]

하하. Prid's는 목장에서 낙농체험 같은 거 안 할 것 같죠.


[프로듀서]

하하, 이야. 그렇지.


[키사키 치히로]

다음에도 이런 일이 있으면 꼭 불러주세요.


[프로듀서]

어? 이런 일이라니…….


[키치죠 나나오]

어떤 일이든 전력을 다할 거예요~ 아무튼, 경험이 저희를 풍부하게 만드니까요!


[키사키 호타루]

(……키치죠 군.)


[프로듀서]

오옷. 뭐야, 키치죠 군. 꽤 훌륭한 생각인걸.


[키치죠 나나오]

네! 다른 사람이 한 말이지만요~


[잇시키 아오이]

……한 마디가 많아, 너는.


[프로듀서]

하하. 좋은걸. 그럼 다음에도 꼭 같이 일하자고!


[키사키 치히로]

네. 잘 부탁드립니다!


-


[아레키 사에]

……오. 치히로, 돌아왔구나.


[키사키 치히로]

사에 씨.


[아레키 사에]

수록 수고했어. 꽤 괜찮았던 것 같던데. 어때, 재밌었어?


[키사키 치히로]

네. 덕분에요.


[아레키 사에]

그거 다행이네. 뭐, 가끔은 이미지에 안 맞는 일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


[키사키 치히로]

그러네요. 전부, 사에 씨 작전대로 됐어요.


[아레키 사에]

작전?


[키사키 치히로]

들었어요. 이 일에 Prid's를 추천한 게, 사에 씨라고요.


[아레키 사에]

……글―세. 무슨 말인지?

그럼, 난 일이 있어서. 오늘은 푹 쉬라고~ 주 수입원.


[키사키 치히로]

……사에 씨.


[아레키 사에]

응―?


[키사키 치히로]

지금은 안 되더라도, 언젠가 반드시 제칠 겁니다. 제쳐지지 않도록 진심으로 도망쳐주세요.


[아레키 사에]

……오―. 그거 무서운데. 알았다.


[키사키 치히로]

수고하세요.


[아레키 사에]

수고.

(……하― 정말이지. 이래서…… 발전도상인 원석은 참을 수 없다니까.)

……힘내라― 젊은이. 너희는 아직, 그 정도가 끝이 아니니까.


-


[미야비노 츠바키]

……그래. 그럼, 그 게임 일, 오늘로 전부 끝났구나.


[키사키 호타루]

응. 일단은.


[미야비노 츠바키]

흐―응…….


[토우마 린]

미야 공은 무엇이 불만인 것이오?


[토바 카스미]

그 일, 사실은 Prid's가 아니라 우리한테 오기로 정해져 있었던 걸, 아직 담아두고 있는 거야.


[키사키 호타루]

어? 그랬, 어?


[미야비노 츠바키]

벼얼로. 그런 거 아닌데.


[토바 카스미]

아무리 봐도 그런 거잖아.


[키사키 호타루]

그렇구나…… 미안해.


[토우마 린]

호타루 공이 사과할 일이 아니외다. 이번 일의 운명에 그 이름을 불린 건, 소인들이 아니라 Prid's였다는 것일 뿐이니까…….


[토바 카스미]

아니, 보통 우리랑 Prid's면 Prid's를 고르지.


[미야비노 츠바키]

잠깐 카스미. 우리가 Prid's한테 지고 있다는 듯한 말투, 그만두지?

호타루도, 설마 아니라고는 생각하지만 '이겨서 미안해'라는 뜻이면 용서하지 않을 거야.


[키사키 호타루]

아, 아니. 그런 뜻이 아니라. 그냥, 정말로…… 무척 좋은 일이었으니까.


[미야비노 츠바키]

어?


[키사키 호타루]

그래서 지금, Hot-Blood로 정해졌을지도 모른다는 걸 듣고, 순간 그게 Prid's에 온 일이라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토우마 린]

……아무래도 다시는 없을 순간을 또 하나, 그 영혼에 새긴 것 같군.


[키사키 호타루]

응.


[미야비노 츠바키]

……그래서, 엄청 눈 반짝이면서 돌아온 거구나.


[키사키 호타루]

어? 반짝였었……어?


[토바 카스미]

그랬어.


[키사키 호타루]

……그랬, 나.


[미야비노 츠바키]

어쨌든! 우리가 없는 데서 그렇게 좋은 경험을 한 이상…….


[키사키 호타루]

어, 어?


[미야비노 츠바키]

선물로 사 온 과자, 더 추가해줘야겠는데?


[키사키 호타루]

과자라니…… 아하하. 알았어. 방에 있으니까, 가져올게.


[토바 카스미]

호타루, 다 받아주지 마.


[미야비노 츠바키]

카스미는 과자 필요 없대.


[토바 카스미]

딱히 됐어. 나는 아직 저번에 받은 거 남아있으니까.


[미야비노 츠바키]

어? 뭐야 그게, 꺼내.


[토바 카스미]

왜!


[미야비노 츠바키]

당연히 먹으려고 그러지.


[토바 카스미]

그 말이 아니라! 알겠어? 항상 하는 말이지만, 세상은 널 중심으로 도는 게…….


[토우마 린]

으음! 저 봉인된 문에서 감미로운 힘이 느껴지오.


[미야비노 츠바키]

거기구나.


[토바 카스미]

말하는 바로 옆에서 남의 서랍 맘대로 열지 마!


[키사키 호타루]

아하하…….

(아아. 역시 좋다. 다 같이 있으면 마음이 편해. 이런, 아무것도 아닌 시간인데…… 아.)

……그래. 이것도 그렇구나.


[토우마 린]

? 호타루 공, 뭔가 말했소?


[키사키 호타루]

응……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혼잣말이야.

[잇시키 아오이]

…….


[키사키 치히로]

어라, 아오이. 벌써 다 씻은 거야? 빠르네.


[사쿠라이 모모세]

그야, 왜. 오늘 두 번째니까.


[잇시키 아오이]

사쿠라이. 뭘 히죽거리고 있어.


[사쿠라이 모모세]

앗, 잠깐, 풋…… 이쪽 보지 마, 크큭. 생각나니까…….


[잇시키 아오이]

뭐가 우스워!


[사쿠라이 모모세]

우스운 것밖에 없는데. 그치만, 뭐? 새 보고 놀라서 논에 빠졌다니.


[잇시키 아오이]

핸들 조작을 조금 실수했을 뿐이라고 몇 번을…… 낮부터 계속, 찢어진 웃음보따리처럼 웃어놓고서, 아직도 부족한 거냐.


[사쿠라이 모모세]

알―았어, 알겠습니다. 이제 안 웃을게.


[키치죠 나나오]

그치만 정말, 죄송해요! 제 탓에, 설마 그렇게 흙투성이가 되다니…….


[잇시키 아오이]

네가 걱정은커녕, 날 요괴라고 불렀던 건 기억해둘 거다.


[사쿠라이 모모세]

풉.


[잇시키 아오이]

다 들린다 사쿠라이.


[키사키 호타루]

자, 자…… 그치만, 큰 사고가 아니라서 다행이에요.


[키치죠 나나오]

네…….


[키사키 치히로]

정말, 다친 덴 아무 데도 없어?


[잇시키 아오이]

갑작스러워도 낙법 정도는 취할 수 있어. 그런 걸로 일일이 다치지 않아. 아무 데도 문제없어. 성가시니까, 키치죠도 계속 풀 죽어있지 마.


[키치죠 나나오]

앗, 네. 그렇죠……. 제가 계속 풀 죽어있어서, 아오이 선배한테 걱정을 끼치면 안 되겠죠.

알겠습니다, 오케이에요―!


[잇시키 아오이]

(……그렇게까지 기운 넘치라고 한 적은 없어.)


[키사키 치히로]

좋아, 아오이도 왔으니까. 출발할까.


[잇시키 아오이]

출발?


[사쿠라이 모모세]

그럼, 나는 특대생 쨩 데리러 가서, 바로 갈게.


[키치죠 나나오]

네―에, 나중에 봐요~


[잇시키 아오이]

……무슨 얘기지?


[키사키 치히로]

오늘, 맑으니까.


[잇시키 아오이]

뭐?


[키사키 호타루]

……치히로가 방금 얘기한 거예요. 다 같이 별을 보러 가자고요.


-


[아마네 히카리]

……우와아……!


[키치죠 나나오]

굉장해―! 별투성이!


[사쿠라이 모모세]

투성이라니. 그치만 뭐, 이건 정말 대단하네.


[키치죠 나나오]

오늘까지 한 번도 제대로 안 봤던 거, 아까워~


[키사키 호타루]

매일, 힘이 다해서 자기만 했으니까.


[잇시키 아오이]

……그래서. 무슨 속셈이지?


[키사키 치히로]

어?


[잇시키 아오이]

일부러 전원을 모은 건, 뭔가 다른 목적이 있는 거겠지.


[키사키 치히로]

다른? 아니. 그냥, 다 같이 별을 보는 게 목적인데.


[잇시키 아오이]

…….


[키사키 치히로]

여기에 있을 수 있는 것도 며칠 안 남았잖아. 이런 것도 좋지 않을까 해서.


[키치죠 나나오]

아, 드러눕는 거 완전 기분 좋아 보여요! 저도 실례합니다―!

……앗, 굉장해. 이 경치 굉장해요. 엄청나요! 모모 군이랑 다들 빨리! 특대생도, 어서.


[아마네 히카리]

앗, 네! 그럼……. !


[사쿠라이 모모세]

오― 리얼 플라네타륨.


[잇시키 아오이]

…….


[키사키 호타루]

(……손이, 닿을 것 같아.)


[키사키 치히로]

……있잖아. 좋은 연기란 뭐라고 생각해?


[키치죠 나나오]

네?


[키사키 치히로]

좋은 성우란 뭐라고 생각해?


[키사키 호타루]

좋은, 성우…….


[사쿠라이 모모세]

……후지미 씨가 한 말의 연속?


[키사키 치히로]

응. 오늘 하루, 많이 생각해봤어.


[잇시키 아오이]

……생각해봤다면, 남에게 물어보기 전에 네 생각을 말하는 게 어때. 너는 어떻게 생각하지?


[키사키 치히로]

그러네. 나는…… 내가 아직 진정한 의미에서 좋은 성우가 아니라는 것밖에는, 알 수 없었어.


[잇시키 아오이]

뭐?


[키치죠 나나오]

치히로 씨가 모르면, 다들 모를 것 같은데…….


[키사키 치히로]

하지만 아마도, 이 일에서 좋은 연기를 하기 위해, 좋은 성우가 되기 위해 할 수 있는 게, 여기에는 많이 있어.

그러니까 남은 일정에서 뭘 할 수 있을지 마지막 날까지 계속 생각하고 싶고, 경험하고 싶어.


[키사키 호타루]

…….


[키사키 치히로]

목표를 향해 가면서, 거기에 도달하기까지 내게 필요한 걸 생각하고, 낭비 없이 배워 익히고, 가능하면 최단 거리, 최고 속도로 도착하고 싶었는데. 소중한 건 '낭비' 속에도 있는 거지. 아마도.


[사쿠라이 모모세]

……예를 들면?


[키사키 치히로]

예를 들어, 이번 게임 대본에 다 같이 별을 보는 장면은 없지만. 이렇게 이 멤버로 하늘을 올려다보는 시간은, 분명 우리를 풍부하게 해줄 거야.


[잇시키 아오이]

…….


[키사키 치히로]

분명 오늘까지 지나온 날도, 앞으로 지날 날도, 레슨이나 일을 하고 있을 때 뿐만이 아니라 모든 순간이, 좋은 성우가 되기 위한 소중한 시간이라고 생각해.


[키치죠 나나오]

치히로 씨…….


[키사키 치히로]

어떻게 되고 싶은지를 이미지하고 그 이미지대로 자신을 나타내는 건 중요한 거고, 앞으로도 노력할 거야.

하지만, 그 이미지에 휘둘리거나, 내면이 따라가지 못하면 꼴사납잖아.


[키사키 호타루]

…….


[키사키 치히로]

Prid's는 멋있는 유닛이라는 말을 들을 때, 떳떳치 못한 기분이 아니라 당당하게 있고 싶은 건 모두 같을 거야. 해내자.


[아마네 히카리]

(키사키 군…….)


[키치죠 나나오]

……으~! 해낼게요! 저는 반드시! 완―전 멋있는 남자가 되겠습니다!


[잇시키 아오이]

시끄럽다, 소리치지 않아도 들려.


[사쿠라이 모모세]

역시 칫히는 멋있다니까―. 그렇게까지 말하면, 하는 수 없지. 앞으로 4일 정도, 조금은 진지하게 자율연습 해볼까.


[잇시키 아오이]

……시치미 떼기는.


[사쿠라이 모모세]

뭐라고 했어?


[잇시키 아오이]

데이트니 뭐니 들썽거리는 말을 하면서, 어린애 상대로 낭독 연습을 하고 있던 건 어디 사는 누구지?


[사쿠라이 모모세]

엇. 누구야 그거, 대단한데?


[잇시키 아오이]

대단하지는 않아, 우쭐하지 마.


[키치죠 나나오]

어―!? 모모 군, 그랬어요……!?


[사쿠라이 모모세]

하하. 뭐― 취미랑 실익을 겸했다는 거지.


[키사키 호타루]

(……그렇구나. 그걸 알고서, 잇시키 선배…… 두 번째는 말리지 않았구나.)


[아마네 히카리]

……굉장하다.


[키사키 치히로]

뭐가?


[아마네 히카리]

Prid's는 정말로…… 멋있어요!


[나나오·호타루]

…….


[모모세·아오이]

…….


[키사키 치히로]

……그래. 앞으로 더 멋있어 질 거야.

[목장 스태프]

오전 작업, 수고하셨습니다.


[전원]

수고하셨습니다!


[목장 스태프]

그럼 12시까지 해산하고…….


[키치죠 나나오]

네 저요! 저기!


[잇시키 아오이]

뭐야, 시끄럽게.


[키치죠 나나오]

저, 다른 것도 좀 해보고 싶어서요! 뭔가 새로 체험할만한 거 없을까요?


[목장 스태프]

하하. 키치죠 군, 오늘은 꽤 기운 넘치는데.


[키치죠 나나오]

이야― 좀, 의욕이 활활 타고 있어서요!


[키사키 치히로]

(……평소의 피곤한 얼굴하고 전혀 달라.)


[목장 스태프]

그렇군…… 아, 마침 좋은 일이 있어. 옆 목장까지, 자전거로 배달을 부탁해도 될까?


[아마네 히카리]

엇…….


[키치죠 나나오]

배달, 할게요!


[키사키 치히로]

아니, 기다려. 너…… 괜찮아?


[키치죠 나나오]

뭐가요?


[사쿠라이 모모세]

도착할 수 있나 우선 의심스럽고, 돌아올 수 있나도 의심스럽지 않아?


[잇시키 아오이]

……죄송합니다. 키치죠는 상식을 벗어난 레벨의 길치라서.


[목장 스태프]

아, 그렇구나. 걱정할 것 없어, 거의 외길이니까.


[키치죠 나나오]

봐요! 여유라고요!


[치히로·호타루]

…….


[사쿠라이·잇시키]

…….


[키치죠 나나오]

다 같이 뭐예요 그 눈은.


[아마네 히카리]

저기…… 정말로 괜찮아요?


[키치죠 나나오]

괜찮다니까!


[목장 스태프]

그럼, 따라와 줘.


[키치죠 나나오]

네!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키사키 치히로]

정말 괜찮은 거야? 저 녀석.


[사쿠라이 모모세]

아니― 괜찮을 리 없지. 분명 도중에 길 잃어서 누군가 데리러 가는 미래가 보여.


[키사키 호타루]

뭐, 데리러 가는 걸로 끝나면야, 좋겠지만요…….


[잇시키 아오이]

정말이지…… 갑자기 왜 힘이 넘치는 건지는 몰라도, 어째서 저 녀석은 이렇게 차례차례 성가신 일의 씨를 뿌리는 거야.


[사쿠라이 모모세]

후지미 씨한테 영향 받은 거겠지. 귀엽다니까~ 나나는. 솔직하달까, 단순하달까.


[키사키 치히로]

뭐…… 하지만, 후지미 씨의 말이 와닿은 건 나나 만이 아니잖아.


[호타루·아오이]

…….


[사쿠라이 모모세]

하하. 뭐, 그건 그렇지.


[아마네 히카리]

(다들…… 표정이 진지했으니까.)


[사쿠라이 모모세]

그럼, 의욕 넘치는 나나가 돌아와서 배 아파하도록, 우리는 대본 리딩이라도 할까?


[잇시키 아오이]

쓸데없는 목적이 없으면 연습 제안 하나도 못 하는 건가. 너는.


[키사키 치히로]

좋지. 어디서 할지는 나중에 생각하기로 하고…… 일단 숙소로 가자.

특대생도 대본 가지고 일단 그쪽으로 와줘.


[키사키 호타루]

장소, 알겠어?


[아마네 히카리]

네. 바로 갈게요!


[사쿠라이 모모세]

나는 오늘도 유메코 쨩이랑 약속이 있으니까 나중에 합류할게, 잘 부탁해~


[잇시키 아오이]

마음대로 해라.


[키사키 호타루]

(……어라. 어제는 그렇게 말렸으면서…….)


[키사키 치히로]

호타루? 가자.


[키사키 호타루]

아, 응.

(……별일도 다 있네.)


[잇시키 아오이]

…….


-


[키사키 호타루]

"……어디 마음껏 힘내보거라. 그리고 깨닫는 거다. 지금의 네게 부족한 게 무엇인지."


[잇시키 아오이]

"……그렇게 배우고, 저희에게 알려주세요. 이 농장에 부족한 건…… 저희에게 부족한 건 무엇인지."


[키사키 치히로]

……일단, 나나 없이 할 수 있는 장면은 여기까지인가.


[사쿠라이 모모세]

그렇지~ 아. 그보다 벌써 12시 반인데.


[키사키 호타루]

……키치죠 군, 늦네요. 역시, 어디서 길 헤매고 있는 건…….


[잇시키 아오이]

어떻게 하면 외길에서 헤매는 거야.


[사쿠라이 모모세]

이럴 때 만화나 애니에서 자주 있는 건 절벽에서 떨어지는 패턴인데.


[잇시키 아오이]

이 휑한 평야의 어디에 절벽이 있다고.


[키사키 치히로]

그녀석, 핸드폰도 방에 두고 가버렸으니까…….


[아마네 히카리]

……저, 잠깐 오너분 집에 가서 배달처였던 목장에 연락할 수 있는지 물어보고 올게요.


[키사키 치히로]

그래. 미안해.


[아마네 히카리]

아뇨!


[잇시키 아오이]

하아…… 그래서 그런 길치를 혼자서 심부름 보내는 건 무모하다고 한건데.


[사쿠라이 모모세]

그렇게 말하면서, 어―디 가?


[잇시키 아오이]

어디든 상관없잖아. 1시 전에는 돌아올 거야.


[사쿠라이 모모세]

이러니저러니 해도 저렇게 찾으러 간다니까, 좋은 선배야.


[키사키 호타루]

! 저기, 저도 갈게요.


[키사키 치히로]

그럼, 일단 아오이랑 호타루한테 맡길게.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해줘.


[잇시키 아오이]

그쪽도, 키치죠가 돌아오면 바로 연락해라. 설교는 밤에 한다고도 전해줘.


[사쿠라이 모모세]

그래. 다녀와―.

……그래서, 우리는 뭐할까? 부지 내라도 찾아봐?


[키사키 치히로]

아니. 오후에 일할 준비를 하자. 아오이네가 아슬아슬하게 돌아와도, 바로 시작할 수 있도록 해두는 거야.


[사쿠라이 모모세]

오케이.


-


[잇시키 아오이]

너는 배달처였던 목장을 향해서 가라. 나는 반대쪽으로 가지.


[키사키 호타루]

네.


[잇시키 아오이]

아무쪼록 너무 멀리 찾으러 갔다가 1시에 늦지 않도록 해라. 알겠지.


[키사키 호타루]

네, 알겠어요……. ……!

(엄청나게 페달 밟고 있어…… 자전거로 저런 스피드도 나오는구나…….)


-


[잇시키 아오이]

(외길에서 헤맨다면, 이 스타트에서 역주행 했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는데…….)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까지 어리석지는 않았나…….

(……이런. 슬슬 돌아가지 않으면 늦겠어. 하지만, 연락도 없군…… 어디 간 거야, 키치죠? 정말이지, 뭐야. 왜 내가 이렇게 쓸데없이 체력을 소모하면서 페달을 밟는 처지가!)

젠장, 이…… 키치죠―!

!? 앗, 아, 잠깐…….

아―!!


-


[키사키 치히로]

연락 닿았어?


[아마네 히카리]

네. 제대로 짐을 전해주고, 꽤 오래전에 그쪽에서 출발했나 봐요…….


[사쿠라이 모모세]

어? 진짜?


[키사키 치히로]

(……설마. 정말로…… 무슨 일이 있는 건가?)


[아마네 히카리]

…….


[사쿠라이 모모세]

자, 둘 다 그런 표정 짓지 마. 괜찮아. 조만간 불쑥…….


[키치죠 나나오]

수고하십니다―!


[아마네 히카리]

!


[사쿠라이 모모세]

우―와. 진―짜 불쑥 튀어나왔어.


[키사키 치히로]

나나……! 너, 이런 시간까지 뭐 하고 있었던 거야.


[키치죠 나나오]

죄송해요, 도중에 햇볕을 쬐고 있는 고양이를 발견해서, 같이 뒹굴뒹굴하다 잠들어서~ 서둘러서 자전거로 날아서 돌아왔어요!


[키사키 치히로]

……너 정말…….


[키사키 호타루]

……! 키치죠 군!


[키치죠 나나오]

아, 호타루 선배! 어라, 호타루 선배도 자전거네. 어디 갔다 온 거에요?


[키사키 치히로]

네가 늦어서 걱정돼서 찾으러 간 거라고. 바보야.


[키치죠 나나오]

엇!? 진짜요? 죄송해요!


[키사키 호타루]

아니. 아무 일도 없었으면, 다행이야.


[사쿠라이 모모세]

아오이는?


[키사키 호타루]

아, 나눠져서 찾아서…… 둘 다 1시에는 늦지 않게 돌아오기로 하고 헤어졌어요.


[키사키 치히로]

일단 나나가 돌아왔다고 연락할게…….

……? 권외?


[키사키 호타루]

어……?


[사쿠라이 모모세]

뭐야, 이번엔 아오이가 없어진 거야? 아― 귀찮아…….


[키치죠 나나오]

……!? 윽, 우와아아아아!?


[치히로·호타루·히카리]

!?


[사쿠라이 모모세]

깜짝이야― 뭐야, 갑자기.


[키치죠 나나오]

드, 등…….


[사쿠라이 모모세]

등?


[키치죠 나나오]

등 뒤…… 요, 요괴…….


[사쿠라이 모모세]

뭐어? ……!!


[잇시키 아오이]

……누가 요괴라는 거냐.


[키사키 호타루]

이…… 잇시키, 선배?


[키치죠 나나오]

왜…… 흙투성이예요?


[잇시키 아오이]

……모든 게 다, 네 탓이야!


[키치죠 나나오]

네에!?

[아마네 히카리]

(키사키 군의 환각 소동 다음날――체험 5일째. 이날, 우리에게…… 어떤 '만남'이 찾아왔다.)


[청년]

……아. 안녕하세요!


[키사키 치히로]

어?


[키치죠 나나오]

엇…… 어어!?


[키사키 호타루]

(저 사람은…….)


[잇시키 아오이]

……? 어디서 본 얼굴인데.


[사쿠라이 모모세]

그야 봤겠지. 티비에도 잡지에도 잔뜩 나오고 있으니까.


[아마네 히카리]

……! 아앗.


[키치죠 나나오]

저기, 후지미 나오히토 씨 맞지요!? 배우인…….


[후지미]

앗, 맞아요~ 기뻐요, 이름 알아주셔서.


[키치죠 나나오]

저번에 한 드라마, 엄청 좋았어요!


[후지미]

와. 드라마도 봐주셨군요! 감사합니다.


[키치죠 나나오]

아니요, 저야말로지요! 우와아, 진짜 본인이야…… 왜 여기에……!?


[잇시키 아오이]

일단 물러나라 키치죠. 꼴사나워.


[키사키 치히로]

……안녕하세요, 키사키 치히로입니다. Prid's라는 성우 유닛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오른쪽부터 사쿠라이 모모세, 잇시키 아오이, 키치죠 나나오. 그리고, 키사키 호타루예요.


[후지미]

안녕하세요! Prid's 씨, 물론 알고 있어요.


[키치죠 나나오]

엇!


[후지미]

저, 게임도 애니도 좋아하거든요. 만나서 반가워요.


[키치죠]

아, 감사합니다.


[키치죠 나나오]

엄청나지 않아요 아오이 선배!? 저 신예 넘버원인 후지미 나오히토가 우리를 알고 있고! 치히로 씨랑 악수하고 있다고요! 봐요! 굉장해! 나도 하고 싶어!


[잇시키 아오이]

키치죠, 선택지를 두 개 줄 테니 골라라. 입을 다물던가, 숙소로 돌아가던가.


[후지미]

아하하. 활기차네요.

여러분은 여기서 역할분석을 위한 낙농체험을 하고 있는 거죠?


[키사키 치히로]

네, 며칠 전부터요. 후지미 씨는 촬영인가요?


[후지미]

티비 방송 기획으로 몇 가지 체험을 하고 있어요. 원래는 다음 주였는데, 스케줄이 갑자기 변경돼서. 방해해서 정말 죄송하지만, 오늘 작업을 몇 개 같이 하는 것 같으니 잘 부탁드려요!


[키사키 치히로]

(……어?)

아. 같이…… 말인가요?


[후지미]

아, 물론 Prid's 씨가 카메라에 이상하게 찍히지 않도록 주의할 거예요.


[키사키 치히로]

아, 그런 거군요. 알겠습니다, 저희도 되도록 조심해서 움직이도록 할게요. 잘 부탁드립니다.


[후지미]

저야말로! 그럼, 나중에.


[키사키 치히로]

…….


[사쿠라이 모모세]

……이야― 굉장해. 호감도가 옷 입고 걸어 다니는 느낌?


[키사키 호타루]

네…….


[키치죠 나나오]

저런 사람이었네요~ 쿨한 역할을 많이 하니까, 뭐랄까 좋은 의미로 이미지랑 전혀 달랐어요.


[잇시키 아오이]

어떤 역할이든 연기하는 게 배우야. 배역과 본인이 같을 리 없잖아.

그보다 키사키. 촬영 건, 일단 학원에 연락해둬라.


[키사키 치히로]

그렇지, 지금 전화할게. 모두 먼저 가 있어.


[키치죠 나나오]

알―겠습니다!


[키사키 치히로]

……. (……손, 뜨거웠어. 눈도 올곧고. 마치…….)


[학원 스태프]

"수고하십니다, 메니지먼트 부입니다."


[키사키 치히로]

……아. 수고하십니다, Prid's의 키사키입니다. 실례합니다. 잠시 보고와 확인할 게 있어서…….


-


[후지미]

소 유도, 끝났습니다!


[키치죠 나나오]

굉장해요, 후지미 씨. 모모 군 레벨로 소를 자유자재로 다루고 있었어요.


[사쿠라이 모모세]

잘 팔리는 사람의 인기 아우라는, 사람 외에도 통한다는 건가.

젖 짜기 성우는 아직도 소들이랑 서로 이해하지 못했지만.


[잇시키 아오이]

입 다물고 일해라, 소봉꾼 성우.


[아마네 히카리]

(소봉꾼 성우…….)


[후지미]

다음엔 뭘 도와드리면 될까요?


[목장 스태프]

그럼, 모두와 함께 바닥 청소를 하죠.


[후지미]

네!


[후지미 매니저]

네? 잠깐, 죄송합니다. 그건 NG라고 말했을 텐데요.


[목장 스태프}

네? 아…… 그런가요?


[디렉터]

이야, 죄송합니다~ 전혀 없는 건 화면상 좀 어려울 것 같아서요. 자유롭게 해도 되니까, 익숙하지 않은 청소에 분투하는 모습을 찍을 수 없을까요?


[후지미 매니저]

그렇게 말씀하셔도, 저희 후지미는 그런 이미지로 어필하는 게 아니라서…….


[키사키 치히로]

…….


[후지미 매니저]

착유 체험 전에, 잠시 쉴 수 있게 해주세요.


[후지미]

아니, 괜찮아. 아직 전혀 피곤하지 않아.

시켜주세요!


[키사키 치히로]

(……어?)


[후지미 매니저]

아니, 나오히토.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돼.


[후지미]

내가 하고 싶어. 하게 해줘, 부탁이야. 응?


[키사키 호타루]

…….


[후지미]

도구를 빌려도 될까요?


[목장 스태프]

아, 물론이죠.

……저기, 괜찮을까요?


[후지미 매니저]

하아…… 부탁드립니다. 한번 말을 꺼내면 말을 안 들어서…….


[후지미]

~♪


[사쿠라이 모모세]

……지저분해지든 뭐든, 전혀 상관없다는 느낌이네.


[키치죠 나나오]

저, 솔직히 첫날엔 여기 청소 꽤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후지미 씨, 왠지 엄청 즐거워 보여요.


[아오이·호타루]

…….


[키사키 치히로]

……분명, 저런 진지함이 좋은 연기로 이어지는 거겠죠.


[후지미]

네?


[키사키 호타루]

(……치히로.)


[키사키 치히로]

일이라서가 아니라, 정말 진지한 마음으로 작업 하나하나와 마주하고 있는 건, 보기만 해도 전해지니까.


[후지미]

아하하, 그런. 부끄럽게. 저는 그냥 재밌으니까 열중하는 것뿐이에요.


[키사키 치히로]

재미……인가요.


[후지미]

네. 만약, 제가 좋은 연기를 하고 있다면…… 그 원동력이라고 할까요.


[잇시키 아오이]

…….


[후지미]

연습하면 연기는 늘죠. 하지만, 카메라 앞이나 무대 위에서 그 역할을 살릴 수 있는지 없는지는, 연기를 잘하느냐와는 또 다른 이야기라고 생각해서요.

물론, 경험하지 않으면 좋은 연기는 할 수 없다…… 이런 생각은 아니에요. 그도 그럴게, 범죄자 역할을 할 때마다 범죄를 저지를 수는 없잖아요!


[키사키 치히로]

그렇죠.


[후지미]

하지만, 경험을 해서 처음 알게 되는 것도 많이 있고, 그런 경험이 저 자신을 풍부하게 만든다고 생각해요.


[아마네 히카리]

(자신을, 풍부하게…….)


[잇시키 아오이]

…….


[후지미]

그래서 이렇게 모르고 있었던 새로운 세계를 접하는 건 무척 두근거려요.

이왕 사는 인생, 통째로 즐겨야죠. 좋은 일을 따냈다고 해도 하이라이트만 있으면 역시 아깝잖아요?


[사쿠라이 모모세]

(……아, 그렇군. 이 사람은…… 잘 팔릴 수밖에.)


[키사키 치히로]

……그렇죠. 정말로,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목장 스태프]

네, 천천히 하면 돼요~


[사쿠라이 모모세]

네―에. 영……차.


[목장 스태프]

수고하셨습니다! 또 타고 싶을 땐 말해주세요.


[사쿠라이 모모세]

네, 감사합니다.


[키사키 치히로]

승마 체험인가. 그러고 보니, 비는 시간에 한 번은 하라고 했었지.


[키치죠 나나오]

모모 군, 유메코 쨩하고 동화책 데이트하고 있었던 거 아니에요?


[사쿠라이 모모세]

오늘 읽은 게 왕자님이 나오는 이야기였거든. 그래서 유메코 쨩이, 내가 멋―있게 말을 타는 걸 보고 싶다고 해서, 흐름상 이렇게 됐어.


[키치죠 나나오]

아, 그래서 그 왕관인 거군요?


[사쿠라이 모모세]

애정이 듬뿍 들어간 수제 크라운, 멋있지? 특대생 쨩도 써보고 싶어?


[아마네 히카리]

써보고 싶은데, 참을게요. 그건 유메코 쨩이 사쿠라이 선배를 위해 만든 왕관일 테니까요.


[사쿠라이 모모세]

하하. 그것도 그렇지. 그럼, 나 혼자 독점하는 걸로.


[키사키 치히로]

그러고 보니, 아오이는?


[사쿠라이 모모세]

아. 나랑은 다른 코스로 밖에 나갔으니까, 돌아오는 건 조금 더 후가 될 것 같은데.


[아마네 히카리]

밖?


[사쿠라이 모모세]

왠지 그 녀석, 경험자 같아. 승마.


[키치죠 나나오]

엇! 아오이 선배, 말 탈 수 있는 계열 남자였어요!?


[사쿠라이 모모세]

보조 없이 예사로 탈 수 있는 계열 남자. 소한테는 그렇게 무시당했으면서, 말하고는 엄청 잘 통해서 오히려 웃겼어.


[키사키 치히로]

보조 없이…….


[키사키 호타루]

…….


[사쿠라이 모모세]

좋은 기회니까, 칫히랑 너희도 타보면 어때? 아직 오후 일까지 시간 꽤 있으니까.

그런데, 아까부터 신경 쓰였는데. 그건 뭐 먹고 있는 거야~?


[키치죠 나나오]

바짝 말라버린 치히로 씨랑, 저를 버리지 않은 사람들만을 위한 상인데. 특별히, 제꺼 남은 거 드릴게요!


[사쿠라이 모모세]

그럼 감―사, 아, 야. 거의 비었잖아~


[키치죠 나나오]

특대생, 빨리 가자! 치히로 씨랑 호타루 선배도요!


[아마네 히카리]

어? 우왓, 기다려……!


[키치죠 나나오]

말말~! 기다려라~!


[키사키 호타루]

엇, 키치죠 군. 마구간은 그쪽이…….

(아닐텐데…… 빠르네.)


[사쿠라이 모모세]

아―아. 또 완전히 다른 쪽으로 갔네.


[키사키 치히로]

정말이지…… 나나! 반대!


-


[목장 스태프1]

……네, 좋아요. 그 후에 거기를 꽉 잡고. 있는 힘껏 올라가 주세요.


[아마네 히카리]

(있는 힘껏…….)


[키치죠 나나오]

!


[아마네 히카리]

탔다……!


[목장 스태프1]

둘 다 잘하네요!


[사쿠라이 모모세]

오. 둘 다 단번에 성공? 굉장하네.


[키치죠 나나오]

해냈어요~! 우오― 높아……! 하지만, 엄청 기분 좋아요!


[사쿠라이 모모세]

어디―. 1학년 페어는 순조로운데…….


[잇시키 아오이]

아니야. 팔 힘만으로 올라가려고 하지 마. 여기를, 이렇게 하고. 이렇게!


[키사키 치히로]

아오이…… 미안. 무슨 말인지 전혀 모르겠으니까, 한 번 더 해줘.


[잇시키 아오이]

뭐라고.


[키사키 호타루]

……으왓…….


[목장 스태프2]

괜찮아요? 한 번 더 해보죠~


[키사키 호타루]

아…… 네…….


[키사키 치히로]

(젠장…….)


[키사키 호타루]

(생각보다 어려워…….)


[사쿠라이 모모세]

이야― 칫히네가 뭔가에 고전하는 거, 신선하네. 퍼펙트 쌍둥이의 약점은 말인가.


[키사키 호타루]

치히로면 몰라도, 저는 전혀 그런 게 아니라서…….


[키사키 치히로]

'치히로면 몰라도'는 불필요해. 나도 할 수 없는 게 산더미 같으니까.


[잇시키 아오이]

그 말, 지금까지는 아니꼽게만 들렸는데, 아무래도 사실이었던 것 같군.

성우에 뜻을 두고서 승마도 못 하다니…… 정말이지 장래가 염려돼.


[아마네 히카리]

(……승마랑 성우에 무슨 밀접한 관계가…….)


[사쿠라이 모모세]

잘 봐둬 특대생 쨩. 저게 드디어 칫히네한테 이길 수 있는 걸 발견해서 기쁜 나머지 바보가 되어버린 아오이야.


[잇시키 아오이]

다 들린다 사쿠라이.

……12시 반인가. 슬슬, 정리하는 게 좋을까요.


[목장 스태프]

아, 그러네요. 그럼…….


[키사키 치히로]

……기다려주세요.


[잇시키 아오이]

?


[키사키 호타루]

죄송합니다…… 시간, 없는 건 알고 있는데.


[치히로·호타루]

한 번만 더!


[아마네 히카리]

!


[사쿠라이 모모세]

……진―짜. 둘이 쌍으로 지기 싫어한다니까―.


-


[키치죠 나나오]

하― 오늘 하루도 수고하셨습니다~!


[키사키 치히로]

…….


[키사키 호타루]

…….


[잇시키 아오이]

이봐, 키사키 형제…… 먼지 날린다.


[사쿠라이 모모세]

뭐― 오늘쯤은 너그러이 봐주지? 승마를 너무 열심히 해서 피곤한 거야. 저녁밥 먹을 때도 반쯤 자고 있었고.


[키치죠 나나오]

그런데, 최종적으로는 둘 다 제대로 타서 정말 굉장했어요. 그렇게 서툴렀는데.


[키사키 치히로]

서툴러서 미안하네…….


[키치죠 나나오]

어라. 아직 깨어 있었네, 죄송해요―.


[키사키 치히로]

……내일, 또…… 연습할 거야.


[사쿠라이 모모세]

어― 더 할 거야? 호타루도?


[키사키 호타루]

……아직, 위에 탄 것뿐이니까요. 내일, 앞으로…… 나갈 거예요…….


[키사키 치히로]

반드시. 너희보다, 잘하게 될 거니까……. …….


[잇시키 아오이]

……설마 그 '너희'에 나도 포함된 건 아니겠지.


[키사키 치히로]

……새근―…….


[사쿠라이 모모세]

자고 있으니까 대신 대답하면, 뭐, 당연히 포함된 거 아니겠어?


[잇시키 아오이]

……할 수 있으면 해보라지.


[키치죠 나나오]

그런 말 하고 있으면, 진짜로 해버리는 게 치히로 씨지요~


[사쿠라이 모모세]

얼굴하고 안 맞게, 열혈 도 근성 타입이니까. 칫히도, 호타루도. 진짜 대단해, 나는 일만 해도 녹초가 되는데.


[잇시키 아오이]

……뭐가 일'만'이라는 건지.


[사쿠라이 모모세]

뭐―야? 혼잣말하면 대머리 된다, 아오이.


[잇시키 아오이]

시끄럽다. 이제 불 끌거야, 자라.


[키치죠 나나오]

후아아…… 네―에.


[사쿠라이 모모세]

……뭐, 맨날 녹초가 되기는 해도.


[잇시키 아오이]

자라고 했는데 아직 말하는 건가.


[사쿠라이 모모세]

혼잣말이야.

녹초가 되기는 하지만. 이런 것도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싶어서.


[키치죠 나나오]

모모 군…….


[잇시키 아오이]

……혼잣말하면 대머리 된다.


[사쿠라이 모모세]

그 말 할 줄 알았어. 그럼, 대머리 되기 전에 자야지~ 잘 자―.


[잇시키 아오이]

자라. …….


[사쿠라이 모모세]

……참고로. 사쿠라이 따위랑 의견이 맞다니 내일은 비가 오겠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는데, 내일 일기예보 맑았어.


[잇시키 아오이]

! ……자라!

[키사키 치히로]

……? 이런데 가토쇼콜라가…….


[키치죠 나나오]

치히로 씨, 안 돼요, 그거 수세미예요―!


[사쿠라이 모모세]

재밌긴 한데, 아무리 그래도 위험하잖아. 저런 칫히는 처음 보는데.


[키사키 호타루]

저렇게 되지 않도록 평소에는 뭔가 가지고 다니고, 이번에도 가지고 왔었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소비가 빨랐던 것 같아요…….


[아마네 히카리]

이, 일단 뭔가 단 거를…….


[키사키 치히로]

……치즈케― 가 아니지. 나나, 저기서 뛰고 있는 구미 이리 줘.


[키치죠 나나오]

정신 차려주세요 치히로 씨, 구미는 맘대로 뛰지 않아요. 저건 특대생이에요.


[사쿠라이 모모세]

아오이, 당뇨 예비군 동료잖아. 뭐 없어?


[잇시키 아오이]

그러니까, 나를 잘 모르겠는 그룹에 마음대로 묶지 마.

당분류는 내가 소비할 만큼만 가져왔어. 부족해지면 분노를 참을 수 없게 돼. 미안하지만 양보해줄 수 없어.


[사쿠라이 모모세]

냉정해~ 라고 하고 싶지만, 그냥 있어도 신경이 곤두선 아오이가 이 이상 날카롭게 구는 것도 귀찮겠네.


[잇시키 아오이]

말해두겠지만, 내 분노의 9할은 네 탓이야…….


[사쿠라이 모모세]

자자. 일단, 그럼 단 걸 찾을 수밖에 없겠네. 목장 스태프한테 물어보면 뭐 나눠주지 않겠어?


[키치죠 나나오]

그렇, 지요…….


[사쿠라이 모모세]

그런고로, 힘내~ 먼저 쉬러 간다―.


[키치죠 나나오]

에에엑! 이 흐름에서!?


[사쿠라이 모모세]

미안. 나, 유메코 쨩하고 꼭 안고서 동화책 읽어주기로 약속했거든―.


[잇시키 아오이]

!? 너, 손대지 말라고 그렇게…….


[사쿠라이 모모세]

안 댔어, 건전한 교제라고.


[키치죠 나나오]

(6살 애도 수비 범위인가…….)


[잇시키 아오이]

네 말을 믿을 수 있겠냐. 기다려, 나도 동행한다.


[키치죠 나나오]

아오이 선배까지!?


[사쿠라이 모모세]

어― 뭐야, 아오이도 유메코 쨩 안아주고 싶어?


[잇시키 아오이]

그럴 리 있겠냐.


[사쿠라이 모모세]

엇. 설마, 나?


[잇시키 아오이]

그럴 리 있겠냐!!


[사쿠라이 모모세]

그―래, 그래. 소들이 놀라니까 큰소리 내지 마. 그렇게 됐으니, 뒤를 잘 부탁해~


[키치죠 나나오]

에에엑…….


[아마네 히카리]

(……진짜로 가버렸어…….)

어떡할까요……?


[키사키 호타루]

……. ! ……그래.


[아마네 히카리]

?


[키사키 호타루]

여기 분명, 아이스크림 만드는 체험도 하고 있다고 했었지? 아이스크림, 만들 시간은 없어도…… 토핑용 초콜릿이나, 그리고…… 연유 같은 거 없을까?


[아마네 히카리]

……!


[키사키 치히로]

……연유…….


[키치죠 나나오]

그거다아―!


-


[키사키 치히로]

…….


[키치죠 나나오]

(……점점 말라버린 스펀지같아지고 있어…….)


[키사키 치히로]

……뭘 보는 거야.


[키치죠 나나오]

아, 아뇨. 아무것도.

이야~ 그건 그렇고, 오늘도 날씨가 좋네요. 저도 모르게 뛰어다니고 싶어져요!


[키사키 치히로]

……하하. 강아지냐…….


[키치죠 나나오]

아하하…… 멍! 이러고~


[키사키 치히로]

…….


[키치죠 나나오]

(……부탁이야, 호타루 선배. 특대생. 빨리, 1초라도 빨리 돌아와 줘. 아니면 지금만이라도 좋으니까, 수도꼭지에서 휘핑크림이 나와줘. 치히로 씨가 이제 못 버텨…….)


[아마네 히카리]

……키치죠 군! 기다렸지!


[키치죠 나나오]

!! 예의 그건…….


[키사키 호타루]

괜찮아…… 나눠주셨어.

치히로, 이거.


[키사키 치히로]

!


[키사키 호타루]

여기 우유로 만든 밀크 아이스크림. 연유랑 초콜릿 뿌리면서, 마시멜로나 토핑할 수 있는 건 전부 올려왔어.


[키치죠 나나오]

우와, 쩐다!


[키사키 치히로]

……이건……누구지?


[키사키 호타루]

진짜 아이스크림이야. 녹으니까 빨리 먹어. 전부 치히로 꺼야.


[키사키 치히로]

내…….


[키사키 호타루]

응.


[키사키 치히로]

……. ……맛있어…….


[키사키 호타루]

그럼 다행이네.


[아마네 히카리]

(아이스크림 하나로, 왠지 엄청나게 감동적인 장면이…….)


[키치죠 나나오]

진짜 다행이예요, 치히로 씨……! 이걸로 라이프 전체 회복이에요!

가득 담긴 아이스크림, 진짜 진짜 맛있어 보여요~


[키사키 치히로]

응. 한 입만이야.


[키치죠 나나오]

아니, 치히로 씨한테서는 받을 수 없죠. 말랐던 만큼 보충해야 하니까요.


[키사키 호타루]

아. 키치죠 군 것도 있어.


[키치죠 나나오]

어, 진짜요!?


[아마네 히카리]

괜찮으면 같이 먹으라고, 스태프 분이 우리 몫도 줘서…….


[키사키 호타루]

서두르는 바람에 우리 거에는 아무것도 넣지 못했지만.


[키치죠 나나오]

전혀 상관없어요! 우와~ 엄청 기분 좋아졌어―! 잘 먹겠습니다―.


[키사키 치히로]

이거, 진짜 맛있어. 아오이랑 모모세는 손해 봤어.


[키치죠 나나오]

치히로 씨를 버리니까 그런 거예요~ 음―! 맛있어.


[키사키 치히로]

다들, 폐를 끼쳐서 미안해. 어떻게든 참아보려고 했는데, 안 됐어.


[키치죠 나나오]

상관없어요! 그치?


[아마네 히카리]

네, 전혀요. 신경 쓰지 마세요. 무사히 회복해서 다행이에요!


[키치죠 나나오]

이걸로, 어떻게든 마지막 날까지 버틸 것 같아요?


[키사키 치히로]

……. 그렇지.


[키치죠 나나오]

아, 절대 버틸 수 없는 거네요.


[키사키 호타루]

그럴 줄 알았어. 그래서, 여기.


[키사키 치히로]

엇……. ! 콘덴스 밀크 튜브랑, 카라멜……?


[키사키 호타루]

사겠다고 했는데, 매일 열심히 한다며 무료로 주셨어. 나중에 치히로도 감사하다고 해.


[키사키 치히로]

……먹고 나서 바로 갔다 올게. 고마워.


[키치죠 나나오]

이야― 잘됐네 잘됐어~ 이걸로 한 건 해결이고……. 어?


[키사키 치히로]

왜 그래?


[키치죠 나나오]

아니, 저기. 저쪽에서 오는 말에 타고 있는 거…… 모모 군, 일까요?


[아마네 히카리]

어? 말……. !


[키사키 치히로]

어……. 그러네.

모모세―.


[사쿠라이 모모세]

오, 칫히― 부활했어―?


[키사키 호타루]

(……백마…… 아니, 그건 상관없나. 그보다는…….)


[키치죠 나나오]

……왜, 왕관?

[목장 스태프]

수고했어. 아침 일은 여기까지야.


[키사키 치히로]

……수고하셨습니다.


[잇시키 아오이]

지도, 감사드립니다…….


[목장 스태프]

뭐야, 벌써 지쳤어? 젊으면서.


[사쿠라이 모모세]

하하…….


[목장 스태프]

오후엔 1시부터 다시 시작할 거니까, 그때까지 자유롭게 보내도 돼. 보는 대로, 목소리는 얼마든지 내도 되니까.


[키치죠 나나오]

하하…… 야호― 감사합―니다…….


[목장 스태프]

혹시 예정에 없는 것 중에 해보고 싶은 일이 있으면, 말해주면 가능한 한 준비해줄게. 그럼.


[키사키 호타루]

수고하셨습니다…….


[아오이·모모세]

…….


[아마네 히카리]

(……이건…… 상상 이상으로…….)


[키사키 치히로]

……아―…….


[사쿠라이 모모세]

아니―…… 연습이나, 다른 해보고 싶은 일이나…… 무리지.


[키치죠 나나오]

힘……들어―!


-


[아마네 히카리]

(청소에 먹이 주기, 짜낸 우유 출하. 판매용 치즈와 버터 만들기, 깔짚 준비…….)

(상상 이상으로 하드한 낙농 체험에 매일 녹초가 되면서도, 필사적으로 몰두했던 며칠――.)


-


[잇시키 아오이]

……좋아.


[키사키 치히로]

그쪽은, 벌써 끝났나…… 빠르네. 첫날엔 그렇게 애먹었는데.


[잇시키 아오이]

언제까지고 첫날과 똑같으면 그게 이상한 거지. 하나하나 효율을 생각해서 움직이면, 횟수를 거듭하면서 향상되는 게 당연해.


[키사키 치히로]

그래. 아오이다워.


[아마네 히카리]

(……키사키 군, 조금…… 기운 없어 보이는데?)


[키치죠 나나오]

아오이 선배 진짜 잘하죠~ 이제 특기란에 '젖 짜기'라고 쓸 수 있겠어요.


[사쿠라이 모모세]

푸훗.


[잇시키 아오이]

뭐가 우습지 사쿠라이.


[사쿠라이 모모세]

아니, 좋지~ 특기 젖 짜기. 착유기 다루기에는 견줄 사람이 없는, 젖 짜기 성우.


[잇시키 아오이]

까불지 마. 착유를 뭐라고 생각하는 거냐.


[키사키 호타루]

(화내는 부분, 그거……?)


[키사키 치히로]

뭐, 그러는 모모세도 꽤 잘하잖아. 빠르고.


[키치죠 나나오]

그럼 젖 짜기즈네요.


[사쿠라이 모모세]

하하, 촌스러―

……아니, 잠깐. 진짜 좀 촌스러워. 해산―.


[잇시키 아오이]

애초에 같이 하겠다고 한 적도 없어.


[키치죠 나나오]

자― 자―. 그런데, 착유라던가 다른 것도 조금씩 잘하게 된 건 좋은데……. 아직, 앞으로 반 이상 남은 거죠. 이 체험.


[잇시키 아오이]

남아서 뭐.


[키사키 치히로]

……'이제 대부분 알았다'는 건가?


[아마네 히카리]

엇…….


[키치죠 나나오]

아니, 물론 아직 더 배울거나, 중요한 게 많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 수록까지 시간 전혀 없잖아요? 여기에 있는 동안엔 레슨도 받을 수 없고, 소나 말만 돌보고 있어도 괜찮은가― 해서.

좀 초조하달까…….


[키사키 호타루]

키치죠 군…….


[사쿠라이 모모세]

뭐― 확실히. 게임의 세계관을 이해하는 게 이 체험의 목적이라면, 비교적 달성했을지도. 역할분석의 재료가 될만한 것도 그런대로 들었고?


[잇시키 아오이]

그래서 이제 돌아가고 싶다는 건가?


[키치죠 나나오]

엇. 아뇨! 그런 건 아니에요. 그냥, 진짜, 자율연습 제대로 해야지― 하고…….


[키사키 치히로]

…….


[아마네 히카리]

!


[키치죠 나나오]

치히로 씨? 왜 그러세요, 어디 아파요?


[키사키 호타루]

……? 왜 그래?


[키치죠 나나오]

갑자기 휘청이다 쭈그리고 앉아서…… 치히로 씨, 괜찮아요?


[키사키 치히로]

……케이크…….


[키치죠 나나오]

네?


[키사키 치히로]

치즈 케이크……. ……왜…… 치즈케이크가 말하는 거야?


[키치죠 나나오]

네?


[아오이·모모세]

뭐?


[키사키 호타루]

……!


[키사키 치히로]

아니, 아니야. 미안, 알고 있어. 나나지.

하지만, 너는…… 치즈케이크야…….


[키치죠 나나오]

치, 치히로 씨? 왜 그러는 거예요?


[아마네 히카리]

……?


[키사키 호타루]

(이건…….)


[사쿠라이 모모세]

뭐야, 왜 그래? 칫히―.


[키사키 치히로]

……딸기 요구르트? 아니, 그 목소리…… 모모세인가.


[사쿠라이 모모세]

아니, 진짜로 왜 그래. 뭐 안 좋은 거라도 먹었어?


[키사키 호타루]

죄송해요. 누구 사탕 같은 거 가지고 있지 않아요?


[사쿠라이 모모세]

사탕? 목사탕은 방에 가면 있는데.


[키사키 호타루]

가능한한 단 게 좋아요. 그리고, 초콜릿이나. 카라멜이나…….


[잇시키 아오이]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키사키 호타루]

아마, 치히로…… 한계인 거예요. 설탕이 부족해서.


[아마네 히카리]

설탕?


[키사키 호타루]

치히로가 단 것을 좋아하는 건 알고 있지? 당분이 부족해지면 점점 기운이 없어지고, 한계까지 오면 저렇게 돼.


[아마네 히카리]

저렇게 된다니…….

(무서운 환각이야…….)


[잇시키 아오이]

……그렇군. 이른바, 금단현상인가.


[키사키 치히로]

(……머리로는 알고 있어. 알고 있는데……. 찹쌀떡이랑 소프트크림이 대화하는 걸로밖에 안 보여……!)

[키사키 치히로]

……음…….


[키사키 호타루]

(아침…….)


[잇시키 아오이]

…….


[사쿠라이 모모세]

후아―……아. 좋은 아침―…….


[키사키 호타루]

좋은 아침이에요.


[사쿠라이 모모세]

아직도 울려? 누구 알람?


[잇시키 아오이]

……키치죠, 일어나라.


[키치죠 나나오]

…….


[잇시키 아오이]

……자고 있어도 일어나 있어도 시끄럽군, 이 녀석은.


[키사키 치히로]

음량을 얼마나 올려놓은 거야, 이거…….

나나, 아침.


[키치죠 나나오]

……치히로 씨…….


[키사키 치히로]

왜.


[키치죠 나나오]

그 고기, 이제, 익었어요……?


[키사키 치히로]

아무것도 안 익혔어…….


[키치죠 나나오]

……중얼…….


[사쿠라이 모모세]

자, 나나―. 슬슬 일어나야지 저혈압인 장발이 화낸다~


[키치죠 나나오]

음~…….


[잇시키 아오이]

…….


[키사키 치히로]

하아…… 호타루. 거기 커튼, 열어줘.


[키사키 호타루]

응.


[키치죠 나나오]

윽…… 눈부셔……?


[키사키 호타루]

아…… 미안해.


[키치죠 나나오]

어라…… 호타루 선배……?

아―…… 좋은 아침이에요…….


[키사키 호타루]

좋은 아침.


[키사키 치히로]

후아…….

(그 녀석은…… 뭐, 제대로 일어났겠지.)

외양간 집합이었지. 옷 갈아입고 가자.


[키치죠 나나오]

네―에.


[사쿠라이 모모세]

…….


[키사키 호타루]

……사쿠라이 선배? 왜 그러세요?


[사쿠라이 모모세]

아니…… 다들 의외로 이거, 잘 입네 싶어서.


[키사키 치히로]

? 사이즈 별로 끼지 않잖아?


[사쿠라이 모모세]

아니…… 나왔다, 칫히의 천연.

그게 아니고. 멜빵바지에 장화는 좀 굉장하지 않아? 하는 거지.


[키치죠 나나오]

아― 뭐, 듣고 보니 Prid's 일로 입는 의상은 꽤 세련된 것들 뿐이니까요~


[키사키 호타루]

뭐…… 그런 이미지로 지정하는 일이 많으니까.


[잇시키 아오이]

촬영도 이벤트도 아닌데 옷차림을 신경 쓸 때냐.


[사쿠라이 모모세]

아니― 그치만. 난 아오이랑 달라서 이런 차림을 해도 재밌지 않으니까~


[잇시키 아오이]

내가 마치 재밌는 인간인 것처럼 말하지 마.


[키사키 치히로]

(……그런 이미지라…….)


[키치죠 나나오]

치히로 씨? 왜 그러세요, 멍하니. 아직 졸려요?


[키사키 치히로]

이런 시간인데, 다들 졸리겠지.


[키치죠 나나오]

저는 이제 확실하게 눈 떴어요~!


[키사키 호타루]

(……기분 탓인가. 조금, 못마땅한 표정을 하고 있었는데.)


-


[목장 스태프]

……그래서, 하루의 시작은 외양간 청소부터!

치히로 군네는 이쪽 열의 소를, 잇시키 군네는 그쪽 열의 소를, 순서대로 밖으로 꺼내줄래?


[키치죠 나나오]

네―에!

좋―아, 저쪽이야―!


[소]

음머~…….


[키치죠 나나오]

어? 전혀 안 움직여.

선생님! 소가 나가고 싶지 않나봐요!


[목장 스태프]

하하. 우리 쪽 젊은 스태프도 처음엔 말을 안 듣는다고 곤란해했지.


[잇시키 아오이]

비켜라, 키치죠. 첫 대면의 소를 상대로 너는 너무 무례해.


[키사키 호타루]

(첫 대면의 소…….)


[잇시키 아오이]

소는 영장류 정도의 지능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어떤 연구에서 본 적이 있다. 너보다 영리할지도 몰라.


[키치죠 나나오]

엑― 진짜요―?


[잇시키 아오이]

거기서 보고 있어라, 어리석은 놈A. 우선 인사, 그리고 유도다.

……만나서 반갑다. 나는 호세키가오카 3학년, 잇시키 아오이다. 성우에 뜻을 두고 있지.


[소]

…….


[잇시키 아오이]

보다 좋은 표현을 위한 배움의 일환으로, 오늘부터 당분간 너희를 돌보게 됐다. 잘 부탁한다.

갑작스럽지만, 지금부터 이곳을 청소할 생각이다. 잠시동안 밖에 나가 있어 주길 바란다. 안내하도록 하지, 이쪽이다.


[소]

…….


[잇시키 아오이]

엇…….


[키치죠 나나오]

선생님! 우리 선배가 정중하게 인사했더니, 소가 화장실 타임에 들어갔어요~!


[목장 스태프]

응, 청소해줘~


[사쿠라이 모모세]

아핫, 하하하……!


[잇시키 아오이]

뭐가 우습지, 사쿠라이!


[사쿠라이 모모세]

아니, 뭐냐니…… 전부? 그렇게 정성껏 소한테 인사하고서. 무시당한 데다…… 완전 바보 취급이잖아…….

크큭…… 하― 진짜, 봐줘…… 죽겠다…….


[키사키 치히로]

나는 아오이의 그런 점, 좋다고 봐.


[사쿠라이 모모세]

아하하하!


[잇시키 아오이]

이…….


[키사키 호타루]

특대생 씨, 우리도 해보자. 일단, 둘이서 한 마리.


[아마네 히카리]

아, 네!

이리 와―…….


[소]

……음머―.


[키치죠 나나오]

앗, 움직인다.


[잇시키 아오이]

! (그런 바보 같은…….)


[사쿠라이 모모세]

자― 자아, 다들 착하지~ 이쪽으로 와.


[소]

으음~머어~


[잇시키 아오이]

(고삐를 끌지 않아도 따라간다고!?)


[키치죠 나나오]

굉장해― 역시 모모 군, 소한테도 인기 있어!


[사쿠라이 모모세]

이쪽 빨리 끝날 것 같은데, 도와줄까?


[잇시키 아오이]

필요 없어!


[목장 스태프]

자, 힘내! 청소 다음엔 먹이 주기, 그다음엔 착유, 끝나면 송아지 외양간도 돌 거니까.


[잇시키 아오이]

! 네.


[키치죠 나나오]

열―심히 할게요!

[키치죠 나나오]

후―! 북쪽 대지~!


[잇시키 아오이]

돌아와라 키치죠. 도착하자마자 단체행동을 흩트리지 마.


[키치죠 나나오]

죄송해요― 그치만 들뜨지 않아요? 저 홋카이도 여행은 처음이라~


[잇시키 아오이]

놀러 온 줄 알아? 이번엔 어디까지나 일의 일환이야. 좀 더 정신을 바싹 차리고…….

……이봐. 사쿠라이는 어딨지?


[키사키 치히로]

? 같이 내렸지?


[아마네 히카리]

네. 아마도…….


[키사키 호타루]

……아. 저기, 계단 밑에.


[잇시키 아오이]

!


[여성 여행객1]

고마워~ 덕분에 살았어.


[사쿠라이 모모세]

별말씀을. 둘이서 여행이에요?


[여성 여행객2]

맞아. 너는 혼자야?


[사쿠라이 모모세]

만약 그렇다면, 저도 끼워줄래요?


[여성 여행객1]

어~? 아하하, 어떡할까…… 엇.


[사쿠라이 모모세]

응?


[여성 여행객2]

저기, 뒤에…….


[사쿠라이 모모세]

엇.


[잇시키 아오이]

…….


[사쿠라이 모모세]

아, 뭐야 놀랐네. 왜~ 또 그렇게 무서운 얼굴로.


[잇시키 아오이]

뭐냐고 하고 싶은 건 내 쪽이다. 너는, 대체, 뭘 하고 있는 거냐.


[사쿠라이 모모세]

뭐냐니…… 선행이랑, 현지 교류?


[잇시키 아오이]

하고 싶은 말은 그것뿐인가?


[사쿠라이 모모세]

아야…… 미안하다니까, 아오이, 손톱, 손톱 파고들었어.


[여성 여행객1]

으음…… 저기, 가볼게. 혼자가 아니었던 것 같고.


[여성 여행객2]

우리 이만 갈게. 안녕, 고마워!


[사쿠라이 모모세]

아―…… 둘 다 귀여웠는데 연락처 물어볼 기회를 놓쳤잖아. 아오이가 나마하게같은 얼굴로 노려보니까.

(나마하게 아키다현의 도깨비 신)


[잇시키 아오이]

홋카이도에 나마하게가 있을까 보냐.


[사쿠라이 모모세]

태클 거는 게 그쪽이야?


[잇시키 아오이]

목장에서 픽업하는 차가 이미 도착했을 시간이야. 기다리지 않도록, 빨리 약속된 장소로…….

……!?


[사쿠라이 모모세]

어? 뭐야? 잠깐, 그렇게 서두르지 않아도…….


[잇시키 아오이]

(내가 돌아올 때까지 움직이지 말라고 했는데…….)

……이봐, 키사키 형! 특대생!


[아마네 히카리]

앗, 어서 오세요.


[잇시키 아오이]

키사키와 키치죠는 어딨지?


[키사키 호타루]

키치죠 군이 이참에 화장실 간다고 하고…… 화장실이랑 반대 방향으로 가서. 치히로가 따라갔어요.


[잇시키 아오이]

어린애냐……!


[사쿠라이 모모세]

자― 자―. 홋카이도까지 왔으니까 그렇게 신경 곤두세우지 마.


[잇시키 아오이]

애초에, 누구 탓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사쿠라이 모모세]

어, 나?


[키사키 호타루]

…….


[아마네 히카리]

(……잇시키 선배, 수고하십니다…….)


-


[나나오·모모세]

…….


[치히로·호타루]

…….


[잇시키 아오이]

……알겠나. 최종 확인이다. 나도 너희랑 하나부터 열까지 사이좋게 착 달라붙어서 뭐든 같이 하는 건 사양이야.

하지만 이건 일. 특대생이 있지만, Prid's라는 유닛 단위에서의 일이란 것을 잊지 마라. 내일부터 최종일까지, 제멋대로 행동하지 마. 특히 키치죠랑 사쿠라이. 알겠나?


[키치죠 나나오]

알겠습니다!


[사쿠라이 모모세]

응― 응. 자유롭게 있는 건 자유시간에만 할께.


[잇시키 아오이]

……말해두겠지만, 지금 가는 목장에는 네가 기대하는 나이대의 여성 스탭은 없어.


[사쿠라이 모모세]

……어……?


[아마네 히카리]

(사쿠라이 선배의 저런 얼굴 처음 봤어…….)


[키사키 치히로]

이 예정을 보니까, 아침 일이 끝나고 오후 일까지 사이에, 의외로 시간이 있을 것 같아.


[키치죠 나나오]

그러게요! 우와― 그치만 5시 기상인가~ 빨라.


[키사키 호타루]

……특대생 씨는, 아침 일러도 일어날 수 있어?


[아마네 히카리]

아, 네. 알람을 많이 맞춰놓으면, 어떻게든.


[키치죠 나나오]

안 일어나면 내가 이불 걷으러 가버린다~


[키사키 치히로]

너는 우선 네 걱정부터 해.


[키치죠 나나오]

아하하, 그―렇죠.


[사쿠라이 모모세]

아니…… 괜찮아. 그 나이대 여자애는 없어도, 전원 남자인 건 아니잖아?


[잇시키 아오이]

6살 따님이 한 명 있는 듯 하더군. 다행이지?


[사쿠라이 모모세]

6살이라…….


[잇시키 아오이]

야 그만, 비꼬는 것도 모르는 거냐. 진심으로 생각에 잠기지 마.


[사쿠라이 모모세]

아슬아슬, 괜찮아.


[잇시키 아오이]

괜찮겠냐!


[운전사]

하하. 여러분, 기운 넘쳐서 좋네요.


[키사키 치히로]

죄송합니다, 시끄러워서.


[운전사]

당치도 않아. 오히려 그 정도는 돼야지 아니면 10일간 분명 못 버틸걸.

……자, 보이기 시작했어.


[아마네 히카리]

!


[키치죠 나나오]

앗! 저기 봐요, 소! 소가 있어요!


[잇시키 아오이]

없으면 우리는 뭘 하러 왔겠어. 앉아라 키치죠, 너는 정말…….


[사쿠라이 모모세]

그렇구나. 젖소는 다 암컷 아냐?


[잇시키 아오이]

너도 이제 적당히 제정신을 찾아.


[키사키 호타루]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 더 넓은 것 같아.


[키사키 치히로]

더 넓겠지. 지금 보이는 건, 분명 일부일 거야.


[운전사]

맞아. 내일부터 일하는 데 곤란하지 않도록, 오늘은 제대로 안내해줄게.

어서 오세요. 우리, 빛나는 농장에.

[키사키 치히로]

……알겠습니다. 그럼, 그렇게 하죠. 네, 잘 부탁드립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하아.


[아레키 사에]

오―. 건방진 한숨.


[키사키 치히로]

네? 아…… 사에 씨.


[아레키 사에]

전화, 사무소?


[키사키 치히로]

네. 보류됐던 일을 결국 사장님이 거절했다고 해요.


[아레키 사에]

뭐야, 너네 사무소 NG도 있어? 어떤 일인데?


[키사키 치히로]

티비 버라이어티예요. 낙도의 축제에 참가하는 로케.


[아레키 사에]

우와, 지루……아니, 좋아 보이는 일인데.


[키사키 치히로]

본심 흘러나왔어요.


[아레키 사에]

잘못 들었겠지. 그래서, 왜 NG인데?


[키사키 치히로]

그 축제의 전통의상이 Prid's의 이미지에 맞지 않아서 같아요.


[아레키 사에]

아― 의상 말이지. 이미지 전략은 중요하지만, 그런 걸로 신인한테 온 일을 거절하다니. 여전히 강경하네~ 그 아저씨.


[키사키 치히로]

뭐, 강경하게 나갈 만큼의 힘은 있는 사람이니까요. 사장님을 아저씨라고 부를 수 있는 것도 사에 씨 정도예요.


[아레키 사에]

그럴지도 모르지만. 괜찮아? 그걸로.


[키사키 치히로]

NG라고 해도, 멤버가 진짜로 하고 싶은 일은 방해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니까요. 이해가 가니까 반대하지 않은 것뿐이고, 맘대로 거절하고 있는 건 아니에요.


[아레키 사에]

흐응. 그럼 치히로 너네도, 이미지는 일을 골라서라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군.


[키사키 치히로]

실제로 그렇게 일이 오니까요. 지금은 모두, 지킬 수 있는 건 지킬 생각이에요.


[아레키 사에]

……흐―응? 그렇구만.


[키사키 치히로]

신인이 일을 고르다니 건방지다고 자주 듣지만요.


[아레키 사에]

있지― 걸핏하면 그런 말 하고 싶어 하는 녀석.

신경 쓰지 마. 너희는 일 안 골라도 내추럴하게 건방지니까.


[키사키 치히로]

내추럴하게……?


[아레키 사에]

뭐, 누가 뭐라고 하든 지금 호세키가오카의 주 수입원은 너희 Prid's니까. 톱 오브 톱의 멋있는 이미지 소중히 간직해서, 계속 착실하게 벌라고.


[키사키 치히로]

……열심히 할게요. 재학생 중에서 톱인 것뿐이고, 아직 선생님 수입에는 전혀 따라가지 못하니까요.


[아레키 사에]

하하. 나왔네, 건방짐.


[키사키 치히로]

네?


[아레키 사에]

지금은 아니라도, 조만간 나랑 견주고 제칠 생각이라면, 뭐 힘내라.


[키사키 치히로]

……. ('할 수 있으면 해봐'라는 표정이네, 저건…… 뭐, 할거지만.)


[아레키 사에]

그럼, 내일 또 보자.


[키사키 치히로]

네. 내일 또 봬요.


[아레키 사에]

……이미지라……. …….

……아, 수고하십니다. 아레키예요. 잠깐 확인하고 싶은 게 있어서…… 저번에 어느 유닛에 줄까 하던 일이요. ……아, 네 그거요. 그거, 어떻게 됐죠?

……아, 그런가요. 다행이다. 네. 잠깐, 상담할 게――.


-


[키치죠 나나오]

안―녕하세요―!


[사쿠라이 모모세]

안녕―.


[키사키 호타루]

안녕.


[잇시키 아오이]

키치죠. 문은 조용히 여닫으라고 몇 번을 말해야 알겠나?


[키치죠 나나오]

아하하. 죄송해요―.

일단 자, 들어와.


[아마네 히카리]

실례합니다…….


[사쿠라이 모모세]

어라. 특대생 쨩?


[아마네 히카리]

안녕하세요.


[잇시키 아오이]

무슨 일이지?


[키치죠 나나오]

사에 선생님이 가는 김에 데려가라고 해서요.


[키사키 호타루]

오늘은 일 얘기를 한다고 했으니까…… 이번엔 특대생 씨도 같이하는 걸까?


[키치죠 나나오]

분명 그럴 거예요! 어떤 일일까― 진짜 두근두근해~

내용 같은 거, 뭐 들은 거 있어?


[아마네 히카리]

아, 네. 분명, 내년에 발매되는…….


[아레키 사에]

오, 좋아 좋아. 다 모여있네―.


[키치죠 나나오]

아, 선생님……하고, 치히로 씨! 안녕하세요!


[키사키 치히로]

……안녕.


[사쿠라이 모모세]

? 왜 그래, 칫히―. 좀 다운되어 보이는데?


[키사키 치히로]

아니…… 별로.


[잇시키 아오이]

(……? 뭐지, 저 알 수 없는 표정은…….)


[아레키 사에]

이 좋은 점심시간에 1초라도 빨리 쉬고 싶으니까 짧게 얘기한다―.

학원 앞으로 온 오퍼를 하나, Prid's가 맡게 됐어. 보면 알겠지만 이번엔 특대생도 같이 하는 거야.


[아마네 히카리]

잘 부탁드립니다!


[사쿠라이 모모세]

나야말로~ 아오이가 화풀이하거나 괴롭히면 나한테 와. 완고 장발은 칫히한테 해치워달라고 하자.


[키치죠 나나오]

아, 그건 모모 군이 해치워주는 게 아니네요!


[사쿠라이 모모세]

나는 위로해주는 전문이니까.


[키치죠 나나오]

그렇구나~


[잇시키 아오이]

저 어리석은 놈들의 발언은 전부 무시해도 괜찮으니 설명을 계속해주세요.


[아레키 사에]

그럼 거기 어리석은 놈A, 이거 나눠줘.


[키치죠 나나오]

앗. 네―에.


[아마네 히카리]

(어리석은 놈A…….)


[잇시키 아오이]

……목장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인가요.


[아레키 사에]

응.


[사쿠라이 모모세]

메인 스토리는 풀보이스로군. 우리는 플레이어가 일하게 되는 목장을 이어받은 형제인가…….


[키치죠 나나오]

엄청 재밌겠다~!


[아레키 사에]

뭐, 그런 거지. 출발은 내일이니까, 착착 준비하고 오늘은 빨리 자라.


[키치죠 나나오]

네? 내일이라니…… 설마 내일 수록이에요!?


[키사키 치히로]

아니, 아니야. 그런 게 아니고…….


[키사키 호타루]

……?


[아레키 사에]

아, 미안. 자료에 안 쓰여 있었지. 너희는 내일부터 홋카이도에 가게 될 거야.


[키치죠 나나오]

홋카이도?


[아레키 사에]

게임의 모델이 된 목장에서 10일간 낙농 체험프로그램 참가. 그게 이 게임에 참가하는 메인 캐스터에게 요구되는 필수 조건이야.


[잇시키 아오이]

!


[키치죠 나나오]

낙농―……? 뭔진 모르겠지만, 재밌어 보여요!


[사쿠라이 모모세]

……응. 분명 나나라면 재밌을 거야. 선물 사와.


[키사키 치히로]

모모세. 전원 참가야.


[사쿠라이 모모세]

미안 칫히, 안 들려.


[키사키 치히로]

그 말 할 줄 알았는데, 전원 참가야.


[키사키 호타루]

(그렇구나……. 이것 때문에 치히로가 미묘한 표정이었던 건가.)


[아레키 사에]

사무소와는 얘기 자알 끝났으니까 내일부터 10일간, 여섯 명이 사이좋게 소를 돌보다 오도록. ……잘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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