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자와 신]

하루가 지났는데도 이벤트 반응 인터넷에 속속 올라오네~


[코쿠요 마모루]

타임 시프트로 봐준 사람들도 많아. 케이크도 감미롭고 맛있었어.


[아이자와 신]

어라? 지금 저 가게 들어간 거…… 특대생 아냐?


[코쿠요 마모루]

엇…… 저기는 고급 초콜릿 가게지?


[사쿠라이 모모세]

맞아~ 전국에 두 곳밖에 없는 가게. 여자아이가 모두 진심이 담긴 초콜릿을 사러 달려가는 유명한 곳이지♪


[아이자와 신]

우오, 깜짝이야! 갑자기 등장하지 마요, 모모 선배!


[키사키 호타루]

특대생 씨는 저기서 산 걸 누구한테 주려는 걸까?


[코쿠요 마모루]

어라, 호타루도 있었구나. 일 끝나고 가는 길이야? 수고했어.


[키사키 호타루]

응, 어제는 여러모로 고마워. 반응이 있는 것 같아 다행이야.


[아이자와 신]

덕분에! …아, 위험해! 특대생이 나왔어! 숨어!


-


[사쿠라이 모모세]

달성감에 찬 얼굴이네~ 눈독 들였던 초콜릿을 손에 넣은 건가?


[아이자와 신]

지, 진심 초코냐……? 어떡해, 순정만화가 시작될 거야……!


[코쿠요 마모루]

가미한테 알려줘야 할지 고민되네…….


[아이자와 신]

알려주지 마, 그 녀석은 받아들이지 못할 거야, 이 사실을…… 라이벌이 누군지도 모르는데…….


[사쿠라이 모모세]

뭐, 그건 발렌타인 당일이 되면 판명되지 않겠어?


[코쿠요 마모루]

그렇다는 건 모레인가…….


[키사키 호타루]

저기, 이쪽으로 오고 있어.


[아이자와 신]

우왓, 안 되지, 도망쳐!


-


[모리시게 유우나]

이쪽이 당일 회장에서 쓴 앙케트. 이쪽이 공식 사이트에 투고된 거. 요약본도 받았는데 가능하면 전부 읽어줬으면 하니까, 돌려줘.


[사쿠라이 모모세]

네―에, 나도 전부 읽는 게 좋아. 특히 손으로 쓴 앙케트는 쓰여 있는 것 이상으로 여러 가지 정보가 들어오니까.


[아이자와 신]

다 읽으면 감상문을 제출해야 하니까 잘 부탁함다. 게스트한테까지 숙제를 부담시켜서 미안하지만.


[미야비노 츠바키]

그 프로듀서분은 적당히 하는 것 같이 보여도 스파르타니까…….


[코쿠요 마모루]

학원 라디오는 수업의 일환이기도 하고.


[키사키 호타루]

………….

(다들 좋은 말을 써줬어…… 열심히 하길 잘했어…….)


[아마네 히카리]

수고가 많아요. 지금 괜찮아요?


[키사키 호타루]

특대생 씨.


[사쿠라이 모모세]

괜찮아~ 왜?


[아마네 히카리]

항상 신세를 지고 있으니까 여러분께 발렌타인 선물을 드리려고요. 작은 거지만, 여기요.


[키사키 호타루]

엇…… 고마워, 잘 먹겠습니다.


[사쿠라이 모모세]

우와, 리본 색이 전부 다르네. 직접 포장한 거야? 고마워♪


[모리시게 유우나]

미안해, 신경 쓰게 해서.


[미야비노 츠바키]

잘 먹을게, 고마워.


[아이자와 신]

생큐!

……모모 선배, 이거. 그 가게 초콜릿 아니네요…….


[사쿠라이 모모세]

그러니까 말했잖아. 그 가게는 진심용이라고.


[아이자와 신]

있잖아― 특대생, 만약을 위해 물어보는 건데. 카미야 녀석한테도 이거랑 똑같은 선물을 준비했어?


[아마네 히카리]

네. 아까 주고 왔어요.


[아이자와 신]

끝났나…….


[사쿠라이 모모세]

자자, 아직 모르는 거지.


[코쿠요 마모루]

맞아, 우리가 모르는 데서 별도로 뭔가 준비했을지도 모르고.


[텐진 하루토]

굿 이브닝! 이 멤버는 전일 이벤트 랩업 미팅이야?


[아마네 히카리]

마침 잘 왔어요. 텐진 군도 받아주세요.


[텐진 하루토]

와……왓!? 내게? 마이 갓…… 말이 안 나올 정도로 기뻐! 아임 쏘 쏘 해피야!

그러고 보니 저번에 프랑스 쇼콜라티에의 백을 가지고 돌아왔었지. 그 스페셜한 초코는 누구에게 보내는 거야?


[아이자와 신]

선뜻 물어봤어―!


[사쿠라이 모모세]

사심이라는 개념이 없는 녀석은 강하네―.


[아마네 히카리]

그건 가족용이에요. 거기서 사달라고 해서…….


[코쿠요 마모루]

아, 뭐야. 그렇구나.


[아이자와 신]

뭐―야…… 뭐 납득이라면 납득이지만.


[사쿠라이 모모세]

앗하하, 순정만화는 시작되지 않은 건가. 아쉽네.


[아마네 히카리]

왜 그러세요?


[코쿠요 마모루]

아냐, 아무것도.


[키사키 호타루]

특대생 씨, 이거 열어봐도 될까?


[아마네 히카리]

그럼요.


[미야비노 츠바키]

쿠키네. 마침 차를 마시고 싶었어. 내려와야지. 인원수 많은걸…….


[텐진 하루토]

나도 도와줄게, 아름다운 비올레타!


[미야비노 츠바키]

됐어! 너는 거기 앉아있어!


[코쿠요 마모루]

내가 갈게, 미야비노.


[아이자와 신]

나도 도울게. 8명분이니까 둘이서는 힘들 거야.


[텐진 하루토]

비올레타…….


[모리시게 유우나]

특대생 쨩도 같이 먹고 가지 않을래? 이벤트 감상도 차분히 들려줘. 괜찮으면 텐진도.


[아마네 히카리]

그럴게요.


[텐진 하루토]

슈어! 위즈 플레저야☆


[키사키 호타루]

그러고 보니, 사쿠라이 선배는 발렌타인 답례 뭘 주고 있어요?


[사쿠라이 모모세]

그건 호타루한테도 가르쳐줄 수 없는데~ 받은 아이랑 나만의 비밀♪


[키사키 호타루]

왠지, 굉장할 것 같네요…….


[사쿠라이 모모세]

이런, 사무소에서 도착한 선물을 확인하러 오라고 연락이 왔어. 작년보다 꽤 늘었다는데.


[키사키 호타루]

그럼 이후에 갈까요?


[사쿠라이 모모세]

어라, 밝은 목소린데. 전에는 조금 우울해 보였는데.


[키사키 호타루]

그런 느낌이었어요, 저……?


[사쿠라이 모모세]

그랬어 그랬어.


[키사키 호타루]

……이제 괜찮아요. 솔직하게 '고맙다'고 생각할 수 있게 됐어요. 하나하나에 답변하는 것도…… 고민할지도 모르지만, 기대돼요.


[사쿠라이 모모세]

그럼 칫히랑 다른 둘한테도 말해서 다 같이 가자.


[키사키 호타루]

네.

[아이자와 신]

다들― 영상 재밌게 봤어? 오늘은 정말 고마워. 서운하지만 이걸로 끝……이 아니라~


[코쿠요 마모루]

실은, 몰래 선물을 준비했어요. 받아주면 기쁠 거예요.


[모리시게 유우나]

MC와 게스트가 보내는 감사의 메시지. 먼저 MAISY, 신부터.


-


[아이자와 신]

헤헷, 왠지 겸연쩍네. 으―음, 읽는다~?

"저번에 혼자서 길을 가고 있었더니 'MAISY다!'하고 손으로 가리키더라. 예전의 나라면 엄청 울컥했을 거야. MAISY가 아니라― 나는 아이자와 신이야! 라고. 하지만 그때는 '기쁘다'고 생각했어."

"싸우기도 하고, 사이가 좋기만 한 것도 아니지만, 어느새 내 집은 MAISY가 됐던 거지. 한 명이라도 많은 사람이 내 집을 좋아해 주길 바라고 있어. 그러니까 열심히 할게. 응원해줘. ――MAISY 아이자와 신."


-


[모리시게 유우나]

다음은 나, 모리시게 유우나가.

"항상 응원해줘서 고마워. 잠시 내 얘기를 할 건데, 들어줘."

"나는 굳이 말하자면, 남에게 상담하거나 도움을 바라는 타입이 아니야. 하지만…… 역시, 혼자서 할 수 있는 건 한계가 있다고 요즘에 알게 된 것 같아. 도와주기도 하고, 나도 남의 도움을 받으면서 걸어가는 거구나 하고."

"그걸 가르쳐준 모두와 동료에게 감사를 담아서. ――MAISY 모리시게 유우나."


-


[미야비노 츠바키]

미야비노 츠바키, 읽을게요.

"오늘 여기에 와준 분들도, 오지 못했던 분들도 마음은 똑같이 뜨겁다는 거, 우리는 알고 있어. 이 일은 좋아하지만, 당연히 벽에 부딪힐 때도 있고 이제 싫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어."

……뭐야 그 반응은? 나도 피가 흐르는 인간이라고! 아― 계속 읽어야지…….

"그럴 때, 내게 에너지를 주는 건 역시 모두가 응원해주는 말이야. 그리고 동료의 존재. 그게 있으니까, 나는 계속 앞으로 나아갈 수 있어."

"많은 배우 중에 나를 선택해 응원해줘서 정말로 정말로 고마워. 항상 마음속에 모두가 있어요. ――Hot-Blood 미야비노 츠바키."


-


[사쿠라이 모모세]

"항상 고마워♪ 메일도 편지도 Twiine도 다 읽고 있어. 이건 진짜야. 의외라고 생각해? Prid's답지 않아? '답다'는 게 제한이 된다면 그걸 버릴 수 있는 것도 우리, Prid's야."

"앞으로도 예상을 잔뜩 배신해줄게. 느껴본 적 없는 레벨의 자극, 원하지? 그럼 제대로 따라오라고. Prid's를 응원해준 것을 후회하지 않게 해줄게. 우리를 놓치면 안 돼. ――Prid's 사쿠라이 모모세."


-


[코쿠요 마모루]

"이 자리를 빌려 새롭게 복귀 보고를. 돌아왔어, 다녀왔어."

"MAISY의 일원이면서 활동하지 못했던 긴 기간 동안 많은 걸 생각했습니다. 유닛의 미래와 자신의 장래, 할 수 있는 것, 할 수 없는 것……. 지금이니까 말할 수 있는 거지만, 불안한 게 더 크기도 했어. 이런 나를 지탱해준 건, 팬들 모두와 멤버의 '기다릴게'라는 말이었어."

"감사한 마음은 다섯 명인 MAISY를 많이 보여드리는 걸로 전할 생각이야. 지켜봐줘. ――MAISY 코쿠요 마모루."

그럼 마지막, 호타루.


-


[키사키 호타루]

네. 키사키 호타루입니다.

죄송해요, 저만 제대로 된 카드가 아니라서…… 이런, 메모에 쓴 거긴 하지만, 진지하게 쓴 거예요…… 읽을게요.

"키사키 호타루입니다. 오늘은 함께 즐겨줘서 고마워. 오늘뿐만 아니라, 항상…… 정말로 고마워. 고맙다는 말 밖에 못해서 죄송해요. 이런 나를 응원해줘서…… 고마워요."

"마음을 말로 표현하는 걸 잘하지 못해서 고민했습니다. 이왕이면, 내 메시지를 듣고 좋아해 주길 바라고 감동해준다면…… 더 기쁘니까."

"하지만 알게 됐습니다. 중요한 건, 나 자신의 말로 자신의 속마음을 솔직하게 보내는 것이라고. 내 마음속에는 모두를 향한 감사한 마음밖에 없습니다."

"그러니까 몇 번이라도 되풀이할게요. 고마워. 항상 고마워. 정말 고마워. 모두가 있어 줘서 힘낼 수 있어. 이 이상의 말을 나는 찾지 못했어. 부디 전해지기를. 그렇게 바라며,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고맙다'는 말을 오늘, 보냅니다. ――Prid's 키사키 호타루."

아…….

(역시, 내 말로는…….)

엇…….


[사쿠라이 모모세]

좋았어― 호타루. 내 마음에까지 쭉쭉 들어왔어.


[미야비노 츠바키]

마지막의 마지막에 전―부 가져가다니, 치사해!


[아이자와 신]

사전에 받은 거랑 다르네? 그쪽도 빈틈없어서 좋았지만― 이게 더 호타루다워. 마음을 울렸다고!


[키사키 호타루]

저…… 정말로?


[모리시게 유우나]

정말로. 좋은 메시지였어.


[키사키 호타루]

모리시게 선배…….


[코쿠요 마모루]

다들, 오늘은 와줘서 고마워. 앗, MAISY 부채네. 굉장해, 기뻐.


[모리시게 유우나]

……박수가 그치질 않네.


[아이자와 신]

좋―아, 이 기세로 기념촬영이야! 팬들도 모두 모여줘!


[팬]

호타 구―운!!


[팬]

평소에 별로 말이 없지만 그런 걸 생각해줬구나. 계속 따라갈게―!


[팬]

우리 마음에도 감사밖에 없어! 좋아해―!


[키사키 호타루]

앗, 고마워…… 나도 모두가 정말 좋아……!


[사쿠라이 모모세]

어라. 이끌려서 엄청난 말을 하네.


[미야비노 츠바키]

뭐, 저것도 본심일 테니까 괜찮지 않아?

호타루, 그렇게 맹렬하게 손 흔들고 있으면 사진 흔들린다.


[키사키 호타루]

아, 그렇지.


[아이자와 신]

그럼 다들, 포즈랑 표정 정하고~…… 구호는 호타루를 따라서 "정말 좋아"로 갈까.


[키사키 호타루]

엇.


[아이자와 신]

간다! 하나― 둘.


[전원]

정말 좋아!


[키사키 호타루]

고마워, 진심으로…… 정말 좋아해.


-


[텐진 하루토]

수고 많았어, 에브리바디! 훌륭한 이벤트였어☆

특히 라스트의 메시지는 마음이 떨렸어. 모두의 워드에서 한없는 러브를 느꼈지!


[키사키 호타루]

……그래, 다행이다.


[아마네 히카리]

무슨 일이에요? 눈이 흐릿한데…….


[미야비노 츠바키]

너무 열심히 해서 힘이 다 빠진 거야. 내버려두면 돼.


[텐진 하루토]

그럼 렛츠 고 홈이야!


[아이자와 신]

케이크도 회수 완료라고! 돌아가서 먹자!


[코쿠요 마모루]

먹고 있는 사진을 찍어서 학원 라디오 공식 Twiine에 올려야지.


[아마네 히카리]

제가 카메라맨 할게요.


-


[모리시게 유우나]

역시 본인의 말보다 팬을 기쁘게 만드는 건 없었어.


[미야비노 츠바키]

호타루는 스스로 그걸 알게 된 거지. 내가 걱정할 필요 따위 없었어.

아― 덤비듯 말해서 미안해요, 모리시게 선배.


[모리시게 유우나]

아니, 나야말로.

미야비노랑은 별로 얘기해본 적이 없었는데 생각보다 더 친구를 생각하는구나.


[미야비노 츠바키]

하지 마, 결국 나도 호타루를 믿지 않았다고 반성하고 있으니까.


[사쿠라이 모모세]

똑바로 걷다 보면 누군가랑 부딪칠 때도 있는 거야. 부딪친 걸 사과하는 건 좋지만…… 똑바로 걸어가던 걸 후회할 필요는 없어.


[미야비노 츠바키]

…………!


[모리시게 유우나]

좋은 말을 하는데.


[사쿠라이 모모세]

그치~? 건방진 후배한테 선배가 주는 메시지.


[미야비노 츠바키]

윽.


[사쿠라이 모모세]

유우나, 노래방 들렀다 가지 않을래? 네 노래는 별로 들어본 적 없는데~


[모리시게 유우나]

돌아가서도 일이 있어.


[키사키 호타루]

왜 그래, 미야? 굳어있는데.


[미야비노 츠바키]

……모모 씨는 무서운 사람이구나 해서.


[키사키 호타루]

별일이네, 미야가 솔직하게 패배를 인정하다니…….


[미야비노 츠바키]

패배했다고는 안 했어요.


[키사키 호타루]

그래그래.

[사쿠라이 모모세]

어라~? 이 술렁거림은 뭐야?

그럼 호타루, 동급생 여자애 역할 잘 부탁해.


[키사키 호타루]

네. 순진하고 조금 내향적인 애가 밸런스 좋으려나…….


-


[키사키 호타루]

"저기…… 사쿠라이 군."


[사쿠라이 모모세]

"……뭐야?"


[키사키 호타루]

"이, 이거. 받아주겠어? 단 거 안 좋아한다고 들어서…… 별로 안 달게 만들었어."


[사쿠라이 모모세]

"만들었어? 너도 수험 치잖아. 이런 짓을 하고 있을 때가 아닐 텐데."


[키사키 호타루]

"그, 그건 그렇지만, 하지만…… 졸업하면 만날 수 없게 되니까."


[사쿠라이 모모세]

"그럴 생각인가?"


[키사키 호타루]

"엇……."


[사쿠라이 모모세]

"졸업하면 안 만날 건가? 미안하지만, 나는 전혀 그럴 생각이 없어."


[키사키 호타루]

"엇……."


[사쿠라이 모모세]

"만날 거야. ……만나고 싶으니까. 조금 더 말하면, 내가 먼저 말하고 싶었어. ……계속 좋아했어, 너를."


[키사키 호타루]

"…………앗, 저기, 그래서 이 초콜릿은……."


[사쿠라이 모모세]

"아, 미, 미안해. 받을게. ……고마워."

……이런 느낌~?

네― 시청 고마워―.


[아이자와 신]

자기 안에 조각도 없을 것 같은 요소로 저렇게까지 연기해내다니, 굉―장하네…….


[모리시게 유우나]

키사키도 잘 받아서 이어줬어, 대단해.


[키사키 호타루]

초콜릿, 받아주지 않을 줄 알고 조마조마했어요…….


[미야비노 츠바키]

호타루랑 모모 씨니까 성립한 것 같네. 호흡이 안 맞는 둘이서 했으면 공중분해 됐을 거야, 지금 그거.


[코쿠요 마모루]

그럼, 아직 오븐이 움직이고 있으니까 유우나 군, 가볼까.


[모리시게 유우나]

어!? MC는 참가 안 하는 게…….


[아이자와 신]

나이스 아이디어야 코쿠요! 자 유우나 군, 뽑아보라고―!


[모리시게 유우나]

야, 신……!


[사쿠라이 모모세]

좋잖아, 해버리라고. 유우나의 달콤한 것, 듣고 싶어~♪


[모리시게 유우나]

너 진짜…… 알았어, 하면 되잖아.


-


[모리시게 유우나]

……【엘리베이터에서 둘만 남았을 때 초콜릿을 받은 자기가 최고인 줄 아는 고자세 남자의 반응】……자기가 최고인……고자세…….


[코쿠요 마모루]

그럼, 내가 여자애 역할을 할게. 엘리베이터면 회사일까? 사무원 설정으로 갈게.


-


[코쿠요 마모루]

"모리시게 씨, 이거 받아주세요. 계속 말 못했지만…… 좋아해요."


[모리시게 유우나]

"……있잖아, 왜 일부러 이 시추에이션에서 주는 거야? 이다음을 기대하고 있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는데."

"농담이야. 뭐야 그 표정은, 진짜로 기대한 거야? 하는 수 없지, ……눈 감아."


-


[아이자와 신]

이햐―! 어른!


[사쿠라이 모모세]

유우나도 참, 멋있어~!


[코쿠요 마모루]

회사 엘리베이터라면 방범 카메라 있겠지? 지금쯤 경비아저씨가 두근거리고 있을 거야.


[모리시게 유우나]

그런 세세한 건 됐어.


[미야비노 츠바키]

저기, 탄 내 안나!?


[키사키 호타루]

……정말!


-


[미야비노 츠바키]

어떻게든 이겨냈어…….


[키사키 호타루]

왜 그렇게 새까맣게 탄 거지……?


[아이자와 신]

그거말야~ 아까 프로듀서한테 들었는데, 이번에 준비한 오븐 화력이 센 건가 봐.


[미야비노 츠바키]

그렇게 개체차가 있는 거야? 요리는 왜 이렇게 불합리한 허들이 여기저기 설정된 건데……?


[사쿠라이 모모세]

자, 어두워지지 말자. 어떻게든 보기 좋게 수습했으니까~


[모리시게 유우나]

그래 맞아. 탄 부분은 자르고 두께가 줄어든 만큼, 과일하고 크림을 듬뿍 끼우고…….


[코쿠요 마모루]

마무리 데코레이션도 잘 됐고, 관객들 반응도 정말 좋았어.


[미야비노 츠바키]

그렇다고는 해도, 그만큼 연습했는데 역시 완벽하게 끝내고 싶었어.


[키사키 호타루]

미야는 정말 열심히 연습했으니까.


[모리시게 유우나]

네?


[아마네 히카리]

실례합니다. 수고 많으세요.


[텐진 하루토]

수고가 많아, 에브리바디☆ 계속 보고 있었어, 정말 대성황이던걸!


[코쿠요 마모루]

특대생하고, 텐진? 무슨 일이야?


[텐진 하루토]

오브콜스, 격려하러 온 거지! 케이크가 타버려서 다들 분명 낙담하고 있을 거라고 마이 레이디가 말을 해서.


[아마네 히카리]

이걸 보면 기운이 날 것 같아서요.


[사쿠라이 모모세]

코멘트란? 그러고 보니 어수선해서 체크하는 것도 잊고 있었네~


[코멘트]

충분히 맛있어 보여. 먹고 싶어.


[코멘트]

열심히 하는 모두 정말 사랑스러워.


[코멘트]

진지하게 만드는 거, 보면 알겠더라~


[코멘트]

태연하게 나보다 케이크 잘 만들고.


[미야비노 츠바키]

뭐야 이거, 다들 상냥하네.


[키사키 호타루]

아하하, 그러게. 다행이야…….


[텐진 하루토]

논! 리스너가 상냥한 것뿐이 아니야. 모두가 열심히 한 게 전해진 거지!

선물에 임포턴트인건 저스트 원 띵…… 진심이야! 마음이 담겨있으면 반드시 상대방 하트를 울릴 수 있어☆


[유우나·호타루]

…………!


[미야비노 츠바키]

텐진…….


[텐진 하루토]

으음? 스태프가 부르는 소리가 들려.


[아이자와 신]

홍보영상이 끝날 때야. 스테이지로 돌아가야지.


[아마네 히카리]

계속해서 열심히 하세요. 응원할게요.


[텐진 하루토]

두 유어 베스트야, 다들!


[아이자와 신]

그래―!


[사쿠라이 모모세]

둘 다 와줘서 고마워~


-


[키사키 호타루]

모리시게 선배.


[모리시게 유우나]

응?


[키사키 호타루]

저기, 감사의 메시지로 상담할 게…….


[모리시게 유우나]

………….

마모루! 나랑 키사키 형은 영상 끝나는데 늦을지도 몰라. 이어가고 있어 줘.


[코쿠요 마모루]

알았어. 가자, 미야비노.


[미야비노 츠바키]

응…….


[모리시게 유우나]

그래서, 무슨 일이야?


[키사키 호타루]

저기……. 감사의 메시지를 바꿀 수는 없을까요?


[모리시게 유우나]

지금부터? 연습할 시간도 없을 텐데.


[키사키 호타루]

죄송해요…… 반드시 실수하지 않고 읽을게요. 그러니까, 저기…….


[모리시게 유우나]

……농담이야.

솔직히, 네가 그렇게 말해줘서 다행이야. 내 멋대로지만 안심하고 있어.


[키사키 호타루]

죄송해요, 선배가 생각해준 메시지를 헛되게 해서…….


[모리시게 유우나]

아니, 누구에게든 이게 가장 좋은 거야. 전하고 싶은 말이 떠오른 거지? 키사키 호타루 너 자신의 말이.


[키사키 호타루]

……네.


[모리시게 유우나]

프로듀서 씨한테는 내가 전달할게. 바로 본방이 되겠지만, 멋지게 해줘.


[키사키 호타루]

네! 감사합니다……!


-


[미야비노 츠바키]

……결과가 좋으니 다 된 건가.


[모리시게 유우나]

엄격한 말 하지 마.


[미야비노 츠바키]

선배를 책망하는 게 아니야. 아무것도 하지 못했던 나 자신의 반성을 포함한 거지.


[모리시게 유우나]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는 건, 글쎄. 미야비노가 열심히 케이크를 만드는 모습도 적잖이 영향을 줬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미야비노 츠바키]

별로, 그럴 생각으로 열심히 한 것도 아니고.


[모리시게 유우나]

자, 여기부터는 엔딩으로 보인 후에 서프라이즈 코너야. 서둘러 가자.


[미야비노 츠바키]

……응!

[모리시게 유우나]

호세키가오카 학원 공개 라디오, 처음으로 시행하는 공개 수록! MC는 MAISY의 모리시게 유우나와…….


[코쿠요 마모루]

저, 코쿠요 마모루. 그리고…….


[아이자와 신]

아이자와 신까지 셋이서 보내드린다고! 오늘의 게스트는 이 녀석들이야!


[미야비노 츠바키]

Hot-Blood의 미야비노 츠바키. 반드시 즐겁게 해줄 테니까, 솔직하게 웃어줘.


[사쿠라이 모모세]

Prid's의 사쿠라이 모모세야, 잘 부탁해. 특별한 시간으로 만들어 줄게. 나를 따라와.


[키사키 호타루]

같은 Prid's의 키사키 호타루입니다. 게스트에 선택돼서 영광입니다. 열식, 열심히 할게요.

발음 씹었어…….


[사쿠라이 모모세]

신경 쓰지 마, 신경 쓰지 마.


[코쿠요 마모루]

오늘은 회장에 오지 못한 팬들도 생방송으로 즐기고 있습니다.


[미야비노 츠바키]

앗, 그렇구나. 으―음, 카메라 저쪽인가?

시청 고마워!


[아이자와 신]

영상 잘 보여―?


[모리시게 유우나]

코멘트 보고 있어, 많이 써줘.

그럼 바로, 발렌타인 토크 들어갈까!


-


[미야비노 츠바키]

드디어 왔네…… 이때가…….


[사쿠라이 모모세]

괜―찮다니까♪ 역할분담도 했고, 공주가 아무리 큰 실수를 저질러도 큰일은 안 날거야~


[미야비노 츠바키]

저지른다는 말 하지 마!


[아이자와 신]

자, 다음은 무려, 게스트 스스로 스테이지 위에서 케이크를 만들 거라고!


[코쿠요 마모루]

몇 번인가 연습했는데, 다들 이 나잇대 남자애다운 실력에 실수도 많이 하니까 큰 성원 잘 부탁해.


[아이자와 신]

참고로 실력 없는 대표는 코쿠요야. 그리고 미야비노 츠바키, 이 녀석은 특히 더 못써.


[미야비노 츠바키]

잠깐, 쓸데없는 거 알리지 마!


[모리시게 유우나]

그럼 시작하자.

오더, "세상에 하나뿐인 초콜릿 케이크"!


[사쿠라이 모모세]

위, 무슈!


[키사키 호타루]

열심히 할게요.


[미야비노 츠바키]

이렇게 기대치 낮은 곳에서 노력하는 건 처음일지도…….


-


[미야비노 츠바키]

잠깐 코쿠요! 볼 무게 재는 거 안 했잖아!


[코쿠요 마모루]

아, 그렇지, 미안해. 계량을 리셋하고. 이러면 될까?


[키사키 호타루]

밀가루를 넣은 채로 리셋하면 안 되는 거 아닐까……?


[아이자와 신]

코쿠요~ 바로 무슨 짓이야! 호타루 말이 맞다고, 밀가루를 일단 봉투에 다시 넣어!


[미야비노 츠바키]

웃고 있어…….


[아이자와 신]

신경 쓰지 마, 전력을 다하자고…….


[코쿠요 마모루]

연습 때보다 순조롭지?


[키사키 호타루]

좋아, 머랭 다 됐어요.


[모리시게 유우나]

따로 놔둔 노른자를 넣으면 되는 거지. 넣는다.


[키사키 호타루]

부탁할게요.


[사쿠라이 모모세]

과일도 다 잘랐어~ 시럽을 뿌려서 냉장고에 넣고.


[아이자와 신]

머랭에 밀가루를 체 쳐 넣고…… 섞는다!


[미야비노 츠바키]

맡겨줘! 바닥부터 뚝 끊듯이…… 뚝 끊듯이……!


[키사키 호타루]

굉장해, 거품이 전혀 무너지지 않았어. 특훈 성과구나, 미야.


[코쿠요 마모루]

녹인 버터에 코코아 파우더를 넣고……. 미야비노, 넣어도 돼?


[미야비노 츠바키]

언제든지!


[팬]

다들 힘내―!


[사쿠라이 모모세]

네―에, 힘낼게―♪


[모리시게 유우나]

모모세 외에, 카메라를 볼 여유도 없이 만들고 있네…….


-


[키사키 호타루]

후우…….


[미야비노 츠바키]

이제 구워지는 걸 기다리기만 하면 돼…….


[아이자와 신]

이―런, 쉴 틈은 없다고? 지금부터는 심쿵사 불가피한 코너 '스위트♡시추에이션 보이스'야!


[코쿠요 마모루]

초콜릿 냄새에 지지 않을 정도로 달콤한 대사를 게스트들이 보내드릴 겁니다. 룰을 설명할게요.


[모리시게 유우나]

이 박스 속에 이상적인 시추에이션과 캐릭터가 쓰인 종이가 들어있어. 팬들이 투고해준 거야.


[아이자와 신]

그걸 답변자가 뽑고 자기가 생각한 대사로 연기한다는 거지. 다음에 답변하는 녀석이 상대방 여자애 역할을 할 거야.


[코쿠요 마모루]

샘플로 내가 한번 해볼게.

으―음, 【신발장에서 기다린 여자애한테 초콜릿을 받았을 때 츤데레 남자의 반응】

그럼 신, 잘 부탁해.


[아이자와 신]

그래―.


-


[아이자와 신]

"코쿠요 군! 좋아하는 애가 있다는 소문은 알고 있지만…… 그래도 이건 꼭 주고 싶어서…… 받아주겠어?"


[코쿠요 마모루]

"뭐? 소문을 알면서 이런 걸 가져온 거야? 바보냐? 그보다 난, 올해는 좋아하는 애한테서만 받을 거라고 정해놨어."

"……그러니까, 이건 받을게. 뭐야, 그 표정은. 그냥 있어도 멍청해 보이는데 더 얼빠져가지고…… 귀여워 보이잖아."

뭐, 이런 느낌으로 진행될 겁니다. 앗, 반응 기뻐, 고마워.


[아이자와 신]

고마워―!


[사쿠라이 모모세]

호― 꽤 설정 공들이네~


[키사키 호타루]

저런 걸 할 수 있을까…….


[모리시게 유우나]

참고로 답변은 이름 순서대로 할 거야. 2학년→3학년 순서로.


[미야비노 츠바키]

공식방송인데 이름순이라니…….


[키사키 호타루]

하하, 학원 라디오다워.

응? 그럼, 내가 1번이야!


[미야비노 츠바키]

내가 2번인가…… 처음에는 여자애 역할을 하겠네. 엄청 과격한 건 뽑지 마, 호타루!


[키사키 호타루]

그, 그런 말 해도…….

으음…… 【의리 초콜릿을 준비한 여자친구한테 질투해서, 그만 속박해버리고 마는 얀데레 군】이래.

얀데레인 사람은 어떤 말을 하는 걸까…… 고민돼…….


[미야비노 츠바키]

방향성 어떡하지…….


[키사키 호타루]

그러니까 질투를 억누를 수 없어서 좋아하는 애가 자기를 봐주지 않으면 참을 수 없는 느낌인 거지, 응……. 미야, 잘 부탁해.


[미야비노 츠바키]

오케이.


-


[미야비노 츠바키]

"저기, 아까부터 뭔데?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하지? 나는 초콜릿 만드느라 바쁘다고."


[키사키 호타루]

"그럼 말하겠는데…… 네가 둔감하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너무 도가 지나치면, 나, 무슨 짓을 할지 몰라."

"어딘가에 널 숨기고, 발렌타인이 끝날 때까지 가둬둘지도 몰라. 물론 나는 옆에서 계―속 널 지키고 있을 거야. 넌…… 나한테 그런 걸 시키고 싶은 거야?"


[아이자와 신]

좋아! 좋잖아―!!


[사쿠라이 모모세]

응응, 괜찮게 얀데레 나왔어.


[키사키 호타루]

그런가요, 다행이에요.


[미야비노 츠바키]

다음은 나지. 어디 보자…… 【역초코를 아―앙으로 먹여주는 달콤한 남자친구】……해, 해주지…….


[사쿠라이 모모세]

여자애 역은 나지? 어떻게 갈까~


-


[사쿠라이 모모세]

"엇, 이 초코를 나한테? 정말, 츠바뀽도 참, 진짜 나를 좋아한다니까!"


[미야비노 츠바키]

츠바뀽이라니 뭔데…….

"자, 그런 말 안 해도 아는 말은 하지 마―. 이거는, 모모를 위해 진짜 열심히 고른 거야. 분명히 마음에 들 거야. ……아, 그렇지."

"이리 와봐. 먹여줄게. 아핫, 왜 부끄러워하는 거야? 남들 눈이 신경 쓰여? 뭐 어때, 보여주자고. 자, 아―앙……."


[코쿠요 마모루]

우와― 굉장해. 나, 지금 이거 좋아. 왠지 두근두근했어.


[미야비노 츠바키]

당연하지. 뭐, 상대가 모모 씨라는 게 허무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사쿠라이 모모세]

어―? 좋―잖아, 나도 두근두근했어~ 다음에 정말로 아―앙 해줘, 츠바뀽♡


[미야비노 츠바키]

안 해요!


[모리시게 유우나]

그럼 마지막, 모모세 부탁해.


[사쿠라이 모모세]

네―에. 어―디 보자……. 【동급생 여자애한테 무뚝뚝하게 초콜릿을 받는 압도적으로 성실하고 철저하게 강경파인 남자의 한마디】라는데…….


[모리시게 유우나]

모모세가, 압도적으로 성실…….


[키사키 호타루]

철저하게 강경파……!

[아이자와 신]

호타루, 미야비노! 너네 감사의 메시지 순조롭게 프로듀서 체크 통과했어!


[미야비노 츠바키]

……그래.


[키사키 호타루]

아…… 정말?


[코쿠요 마모루]

정말이야. 협력 고마워. 바쁠 텐데 미안해.


[키사키 호타루]

아니야, 나야말로 아슬아슬하게 제출해서…….


[코쿠요 마모루]

응……?


[아이자와 신]

신경 쓸 것 없어―! 결과적으로는 안 늦었잖아!

이제는 각자 연습해줘. 특히 호타루! 엔딩이니까 엄청난 거 한발 부탁한다고!


[키사키 호타루]

으, 응. 열심히 할게. 팬들이 기뻐할 수 있도록…….


[미야비노 츠바키]

……나도 열심히 할게.


[아이자와 신]

좋아, 우리는 마지막 MC 미팅이야! 가자, 코쿠요!


[코쿠요 마모루]

응. 그럼 둘 다, 나중에 보자.


[아이자와 신]

안녕―!


[키사키 호타루]

다행이다…… 통과돼서.


[미야비노 츠바키]

저기, 호타루…….


[키사키 호타루]

후아…….


[미야비노 츠바키]

…………!


-


[키사키 호타루]

잠이 부족한 것뿐이야…… 앗!


-


[모리시게 유우나]

잘 자. 오늘은 제대로 자라.


-


[미야비노 츠바키]

호타루…….


[키사키 호타루]

아, 미안. 왜?


[미야비노 츠바키]

……아냐.


[키사키 호타루]

이벤트, 긴장되지만 기대도 돼. 힘내자, 미야.


[미야비노 츠바키]

……응, 그래.


-


[아이자와 신]

아― 드디어 본방이야! 역시 건물에 들어오니까 더 긴장되지.

어디― 음료수 오케이, 과자 오케이! 아― 미야비노는 분장실에 티백이 많으면 좋아한다고 토바가 그랬었지.


[코쿠요 마모루]

스태프분께 말하면 받을 수 있을지도 몰라. 포트도 있으니까.


[아이자와 신]

좋아! 잠깐 말해보고 올게!


[모리시게 유우나]

………….


[코쿠요 마모루]

내키지 않는 얼굴이네, 유우나 군.


[모리시게 유우나]

어? 아, 어어. 마모루냐. 미안해, 안 들었어. 뭐라고?


[코쿠요 마모루]

……진지하게 뭘 읽고 있나 했더니 모두가 쓴 감사의 메시지야? 신경 쓰이는 거라도 있어?


[모리시게 유우나]

아니, 본방 전에 한 번 더 머리에 넣어두려고.


[코쿠요 마모루]

호타루도 꽤 많이 고민하던 것 같은데, 잘 써서 다행이야.


[모리시게 유우나]

……그렇지.


[코쿠요 마모루]

그치만 이 메시지는 호타루치고는 조금…… 그래, 정말 조금 서비스 정신이 지나친 것 같아.

무슨 일 있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유우나 군은 짚이는 데, 있어?


[모리시게 유우나]

심술궂어, 마모루.


[코쿠요 마모루]

역시 유우나 군이 도와준 거구나.


[모리시게 유우나]

……솔직히, 이래도 되는 건지 지금도 망설여져.

미야비노도 그랬어. 내가 가르쳐주는 게 진짜로 본인을 위한 거냐고.


[코쿠요 마모루]

어제 미야비노랑 호타루가 조금 이상했던 건, 그거 때문인가…….


[모리시게 유우나]

내가 쓸데없는 짓을 한 걸지도 몰라.


[코쿠요 마모루]

하지만 결국 유우나 군은 호타루가 고민하는 걸 내버려둘 수 없었을 거잖아.

유우나 군 자신이, 발버둥 친 경험이 있으니까.


[모리시게 유우나]

……마모루 앞에서 사고를 닫는 걸 잊고 있었어.


[코쿠요 마모루]

싫다, 머릿속을 읽는 건 할 수 없다고 했잖아.


[모리시게 유우나]

읽히고 있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을 때가 너무 많아.


[코쿠요 마모루]

유우나 군은, 팬도 이벤트도 호타루도…… 진심으로 생각해 준거잖아. 그럼 나쁜 결과가 되지 않을 거야.


[모리시게 유우나]

……네가 그렇게 말해주면 조금 위안이 돼.


[코쿠요 마모루]

물론 미야비노도 진심 일 거고. 호타루는 아군이 많이 있구나.


[모리시게 유우나]

팬도 아군이라는 걸 알아채 주면 좋을 텐데.

아무리 서투르고 불안한 말이라도 그게 키사키 호타루다운 거라고, 분명 받아들여 줄 텐데.


[코쿠요 마모루]

호타루는 의외로 완벽주의자야. 받아들여 주는 게 아니라, 100%의 퀄리티로 보여주고 싶은 거야.


[모리시게 유우나]

……그게 요구되는 유닛에 소속되어 있으니까.


[사쿠라이 모모세]

좋은 아침~ 어라, MC들만 있어?


[모리시게 유우나]

어서 와. 게스트 중에는 네가 일등이야.


[사쿠라이 모모세]

그래. 호타루도 곧 올 거야. 걔가 드물게 대담한 낮잠을 잤거든~


[코쿠요 마모루]

저런…….


[사쿠라이 모모세]

절대 늦지는 않을 시간이었으니까 나도 굳이 깨우지 않았지만.

정말― 벌떡 일어나자마자 새파래져서 욕실로 뛰어들고 1분 만에 나오다 미끄러져 넘어졌다니까.


[모리시게 유우나]

하하, 상상이 가.


[사쿠라이 모모세]

그치? 재밌으니까 지켜보고 있었는데 먼저 가라고 해서 왔어.


[미야비노 츠바키]

수고하십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사쿠라이 모모세]

좋은 아침, 공주. 오늘은 잘 부탁해.


[코쿠요 마모루]

잘 부탁해.


[모리시게 유우나]

……잘 부탁해.


[미야비노 츠바키]

호타루랑 역에서 만났어. 개찰구에서 허둥대고 있길래 기다렸는데 먼저 가라고 해서 왔어.


[사쿠라이 모모세]

어라~ 아직도 허둥대고 있는 건가…… 요즘 자주 밤늦게 잤으니까 피곤한가~


[모리시게 유우나]

…………!


[사쿠라이 모모세]

마모, 호타루가 오면 아우라 좀 봐줘.


[코쿠요 마모루]

그럴게요.


[아이자와 신]

돌아왔어―! 다즐링, 실론, 얼그레이, 카모마일…… 이만큼 있으면 미야비노도 불평할 수 없겠지!


[미야비노 츠바키]

왜 내가 불평하는 전제인데?


[아이자와 신]

우왓, 벌써 와있었냐!


[미야비노 츠바키]

그거, 일부러 준비해 준거야? 카스미가 알려준 거지? 고마워.


[아이자와 신]

괜―찮다고! 게스트가 마음껏 즐길 수 있게 하는 게 MC의 역할이니까.


[코쿠요 마모루]

그건 그렇고 호타루, 늦네.


[사쿠라이 모모세]

잠깐 마중 다녀올까~ 너희는 먼저 준비하고 있어.


-


[모리시게 유우나]

모모세.


[사쿠라이 모모세]

응?


[모리시게 유우나]

너는 알고 있어? 그…… 키사키 형이 잠이 부족한 이유를.


[사쿠라이 모모세]

글쎄?


[모리시게 유우나]

그래…….


[사쿠라이 모모세]

뭐, 상상은 가지만. 갑자기 어깨의 짐을 던 것 같길래 무슨 일이 있었구나 싶기는 했는데…… 그러는 걸 보니, 손을 내밀어 준 건 유우나였던 것 같네. 고마워.


[모리시게 유우나]

아니, 나는, 그…….


[사쿠라이 모모세]

호타루를 위해서 움직여준 거잖아. 그 애도 프로야, 자기가 선택한 것의 책임 정도는 스스로 질 수 있어.


[모리시게 유우나]

…………!


[사쿠라이 모모세]

사실은 내가 도와주고 싶었지만, 그럴 수는 없으니까~


[모리시게 유우나]

왜?


[사쿠라이 모모세]

나는 너무 가깝잖아.


[모리시게 유우나]

너무 가깝다…….


[사쿠라이 모모세]

다른 거면 몰라도, 일에 관한 건 걔는 나한테 우는 소리도 약한 소리도 안 해. 서로 프로고, 같은 유닛이니까 더욱.


[모리시게 유우나]

성가시다니까, 유닛이라는 것도.


[사쿠라이 모모세]

뭐― 그렇지. 이번엔 유우나가 있어 줘서 다행이야. 지금부터는 호타루의 턴이야. 걸어가게 해줘.


[모리시게 유우나]

……그래, 알았어.


[키사키 호타루]

안 늦었다……!


[사쿠라이 모모세]

응?

호타루― 분장실 이쪽이야.


[키사키 호타루]

앗, 사쿠라이 선배, 모리시게 선배……! 죄송해요, 늦어서…….


[모리시게 유우나]

다들 지금 막 왔어. 서두르지 않아도 돼.


[키사키 호타루]

오늘…… 잘 부탁드릴게요.


[모리시게 유우나]

나야말로, 잘 부탁해.


[사쿠라이 모모세]

힘내자, 호타루.


[키사키 호타루]

……네.

[모리시게 유우나]

쓰고 싶은 건 있는데 정리가 되지 않는 건가…….


[키사키 호타루]

네, 흔한 말밖에 나오지 않아서. 그래서 좀 더 기뻐할 만한 말을 써야 된다고 생각했는데.


[모리시게 유우나]

응…….


[키사키 호타루]

이번엔, 어떤 말을 쓰면 기뻐해 줄까 그것만 생각하게 돼서. 우선 제 마음을 전달해야 하는 건데…….


[모리시게 유우나]

일할 때도 팬에게 코멘트 정도는 하잖아?


[키사키 호타루]

그런데, 역시 별로 잘하지 못해요. 사쿠라이 선배처럼 세련된 말도 못하고, 키치죠 군처럼 분위기를 띄울 수도 없어요.

그럭저럭 그런 게 저답다는 현장 분위기가 생기고, 저 스스로도 아마, 그런 생각을 가지고 용인하고 있었어요…….


[모리시게 유우나]

그렇게 심각한 표정 짓지 마. 센스있는 말을 못해도, 분위기를 못 띄워도 팬은 기뻐해 주고 있어.


[키사키 호타루]

……관객과의 거리라는 게 있잖아요.


[모리시게 유우나]

어?


[키사키 호타루]

모리시게 선배네 유닛은 그게 무척 가깝죠. 서로 간에 이미 호흡이 있는 것 같아요.


[모리시게 유우나]

우리는 뭐, 유닛이 생긴 과정이라고 해야 하나, 활동 방향이 이미 Prid's와는 다르니까.


[키사키 호타루]

그래서인가, 오늘 모리시게 선배의 대응은 정말로 멋있고…… 이상적이었어요.

저도 다음 이벤트에서 그런 식으로 팬들을 미소 짓게 하고 싶어요. 하지만 분명 할 수 없을 거예요…….


[모리시게 유우나]

키사키…….


-


[미야비노 츠바키]

어디 보자…… '머랭은 바닥부터 뚝 끊듯이 섞는다.' 전혀 모르겠어…….

……응? 저기 있는 거, 호타루랑…….


-


[모리시게 유우나]

나는…… 그게 좋은지 아닌지는 제쳐놓고 내게 뭘 요구하는지는 꽤, 잘 알게 돼.


[키사키 호타루]

제가 보기에는 부러워요.

……선배가 저라면 어떤 메시지를 쓸 거예요? 이번에.


[모리시게 유우나]

어……?


[키사키 호타루]

제가…… 키사키 호타루가, 발렌타인 이벤트에서 어떤 말을 전하면 관객들이 가장 좋아할 거라고 생각해요?


[모리시게 유우나]

그건…….


[키사키 호타루]

선배라면 알죠? ……가르쳐줄 수 있어요?

이제 저는……. 스스로는 답을 낼 수 없을 것 같아요. 부탁드립니다…….


[모리시게 유우나]

아니, 하지만…….


[키사키 호타루]

부탁드립니다…….


[모리시게 유우나]

………….


[미야비노 츠바키]

………….


-


[키사키 호타루]

저기…… 감사합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모리시게 유우나]

잘 자. 오늘은 제대로 자라.


[키사키 호타루]

네.


[모리시게 유우나]

후우…….


[미야비노 츠바키]

모리시게 선배.


[모리시게 유우나]

우와, 깜짝이야, 미야비노냐.


[미야비노 츠바키]

아까 한 얘기 들었어.

진짜로 호타루를 위한다면, 그건 가르쳐주면 안 되는 거 아니야?


[모리시게 유우나]

…………!


[미야비노 츠바키]

왜 가르쳐준 거야? 그러면 호타루가 보내는 메시지가 아니잖아.

아무리 서툴러도, 정리가 안 돼도, 호타루가 직접 생각한 말이 아니면 의미가 없는 거 선배도 알고 있지?


[모리시게 유우나]

잠시 장소를 옮기자. 여기는 키사키 형한테 들릴 거야.


[미야비노 츠바키]

……알았어.


-


[모리시게 유우나]

여기면 됐나.

아까 한 얘기인데, 미야비노. 나도 망설였어.


[미야비노 츠바키]

망설였으면, 그럼 왜 알려준 건데?


[모리시게 유우나]

키사키 형이 진심으로 고민하고 있었으니까.


[미야비노 츠바키]

진심으로 고민했으면 거짓된 말을 하게 해도 되는 거야? 그 자리는 넘어갈 수 있겠지만 자기가 뭘 했는지 알고 죄악감에 상처 입는 건 호타루야.


[모리시게 유우나]

그건…… 알고 있어.


[미야비노 츠바키]

알고 있어? 정말? 나중에 호타루가 얼마나 성장하든 반성하든 팬에게 남이 알려준 말을 읽었다는 사실은 사라지지 않아, 절대로!

작은 일일지도 모르지만, 호타루는 영원히 후회할 거야. 선배는 그걸 도와준 거고!


[모리시게 유우나]

나도 망설였다고 했잖아!


[미야비노 츠바키]

…………!


[모리시게 유우나]

……아, 미안해. 큰소리 내서.


[미야비노 츠바키]

딱히, 사과 안 해도 돼.


[모리시게 유우나]

……미야비노도 진심으로 키사키 형을 생각해서 하는 말이라는 거, 알고 있어. 사이 좋잖아.

하지만 나도 다른 면에서 그 녀석의 고뇌를 잘 알 수 있어. 기대받고 주목받는 괴로움, 혹시 자신은 아무것도 돌려줄 수 없는 건 아닐까 하는 압박감…….

발버둥 치면 칠수록 구멍에 깊이 빠져서, 지금까지 당연한 듯이 했던 걸 갑자기 할 수 없게 돼.


[미야비노 츠바키]

…………!

그렇다고 가장 안이한 방법으로 도와주는 거야? 달리 도와줄 방법은 없었어? 호타루 입에서 말을 끌어낸다거나.


[모리시게 유우나]

생각하고 또 생각해도, 그래도 아무것도 나오지 않으니까 고민한 거야.

모두가 너처럼 강한 건 아니야, 미야비노. 가장 올바른 길이 가장 큰 구원이 된다고도 할 수 없어.


[미야비노 츠바키]

내 얘기는 한 적 없어. 모두의 얘기는 더욱 한 적 없고. 내가 하는 건 친구인 호타루 얘기야!

선배는 호타루가 자기랑 비슷한 처지라서 도와준 거야? 그건 '올바른 길'이야?


[모리시게 유우나]

…………!

팬 앞에서 프로답지 않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상처 입는 것도 그 녀석이라는 생각은 안 들어?


[미야비노 츠바키]

……그건…….

……호타루는 제대로 하고 있는데, 좀 더 잘해야 한다고 자신을 몰아붙이는 버릇이 있어. 선배도 그거, 알고 있잖아.

말을 빌려주는 게 아니라 호타루는 지금 그대로도 괜찮다고 생각하게 해주고 싶었어.


[모리시게 유우나]

미야비노…….


[미야비노 츠바키]

이런 건, 호타루한테 상담도 받지 못한 내가 말할 건 아니겠지.

케이크 만드는 데만 얽매이는 게 아니었어. 선배는 호타루가 이상한 거 눈치챘는데.


[모리시게 유우나]

그건, 방송 MC로서 준비를 하다가 우연히…….

저기 미야비노,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는 알아. 올바르다고도 생각해. 하지만…….


[미야비노 츠바키]

그만해. 호타루를 막을 생각이 없으면 이해시키려는 거 아무런 의미도 없으니까.


[모리시게 유우나]

미야비노…….


[미야비노 츠바키]

이만 갈게, 잘 자.


[모리시게 유우나]

미야비노…….

[모리시게 유우나]

여기구나, 핸드메이드 잡화 가게.


[키사키 호타루]

……들어갈까요.


[아마네 히카리]

들어가요!


-


[키사키 호타루]

후우…… 생각보다 무서운 곳은 아니었어요…….


[모리시게 유우나]

엄청나게 붐볐지만…… 일단 필요한 걸 살 수 있어서 다행이야.

특대생 쨩이 올 때까지 이 근처에서 쉴까.


[키사키 호타루]

………….


[모리시게 유우나]

……키사키?


[키사키 호타루]

엇, 아, 죄송해요. 저기…… 뭐라고 하셨죠?


[모리시게 유우나]

근처에서 쉴까 물어봤어. 피곤해 보이는데, 괜찮아?


[키사키 호타루]

괜찮아요, 정말, 그냥 잠이 부족한 거라…… 죄송해요.

어, 마실 거라도 사올게요.


[모리시게 유우나]

나도 같이 갈게.


[키사키 호타루]

아뇨, 선배는 여기 계세요.

……앗, 죄송해요.


[여자아이]

죄송해요! 엇…… 어라? 어떡해, 거짓말…….


[키사키 호타루]

네?


[모리시게 유우나]

응?


[여자아이]

저기, 아니면 죄송해요. 성우, 키사키 호타루 씨 혹시…… 맞으세요?


[키사키 호타루]

앗…… 저기, 그게, 네, 일단은…….


[여자아이]

역시! 우와 어떡해, 거짓말 같아. 정말 좋아해요! 엄청 팬이에요!


[키사키 호타루]

엇.


[여자아이]

죄송해요, 갑자기 무슨 말인가 싶죠? 죄송해요, 조금 흥분해서. 아하하.


[키사키 호타루]

아…… 아뇨. 저기, 감사합니다. 그게…… 감사합니다.


[여자아이]

전에 나온 CD 최고였어요. 들은 다음 날 열이 올라서 학교 쉴 정도로요.


[키사키 호타루]

그렇게나…….


[여자아이]

어쨌든 좋아해요! 부드러운 목소리도 좋고, 노래는 죽을 만큼 좋아하고, 코멘트나 잡지에 실린 모습도…… 전부 좋아해요!


[키사키 호타루]

가, 감사…… 감사합, 니다.


[여자아이]

아…… 죄송해요, 저 조금 기분 나빴죠?


[키사키 호타루]

아니……!


[모리시게 유우나]

……가방에 단 거 '데빌 비트'굿즈지? 게다가 호타루 배역 컬러 아니야?


[여자아이]

아…… 마, 맞아요! 그런데…… 모리시게 유우나 씨, 맞으세요?


[모리시게 유우나]

나도 알고 있구나, 고마워. 호타루가 지금 연습을 많이 해서 피곤한 탓에 조금 멍하게 있는데, 정말 좋아하고 있는 거야.


[여자아이]

저, 정말이요?


[키사키 호타루]

저, 정말이에요.


[여자아이]

저기, 진짜로 호타루 씨 팬이에요! 다음 이벤트에는 플라스타를 장식하자고 친구랑 얘기할 정도로요.


[키사키 호타루]

플라스타……?


[모리시게 유우나]

그거 정말 기쁘지. 친구한테도 고맙다고 전해줘.


[여자아이]

네……!


[모리시게 유우나]

앞으로도 호타루를 잘 부탁해. 보아하니, 지금부터 물건 사러 가는 거지? 사람이 많으니까 조심해.


[여자아이]

네…… 네! 저기, 둘 다 앞으로도 열심히 해주세요. 계속 응원할게요. 만나서 정말 기뻤어요! 실례했습니다!!


[키사키 호타루]

아…….


[모리시게 유우나]

플라스타는 플라워 스탠드를 말하는 거야. 라이브 첫날에 회장에 장식되잖아.


[키사키 호타루]

아……! 그렇게 줄이는 거군요. 단순하게 꽃이라고 부르고 있었어요.

……저기, 감사합니다. 도와주셔서…….


[모리시게 유우나]

도와줬다고 하지 마, 사고를 만난 것 같잖아. 나는 그냥 대화를 조금 거들었을 뿐이야.


[키사키 호타루]

……그렇죠.

(선배가 있어서 다행이야. 그 애, 정말 좋아했지……. 하지만 사실은 내가 제대로 기쁘게 해줬어야 하는 거야……. 그렇게 긴장해서, 열심히 내 팬이라고 말해줬는데…….)


[모리시게 유우나]

……키사키?


-


[코쿠요 마모루]

흐름을 대강 확인해볼까.

먼저 멤버 소개, 그리고 발렌타인에 관한 토크. 대강의 대본은 사전에 받을 수 있지?


[모리시게 유우나]

응. 그리고, 다음이 디저트 쿠킹 실연. 토크가 끝난 순서대로 앞치마를 입고 손을 씻고 대기.


[아이자와 신]

그다음이 '스위트♡시추에이션 보이스'!


[코쿠요 마모루]

그리고 완성된 디저트를 보여주고 그 후에 각 캐스트의 홍보영상으로 이어지고…….


[모리시게 유우나]

관객한테 공표되는 프로그램은 거기까지. 마지막은 서프라이즈로 감사의 메시지, 이렇게 될 거야.


[코쿠요 마모루]

어라, 메시지 카드 아직 다 안 모였네. 한 명 부족해.


[아이자와 신]

호타루가 아직 제출 안 했어. 뭐, 아직 시간 있으니까 괜찮지만.


[모리시게 유우나]

키사키 형인가…….


-


[키사키 호타루]

모두, 의……응원, 덕분에…….

안 돼, 이런 건 너무 흔해. 좀 더, 들었을 때 기쁜 말을 해야 하는데…….


-


[모리시게 유우나]

그거 정말 기쁘지. 친구한테도 고맙다고 전해줘.


[여자아이]

네……!


[모리시게 유우나]

앞으로도 호타루를 잘 부탁해. 보아하니, 지금부터 물건 사러 가는 거지? 사람이 많으니까 조심해.


[여자아이]

네…… 네!


-


[키사키 호타루]

……너희가, 없었으면, 나는…….

(……아니야…….)

(마실 거라도 사올까…….)


-


[모리시게 유우나]

오, 키사키. 마침 잘 만났어.


[키사키 호타루]

모리시게 선배. 저기, 사쿠라이 선배라면 오늘은 늦는 것 같아요.


[모리시게 유우나]

아니야. 지금은 널 만나러 온 거야.


[키사키 호타루]

저요?


[모리시게 유우나]

감사의 메시지, 고민하고 있어?


[키사키 호타루]

…………!

죄, 죄송해요. 제출이 늦어져서. 저기, 오늘 중으로는…….


[모리시게 유우나]

서두르지 않아도 돼. 그냥 어떻게 되어가나 궁금했던 것뿐이야. 천천히 생각해서, 키사키만이 할 수 있는 말을 써주면 돼.


[키사키 호타루]

저만 할 수 있는 말…….


[모리시게 유우나]

……고민되는 것 같네. 괜찮으면 얘기 들어줄까?


[키사키 호타루]

……네.

[아이자와 신]

야, 렌지에 버터를 얼마나 돌리는 거야. 부글부글하는데?


[코쿠요 마모루]

이럼 안 되는 거였나? 잘 몰라서 인스피레이션으로 설정했는데.


[미야비노 츠바키]

해도 해도 거품이 안 나와! 왜지!?


[모리시게 유우나]

'거품을 내기 전에는 기구의 수분을 완전히 제거해주세요.' 라는데…… 수분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거품이 안 나나 봐.


[미야비노 츠바키]

먼저 말해줘! 깨끗한 게 좋을 테니까 한 번 씻었는데!


[사쿠라이 모모세]

주제가 초콜릿 케이크인 건 이해하는데, 우리가 참고하는 레시피 꽤 난이도 어렵지 않아?


[미야비노 츠바키]

나도 그 생각 했어! 이런 건 초심자가 갑자기 도전할 레시피가 아니라고.

알아봤는데, 'HM'이라는 재료를 쓰면 실패하지 않고 간단하고 맛있게 만들 수 있다고 여기저기 쓰여 있었어. 그거 쓰면 안 돼?


[아이자와 신]

……HM이 뭔데?


[미야비노 츠바키]

내가 알 리 없잖아!


[사쿠라이 모모세]

누구 아는 사람?


[모리시게 유우나]

제과 재료라면 아라타한테 물어보면 알 것 같은데. 지금 연습 중일 텐데…… 아, 바로 답변 왔어.

'HM'은 '핫케이크 믹스'라는데.


[아이자와 신]

아― 줄임말이구나!


[모리시게 유우나]

"초심자한테는 추천하지만 인스턴트 식재료에 가까우니까, 지금 같은 기획에는 안 쓰는 게 좋을 거야!" ……라는데.


[사쿠라이 모모세]

그렇대, 아쉽게 됐네, 공주.


[미야비노 츠바키]

코죠가 하는 말은 알겠는데…… 핫케이크 믹스가 뭐야?


[사쿠라이 모모세]

어라~…… 거기서부터?


[키사키 호타루]

………….


[모리시게 유우나]

키사키, 아까부터 졸려 보인다?


[키사키 호타루]

앗…… 죄송해요. 괜찮아요. 어, 제 담당은, 밀가루를…….


[미야비노 츠바키]

호타루, 수업 중에도 졸려 보였지? 괜찮아?


[키사키 호타루]

괜찮아. 그냥 소설에 좀 빠져서 읽었더니 잠이 부족한 것뿐이야…… 앗!


[미야비노 츠바키]

우왓!? 콜록, 콜록…….


[키사키 호타루]

아, 앗…… 새하얘, 미야…… 미안해!


[미야비노 츠바키]

콜록…… 괜찮은데, 정말 언젠가 초콜릿 케이크가 되는 거지, 이거!?


-


[아이자와 신]

흐아…… 어떻게든 오븐에 집어넣었어.


[미야비노 츠바키]

이제 27분 기다리면 되는 거지…….


[모리시게 유우나]

좋아, 그동안에 보이스 코너 연습하자.


[사쿠라이 모모세]

'스위트♡시추에이션 보이스'말이지, 알았어. 본방에서는 리스너의 투고를 토대로 대사를 붙이는 거지? 지금은 어떡할까?


[코쿠요 마모루]

연습용 대사를 신이 써줬어요. 나눠줄게요.


[아이자와 신]

각자 개성을 고려해서 썼어! 뭐― 연습이니까, 가볍게 읽어줘.


[키사키 호타루]

아이자와 군은 정말 이런 걸 잘하는구나. 굉장해…….


[사쿠라이 모모세]

"할 수 있다면 널 녹여서 먹어버리고 싶어. 하지만 무리야. 왜냐고? 내가 훨씬 전에 네 매력에 녹아버렸으니까……말이야."

……어, 나 좀 아픈 사람 같지 않아? 어떻게 개성을 고려한 건지 물어보고 싶은데, 신.


[미야비노 츠바키]

"나한테 좋아한다는 말을 듣고 싶으면 네가 먼저 좋아한다고 말해. 트뤼프 초콜릿보다 달콤한, 그 입술로."

잠깐, 이게 어디가 내 개성인데! 갑자기 트뤼프 같은 말하는 거 부끄럽거든!


[아이자와 신]

무슨 말이야, 이 정도는 시작일 뿐이지! 그치? 유우나 군도 그렇게 생각하지?


[모리시게 유우나]

나한테 돌리지 말아줘…….


[키사키 호타루]

"네가 캔디라면, 나는 그 포장지야. 너를 최고로 맛있게 보이면서 감싸 안을 거야. 그게 내 기쁨이고…… 사랑이야."

아이자와 군이 생각하는 내 이미지는 이런 느낌이야……?


[아이자와 신]

다들 왜 그래, 엄―청 좋은 느낌이라고? 자 연습하자, 연습!


[코쿠요 마모루]

저기, 불온한 냄새 나지 않아? 굳이 말하자면, 오븐에서.


[모리시게 유우나]

우와, 케이크가 틀에서 넘쳤어. 탄다, 타!


[사쿠라이 모모세]

어라~? 비교적 레시피대로 하지 않았어?


[키사키 호타루]

계란이나 우유를 더 넣어서 분량이 상정한 것 보다 늘었나…….


[미야비노 츠바키]

할 수 없잖아, 밀가루를 너무 많이 넣었더니 딱딱해서 섞을 수 없었으니까.


[아이자와 신]

그러니까 레시피에 안 쓰여 있는 걸 맘대로 하지 말라고 했잖아. 특히 코쿠요, 미야비노!


[코쿠요 마모루]

이상하네, 열심히 했는데.


[미야비노 츠바키]

나도 그때그때 최선을 다했다고! 레시피에 따라도 안 따라도 보상받을 수 없다니 진짜 요리는 불합리해!


[아이자와 신]

중요한 데서 안 따른 게 문제라고―.


[모리시게 유우나]

그보다 이 케이크, 어떡하지? 넘친 부분을 잘라내면 어떻게든 되려나?


[코쿠요 마모루]

되지 않을까? 초콜릿 크림으로 코팅하면 잘라낸 것도 모를 거야.


[키사키 호타루]

케이크 만드는 건 힘들구나…….


-


[아이자와 신]

좋아, 완성됐어!


[미야비노 츠바키]

응, 꽤 그럴듯하게 완성되지 않았어? 탄내 나지만.


[아마네 히카리]

실례합니다.


[사쿠라이 모모세]

어라, 잔느네. 어서 와~


[키사키 호타루]

특대생 씨. 무슨 일이야?


[아마네 히카리]

복도를 지나가고 있었는데, 심상치 않은 냄새가 나는 게 신경 쓰여서…….


[코쿠요 마모루]

환기 팬, 강하게 트는 게 좋으려나.


[아마네 히카리]

이건 뭔가요?


[키사키 호타루]

일단 초콜릿 케이크인데…… 그렇게 안 보여……?


[히카리

아뇨, 보여요, 괜찮아요! 그게 아니라, 왜 다 같이 만들고 있나 해서.


[모리시게 유우나]

학원 라디오 이벤트 연습이야. 그렇지, 이 케이크가 어떤지 의견을 주지 않겠어? 관객분들은 거의 여성일 테니까.


[아마네 히카리]

의견 말인가요. 그러네요…….


-


[사쿠라이 모모세]

비주얼을 좀 더 화려하게 하는 게 좋겠다라. 그렇군.


[코쿠요 마모루]

굽고 크림을 바르는 게 고작이었으니까. 듣고 보니, 그냥 갈색 원반이야.


[아이자와 신]

프로라면 이대로도 볼만하겠지만. 확실히 우리는 데코레이션 하는 게 좋겠어.


[아마네 히카리]

휘핑크림으로 데코레이션 하는 건 기술이 필요하다고 들었고…… 장식을 사오는 건 어떨까요?


[키사키 호타루]

그런 것도 파는구나? 역시 잘 알고 있네…….


[미야비노 츠바키]

너무 듬직해서 잊어버릴 때도 있지만, 그러고 보니 여자였지.


[아이자와 신]

그럼 바로 사러 갈까! ……라고 하고 싶지만, 허들이 높지~


[키사키 호타루]

어, 왜?


[사쿠라이 모모세]

이 시즌 제과 코너는 여자애들로 넘치는 게 당연하니까지~


[키사키 호타루]

아…… 그렇구나.


[미야비노 츠바키]

일부러 다 같이 갈 필요는 없지 않아? 난, 남아서 연습하고 싶은데.


[아이자와 신]

좋은 마음가짐이야. 코쿠요, 너도 남아. 내가 감독해줄 테니까 일단 레시피를 읽는 것부터 해.


[코쿠요 마모루]

아까도 읽었는데? 대강이지만.


[아이자와 신]

제대로 읽으라고 이 멍청아!


[사쿠라이 모모세]

그럼 물건 사는 담당은 나랑 호타루랑 유우나로 오케이?


[아이자와 신]

모모 선배는 안 가는 게 좋지 않을까요? 여자한테 둘러싸여서 못 돌아올 것 같은데요.


[모리시게 유우나]

그렇지. 나랑 키사키 둘이 갈게.


[사쿠라이 모모세]

쳇―. 뭐, 사회공부 하고 와, 호타루.


[키사키 호타루]

네.


[미야비노 츠바키]

특대생도 시간 있으면 같이 가줘. 진짜 여자가 있는 편이 아무래도 좋을 테니까.


[아마네 히카리]

네, 같이 갈게요.


[키사키 호타루]

괜찮아? 미안해, 특대생 씨 일도 아닌데…….


[모리시게 유우나]

고마워, 진짜로.


[아마네 히카리]

저도 살 게 있는데, 괜찮을까요?


[키사키 호타루]

물론이야.


[모리시게 유우나]

좋아, 잽싸게 갔다 오자.

[키사키 호타루]

디저트…….


[미야비노 츠바키]

생방 쿠킹?


[아이자와 신]

그―래! 출연자가 방송 중에 마음을 담아 디저트를 만든다! 발렌타인다운 기획이잖아―? 뭐 발안한 건 내가 아니라 프로듀서지만.


[모리시게 유우나]

완성되면 이벤트가 끝날 때까지 회장에 전시할 거야. 사실은 관객분들에게 주고 싶지만 그럴 수는 없으니까.


[미야비노 츠바키]

저기 호타루, 너 디저트 같은 거 만들 수 있어……?


[키사키 호타루]

글쎄…… 해본 적이 없어서, 잘…….


[사쿠라이 모모세]

디저트라고 해도 여러 가지 있을 텐데 우리는 뭘 만들게 되는 거야?


[모리시게 유우나]

프로듀서가 생각하고 있어.


[사쿠라이 모모세]

간단한 걸 부탁하고 싶은데…… 방송 기획이면 그렇게는 안 되겠네~


[아이자와 신]

사전에 알 수 있으니까 연습도 할 수 있어요. 바로 본방이면 역시 너무 위험하니까.


[미야비노 츠바키]

그런 거, 조금 연습한 정도로는 본방에서 실패할 가능성 있는 거잖아…… 진짜 특훈하지 않으면…….


[키사키 호타루]

힘내자, 미야. 나도 같이 특훈할게.


[아이자와 신]

프로그램은 또 있다고―. 이름하여 '스위트♡시추에이션 보이스'!


[미야비노 츠바키]

……아이자와가 생각한 거지?


[아이자와 신]

맞아―! 관객들한테 두근거리는 시추에이션을 사전에 Twiine로 모집하는 기획이야.


[모리시게 유우나]

당일에 그 안에서 몇 개를 골라 우리가 대사를 붙여서 읽을 거야.


[아이자와 신]

팬이 나동그라질 정도로 달콤한 목소리, 기대하고 있다고!


[키사키 호타루]

나동그라질…….


[사쿠라이 모모세]

오케이, 맡겨줘.


[미야비노 츠바키]

디저트 만들기…….


[키사키 호타루]

아, 미야는 아직 거기서 고민하고 있구나…….


[미야비노 츠바키]

내가 요리를 못 해서 실패하거나 하는, 그런 갭으로 파는 거 싫어.


[사쿠라이 모모세]

공주는 누가 봐도 요리 못 할 것 같은데?


[미야비노 츠바키]

못하는 모습을 일부러 보여주는데 갈등하고 있다고!


[키사키 호타루]

못하는 미야도, 팬들은 보고 싶어 할 거라고 생각해.


[미야비노 츠바키]

잠깐 호타루, 남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지?


[모리시게 유우나]

고민해줬으면 하는 건 또 있어. 프로듀서가 서프라이즈 기획을 생각하라고 했어.


[아이자와 신]

그―랬지. 뭐 아이디어 없나~? 발렌타인답고, 관객이 기뻐해 줄 기획.


[키사키 호타루]

발렌타인다운…….


[사쿠라이 모모세]

저―요, 리스너 들이랑 Iine데이트 기획은 어때? 내가 거리를 돌아다니면서 대화하는 형태로 Iine 하는 거.


[모리시게 유우나]

네가 아니면 성립되지 않으니까 안돼.


[사쿠라이 모모세]

쳇― 아쉬워라. 호타루는? 아이디어 없어?


[키사키 호타루]

그게―……으―음……. ……어렵네요. 미야는?


[미야비노 츠바키]

잠깐만, 나 머릿속이 특훈으로 가득해서…….


[아이자와 신]

미야비노가 기능 정지하는 거, 별일이네.


[코쿠요 마모루]

늦어서 죄송해요. 진행하는 중?


[아이자와 신]

오― 코쿠요! 주번 일 끝났어? 수고했어!


[모리시게 유우나]

수고했어. 마침 프로듀서가 내준 숙제를 생각하는 중이었어.


[코쿠요 마모루]

그거 말인데, 지금 마침 좋은 힌트를 얻었어. 그렇지, 텐진?


[텐진 하루토]

왓? 나는 발렌타인 얘기를 한 것뿐인데…….


[미야비노 츠바키]

엑…… 귀찮은 게 왔어…….


[텐진 하루토]

와오! 아름다운 비올레타 아닌가! 이런 곳에서 만날 줄이야…… 미라클에 건배야☆


[미야비노 츠바키]

건배라니 아무것도 안 마시고 있잖아, 교내에서 마주친 것뿐인데 미라클 같은 것도 없고. 왜 항상 그렇게 전개하는 거야…….


[모리시게 유우나]

텐진, 혹시 미아케를 찾으러 왔어? 그 녀석은 주번이라서 밭에 있어.


[텐진 하루토]

Oh! 그랬구나. 나중에 가보도록 할게, 생큐야.


[코쿠요 마모루]

있지 텐진, 너는 발렌타인에 항상 뭘 하고 있어?


[텐진 하루토]

소중한 사람에게 메시지 카드를 보내고 있지! 세인트 밸런타인데이는 사랑의 날이야.

평소에는 말할 수 없는 감사나 친애의 마음을 이날에는 표현하는 거야. 예를 들어 이렇게, "아아 아름다운 비올레타"…….


[미야비노 츠바키]

날 예로 들지 마!


[아이자와 신]

그렇군, 감사의 메시지라!


[코쿠요 마모루]

괜찮지 않아?


[아이자와 신]

괜찮아, 진짜로!


[모리시게 유우나]

우리가 직접 팬들에게 보내는 감사의 메시지를 쓰고 서프라이즈로 그걸 읽는다?


[키사키 호타루]

……서프라이즈로, 메시지.


[사쿠라이 모모세]

뭣하면 그 메시지도 전시하는 건 어때? 손으로 쓴 카드는 좋아할 것 같은데.


[모리시게 유우나]

손으로…….


[사쿠라이 모모세]

응, 거기 컴퓨터부 어두운 표정 짓지 마~ 괜찮지 않아? 지적인 네 글씨가 읽을 수 없는 레벨이라니. 좋을 거라고, 갭, 갭♪


[모리시게 유우나]

나, 그런 방향으로 파는 건 좀…….


[미야비노 츠바키]

그거 공감…….


[아이자와 신]

뭐, 자세한 건 나중에 정하기로 하고. 각자 생각한 감사의 메시지를 읽는다. 직접 쓴 카드를 게시! 서프라이즈 기획은 이걸로 결정됐네!


[코쿠요 마모루]

프로듀서분의 OK를 받아야 하겠지만.


[아이자와 신]

좋―아, 바로 기획서 정리해볼까! 호세키가오카가 보내는, 사랑과 감사의 메시지 코너야! 아자― 하자고―!


[텐진 하루토]

예스☆ 그런데, 이건 대체 무슨 의논이었던 거니?


-


[키사키 호타루]

후우…….


[사쿠라이 모모세]

호―타루. 왜 그래, 아까부터 한숨만 내쉬고. 행복이 달아날걸.


[키사키 호타루]

죄송합니다…….


[사쿠라이 모모세]

사과할 일 아니야. 계―속 새하얀 노트랑 눈싸움하던데…… 혹시, 감사의 메시지 생각하고 있었어?


[키사키 호타루]

뭘 쓰면 좋을지 알 수 없어서…….


[사쿠라이 모모세]

호타루의 마음을 말로 표현하면 되는 거야.


[키사키 호타루]

그게 잘 안 돼서요. 시시한 말들만 떠올라서.


[사쿠라이 모모세]

꾸미지 않은 메시지도 호타루답지 않아? 아무도 시시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거야.


[Iine]

[yuna]

"메시지 기획 허락받았어."

"읽는 순서를 사다리 타기로 정할 거니까 참가해줘."


[사쿠라이 모모세]

……그렇다는데. Iine가 이런 기능도 있구나~…… 그럼 참가.


[키사키 호타루]

저도 참가했어요.


[사쿠라이 모모세]

벌써 결과 나왔네.

으―음, 1번이 신이고 다음이 유우나. 공주, 나, 마모로 가서…….


[키사키 호타루]

내가, 마지막…… 엔딩…….


[사쿠라이 모모세]

호타루…….

[코쿠요 마모루]

그럼 나는 검진이 있어서 가볼게. 이후는 맡길게 미안해.


[아이자와 신]

됐―다니까! 조심해서 다녀와. 사람 많은 데 얼쩡거리다 감기걸리지 마라!


[모리시게 유우나]

나중에 연락할게, 마모루.


[코쿠요 마모루]

고마워, 둘 다. 그럼 이만.


[아이자와 신]

……우와, 불타오른다.


[모리시게 유우나]

갑자기 왜 그래?


[아이자와 신]

그치만― 호세키가오카 학원 공개 라디오 방송 '학원 라디오' 첫 공개수록 이벤트 실시! 마침 우리 MAISY가 MC를 담당하는 이 2월에! 게다가 마모루가 돌아온 이 타이밍에 말야!? 이거는 기적적인 운명이라고―!?


[모리시게 유우나]

학원 밖의 리스너와 교류할 수 있는 귀중한 자리야. 성공시켜야지.


[아이자와 신]

그―래! 우선 게스트도 모이라고 해서 기획 얘기하자고―. 호타루지―? 미야비노지―?


[모리시게 유우나]

그리고 모모세까지 3명. MC 입장에서는 상대하기 쉽다고 해야 하나 정리 안 되는 멤버가 아니라 다행이야.


[아이자와 신]

그건 모르지~? 모모 선배는 일부러 다루기 힘든 게스트를 연기해서 유우나 군을 곤란하게 만들며 놀지도.


[모리시게 유우나]

하지 마, 진짜로 그럴 것 같으니까…….


[아이자와 신]

농담이야! 그나저나, 이 3명의 스케줄이 잘도 비어있었네―.

미야비노는 월말부터 무대 공연이래. 한창 연습하는 중이라서 바쁠 텐데.


[모리시게 유우나]

모모세랑 키사키 형은 겨울 애니 '데빌 비트'가 대히트중이고. 파생 상품 수록으로 스케줄이 점점 채워지고 있다고 했어.


[아이자와 신]

이야― 부럽기만 하다니까. 이벤트, 팬이 얼마나 오는 걸까? 으―음, Iine로 그룹을 만드는 게 빠르겠지?


[모리시게 유우나]

그렇지, 마모루도 넣고…… 당일엔 참가 못 하지만, 아라타랑 가미도 넣어둘까.


-


[미야비노 츠바키]

아― 재밌었어! 역시 부 활동은 방과 후에 하는 게 좋다니까. 시간 신경 안 써도 되는 게 최고야!


[키사키 호타루]

사실은 매일 이렇게 시간을 들여서 연습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미야비노 츠바키]

일하는 사람도 많으니까 그것만은 어쩔 수 없지.


[키사키 호타루]

미야도 이후에 밤까지 연습 있지? 무리하면 안 돼, 체력 없으니까.


[미야비노 츠바키]

마지막 한마디, 필요 없어.

어라, 카스미네. 잠깐 미안해. 네, 여보세요? 뭐? 두고 왔다니 어디에? 현장? 나 지금부터 연습 가야 하는데. 넌 어디야?

그럼 엇갈릴 테니까…… 내가 나갈 때 열쇠 안 잠글게, 됐지? 알겠으니까 빨리 돌아와! 끊는다.

정말― 기숙사 열쇠를 두고 오다니, 믿을 수 없어!


[키사키 호타루]

카스미는 가끔 그런 실수를 한다니까.


-


[미야비노 츠바키]

응?


[키사키 호타루]

아이자와 군이 그룹에 초대했다는데. 미야도?


[미야비노 츠바키]

응. 그건 그렇고 '공개수록 이벤트 성공하길 기대(隊)'라니…… 그룹명 생각한 거, 분명 아이자와 일 거야…….


[키사키 호타루]

학원 라디오가 드디어 이벤트를 개최하니까. 사쿠라이 선배랑 나한테 오퍼가 왔을 때는 놀랐어.


[미야비노 츠바키]

Prid's에 얘기가 가는 건 당연한 거 아냐?


[키사키 호타루]

하지만 테마는 발렌타인이라고 들었어. 선배는 아니지만, 나는 그런 이벤트에 전혀 인연이 없었으니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미야비노 츠바키]

뭐어~? 전혀 인연이 없어? 작년에 사무소에도 학원에도 선물 많이 왔었잖아! 낑낑거리면서 그거 기숙사로 옮겼잖아! 나는 그걸 도와줬고!


[키사키 호타루]

그랬지, 나도 그건 너무 많이 온 거라고 생각해. 아마도 그, Prid's가 활동을 시작하고 첫 발렌타인이었으니까.

형제니까, 그쪽에 줄 때 이쪽에도 라며 신경 써준 사람도 많지 않을까 하고.


[미야비노 츠바키]

있·잖·아. 호타루 그런 점, 나쁜 버릇이야!

이유가 뭐든 호타루한테 온 건 호타루한테 온 거야! 선물을 받았으면 그 마음도 같이 받아!


[키사키 호타루]

바, 받았어. 받았지. 진짜 받았어.


[미야비노 츠바키]

정말이지?


[키사키 호타루]

응, 정말이야.

미야는 발렌타인 답례 어떻게 하고 있어? 작년에는 편지를 썼었지?


[미야비노 츠바키]

기본적으로 선물이나 팬레터에는 답변하고 있어. 받으면 기쁘잖아. 그 마음을 전하고 싶지 않아?


[키사키 호타루]

그래…… 그렇, 지.


[미야비노 츠바키]

호타루도 작년에 메시지 카드 쓰지 않았어? 똑같은 일 했잖아.


[키사키 호타루]

그건 그런데…… 나는 별로 세련된 말은 못 써서.

발렌타인은, 팬들한테도 엄청 특별한 이벤트라고 생각해. 그렇게 생각했더니 뭘 써야 할지 알 수 없어서, 결국 어떤 카드든 '감사합니다.' 라고 쓰고 끝나서…….


[미야비노 츠바키]

충분할 것 같은데. 아무리 짧아도 호타루의 마음속에서 나온 말이잖아?

아이자와한테 Iine야. 내일 방과 후에 이벤트에 관해 얘기하자는데.


[키사키 호타루]

응, 알겠어.


[미야비노 츠바키]

호타루 몫도 대답해둘게.

지금 마침, 같이 있어서…….


[키사키 호타루]

(내 마음속에서 나온 말…….)

하지만 사실은 전하고 싶은 말이 좀 더 많이 있었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라면, 더 잘했을까…….


[미야비노 츠바키]

응? 뭐라고 했어?


[키사키 호타루]

아무것도 아니야. 이번 공연 얘기해줘. TV 드라마 각본가분이 쓴 거랬지?


[미야비노 츠바키]

맞아! 드라마에서 빠진다는 선언을 했다 싶었더니 설마 무대 각본을 쓸 줄이야, 다들 놀랐다니까.

게다가 날 캐스팅한 거 그 사람 지명이었대!


[키사키 호타루]

미야, 맞춰 쓴 무대에는 이제 안 나갈 거라고 하지 않았어?


[미야비노 츠바키]

그치만 지금까지 했던 역할 하고 전혀 달라! 나는 언뜻 보기에는 쾌활하지만, 마음이 죽은 소년 역할이야.

각본도 정말로 좋아. 그 사람밖에 쓸 수 없는 대사 온 퍼레이드라는 느낌.


[키사키 호타루]

하하, 미야, 즐거워 보여.


[미야비노 츠바키]

저기 호타루, 꼭 보러 와. 카스미랑 다른 애들도 첫날에 보러 오기로 했어, 같이 와줘.


[키사키 호타루]

꼭 갈게.


[미야비노 츠바키]

그 전에 학원 라디오 이벤트를 성공시켜야지. 초대 게스트로서 부끄럽지 않은 결과를 남겨야 하니까.


[키사키 호타루]

그렇지, 나도 힘낼게. 어떤 내용의 기획일까?


[미야비노 츠바키]

글쎄…… 내일이 되면 알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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