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치 사이리]

그런…… 어째서…….


[아마하시 유키야]

하나, 저는 목적을 도중에 바꾸는 걸 좋아하지 않아요. 달을 보러 왔으니, 달만을 보고 돌아가고 싶어요.

둘, 저는 야행성이지만, 밤눈은 어둡지요. 이 이상 어두운 숲속을 걷는 건 사양하고 싶네요.


[아마치 사이리]

바, 밤눈……?


[아마하시 유키야]

사이리, 망령은 없어요. 토모에도 아즈키도 당연히 무사할 겁니다.

그보다, 빨리 기숙사에 돌아가서 릿카를 안심시켜주지 않겠어요?


[아마치 사이리]

엇…….

(망령은 없어…… 그런 건 알고 있어…… 하지만. ……어라? 코스모 씨 말대로 난 돌아가는 편이 좋은, 건가……? 어차피 아무런 도움도 안 되고……. 무슨 일이 있으면, 울 뿐이고…….)

…………. ……아니, 아니야.


[아마하시 유키야]

응?


[아마치 사이리]

저, 두 사람을 찾으러 갈게요. 망령은 없어도, 어두운데 길을 잃어서 불안해하고 있을지도 몰라요. 뭔가 곤란한 일이 있는 걸지도 몰라요. 제가 뭘 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갈게요!


[아마하시 유키야]

그것도 좋겠죠. 가세요. 당신의 마음이 이끄는 대로.


[아마치 사이리]

네!


[아마하시 유키야]

후후…….


-


[야라이 릿카]

여보세요.


[아마하시 유키야]

"릿카인가요, 저예요. 지금 막 사이리랑 만나서 보고를 하려고요."


[야라이 릿카]

사이리랑!? 어디서? 무사해?


[아마하시 유키야]

"무사해요. 단, 돌아가는 건…… 그렇군요…… 조금 더 걸릴 것 같아요."


[야라이 릿카]

어?


[아마하시 유키야]

"후후, 사이리는 지금 모험을 떠난 참이랍니다."


[야라이 릿카]

모험?


[아마하시 유키야]

"늦어진 걸 나무라지 말아주세요. 당신이 아는 사이리보다 한 차례 더 성장해서 돌아갈 거예요, 기대하세요."


[야라이 릿카]

무슨 말이야? 야, 코스모…….

……끊었어.


[미아케 사와]

릿카, 전화 왔어? 누구한테?


[야라이 릿카]

코스모야. 조금 전에 사이리랑 만났대.


[미아케 사와]

그거 다행이네! 나도 마침 전화가 왔었어.


[야라이 릿카]

어, 누구한테?


-


[아마치 사이리]

미 선배, 아즈…… 기다려줘, 반드시 찾아낼 거야……!

(으윽…… 어두워. 뭔가 튀어나오거나 하면, 또 울게 될 거야…….)

……응?

아즈…… 앗?

(아즈 바로 뒤에, 도깨비불이…….)

힉…… 무, 무슨 소리지……? 설마, 뼈, 뼈를 씹어 으깨는…….

(아니, 정신 차려! 망령은 없어, 알고 있잖아! 인간이 더 무섭다는 거, 알고 있잖아!)

(하지만, 여기는 어둡고, 형도 없어. 아무도 도와주지 않아. 내가 힘내는 수밖에 없어――…….)

내가, 힘내는 수밖에…… 앗!

(도깨비불이 움직였어.)

아즈! 위험해!!


[오노야 아즈키]

와앗!?


[아마치 사이리]

(신이시여, 부탁이야, 같이 아즈를 지켜줘……!)


[???]

다― 됐다― 음― 이번 아이는 무―척 미인이야―.


[아마치 사이리]

……응? 이 목소리는……?


[오노야 아즈키]

아, 아메 씨네, 무겁네! 내가 찌그러지겠구먼!


[아마치 사이리]

앗…… 미, 미안해!


[오노야 아즈키]

후우…… 갑자기 돌진해와서 무슨 일인고 했네.


[아마치 사이리]

무슨 일이냐니…….


[하시쿠라 안]

어라― 사이리 발―견. 사이리도 도와주러 온 거야―?


[아마치 사이리]

안 선배……!


[미와 토모에]

엇, 사이리? 어디 어디? 앗― 진짜네!


[아마치 사이리]

미 선배도!!


[하시쿠라 안]

사이리, 이거 봐― 내가 만든 잭 오 랜턴들이야― 귀엽지―?


[아마치 사이리]

잭 오 랜턴이라니…… 이 얼굴 모양 호박 말이야?


[미와 토모에]

응응, 귀여워! 좀 무서운 얼굴을 한 아이도 있지만~


[오노야 아즈키]

나는 이, 생글생글 웃는 얼굴의 아이가 좋네. 역시 미소가 제일이구먼.


[하시쿠라 안]

내 최고 역작은― 이 어엄청 큰 거― 옮기는 것도 파내는 것도 힘들었어―.

참고로 이 호박들은 페포호박이라고 해서 우리가 평소에 먹는 호박이랑은 다른 품종입니다―.


[미와 토모에]

파낸 속은 먹을 수 있어? 이정도 양이 있으면, 파이나 스프 얼마든지 만들 수 있겠어.


[하시쿠라 안]

아쉽지만― 먹어도 퍼석퍼석하고 맛있지 않아요. 그래서 내용물은 비료로 만듭니다―.

씨는 밭에 심어도 되겠지―? 하지만, 마음대로 심으면 혼나려나―?


[아마치 사이리]

저기…… 그러니까…… 페포호박은 제쳐두고…… 이거, 대체 어떻게 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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