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치바나 오우타]
후― 배도 가득 채웠고, 마음껏 외쳤고 최고였어☆
[미야비노 츠바키]
욕망을 채우는 법은 완전히 짐승이랑 똑같네.
[카가야 렌]
적당히 논란도 됐고, 인터뷰 소재로는 좋지 않아?
[토바 카스미]
확실히, 돌발 이벤트가 마구 일어났었죠.
[토우마 린]
신선한 공기를 잔뜩 마셔서 리프레시도 했소이다. 이제 남은 건 무사히 하산하는 것뿐…… 응!?
[토바 카스미]
저기, 비 오지 않아?
[미야비노 츠바키]
어? ……아, 진짜. 지금 막 맞았어.
[토우마 린]
맑음이 인형의 효과가 끊긴 것이외까.
[카가야 렌]
산 날씨는 바뀌기 쉽다고 하잖아, 별수 없지.
[미야비노 츠바키]
비가 본격적으로 내리기 전에 어느 정도 내려가자.
[타치바나 오우타]
좋아, 페이스 조금 높일게!
[토바 카스미]
오우타는 안 높여도 돼……!
-
[카가야 렌]
우왓, 본격적으로 내리기 시작했어!
[미야비노 츠바키]
저기, 앞으로 얼마나 남았어……?
[타치바나 오우타]
앞으로 20분 정도! 다들 서둘러…….
[토우마 린]
비가 더 강하게……! 앞이 잘 안 보이오!
[카가야 렌]
발 헛디디지 않게 조심해야…… 아, 위험해. 여기 단차 있어.
[미야비노 츠바키]
체력이 소모된 데다, 시야까지 빼앗기는 건 심한 걸…….
[타치바나 오우타]
선글라스 있었잖아, 그걸로 눈을 지키자.
[토바 카스미]
아니 아니, 오히려 더 위험하다고!
[토우마 린]
그래! 가져온 접이식 우산을 활용하면.
[토바 카스미]
발밑이 이렇게 질퍽거리는데, 한 손을 못 쓰게 되는 건 안 좋아. 잠깐 한눈팔면 바로 자빠질 것 같으니까.
[미야비노 츠바키]
아, 앗…….
[토바 카스미]
아, 말하자마자!
[카가야 렌]
위험해.
[타치바나 오우타]
미야 군, 넘어져……!
[토우마 린]
오우타 공!?
아야야야…… 아무도 구르지 않았소……?
[미야비노 츠바키]
어떻게든…… 그보다, 왜 전부 다 나를 잡으려고 하는 건데.
[타치바나 오우타]
그야, 진흙투성이가 된 미야 군은 보고 싶지 않으니까……!
[카가야 렌]
핫, 재투성이 공주가 아니라 진흙투성이 공주잖아.
[미야비노 츠바키]
도와주든지 긁든지 하나만 해줄래……!?
[토바 카스미]
하―…… 이거, 처음부터 다 같이 손잡고 있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미야비노 츠바키]
무슨 소리야, 그런 부끄러운 짓을 누가…….
[토바 카스미]
그렇지만, 누가 넘어지려고 하면 다들 전력으로 도와주려고 하잖아. 손을 잡아두면, 발이 미끄러져도 양옆에 있는 사람이 끌어올리면 끝나니까.
[타치바나 오우타]
카스미 군, 그거 좋아! 난 안 넘어지니까 가장 끝이야. 자, 손!
[카가야 렌]
……오우타가 폭주해도, 힘으로 안 지고 누를 수 있는 건 나 정도지. 자, 누구 손 이어.
[토우마 린]
송구스럽지만 센터로 부탁드리오……! 왜냐하면, 넘어진 동료가 있으면 끌어올려 주는 것이야말로 소인의 특훈이외다!
[미야비노 츠바키]
나는, 끄트머리는 안 어울리니까.
자, 카스미. 손, 제대로 잡아.
[토바 카스미]
알겠어. 또 발 헛디뎌도 내가 어떻게든 할게…… 아마도.
[타치바나 오우타]
가로로 늘어서면, 유닛이란 느낌이야. 세로로 늘어서면 여행 동료라는 느낌인데!
[미야비노 츠바키]
무슨 당연한 소리를 하는 거야. 우리는 유닛이잖아.
[카가야 렌]
좋아…… 그럼, 갈까.
Hot-Blood 일동, 하산한다!
[토우마 린]
존의……!
[타치바나 오우타]
와―아, 재밌어―☆ 가자, Hot-Blood! 타카오산을 불태워라~!
[카가야 렌]
야, 폭주하지 마 오우타……! 손잡은 의미가 없잖아, 다 같이 구른다!?
[미야비노 츠바키]
렌, 오우타를 말려……! 이런 속도면 발이 미끄러져.
[카가야 렌]
이미 그러고 있다고.
[토우마 린]
좌우 속도가 너무 다르오, 소인, 찢어진다……!
[토바 카스미]
아― 진짜, 부탁이니까 평범하고 착실하게 걸어가자, 평범하게……!
-
[토바 카스미]
하아, 하…… 아― 진짜, 언제 넘어질지 무서워서 수명이 줄었어……!
[미야비노 츠바키]
여기는…… 아침에 왔던 곳이네. 드디어 하산한 건가…….
[타치바나 오우타]
어랏!? 비 그쳤어! 저녁놀이야― 예쁘다.
[카가야 렌]
뭐야, 게릴라 호우라는 거야?
[미야비노 츠바키]
비 오는 거, 조금만 기다려줬으면 좋았을 텐데.
[토바 카스미]
그럼 이렇게 무리하게 내려오지 않아도 됐을 텐데 말이야.
[토우마 린]
……하지만, 소인은 즐거웠소.
여하튼 나 자신이 센터로 손을 이어주는 건, 일생에 한 번밖에 없는 경험이지 않소. 손을 놓아도 아직 온기가 남아있는 듯 하오.
[카가야 렌]
온기라기보다…… 비 때문에 끈적끈적한 걸 잘못 말한 거 아냐?
[토바 카스미]
우와…… 렌 씨도 비로 푹 젖었네요. 머리도 착 붙었어.
[타치바나 오우타]
그러는 카스미 군도 물에 빠진 생쥐 같은데.
[미야비노 츠바키]
아― 정말, 다들 형편없는 모습이야! 물론 나도. 이걸로 됐지?
[카가야 렌]
뭐, 그렇지. 미야 치고는 웬일로 정론을 말하잖아.
[토우마 린]
훗…… 고등학생이나 돼서, 머리끝부터 푹 젖을 줄이야…… 그것도 유닛 동료들과…… 인생은 알 수 없는 것이오…….
[타치바나 오우타]
앗하하하하, 그 모습으로 멋있는 척해도 멋없어― 린 군☆
중2병이 아니라 초4병 정도의 느낌!
[토우마 린]
무엇을, 오우타 공이야말로 야생아 그 자체이오.
[토바 카스미]
아― 진짜, 무슨 바보 같은 짓인지…… 하핫.
[카가야 렌]
진짜, 바보 같은 얘기라고…… 훗, 하하하하.
[미야비노 츠바키]
정말, 다들 애 같다니까……! 몸도 식을 테니까 빨리 돌아가자…… 엣취!
[토바 카스미]
왠지, 갑자기 추워졌는데.
[타치바나 오우타]
그야, 이렇게 푹 젖었으니까―.
[토우마 린]
이대로 기숙사에 돌아가면, 다른 기숙사생에게 이상한 주목을 받을 것 같소이다.
[카가야 렌]
애초에, 이러면 전철 타도 다른 사람들한테 민폐라고.
[토바 카스미]
아, 그러고 보니 전에 조사해봤을 때, 근처에 온천이 있었는데.
[미야비노 츠바키]
온천!?
[토우마 린]
온천…….
[타치바나 오우타]
온천, 가고 싶어―!!
[카가야 렌]
……그래, 이대로 있을 수도 없으니까.
[미야비노 츠바키]
뭐, 유카타 같은 게 있겠지.
[타치바나 오우타]
온천, 온―천―♪
-
[토우마 린]
이게 참말이오!? 소인들이 전세 낸 것 같지 않소……!
[토바 카스미]
리뷰에선 항상 붐빈다고 쓰여 있었는데.
[미야비노 츠바키]
어쩌면, 아까 호우로 다들 돌아간 걸지도.
[타치바나 오우타]
와―아, 온―천, 온―천!
[토바 카스미]
바보야, 갑자기 탕에 들어가지 마. 일단 샤워로 몸을 씻어……!
[카가야 렌]
오― 잘 보살펴준다니까.
[타치바나 오우타]
모브·오브·모브·마마라는 건가!?
[토바 카스미]
일단 모브를 붙이면 다 된다는 듯이 굴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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