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네 히카리]

우와아…… 굿즈 판매, 줄이 엄청 기네요.


[아이자와 신]

뭐야…… 우리가 한 무대보다 관객 더 많잖아, 젠장.


[코죠 아라타]

좋다아, 언젠가 이렇게 큰 무대에서 퍼포먼스 해보고 싶어.


[카미야 이노리]

할 수 있어. 우리라면 여유.


[아이자와 신]

그렇지. 찬스만 있으면 할 수 있어, 우리는.


[모리시게 유우나]

그런데 아라타, 선생님께 인사하러 안 가도 돼?


[코죠 아라타]

그렇지…… 오면 얼굴 비추라고 했는데! 아― 그런데, 지금 가면 바쁘려나. 아, 전화…… 선생님한테!?

여보세요…….


[트레이너]

"코죠 군? 지금 어디?"


[코죠 아라타]

회장이에요. 아직 입구 근처인데…….


[트레이너]

"바로 대기실로 와! 긴급사태야. 서둘러줘!"


[코죠 아라타]

엇, 저기…….

……긴급사태?


-


[코죠 아라타]

어엇, 저희가 스테이지에요!?


[트레이너]

갑자기 캔슬한 게스트밴드 대신이야. 멤버 전원 모여있으면 문제없지?


[모리시게 유우나]

하지만, 저희가 연주할 수 있는 건 한 곡뿐이에요. 그것도 CM 촬영용 곡뿐이고…….


[트레이너]

괜찮아, 그 한 곡이면. 학교랑 스폰서에는 이미 허가를 받아놨어. 자, 이제 너희 하기 나름이야. 스테이지에 설 거야, 서지 않을 거야? 어느 쪽?


[모리시게 유우나]

……죄송합니다, 잠시 시간을 줄 수 있을까요? 저 혼자서는 정할 수 없어서.


[트레이너]

그럼 5분 안에 정해줘. 너희가 안 된다면 다른 방법을 생각해야 하니까.


[모리시게 유우나]

알겠습니다.

……자, 어떡할까?


[아이자와 신]

그, 그런 거, 갑자기 물어봐도…… 마음의 준비랄까, 뭐랄까…….


[아마네 히카리]

하지만, 스테이지에 설 찬스잖아요? 이런 기회는 좀처럼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카미야 이노리]

………….


[아마네 히카리]

……이노리?


[카미야 이노리]

………….


[모리시게 유우나]

……미안, 신경 쓰지 마. 잠깐 패닉이 온 것뿐이야.

그래서, 어떡할까? 이번 이야기, 찬스라면 찬스지만…… 주최가 야마이 악기라는 건 실패했을 때의 타격도 커. 서투른 퍼포먼스를 보이면 바로 선전부의 귀에도 들어갈 거야. 경우에 따라서는, CM 얘기가 날아갈지도 몰라.


[아마네 히카리]

(그렇구나…… 그 가능성도 있어. 나라면 어느 쪽을 선택할까. 이럴 때, 나라면…….)


[코죠 아라타]

나는 하고 싶어.


[아마네 히카리]

(아라타?)


[코죠 아라타]

그치만, 저렇게 큰 스테이지에 설 수 있잖아. 저기서 연주하면 분명 엄청 기분 좋을 거야!


[아이자와 신]

그건 그렇지만…… 만약 실패하면 어쩌려고. 지금까지 기껏 연습했는데.


[코죠 아라타]

그러니까 해야지.


[아이자와 신]

뭐?


[코죠 아라타]

우리 정말 많이 연습했잖아. 그러니까 괜찮아. 실패 같은 거 할 리 없어. 다소 실수는 해도, 분명 어떻게든 될 거야!


[아마네 히카리]

(아라타…….)


[카미야 이노리]

으……으…… 으오오오오오옷.


[아이자와 신]

뭐…… 뭐야, 넌…….


[카미야 이노리]

난 할 거야…… 난 할 수 있어……. 보고 있어 주세요, 특대생 씨! 저 스테이지에서!! 사랑의 비트를!! 특대생 씨에게 바치겠습니다!!!


[아마네 히카리]

(왠지, 엄청난 압력이…….)


[아이자와 신]

……진짜, 하는 수 없다니까, 이놈도 저놈도.


[코죠 아라타]

신…….


[아이자와 신]

알겠다고. 이렇게 된 이상 각오를 다질게. 끝까지 날뛰어 주자고, 이런 젠장!


[코죠 아라타]

응, 그렇게 나와야지!


[아마네 히카리]

(신도 결심했구나. 이제 유우나 선배만…….)


[코죠 아라타]

……유우나 군은? 아직 내키지 않아?


[모리시게 유우나]

그래……. 라고 하고 싶지만……. 지금은 아라타의 '어떻게든 될 거야'를 믿어볼까. 실제로, 우리는 그만큼 연습을 거듭해왔으니까.


[코죠 아라타]

그럼, 결정됐어. 이번 스테이지…… 반드시, 꼭 성공시키자!


[신·이노리·유우나]

그래!!!


-


[아마네 히카리]

(이렇게 네 명은, 갑작스럽게 스테이지에 서게 됐다.)


-


[코쿠요 마모루]

호오, 연주를 풀로…….


[아마네 히카리]

그래요! 처음엔 Web용 CM을 두 번 찍는 것뿐이었는데……. 그거랑 별개로, 연주하고 있는 동영상도 전부 업로드 하게 돼서. 그것도 전부 페스티벌의 반향이 컸던 덕분인 것 같아요.


[코쿠요 마모루]

확실히, SNS에서 화제가 됐었지. '락 멜로디와 귀여운 가사의 갭이 굉장하다'라던가. '드럼의 우렁찬 외침이 엄청나'라던가.


[아마네 히카리]

그, 그건…… 이노리도 무의식으로 한 것 같아요…….


[코쿠요 마모루]

그리고 '다들 어쨌든 즐거워 보여'…… '잘하는 건 아닌데 왠지 좋아'…….

'나도 밴드를 하고 싶어 져' 등등…….


[아마네 히카리]

그거, 아라타가 들으면 좋아하겠어요.

아, 발소리……. 어쩌면 아라타네가 온걸 지도요.


[코쿠요 마모루]

엇, 오늘은 CM 촬영일 일 텐데…….


[아마네 히카리]

그러니까 온 거라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있었던 일이나, 막 끝낸 촬영에 대해 마모루한테 실컷 말하고 싶으니까, 분명…….


[코죠 아라타]

마모루― 들어봐―! 보고하고 싶은 게 잔뜩 있어!


[코쿠요 마모루]

……그렇구나. 정말 네 말대로야.

다들 수고했어. 길어질 것 같으니까, 우선 의자에 앉아. 이야기는 그러고 나서 들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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