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라유키 레이]

토모에 군한테 들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저희는 학원이, 내버려 둘 수 없는 문제아들을 모아서 만든 유닛이에요.

성우로서의 실적도 없죠. 대단한 공헌을 할 수 없다 정도면 낫겠지만 트러블 메이커가 되어버릴 가능성도…….


[아마치 사이리]

흑…… 우리는, 언제나 버려지기 직전이야~


[미와 토모에]

울지 마, 울지 마. 권고가 실행되는 건 막았잖아.

그래서, 어때? 특대생 쨩? 우리 상황은 이런데, 그래도 그랑·유포리아를 권유할 거야?


▷ 으음…….


[시라유키 레이]

뭐, 결론을 그렇게 재촉하는 것도 가엾잖아요.

저희랑 며칠 같이 보내보면 어떨까요?


[하시쿠라 안]

네―에, 나, 내일 토요일인데 밭에 갈 허가를 받아뒀어― 특대생, 같이 가자.


[미와 토모에]

갑자기 반말이라니…… 안 선배, 대담해……!


[하시쿠라 안]

어?


[시라유키 레이]

안 군, 내일은 숲에도 간다고 하지 않았어요?


[하시쿠라 안]

갈 거야―. 숲에서 동이 트는 걸 보고 밭에서 채소를 수확하려고 해.

아침에 딴 채소가 맛있다고 하는 이유는, 수분의 증발이 적어지는 밤 이후니까 싱싱하다는 거야―.


[아마치 사이리]

동이 트는 걸…….


[미와 토모에]

특대생 쨩. 가볍게 고행일지도 모르고, 밭에서부터 참가해도…….


▷ 히, 힘내서 일어날게요…….


[하시쿠라 안]

그럼, 다 같이 산림욕, 그리고 밭 자율 학습을 하는 걸로―.


[미와 토모에]

어엇? 다 같이 간다는 얘기 했었어?


[아마치 사이리]

아침은 힘든데…….


[시라유키 레이]

후후…… 너무 덥지 않으면 좋겠다.


-


[아마치 사이리]

네― 특대생 씨가 선 채로 자고 있어요.


▷ 핫!


[시라유키 레이]

아하하, 4시에 일어났으니까요. 저도 아직 눈이 다 안 떠졌어요.


[하시쿠라 안]

네―에, 여러분, 조용히. 새도 벌레도 아직 자고 있는 이 시간에는…… 눈을 감고, 귀를 기울이면, 나무가 물을 마시는 소리가 들려와.


[미와 토모에]

어…… 진짜?

………………. 안 돼, 내 귀로는 안 들리나 봐.


[하시쿠라 안]

거짓말입니다.


[미와 토모에]

안 선배!


[아마치 사이리]

귀를 기울였는데…….


[시라유키 레이]

저도요.


[하시쿠라 안]

아하하― 하지만 그러고 있으면 자연의 소리가 들렸지? 나는 그 소리를 들을 때 가장 기운이 나―.

이 아이들은 잘게 썰리고 가는 막대기가 되어 매끄럽게 윤을 내고, 젓가락이 됩니다. 젓가락은 소중해…….


[미와 토모에]

안 선배가 다가가고 있는 거, 옻나무야! 그걸로 젓가락을 만들면 큰일 나!


[아마치 사이리]

와앗, 나 오르기 쉬우니까 떨어져 있을게.


[시라유키 레이]

사이리 군, 그쪽은 발밑이 안 좋으니까 조심해서…….


[아마치 사이리]

와앗――――!!


[미와 토모에]

아―아…… 흙투성이!


[하시쿠라 안]

오늘 아침은, 활기차네―…….


-


[아마치 사이리]

흑…… 으흑, 으엥…….


[미와 토모에]

착하지 착해, 울지 마, 울지 마. 흙도 다 털었고, 아픈 곳도 없잖아?


[아마치 사이리]

아니야~ 달려와서 도와준 레이 선배가 너무 다정해서, 울음이 나오는 거야~


[시라유키 레이]

사이리 군은, 정말 순수하고 감동을 잘 받으니까요. 부러워요.


[하시쿠라 안]

아― 오늘 아침도 많이 미인이 되어 있네― 토요일 수확은, 먹을 수 있는 만큼은 가지고 가도 돼.

특대생 씨도 아침밥으로 토마토, 어때?



[하시쿠라 안]

그리고 등장. 모옥초애액~!


[아마치 사이리]

모옥초애액?


[시라유키 레이]

목초액 말이죠. 해충 방지용으로 뿌리는 거예요.


[하시쿠라 안]

이쪽 구역은 무농약이라서― 조금만 방심하면 벌레가 생긴다니까.

특대생 씨도 도와줘. 자, 스프레이.


[미와 토모에]

부려먹네~


[하시쿠라 안]

그냥 슉슉슉 하기만 해선 안 돼. 잎 뒤쪽에도 닿도록, 정성 들여서.


[시라유키 레이]

계속 숙이고 있으려니…… 힘드네요.


[아마치 사이리]

나, 이거 해본 적 없어…….


[미와 토모에]

힘들어 보이지만…… 채소를 위해서니까. 힘내볼까.


[하시쿠라 안]

이게 끝나면― 농기구를 손질할 거예요! 선생님이 부탁해서.


[미와 토모에]

에엑~~~!!


-


[아마치 사이리]

하아…… 하아…….


[미와 토모에]

물 마셔야지, 물…….


[시라유키 레이]

눈이…… 눈이 햇빛 때문에, 아파…….


[하시쿠라 안]

다들 수고했어― 흙을 만지면 기운이 나지―!


[아마치 사이리]

이 상태를 보고, 그 말을 하는 거야……?


▷ 저기, 그랑·유포리아에 참가해 주실래요……?


[시라유키 레이]

……어쩔 수 없는 사람이네요. 마음은 무척 기쁘지만. 죄송해요, 유감스러운 소식이 있어요.


[하시쿠라 안]

확인해보니까, 우리가 참가하는 건 인정할 수 없대―. 아직 정식 유닛이 아니니까.


[미와 토모에]

미안해, 특대생 쨩. 더 빨리 말해주지 않아서…… 하지만, 돕는 건 해도 좋다고 했어.



[하시쿠라 안]

무대에는 오르지 못해도, 특대생을 열심히 도울게―. 진디를 맨손으로 제거할 수 있는 사람 중에 나쁜 사람은 없어―.


[미와 토모에]

그만 그만, 생각나게 하지 마…….


[아마치 사이리]

나 같은 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열심히 할게.


[하시쿠라 안]

나도, 이제 화재 내지 않게 힘낼게.


[미와 토모에]

응, 내지 말아줘, 절대로……!


[시라유키 레이]

후후, 어떻게 보면, 이게 이 유닛의 첫 일이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 잘 부탁해요, 특대생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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