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치바나 오우타]
5인조 유닛을 모집. 완전 오리지널 CD 드라마 라디오, 애니화도 검토. 엄청 큰 프로젝트네~
[미야비노 츠바키]
됐으니까 서두르래도. 늦는다?
[타치바나 오우타]
앗, 매니저 씨한테 바로 연락 왔어. 오디션 보라는데~ 라저입니다!
저기 있지, 미야 군한테 딱 어울리는 역할이 있어. '큐트하고 건방진 프린세스'래.
[미야비노 츠바키]
시끄럽긴, 나는 딱히……. 어, 잠깐, 보여줘 봐.
[타치바나 오우타]
이 다섯 명 중에서 고르면, 나는 '상처투성이 쿨한 남자'일까―?
[미야비노 츠바키]
잠꼬대는 자면서 해…… 아무리 봐도 이거잖아? '분위기 파악 못 하는 무적의 야생아'.
[타치바나 오우타]
……. 뭐, 그렇지……. 매니저 씨도 그 캐릭터로 응모하라고 했고!
[토바 카스미]
오우타? 너 왜 여기 있는 거야? 어린이는 중등부로 돌아가, 돌아가.
[타치바나 오우타]
안―녕 카스미 군. 지름길이 있으니까 노 프로블럼☆
[미야비노 츠바키]
절벽을 내려가는 건 지름길이라고 안 해. 잘 해봐야 짐승 길이지.
[토바 카스미]
그 급경사를 미끄러져 내려가는 오우타를 본 녀석이, 무슨 애니메이션이냐고 질려 하던데.
[타치바나 오우타]
어떡해 나, 일본을 대표해버렸어~
[토바 카스미]
인간의 기술이 아니란 의미라고!
[미야비노 츠바키]
카스미, 어디 다녀오는 것 같은데, 외출했던 거야? 설마 지금 등교해?
[토바 카스미]
어? 아―…… 뭐, 그런 참이야.
어라, 어라, 린이잖아. 같이 있는 거…… 렌 씨?
[카가야 렌]
아니, 나는 됐―어. 오디션 볼 기분도 아니고. 너는 봐, 이거 어울릴 것 같은데.
[토우마 린]
상처투성이 쿨한 남자…….
[토바 카스미]
두 분, 예의 5인조 프로젝트 이야기? 그보다 둘, 아는 사이였구나?
[카가야 렌]
여, 토바. 너네도 보는 거야? 오디션.
[토바 카스미]
글세, 정보가 막 왔을 뿐이라서.
[타치바나 오우타]
나는 사무소 명령에 따라 이미 보는 걸로 결정~
[카가야 렌]
거기 공주님도 볼 생각 가득한 거 아냐? 딱 맞는 역할이 있잖아, 프린세스?
[미야비노 츠바키]
그쪽이야말로 딱 어울리는 거 있었을 텐데. '외로움 타는 한 마리 늑대'였나.
[타치바나 오우타]
어라, 엄청 아는 사이인 모양…….
[카가야 렌]
왜 내가 그건데.
[미야비노 츠바키]
스스로 생각해.
[토바 카스미]
자, 싸우지 마.
볼 생각 없다고 해도, 렌 씨. 이렇게 큰 프로젝트라면 오디션 보라고 사무소에서 시키지 않아?
[카가야 렌]
안 그래도 아까 전화해서 명령하더라. 안 볼 거지만.
[토우마 린]
보는 게 어떻소, 선배. 자료를 보아하니, 이 한 마리 늑대 캐릭터는 꽤 재미있는 인물이오.
[카가야 렌]
지금 목소리로 일할 기분 아니야.
[미야비노 츠바키]
시킨 대로 보고 점수라도 벌어두면? 그 자세로는 어차피 떨어질 거니까, 기분이 아니라는 둥 미리 예방선 쳐둘 필요도 없잖아.
[카가야 렌]
누가 예방선을 친다고?
[미야비노 츠바키]
목소리로 일하는 게 잘 되지 않아― 실패하면 상처받으니까 도전하고 싶지 않아― 이런 말 하는 사람?
[토바 카스미]
잠깐잠깐, 둘 다…….
[카가야 렌]
성우 일은 내팽개치고 얼굴 팔면서, 노래하고 춤추고 새된 목소리 내는 걸로 만족하고 있는 녀석한테는 그런 말 듣고 싶지 않은데.
[미야비노 츠바키]
남의 일을 바보 취급하기 전에 할 일이 있지 않아? 요즘엔 샘플 녹음도 안 한다며? 드디어 성우의 길을 포기한 거야?
그게 정답이지. 무대에서 과장되게 연기하는 버릇이 빠지지 않는 아마추어, 지금까지 수고 많으셨습니다.
[카가야 렌]
잘도 그렇게 잘난 척하네. 제작진 마음에 들어서 귀여워― 귀여워― 소리나 듣고, 맞춤 대본 써주는 걸로 부둥부둥 받는 공주님이!
[미야비노 츠바키]
그게 뭐? 너랑 상관있어? 적어도 나는 무대 일을 진지하게 하고 있어!
[카가야 렌]
뭐? 남이 진지하지 않다는 듯한 말투잖아, 야.
[미야비노 츠바키]
그렇게 말한 거야. 빨간 머리 원숭이한테 사람 말은 너무 일렀나? 미안해―.
[카가야 렌]
그런 태도가 공주 같다는 거야. 이 히스테릭 프린세스!
[미야비노 츠바키]
진짜 있을 법한 유닛명같이 부르지 말아 주겠어!?
[???]
……시끄러워.
[카가야 렌]
뭐……?
[미야비노 츠바키]
응?
[타치바나 오우타]
시끄럽다고! 아까부터 듣고 있자니, 애들 싸움이냐!
[토바 카스미]
아, 나왔다, 연료가 떨어지면 오는 인격 변화…….
[타치바나 오우타]
그보다 나도 하고 싶은 말 있다고! 가끔은 다른 타입의 역할도 시켜줘!
[미야비노 츠바키]
엇, 그랬어!?
[타치바나 오우타]
나는 눈새 외에는 연기하면 안 돼!? 어차피 시켜도 못한다는 거냐고!! 도전도 안 시켜주면서 시끄러워! 그래도 프로라면 모티베이션 유지하라니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네가 해!
[토바 카스미]
오우타, 진정해! 으음, 어디 먹을 게…….
[토우마 린]
낮에 먹다 남은 빵이라면…….
[토바 카스미]
생큐. 자 오우타, 저쪽에서 먹고 있어!
[미야비노 츠바키]
……그래서, 렌, 너는 어떡할 거야?
[카가야 렌]
전부터 말하려고 했는데. 네 녀석― 선배를 막 부르다니 깔보는 거냐.
[미야비노 츠바키]
뭐어―? 존경이라도 해줘? 내가 '선배애?'라고 불러주길 바라? 그럼 해줄게.
"선배 노릇 하고 싶으면…… 조금은 뒤쫓고 싶어지는 모습을 보여 주세여, 렌 선배☆"
[카가야 렌]
너 인마…… 사람을 어디까지…… 아― 젠장, 알겠다고, 이 오디션 보면 되잖아!
[미야비노 츠바키]
하, 뭐야? 나 때문에 오기로 보는 거야? 촌스럽기는!
[카가야 렌]
시끄러! 이렇게 바보 취급 당하고 가만히 있을 수 있겠냐!
[토바 카스미]
자, 둘 다 이제 그만! 여기선 다들 응모하는 걸로 하고, 정보 교환 잘 부탁드립니다로 끝!
다행히 노리는 캐릭터도 다 다른 것 같고, 싸울 필요 없잖아, 알겠지?
[카가야 렌]
그렇다는 건, 너도 보는 거냐? 토바.
[토바 카스미]
볼 거예요. 이, '팀의 브레인, 단 수수함'이라는 캐릭터로.
……잠깐, 침묵하지 말아줘.
[미야비노 츠바키]
아니, 아무리 그래도 너무 딱 맞아서.
[토바 카스미]
하지 말라고. 캐릭터 흐린 거 진짜로 위기감 가지고 있으니까.
린, 너는 어떡할 거야? 볼 거야?
[토우마 린]
우문. 읽으면 읽을수록 이 캐릭터, 소인이 연기하기에 걸맞소.
[카가야 렌]
그럼 전원, 이 프로젝트에 덤비는 거네. 노리는 역할은 달라도 뜻은 같아. 노려라, 성우로서 첫 굵직한 일 겟이다.
[토바 카스미]
왜 말하면서 빨개지는 건데요?
[토우마 린]
동료와 함께하는 구호에 익숙하지 않다고 봤소.
[토바 카스미]
앗…… 귀여워. 예기치 않게 무리에 들어오게 된 한 마리 늑대…….
[카가야 렌]
거기! 시끄러워!
[타치바나 오우타]
당연히 해야지~ 눈새 시키면 나보다 잘하는 사람 없으니까.
[토바 카스미]
오, 부활했네. 좋―아, 다 같이 힘내자, 응?
[토우마 린]
존의.
[미야비노 츠바키]
……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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