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비노 츠바키]

큐트하고 건방진 프린세스. 성격은 호전적, 고압적. 자존심이 세고…….


[토바 카스미]

뭐 읽고 있어?


[미야비노 츠바키]

와앗!


[토바 카스미]

오디션 캐릭터 자료? 역시 준비하느라 바쁘네. 그보다, 꽤 진심이구나, 미야.


[미야비노 츠바키]

시끄러워 범인. 기척 지우고 들어오지 마.


[토바 카스미]

지운 적도 없고, 누가 범인이야.


[미야비노 츠바키]

아 미안, 원래 기척이 흐렸지.


[토바 카스미]

이제 그만해줘. 내 라이프는 이미 제로야…….

그런데 미야, 너 렌 씨랑 그렇게 사이 나빴어?


[미야비노 츠바키]

벼얼로―? 그쪽이 맘대로 트집 잡는 것 뿐이야. 카스미 너야말로, 그런 거랑 어느새 아는 사이가 된 거야?


[토바 카스미]

그치만 기숙사도 같고. 난 너랑은 달리 대인관계 좋으니까.


[미야비노 츠바키]

누구나 장점 하나쯤은 있는 법이지.


[토바 카스미]

공주라고 부른다?

저기, 나, 그 시나리오 라이터가 쓴 옛날 작품 대본 가지고 있어.


[미야비노 츠바키]

어, 정말?


[토바 카스미]

응. 3년쯤 전에 나온 라디오드라마 대본. 지금 읽어서 참고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어딘가 도움이 될지도. 빌려줘?


[미야비노 츠바키]

빌려줘.


[토바 카스미]

모브취급 안 한다고 약속하면 빌려주지.


[미야비노 츠바키]

안 해 안 해, 두 번 다시 안 해. 뭣하면 지금부터 '카스미 더 히어로'라고 부를게.


[토바 카스미]

전혀 태도를 달리할 생각 없잖아……. 뭐 됐어, 내일 본가에서 가지고 올게. 좀 지저분해도 봐줘.


[미야비노 츠바키]

본가? 기숙사에 둔 거 아니야?


[토바 카스미]

앗……. 어― 그게, 응. 안 쓸 것 같아서 두고 왔어. 이 기숙사 방, 그렇게 넓지 않으니까.


[미야비노 츠바키]

그렇지. 그럼 미안하지만 가지고 와줘. 그보다 카스미도 읽어야 하는 거 아니야?


[토바 카스미]

나는 이미 읽었으니까.

비교적 좋아하는 라이터 분이라. 게임 시나리오 같은 것도 써서, 찾아보고 놀거나 하기도 해.


[미야비노 츠바키]

호오! 그럼 너 유리한 거 아니야?


[토바 카스미]

아니, 라이터를 좋아하는 정도로 그건 아니지.

그보다 미야, 식당 끝난다. 아직 안 먹었지?


[미야비노 츠바키]

배 안 고파.


[토바 카스미]

안―돼! 내일도 무대 있잖아? 몸이 자본이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지?


[미야비노 츠바키]

오늘 메뉴 탕수육인걸. 나는 그런, 반찬 주제에 새콤달콤하거나, 과일 섞어놓거나, 폴리시 없어 보여서 허용할 수 없어.


[토바 카스미]

단순한 호불호를 그럴싸하게 말해도 안 돼. 파인애플 피해서 가져와 줄 테니까, 제대로 먹어.


[미야비노 츠바키]

카스미는 말이야, 그런 점이 '표면에 나서지 못하는 숨은 공로자'라고 불리는 이유야. 알고 있어?


[토바 카스미]

그렇게 불리고 있어!?


[미야비노 츠바키]

지금 내가 생각했어.


[토바 카스미]

'고맙습니다'는!?


[미야비노 츠바키]

그래그래, 수고가 많아, 감사하고 있어.


[토바 카스미]

너, 진짜 귀여운 건 얼굴뿐이구나…….


[미야비노 츠바키]

빨리 다녀오지? 배고파.


[토바 카스미]

진짜―! 분부대로 따르죠!


-


[타치바나 오우타]

밋야 군―☆ 뭐 읽어? 뭐 읽어?


[미야비노 츠바키]

시끄러워, 방해돼, 목소리 커.


[타치바나 오우타]

너무해! 재밌는 건가― 싶었을 뿐인데.

이후에 다 같이 밥 먹으러 갈 건가 봐.


[미야비노 츠바키]

혼자서 다녀와. 난 기숙사에 가서 이거 읽고 싶어.


[타치바나 오우타]

그렇게 재밌는 거면 나도 읽을래! 그건, 대체, 뭔가요!


[미야비노 츠바키]

시끄럽기는……. 드라마 CD 오디션 있잖아. 그 각본을 쓴 라이터의 옛날 작품 대본이야.


[타치바나 오우타]

아― 시험공부네! 앞지르기! 새치기!


[미야비노 츠바키]

이상하게 오해할만한 말 하지 마! 너도 보면 되잖아.

……아니, 기다려.


[타치바나 오우타]

어, 뭐야? 나, 먹이를 받아먹는 것 보단 먹여주는 플레이가 더…….


[미야비노 츠바키]

무슨 말 하는 거야. 이건 카스미 거니까, 볼 거면 카스미의 허가를 받으라는 거야.


[타치바나 오우타]

카스미 군은 안 된다고 안 하잖아~ 자 보여줘, 자 봤다!

앗, 이거, 주연 배우분이 썼던 대본이네. 이름이 쓰여있어. 카스미 군, 이런 건 어떻게 가지고 있는 거야?


[미야비노 츠바키]

글세.


[타치바나 오우타]

카스미 군은, 자주 혼자서 어디론가 가버리고 약간 수수께끼라니까.

미야 군, 같은 방에서 이상하다~ 하고 느끼는 거 없어?


[미야비노 츠바키]

관심 없어.


[타치바나 오우타]

오늘 밥 뭘까~ 저기 있지, 지방공연에서 먹었던 밥 중에 뭐가 가장 맛있었어? 나는 꼬치 튀김!


[미야비노 츠바키]

알고 있어.


[타치바나 오우타]

여기 에스퍼가 있어요!


[미야비노 츠바키]

그만큼 반복해서 말하면 누구나 다 외워!


-


[타치바나 오우타]

미야 군, 밥 먹으러 가자. 근처에 맛있는 가게가 있대~ 무슨 가게냐면…… 두 번 찍기는 금지입니다!

(꼬치 튀김을 먹을 때 소스를 두 번 찍는 것은 일반적으로 금지. 串カツ)


[미야비노 츠바키]

꼬치 튀김이지, 그래그래.


-


[타치바나 오우타]

미야 군! 점심 막 먹은 참이지만, 배고프지 않아?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냐면, 바삭바삭한 튀김의…….


[미야비노 츠바키]

꼬치 튀김 말이지, 혼자 다녀와.


-


[타치바나 오우타]

미야 군! 밤이지만, 나이트 캡으로…….


[미야비노 츠바키]

꼬치 튀김이…… 나이트 캡이…… 되겠냐―!


-


[미야비노 츠바키]

떠올리기만 해도 속이 쓰려…….


[타치바나 오우타]

그런데― 이번에 큐트하고 건방진 프린세스는 진짜 미야 군한테 딱 어울리지.


[미야비노 츠바키]

…….


[타치바나 오우타]

무대에서는, 미야 군을 엄청 좋아하는 감독님이나 각본가님 잔뜩 있으니까, 그런 사람들이 미야 군한테 딱 맞는 역할을 준비해주잖아? 엄청 잘 맞으니까 인기 있잖아? 항상 좋겠다― 생각했어.


[미야비노 츠바키]

아픈 곳을 찌른다니까, 오우타는.


[타치바나 오우타]

어? 지금 이거 아픈 곳이었어?


[미야비노 츠바키]

알고 있으면서.


[타치바나 오우타]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데~☆

미야 군은, 성우 일에서는 좀처럼 딱 맞는 역할이 없었으니까 이번 거는 반갑지.


[미야비노 츠바키]

그게 아프다는 거야. 저기, 안 읽을 거면 그 대본 돌려줘.


[타치바나 오우타]

네―에☆ 나, 응원하고 있어. 이건 미야 군을 위한 역할이야!


[미야비노 츠바키]

그래그래. 자, 부르잖아, 다녀와.


[타치바나 오우타]

앗, 진짜네. 그럼 다녀올게~ 미야 군도 나중에 뭐 먹어야 돼―!


[미야비노 츠바키]

알았어, 카스미같은 말하지 마.


[타치바나 오우타]

그럼 안녕~ 시―유 어 레터―!


[미야비노 츠바키]

그러면 '당신의 편지를 보세요'라고.

……확신범인지, 천진한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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