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바 카스미]

…….


[타치바나 오우타]

…….


[카가야 렌]

……진짜냐.


[토바 카스미]

이제는, 살아남은 미야랑 린을 응원할 수밖에…….


[타치바나 오우타]

그렇지~…….


[카가야 렌]

심하네, 사람들 모아놓고 조금씩 떨어트리는 오디션…… 버라이어티 방송이냐고…….


[토바 카스미]

그 비슷한 건 노리고 있을지도. 선택받는 과정도 드라마라는 거겠지. 나도 티비로 보고 싶었어…….


[타치바나 오우타]

아, 또 한 명, 빠져도 된다는 말을 들었어.


[토바 카스미]

보는 쪽도 힘들어…….

미야랑 린이 남아있지 않았으면 돌아갔을 거야, 이거.


[카가야 렌]

힘내라, 둘 다…….


-


[카가야 렌]

……거짓말이지.


[토우마 린]

…….


[미야비노 츠바키]

…….


[타치바나 오우타]

……으와아.


[토바 카스미]

이제 그만…….


-


[토바 카스미]

설마 전멸이라니…….


[카가야 렌]

게다가 그 녀석이 붙었어, Prid's의…….


[토바 카스미]

키치죠 나나오. 중등부에서 천재라고 불리는 녀석이지. 오우타, 알아?


[타치바나 오우타]

물론 알고 있지~ 다들 봐서 알았겠지만, 나나오는 이미 격외야.


[토바 카스미]

알겠더라. 지시받을 때마다 역할에 쑥쑥 몰입하고, 그렇게 잘하면서 가능성은 또 얼마나 있는지.

왜 그런 녀석이 일부러 나랑 같은 역할을 보는 건데…….


[타치바나 오우타]

그건 정말 안됐어~ 나나오가 본다는 얘기는 못 들었는데~


[토바 카스미]

뭐, 그렇게 잘하는 녀석이 가져가면 분한 마음도 반감된달까, 어쩔 수 없달까…….


[미야비노 츠바키]

그런 마음으로 보고 있었구나.


[토바 카스미]

……뭐야?


[미야비노 츠바키]

그야 떨어지는 게 당연하네. 분할 리도 없지.


[토바 카스미]

……무슨 말이 하고 싶은데.


[카가야 렌]

야, 미야비노…….


[미야비노 츠바키]

어쩔 수 없다는 말이 잘도 나오네. 그런 각오밖에 없었으니까, 당연히 볼 것 없는 배우라고 생각하지.


[토바 카스미]

……. 마음가짐하고 각오로 붙을 수 있으면…… 아무도 고생하지 않아!


[카가야 렌]

토바…….


[타치바나 오우타]

카, 카스미 군…….


[토바 카스미]

전력을 다했어. 그래도 안 된걸 어쩔 수 없다 외에 뭐라고 하면 되는데?

마음가짐이니 각오니, 의식만 높은 소리 하고 있는데…… 떨어진 거면 너도 동류야!


[미야비노 츠바키]

같이 취급하지 마! 나는 분해. 엄청나게 분해. 왜 떨어졌는지 모르겠어. 붙은 녀석이 붙은 이유도 모르겠어!


[토바 카스미]

애들 짜증이냐? 모르겠는 시점에서 쓸모없는 거 아니야? 뭘 요구하는 지도, 자기한테 부족한 게 뭔지도 파악하지 못했다는 거잖아. 그거야말로 떨어지는 게 당연하다고 들리는데.


[미야비노 츠바키]

전력을 다했다는 게 그렇게 나빠? 역할을 억지로 자기류로 왜곡하는 불손한 패거리 쪽이 더 낫다는 거야?


[카가야 렌]

뭐? 그건 나 말하는 거냐? 미안하지만 내가 왜 떨어졌는지 정도는 분석 끝났어. 분하기는 하지만, 납득도 하고 있어.

늘상 프로니 일이니 잘난 척하고 있으면서, 막상 떨어지니까 화풀이하는 거냐. 자기가 선택받지 못한 걸 인정할 수 없다고 무차별하게 남을 공격하지 마―.


[타치바나 오우타]

아아아…… 이제 그만 해. 다들 너무 예민해!


[카가야 렌]

시끄러 오우타, 맥빠진 연기나 하고. 너, 어차피 자기가 붙을 거라고 얕보고 있었지? 너 혼자만 명백하게 한 손 놓고 있었다고!


[타치바나 오우타]

윽…….


[카가야 렌]

으엑…… 사무소야. 젠장…….


[타치바나 오우타]

……안 받아?


[카가야 렌]

시끄러, 받을 수 있겠냐. 어차피 떨어진 거 주워듣고 빈정거리려는 거겠지…….


[미야비노 츠바키]

무서워서 전화도 받을 수 없구나.


[카가야 렌]

내 모티베이션을 올려주는 것도 사무소가 할 일이잖아. 그걸 안 하는 게 싫다고!


[미야비노 츠바키]

남이 올려주지 않으면 안 되는 모티베이션? 뭐야 그게, 너야말로 어린애네!


[카가야 렌]

널 애 취급 한 건 내가 아냐, 토바지!


[토바 카스미]

거기서 친절하게 안 돌려줘도 돼.


[타치바나 오우타]

시끄……러――――워!!


[카가야 렌]

으옷.


[미야비노 츠바키]

우왓?


[토바 카스미]

오우타…….


[타치바나 오우타]

적당히 해! 열심히 했습니다, 하지만 안 됐습니다. 이거면 되잖아!

수고하셨습니다 못하겠는 사람은 여기서 안녕! 자기가 상처받았다고, 남을 상처입힐 이유는 되지 않아!


[카가야 렌]

……!

칫…….


[미야비노 츠바키]

흥…….


[토바 카스미]

……미안, 나도 좀 여유 없으니까 돌아갈게. 그럼.


[타치바나 오우타]

응, 바이바이…….


[토우마 린]

오우타 공…….


[타치바나 오우타]

……있잖아, 린 군도, 나 의욕 없어 보였어?


[토우마 린]

……아니, 그건…….

소인은…… 솔직히, 타인을 보고 있을 여유 따위 없었소. 그러니…… 오우타 공이 어떤 자세로 임했는지도, 알 수 없지.


[타치바나 오우타]

아하하, 고마워. 다정하구나, 린 군.

솔직히, 나, 진심으로 하지 않았습니다.


[토우마 린]

오우타 공…….


[타치바나 오우타]

그치만, 그래놓고 떨어지면 충격이 클 뿐이잖아?

그런데, 오디션 중에 "아, 너 이제 됐어."라고 들었을 때, 시간 돌릴 수 없나― 생각했어. 지금 아침으로 돌려주면, 내 실력을 120% 낼 텐데― 하고. 늦었지.


[토우마 린]

…….


[타치바나 오우타]

나, 모두한테 잘난 척 말했지만― 가장 못났지. 최악이야…….


[토우마 린]

그렇지는…….


[타치바나 오우타]

그치만, 린 군은 꽤 마지막까지 살아남았었지, 그거 굉장해!


[토우마 린]

……아니.


[타치바나 오우타]

굉장하다고 하게 해줘. 빨리 떨어진 쪽이 설 곳이 없잖아.


[토우마 린]

아니, 굉장하지 않네. 나도…… 최악이야.

조금 길게 살아남았으니 좋다고 생각했었어. 하지만 아니지, 진 건 진 거야. 나는 졌어.


[타치바나 오우타]

린 군, 꽤 엄격하구나. 멋있어.


[토우마 린]

엇? 아니, 그렇지는.


[타치바나 오우타]

아― 린 군의 대사, 아까 그 볼품없는 세 명한테 들려주고 싶어! 고등학생 주제에 그렇게 싸우다니 어른스럽지 못하게.


[토우마 린]

다들…… 부딪칠 곳 없는 마음을 안고 있는 것이오.


[타치바나 오우타]

진심이었으니까, 겠지.


[토우마 린]

……돌아가자, 오우타 공.


[타치바나 오우타]

응, 지금 안 건데 말이야.


[토우마 린]

응?


[타치바나 오우타]

고등부, 다음 주부터 기말고사 아니야?


[토우마 린]

으아……앗. 그런…… 어둠이 잘 보이는 날이로군…….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