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비노 츠바키]

……그래서, 결국, 카스미도 보기로 한 거야?


[토바 카스미]

그렇게 되겠지…….


[타치바나 오우타]

나도 사무소에 그 오디션 얘기 왔어~ 아직 어떻게 할지는 안 정했지만.


[토바 카스미]

봐.


[타치바나 오우타]

엇, 뭐야, 카스미 군이 의욕 있어.


[토바 카스미]

아니, 렌 씨 명령.


[타치바나 오우타]

나까지!?


[토바 카스미]

참고로 미야, 너도야. 뭐 그런데 너는, 말 안 해도 볼 생각이었지?


[타치바나 오우타]

엇, 미야 군, 그래?


[미야비노 츠바키]

뭐 그렇지.


[토바 카스미]

역시. 미야는 프라이드 높지만, 프라이드에 매여서 도전하지 않는 것도, 프라이드가 허용하지 못하니까.


[미야비노 츠바키]

흥.

그런데 그 남자는 왜 우리한테까지 지시하는 건데? 그보다, 본인은 어디서 뭐 하고 있어?


[토바 카스미]

넘쳐나는 의욕 때문에, 린하고 둘이 먼저 레슨에 들어갔어.

이번 오디션 요항 봤어? 2개월에 걸쳐 전원이 레슨을 받고, 그 안에서 5명이 선발된다.


[타치바나 오우타]

꽤 본격적이지~ 레슨 스튜디오 확보하는 것만도 힘들 것 같은데.


[토바 카스미]

연기, 댄스, 노래…… 2개월간 듬뿍, 모든 레슨을 받는다. 그것도 앞서 결정된 A유닛하고 같이!

라이벌 역할을 뽑기 위해, 한차례 떨어진 녀석들을 모아서 이렇게까지 하는 건 좀처럼 없잖아?


[타치바나 오우타]

응, 사무소도 술렁거렸어.


[토바 카스미]

그리고 A유닛하고, 우리 B유닛의 프로모션 릴리즈는 동시. 그렇다는 건…… 육성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 처음부터 팀으로 뭉쳐있는 5명을 요구하고 있다고 생각되지 않아?


[타치바나 오우타]

……그게 렌 군의 예상이구나.


[토바 카스미]

맞아.


[미야비노 츠바키]

그 남자다운 타산이네.


[타치바나 오우타]

요컨대, 우리가 팀이라는 걸 어필해서, 다 같이 붙어버리자! 하는 거지?


[토바 카스미]

응. 엉뚱해 보일 수도 있지만, 가능성이 없지는 않은 얘기라고 생각해. 저번에 봤지? 우리 외의 참가자는, 모두 학교도 나이도 사무소도 다 달라.

뭐, 굳이 허점을 지적하면, 우리도 어디가 팀으로 뭉쳐있다는 거야? 싶은 점이지만.


[타치바나 오우타]

그거, 허점이랄까…….


[미야비노 츠바키]

그냥 전제가 성립되지 않는 거 아냐?


[토바 카스미]

하지만 다소 유리하다는 점에는 이의 없을 거야. 그저 막연히 레슨을 받는 것 보다는 재밌을 거라고 생각해.

그래서, 너희는 어떡할래?


[미야비노 츠바키]

어떡하고 뭐고. 나는 처음부터 볼 생각이었으니까. 그쪽 의도대로 따르겠다는 약속은 못 해.

하지만 레슨이 시작되고 나서 그쪽이 낫다는 생각이 들면, 협력하지 못할 것도 없지.


[토바 카스미]

그래그래. 오우타, 너는?


[타치바나 오우타]

음―…… 나, 어떤 역할로 볼지 못 정해서…… 이번엔 잘하는 역할이 없거든.


[토바 카스미]

알아. 그래서 제안인데. 너, 이걸로 봐보지 않을래? '타고난 섹시 파티 피플'.


[타치바나 오우타]

어, 어―!? 나 섹시계는 해본 적 없는데! 이래 봬도 중학생이고…… 노동 기준법에 걸리지 않아?


[토바 카스미]

바보, 노동 기준법에 사과해. 그리고 설정도 고등학생이니까, 그렇게 과격할 리 없잖아.


[미야비노 츠바키]

해봐, 오우타.


[타치바나 오우타]

엇…….


[미야비노 츠바키]

맨날 비슷한 역할만 한다고 불평했었잖아. 좋은 기회야.


[토바 카스미]

그러는 미야는, 어떤 역할로 볼 거야?


[미야비노 츠바키]

……'아이언 하트를 가진 위원장'.


[타치바나 오우타]

엇! 의외야! 틀림없이 이 '팀의 여신, 단 독설'이나, 이런 계열일 줄…….


[미야비노 츠바키]

나도 그게 가장 어울린다고 생각해.


[타치바나 오우타]

그런데, 일부러 다른 걸로 하는 거야……?


[미야비노 츠바키]

역할을 받기만 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따러 간 걸로, 새로운 도전을 했다는 기분이 들었는데. 끝나고 나서 걸렸어. 그러니까 그게 어디가 새로운데? 어떤 점이 도전이었는데? 하고.


[토바 카스미]

미야…….


[미야비노 츠바키]

결국, '나한테 맞는 캐릭터'의 틀에서 한 걸음도 나가지 않았다는 걸 알았어. 그래서 나가기로 한 거야.


[타치바나 오우타]

그래서 아이언 하트를 가진 위원장…….


[토바 카스미]

참고로 아까 오우타가 말한 팀의 여신, 단 독설은 린이 도전할 거야.


[타치바나 오우타]

어엇, 린 군은 '인간불신인 다크 사이언티스트'를 고를 줄 알았는데.


[토바 카스미]

그건 렌 씨.


[미야비노 츠바키]

저기, 카스미는?


[타치바나 오우타]

나도 궁금해, 카스미 군은 어떤 거?


[토바 카스미]

나? 나는…… '자기 지상주의 츤데레 킹'이야.


[타치바나 오우타]

카스미 군이, 메인 캐릭터…….


[미야비노 츠바키]

큰 결심 했네, 배짱만큼은 칭찬해줄게.


[토바 카스미]

린하고 렌 씨의 기세에 떠밀린 느낌이 크지만…….


[타치바나 오우타]

어~…… 다들 즐거워 보여. 평소랑 다른 역할…… 나도 해볼까.


[토바 카스미]

하자, 해. 여기까지 왔으니, 한 번 떨어지나 두 번 떨어지나 똑같아.


[미야비노 츠바키]

적극적인 건지, 소극적인 건지.


[타치바나 오우타]

와― 조금 두근두근거려. 오늘 레슨 어땠을까? 린 군이 방에 돌아오면 물어봐야지~


[토바 카스미]

이제 슬슬 돌아올 거야. 봐.


[카가야 렌]

오― 너네가 모여있다는 건…….


[토바 카스미]

미션 컴플리트예요. 오우타도 미야도 참가한대요.


[미야비노 츠바키]

말해두겠지만, 난 단독참가야. 친목을 다질 생각도 없어.


[카가야 렌]

그래그래, 뭐, 그건 예상 내야.


[토우마 린]

오우타 공, 보는 것이외까.


[타치바나 오우타]

볼 거야! 이번에야말로 진심으로 할 수 있을까~ 저기 있지, 레슨은 어땠어?


[카가야 렌]

그런 건 합류하면 바로 알게 돼. 오늘은 딱딱한 이야기는 빼놓고, 일단 궐기대회를 열자고!


[타치바나 오우타]

오오―?


[카가야 렌]

10분 후에, 먹을 거랑 마실 거 가득 들고 여기에 재집합!


[토바 카스미]

엑― 우리 방 아무것도 없는데. 그치 미야?


[미야비노 츠바키]

오우타가 창문으로 숨어들어서 먹고 가니까.


[카가야 렌]

그럼 딱 잘됐네. 토바, 기숙사 빠져나가서 편의점 다녀와.


[토바 카스미]

왜 나!?


[타치바나 오우타]

아, 그럼 나 여기 좀 빨리 와서 테이블 세팅할래~ 과자는 산더미처럼 있으니까 가져올게☆


[미야비노 츠바키]

산더미라니…… 어디서 가져올 생각이야? 기숙사생도 아니잖아.


[토우마 린]

오우타 공은, 미야 공과 카스미 공의 방에서 실례한 과자를 소인의 방에 숨기고 있소.


[토바 카스미]

진짜!?


[타치바나 오우타]

엣헤헤― 린 군 룸메이트 없으니까~ 가―끔 그대로 잊어버려서, 유통기한 지나버리지만.


[토바 카스미]

겨울철 다람쥐냐. 그런데 뭐, 과자가 그렇게 많으면…….


[카가야 렌]

아, 토바, 편의점 가는 김에 잡지 사와.


[토바 카스미]

아니, 지금 딱 갈 필요가 사라진 참인데…….


[미야비노 츠바키]

맞아, 목캔디 다 떨어졌어~ 사와.


[토바 카스미]

야!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