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쿠요 마모루]

그 아이는?


▷ 안녕하세요.


[코쿠요 마모루]

만나서 반가워, 나는 코쿠요 마모루야. 이유가 있어서 지금은 병원 침대를 따뜻하게 하는 담당이야.


[코죠 아라타]

마모루, 학원에 여자애가 들어왔다는 얘기는 했었지? 그 본인이야, 특대생!


[코쿠요 마모루]

특대생이라니 굉장하다. ……그런데, 가미랑 신은 대체 뭘 하는 거야?


[아이자와 신]

바보냐 너는, 귀여운 애를 소개할 권리 정도는 네 손으로 쟁취하라고!


[카미야 이노리]

어려운 말 하지 마! 같은 병실의 공기를 마시는 것만으로도 힘들다고!


[모리시게 유우나]

응, 저건 아무것도 아니야. 신경 쓰지 않아도 돼.


[코쿠요 마모루]

어라, 가미를 둘러싼 아우라가 약간…… 뭐라고 해야 하나, 달콤하고 발랄하게 변했는데.


[아이자와 신]

왔다! 야 코쿠요, 특대생의 아우라는 어때? 카미야 녀석의 아우라랑, 궁합 같은 거…….


[카미야 이노리]

아이자와, 이녀석!


[코쿠요 마모루]

아, 그런 거구나. 흠…… 잠깐 실례할게.



[코죠 아라타]

아핫, 놀랐구나, 특대생. 마모루는 아우라를 보는 것뿐만 아니라 남의 마음도 읽을 수 있어.


[코쿠요 마모루]

읽지는 않아, 그냥 느끼는 거지.


[아이자와 신]

그래서? 그래서? 카미야랑 얘는 어때? 점을 봤더니 운명의 상대라고 나와서, 거기서부터 시작하는 러브? 왕도 잖아! 완전 좋다고―!


[코쿠요 마모루]

가미는 알고 싶어?


[카미야 이노리]

………! ……그게, 나는. 딱히 그런 거 없어도, 중학교 뿐만 아니라 전생의 인연이라고 생각하니까, 들어도 변하는 건 아무것도 없다고 해야하나.


[모리시게 유우나]

여기까지 오는 동안 악화됐잖아.


[코죠 아라타]

말기야―.


[코쿠요 마모루]

……그럼, 말 안 할래.


[아이자와 신]

쳇.


[코쿠요 마모루]

그보다 다들, 준비 해왔어?


[코죠 아라타]

물론이지!


[모리시게 유우나]

그럼, 이쪽 의자를 정리하자.

야 가미, 신! 언제까지 장난칠 거야, 도와줘.


[아이자와 신]

네―에.


[카미야 이노리]

……네.


[코죠 아라타]

특대생, 너는 옆에서 지켜봐 줄래? 지금부터 어린이용 연극 연습을 할 거야. 소아병동에 입원해있는 어린애들한테 보여주려고.

마모루 문병하러 다니면서 친해진 애들이 있거든. 다들, 병 뿐만 아니라 쓸쓸함이나 지루함과도 싸우고 있다는 걸 알게 됐어.


[아이자와 신]

각본 써왔어. 빗속에서 만난 보이와 걸의 새콤달콤한 청춘 러브스토리야.


▷ 그쪽이 각본을!?

▷ 어린애들 상대로 러브스토리!?


[카미야 이노리]

아이자와는, 연간 몇 천 권의 순정만화를 읽을 정도로 이야기를 좋아해요.


[코죠 아라타]

생각난다, 순정만화의 산에 파묻힌 신을 처음 봤을 때의 충격…….


[아이자와 신]

되풀이하지 마.


[카미야 이노리]

작가의 뇌 속을 이해하기 위해서라면 원전을 찾아보는 노력도 아끼지 않죠. 이런 걸 쓰게 하면 발군이에요.


[코쿠요 마모루]

가미, 캐릭터가 꽤 다른데…….


[모리시게 유우나]

언제 진정되는 걸까, 저건.


[아이자와 신]

어린애를 얕보면 안―돼. 알겠어? 우정보다 남녀의 사랑이 훨씬 더 원시적인 심리라고. 유치원생이 우정으로 고민하는 거 봤어? 아니, 그 녀석들은 러브로 고민해!


[코죠 아라타]

우리도 맹점이었는데, 잘 생각해보면 어린이용 애니는 왕자님하고 공주님이 나오는 게 많이 있잖아.


[코쿠요 마모루]

그리고 적과 싸우거나 동료들이 서로 협력하는 건 조금 연령이 올라간 뒤에 많은 모티브야.

우정이라는 건, 꽤 고등한 마음의 관계인 거지.


[아이자와 신]

나는 꼬맹이용으로, 250만 소녀의 사랑의 교과서를 편찬할 거야…….


[모리시게 유우나]

어디서 들어본 듯한…….


[아이자와 신]

머지않아 사춘기 녀석들용으로 써주겠어. 우정·노력·승리!


[코죠 아라타]

소년만화도 좋아하는구나…….


[카미야 이노리]

이쪽도 정리 끝났어, 먼저 리딩부터 하고 그다음에 동선 연습에 들어가면 돼?


[아이자와 신]

오케오케, 자 대본, 전원 분.


[코쿠요 마모루]

또 여기서 나눠주는 거야? 학교에서도 만날 테니까, 먼저 나눠 갖고 조금이라도 연습해오면 좋을 텐데.


[모리시게 유우나]

모두 함께인게 중요한 거야.


[코죠 아라타]

그럼 훑어보는데 10분, 그다음 리딩 들어가자. 시작!


-


[코죠 아라타]

마모루, 건강해 보여서 다행이야.


[모리시게 유우나]

그래.



[아이자와 신]

마지막으로 일시 귀가한 게 언제였더라…… 재밌었지.


[카미야 이노리]

…….


[모리시게 유우나]

그건 그렇고, 서프라이즈 준비도 해야지.


[코죠 아라타]

앗, 그래 맞아, 돌아가면 회의하자. 괜찮으면 너도 와.


[카미야 이노리]

나, 생각해봤는데, 이거 특대생 씨도 포함한 각본으로 고칠 수 있을까? 아이자와.


[모리시게 유우나]

특대생 쨩도 같이 연기해달라는 거야?


[카미야 이노리]

나쁘진 않을 것 같아. 꼬맹이들도, 남자만 있는 것보단 한 명이라도, 아…… 아름다운 여자가, 있는 게…….


[코죠 아라타]

그래그래, 너무 흥분하면 코피 날 거야. 쿨다운해.


[아이자와 신]

우연이네, 나도 같은 생각 하고 있었어, 카미야. 그리고 각본 어이디어도 이미 있지.


[모리시게 유우나]

하핫, 역시 신이야. 그 전에, 본인의 의지는…….



[모리시게 유우나]

좋아, 그렇게 결정됐으면 이제 연습만 남았네!

아, 그래. 아까 서프라이즈라고 했잖아. 사실은 이 연기, 마모루한테만 다른 대본을 건네줬어. 절대로 본인한테는 말하지 마, 특대생 쨩.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