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 가자. 우리 두 사람의 미래가 기다리는 곳으로."


[코죠 아라타]

역시 치히로야. 단숨에 빨려 들어가. 맞아, 그 얘기는 들었어?


[???]

얘기라니?


[코죠 아라타]

어라?


[???]

농담이야. 그랑·유포리아 말이지? 그리고 특대생에 대해서.


[코죠 아라타]

넌 농담 안 통하게 생긴 것 치고는 그런 다니까.

아, 이런, 이제 가야 돼. 가볼게, 좋은 거 보여줘서 고마워―.


[???]

거기서 숨죽이고 있는 녀석…… 빨리 나와.



[???]

이게 몇 번째 만나는 거더라. 이제 와서지만, 다시 말할게. 호세키가오카에 잘 왔어. 나는 키사키 치히로야.

네 더 뒤쪽에서 살금살금 거리는 나나랑은 이미 아는 사인가?


[키치죠 나나오]

우왓…… 나도 들켰나.

성격 나쁘다고요, 치히로 씨. 알고 있었으면 알고 있다고…….


[키사키 치히로]

특대생, 네가 여기에 있는 건 당연히 우리한테 그랑·유포리아에 나와달라고 부탁하기 위해서지?


[키치죠 나나오]

또 남의 얘기 안 듣고 있어……!


▷ 네, 맞아요.

▷ 호, 혹시……!


[키사키 치히로]

거절하지. 이유는 3가지 있어.

하나, 시간이 없어. 우리는 바빠. 둘, 메리트가 없어. 그리고 셋. 너 자신에게, 부탁을 들어주고 싶어지는 무언가가 없어.

이상, 그럼 이만.


[키치죠 나나오]

와―오…….



[타치바나 오우타]

앗, 특대생 쨩이다! 그 뒤로 어―때?


[키치죠 나나오]

오― 오우타.


[타치바나 오우타]

핫! 경찰 아저씨― 여깄는 꼬맹이가 여자애를 울리고 있어요!


[키치죠 나나오]

잠깐…… 기다려 기다려! 그보다 꼬맹이라고 하지 마! 보면 알잖아, 내가 울린 거 아니야!


[타치바나 오우타]

봐도 몰라.


[키치죠 나나오]

듣고 보니 그러네…….


[타치바나 오우타]

그래서, 왜 특대생 쨩을 괴롭힌 거야?


[키치죠 나나오]

안 괴롭혔다고!

우리 선배들이, '그랑·유포리아? 뭐지? 그건 맛있는 건가?'같은 느낌이라고. 상상이 가지?


[타치바나 오우타]

Prid's 사람들은, 선택할 권리는 절대로 자기들 쪽에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으니까~


[키치죠 나나오]

너, 말투는 유한데 꽤 핵심을 찌른다니까…….


[타치바나 오우타]

호타루 선배한테는 벌써 말했어?


[키치죠 나나오]

아, 그렇지, 호타루 선배만 아직이야.


[타치바나 오우타]

그럼 가자! 호타루 선배라면 얘기를 들어줄 거야~ 저녁때니까 기숙사에 있을까?


[키치죠 나나오]

미안하지만, 난 같이 가줄 수 없어. 유닛의 의지를 거스르고 맘대로 할 수 없거든. 재밌어 보이니까 지켜보고 싶지만.


[타치바나 오우타]

응 나왔다~ 안돼 안돼, 그런 거. 여기까지 왔으니 한 배를 탄 거라고!


[키치죠 나나오]

에에엑…….


[타치바나 오우타]

특대생 쨩, 안심해. 호타루 선배는 상냥하니까! 지금까지 본 Prid's 사람들처럼 인상 나쁘지 않아~


[키치죠 나나오]

여기에 한 명 있다는 거 잊지 말아라.


-


[???]

응, 얘기는 들었어. 처음 만나는 거, 맞지? 특대생 씨. 나는 키사키 호타루. 잘 부탁해.



[키치죠 나나오]

호타루 선배는, 치히로 선배의 쌍둥이 형이야.


[타치바나 오우타]

닮았어? 안 닮았어? 파이널 앤서?


▷ 얼굴만 닮은 것 같아요.

▷ 목소리만 닮은 것 같아요.


[키사키 호타루]

……! 그 말은, 그 외에는 안 닮았다는 거야?

아, 아니, 동생의 카피라는 말을 자주 들어서, 처음 보는 사람이 그렇게 말해주는 건 드물거든.


[타치바나 오우타]

호타루 선배, 티비 틀어져 있네. 뭐 하고 있었어?


[키사키 호타루]

응, 그게, 내가 자주 하는 건데, 머리 체조랄까 연기력 시험이랄까. 이렇게, 애니 한 장면을…….



[키사키 호타루]

어느 장면이든 상관없는데, 음성을 지우고 거기에 상상으로 목소리를 입혀가는 거야.


[타치바나 오우타]

중학교 때 수업에서 했어!


[키치죠 나나오]

특대생, 우리도 언젠가 할 거야. 상상력이랑 연기력, 그리고 양쪽 순발력을 익히는 거지.


[키사키 호타루]

딱히 진짜 대사를 맞출 필요는 없어. 하지만, 왜 이 장면에서 그 대사를 말했는지. 네 나름의 근거가 있어야만 해…… 해볼래?



[키치죠 나나오]

오? 그거 재밌어 보이는데…….


[타치바나 오우타]

그럼, 시작!


-


[타치바나 오우타]

이제 안―돼, 배 아파! 특대생 쨩, 최고야!


[키사키 호타루]

주인공들의 힘 관계를 나라끼리의 싸움에 빗대다니……  그런 생각은 어떻게 하는 거야, 웃음이 나와서 내 연기를 전혀 못 했어.

조금 쉬자, 웃다 지쳤어. ……아, 잠깐 실례. 선배가 돌아온 것 같아.


[사쿠라이 모모세]

다녀왔어~ 이런, 떠들썩하네.


[키사키 호타루]

어서 오세요, 선배.


[타치바나 오우타]

아― 모모 선배, 또 여자애한테 갔었구나~ 좋은 냄새 나~


[사쿠라이 모모세]

조금 더 성장하면 같이 데려가 줄게, 오우타.


[타치바나 오우타]

강력하게 노 땡큐! 나는 Hot-Blood의 청춘파 담당이니까~


[키치죠 나나오]

그런 담당 없잖아.


[키사키 호타루]

선배, 시끄러워서 죄송해요. 정말 재밌어서, 그만.


[사쿠라이 모모세]

호오, 그건…… 이 특대생 쨩이 있었기 때문에?


[키사키 호타루]

네! 굉장해요. 대각선으로 두 걸음은 나아간 센스를 가지고 있어요.

앗, 아이스 커피 만들어뒀으니까 가지고 올게요.


[사쿠라이 모모세]

우리 호타루가 저렇게 즐거운 얼굴을 하다니…… 제법인데, 특대생 쨩.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