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죠 아라타]

마모루, 병문안 왔어―.


[코쿠요 마모루]

어서 와. 아, 오늘은 특대생도 같이 왔구나?


[아마네 히카리]

네, 두 사람한테 편승해서…….


[카미야 이노리]

아라타랑 병문안에 가려고 했는데 현관에서 딱 만났어요.

그야말로, 확실한 운명. 저와 특대생 씨는 항상 보이지 않는 실로 이어져 있어요.


[코쿠요 마모루]

아, 으음…….

가미는 여전해 보이네.


[코죠 아라타]

응, 뭐…… 학교에서도 맨날 저런 식이야.

그런데 마모루, 뭐 읽고 있었어?


[코쿠요 마모루]

잡지야. 어제 퇴원한 사람이 주고 갔어.


[코죠 아라타]

아, '밴드 하자'네! 그립다아. 중학교 때 셋이서 자주 돌려봤잖아.


[아마네 히카리]

밴드 잡지를? 왜요?


[코죠 아라타]

실은 우리, 셋이서 밴드를 했었어.


[코쿠요 마모루]

아라타가 기타고, 가미가 드럼. 내가 베이스랑 보컬이었지.


[코죠 아라타]

맞아 맞아. 인기 밴드를 카피하기도 하고.


[카미야 이노리]

문화제에도 나갔어요.


[아마네 히카리]

호오, 그랬구나…….


[카미야 이노리]

문화제요. 분명 특대생 씨도 보셨을 텐데…….


[아마네 히카리]

아, 으음……. 죄송해요, 전혀 기억 안 나요.


[코쿠요 마모루]

어쩔 수 없지. 남들 앞에서 연주한 건 딱 한 번 뿐이었으니까.


[아마네 히카리]

네? 어째서요?


[코죠 아라타]

분명, 댄스에 빠졌었지?


[코쿠요 마모루]

그랬지. 문화제 후에, 가미가 '댄스를 하고 싶다'고 해서, 아라타가 '그럼 내일부터 댄스를 하자'고.


[아마네 히카리]

그건…… 꽤 갑작스럽네요. 댄스랑 밴드는 전혀 다른 것 같은데…….


[카미야 이노리]

특대생 씨를 위해서예요.


[아마네 히카리]

네?


[카미야 이노리]

그 시절, 특대생 씨는 성우가 출연하는 무대에 푹 빠져 있었어요. 그래서, 저도 운동 스킬을 갈고닦아 언젠가 그런 무대에 서서…… 특대생 씨의 눈에 띄려고…….


[코죠 아라타]

엇, 그런 이유였어!?

마모루, 알고 있었어?


[코쿠요 마모루]

조금은. 그 시절 가미는 항상 핑크색 아우라에 둘러싸여 있었거든.


[코죠 아라타]

뭐야― 그럼, 나만 몰랐던 거야?


[코쿠요 마모루]

계기는 아무래도 상관없잖아. 애초에, 댄스 유닛 결성에는 아라타도 적극적이었다고 기억하는데?


[코죠 아라타]

그야, 그때는 재밌을 것 같다고 생각했으니까.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건 항상 두근두근하잖아.


[아마네 히카리]

(그렇구나. 두근두근이라.)

나도 뭔가 새로운 것에 도전해볼까. 가능하면 성우로서 플러스가 되는 걸로…….


[코쿠요 마모루]

그럼 브라스 밴드를 추천할게. 문화계로 생각되기 쉽지만, 몸도 단련할 수 있고. 음악을 접하면서 얻는 게 있지 않을까?


[아마네 히카리]

그런가요…… 브라스 밴드……. 확실히 재밌을지도…….

저기, 왜 그러세요……?


[카미야 이노리]

축구.


[아마네 히카리]

네?


[카미야 이노리]

축구부는 어떠신가요? 저랑 함께 예요.


[아마네 히카리]

죄, 죄송해요…… 축구는 좀…….


[카미야 이노리]

……윽.

왜죠!? 축구는 몸을 단련할 수 있고…… 무엇보다 특대생 씨가 와주면, 저는…… 저는…….


[코죠 아라타]

가미, 사심 다 샜어.


[코쿠요 마모루]

굉장하네…… 아우라가 점점 칙칙해져.


-


[코죠 아라타]

다녀왔어―.


[아이자와 신]

늦었잖아, 이 얼간이들아.


[코죠 아라타]

어라, 별일이네, 신이 이쪽 기숙사에 있는 거…….


[아이자와 신]

유우나 군이 불렀어. 모처럼 '월간 아네모네' 최신 호를 읽고 있었는데.


[아이자와 신]

눈이 빨개.


[아이자와 신]

시끄러! 이번 달 'Money'가 역대급이었다고! 수전노 녀석이 설마 나호한테 선물을 주다니. 거기서 시작되는 사랑의 예감이…….


[모리시게 유우나]

아, 너희 돌아왔구나. 그럼 직원실로 가자. 사에 씨가 할 말이 있나 봐.


[코죠 아라타]

아레키 선생님이?


-


[아레키 사에]

오오, 너희 왔구나. 그럼 우선 이거.


[코죠 아라타]

으음, 이건…….


[카미야 이노리]

'야마이 악기점'…….


[아레키 사에]

이름 정도는 들어본 적 있지? 유명한 악기 메이커니까.


[모리시게 유우나]

확실히…… 악기라면 '야마이'라는 이미지가 있어요.


[아이자와 신]

그래 맞아! 특히 피아노!


[코죠 아라타]

콘테스트도 하고 있잖아. 뮤지션의 등용문 같은 거…….


[아레키 사에]

그 유명한 곳에서 온 의뢰야. 너희 4명이, WebCM에 나와줬으면 한다고 해.


[전원]

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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