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야기 미카도]

임해학교 가고 싶은 사람~


[아마하시 유키야]

………….


[야라이 릿카]

………….


[우키마 시로]

……으음.


[헨미 소라]

으으음…….


[아오야기 미카도]

없군. 그런고로, 작년에 이어 우리 Re:Fly는 불참! 결정!


[아마하시 유키야]

아레키 선생님의 체면을 생각해서, 뭔가 그럴듯한 이유라도 준비해둘까요.


[야라이 릿카]

너희 둘은, 숙제라도 한다고 하면 감동하지 않겠어?


[우키마 시로]

……어라? 미카 씨랑 코스모 씨, 평소 같네요……?


[헨미 소라]

아까 그 심각한 분위기는……?


[아오야기 미카도]

미안, 장난 좀 친 거야.


[우키마 시로]

엑―! 어떤 안 좋은 얘기를 하려고 그러나 안절부절못했는데!


[헨미 소라]

맞아요―! 진짜 조마조마했는데……!


[아마하시 유키야]

후후, 미안한 일을 했네요.


[야라이 릿카]

그러니까 말했잖아. 덥다고 기분전환 삼아 남을 놀리지 말라고.


[우키마 시로]

그러는 릿카 씨도 같이했잖아요!


[야라이 릿카]

하하, 미안해. 가끔은 이 녀석들하고 같이 움직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헨미 소라]

기분전환이라니…… 아― 조회 때, 선생님께 시비 걸었던 것도 그거예요?


[아오야기 미카도]

뭐, 그런 거지. 서늘해졌지?


[우키마 시로]

그럴 리 없잖아요!


[헨미 소라]

주변에서 'Re:Fly는 이래서 안 돼―'같은 시선으로 봐서, 부끄러워서 더 더워졌어요.


[야라이 릿카]

그 기분은 정말 잘 알아…….


[아오야기 미카도]

그런고로, 본제로 얘기를 돌리지. 자유 참가이기는 하나, 결석하려면 신청이 필요한 것 같다.

각자, 임해학교를 땡땡이칠 이유를 말해보자!


[우키마 시로]

땡땡이친다고 말했어…….


[아오야기 미카도]

나는 물론 알바야. 학교 행사 같은 거에 3박 4일이나 소비할 시간 없어. 그동안 풀로 알바를 하면 얼마나 벌 수 있는지 알고는 있는 거냐고, 학원은.


[야라이 릿카]

그 논리에 구멍이 있다고 친다면, 너는 학업이 본분인 고등학생이라는 점이군.


[아마하시 유키야]

적당히 본말전도네요. 싫지 않아요. 근로의 소중함을 배우기 위해, 라고 써두도록 하죠.


[헨미 소라]

릿카 씨는 물론, 벌…….


[야라이 릿카]

그 다음을 말하지 마!


[아오야기 미카도]

지붕, 벽, 바닥이 없는 장소에서의 활동은 가훈으로 금지되어 있다고 써둬.


[아오야기 미카도]

가훈, 으로…….


[우키마 시로]

뭐든 되는 거네요…….


[아마하시 유키야]

시로는 어떡하겠어요?


[우키마 시로]

아―…… 저는, 그게…….


[아오야기 미카도]

큰일이군, 시로는 바다를 좋아할 것 같아.

참가해도 돼. 모두가 모일 필요는 없어.


[우키마 시로]

아, 아뇨…… 그, 이렇다 할 이유가 있는 건 아닌데요…… 딱히 관심이 없어서…….


[아마하시 유키야]

재미없을 것 같아서 내키지 않는다…….


[헨미 소라]

코스모 씨, 완곡하게요, 완곡하게!


[야라이 릿카]

소라랑 코스모는?


[헨미 소라]

으―음…… 가고 싶지는 않은데, 가고 싶지 않지도 않은 듯한…….


[아마하시 유키야]

학원의 숙박시설이 있는 해안은 시내의 불빛이 닿지 않는 장소예요. 밤에는 별이 예쁘죠.


[헨미 소라]

네? 그럼 코스모 씨, 혹시 참가…….


[아마하시 유키야]

아쉽게도, 임해학교의 활동 시간대는 주간이죠. 이 의태용 표피는 지구의 직사광선과 바닷바람에 생각보다 내성이 없어서요.


[헨미 소라]

그렇구나, 그럼 하는 수 없네요. 의태가 녹아버리면 곤란하니까요……!


[우키마 시로]

소라― 돌아와―.


[아오야기 미카도]

얼굴이 이상하게 타기라도 하면 곤란하니까. 나도 역 판다는 피하고 싶어. 안경잡이를 대표로 공감하지, 코스모.


[아마하시 유키야]

감사합니다. 결석 이유는 뭘로 할까요…….


[야라이 릿카]

건강상의 이유라고 하면 충분하지 않아?


[아오야기 미카도]

그럼 소라는, 아마하시 유키야의 결석에 의한 정신적 고통 때문이면 됐지?


[헨미 소라]

네.


[아마하시 유키야]

고통 때문에…….


[아오야기 미카도]

좋아, 그럼 이 신청서는 내가 직접 아레키 선생님께 전달하지.

그럼, 시간을 뺏었군, 다들. 각자 일이 있을 거다, 이제 해산!


[우키마 시로]

정말 이 내용으로 신청 통과하는 거야……?


-


[아레키 사에]

통과하겠냐, 바보 자식아!


[아오야기 미카도]

어~~~?


[아레키 사에]

이 결석 사유는 뭐야. 깔보고 있어?


[아오야기 미카도]

일정도 콘텐츠도 고를 수 없는 학교행사에 참가하지 않는 이유 따위 '가고 싶지 않다' 외에 뭐가 있는데요.

그걸 일부러 써서 제출하라고 하니까 학원이 좋아할 만하게 표현을 바꾸는 노력도 했는데. 이게 안 된다면, 이 신청이란 거는 대체 뭘 하고 싶었던 거지? 샤프심 낭비?


[아레키 사에]

애초에 '가고 싶지 않다'정도의 이유로 쉬지 말라는 게 학교행사의 대전제라고. 일부러 그걸 모르는 척하지 마.


[아오야기 미카도]

아차 실수했군. 자유 참가라는 건 이름뿐인가!


[아레키 사에]

네가 반항기모드에 들어가면 손쓸 방도가 없구만…….


[아오야기 미카도]

이렇게 더우니까요.


[아레키 사에]

좋아 알겠어. 네가 그렇게 나온다면 이쪽도 다 생각이 있어.


[아오야기 미카도]

응?


[아레키 사에]

신청서를 보아하니, 다들 스케줄에는 문제없는 것 같은데? 그럼 네가 '가고 싶다'고 말하게 해주지.


[아오야기 미카도]

거절해두겠지만, 난 돈으로만 움직이는 남자다.


[아레키 사에]

그 대사는 조금 더 부끄러움을 가지고 말하는 거야…….

뭐 됐어, 네가 엄청 좋아하는 '돈'을 눈앞에 흔들어주지.

원래라면 임해학교에서는 원영, 모래사장 런닝 등의 스페셜 메뉴가 있지만, 참가하겠다면 Re:Fly는 이걸 면제해줄게.


[아오야기 미카도]

호오?


[아레키 사에]

대신, 바다의 집에서 일하는 걸 인정하지. 물론 알바비도 나와. 게다가 세 끼 식사를 제공하는 하숙으로.


[아오야기 미카도]

……호오.


[아레키 사에]

거기에! 그 알바비를 매상에 따라 올려주지!


[아오야기 미카도]

호오! 선생님, 내 마음이 들썩이는 포인트를 잘 파악했군. 장하다 장해.


[아레키 사에]

넌 대체 뭐 하는 놈이야!


[아오야기 미카도]

…….


[아레키 사에]

……그래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어?


[아오야기 미카도]

응? 아니 뭐, 눈앞에 흔들어준 먹이랑은 다른 이유로 임해학교에 약간의 관심이 생겨버려서.


[아레키 사에]

네 그 표정은 리더의 얼굴이로군?


[아오야기 미카도]

그런 표정 지었었나? 뭐 됐어, 알바 이야기, 콜!


[아레키 사에]

좋―아! 그렇게 나와야 미카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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