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네 히카리]

합니다. 가위― 바위―…….


[헨미 소라]

이겼어.


[아마하시 유키야]

이겼어요. 저녁 당번은 릿카랑 시로로군요.


[아오야기 미카도]

릿카는 여전히 가위바위보 못하네.


[야라이 릿카]

알면서 바로 가위바위보로 정하자고 한다니까, 너는…….


[우키마 시로]

빨리 만들어요, 릿카 씨. 가게 재료를 써도 된다고 했으니까 장 보러 갈 필요도 없고.


[야라이 릿카]

그래. 이왕이면 나도 부엌 보충 요원이 될 수 있게 메뉴에 있는 걸로 만들까.


[우키마 시로]

좋아요! 저, 요령이 생겼으니까 전수할게요.


[아오야기 미카도]

그럼, 나머지 멤버는 안쪽 방에 이불을 깐다―.


[헨미 소라]

네? 합숙소에서 자는 거 아니에요?


[아오야기 미카도]

그럴 예정이었는데, 내일 아침에도 여기에 올 거면 이동시간을 줄이라고 점주님이 객실을 빌려줬어.


[아마하시 유키야]

그건 고맙군요.


[헨미 소라]

이렇게 바다 가까이서 잘 수 있구나. 굉장해……!


[아마하시 유키야]

밤에는 약속대로 별을 봐요, 소라. 파도 소리를 들으면서요.


[헨미 소라]

우와아, 로맨틱해……!


[아오야기 미카도]

네네네, 이불 깝니다~


[아마하시 유키야]

같이 가고 싶다면 그렇게 말하세요, 미카도.


[아오야기 미카도]

얕보지 마라. 같이 가고 싶은 게 아니야. 같이 가자는 말을 듣고 싶을 뿐이다.


[아마하시 유키야]

귀찮은 사람이네요.


[헨미 소라]

아핫, 미카 씨도 같이 가요. 그보다, 가능하면, 다 같이.


-


[야라이 릿카]

으음, 야키소바 면은…….


[우키마 시로]

우왓.


[야라이 릿카]

앗…… 이런, 미안.


[우키마 시로]

저야말로, 죄송해요. 거기 흑후추 좀 집어주실래요?


[야라이 릿카]

이거? 자. ……별로 넓지 않아서 둘이서 작업하니 동선이 겹치는데.


[우키마 시로]

그러게요. 소라랑 같이 할 때는 그렇게 신경 안 쓰였는데, 릿카 씨랑은, 좀…….


[야라이 릿카]

미안, 나, 그렇게 거대한가……?


[우키마 시로]

아니 아니, 그런 말이 아니라요! 역시 키가 크니까 팔도 길구나― 해서.


[야라이 릿카]

별로 다를 거 없잖아. 그보다 이동을 줄일 생각을 해보자. 냉장고랑 조미료 선반이 떨어져 있는 게 문제야.


[우키마 시로]

다시 전부 꺼내둘까요? 이 부근이나…… 앗!


[야라이 릿카]

뜨거……!


[우키마 시로]

릿카 씨! 죄송해요! 죄송해요!! 빨리 식혀야! 어, 얼음…… 얼음!


[야라이 릿카]

괜찮아, 그렇게까지…….


[아오야기 미카도]

무슨 소리야! 둘 다 무사해?


[우키마 시로]

제, 제가…… 프라이팬으로 릿카 씨한테 화상을 입혀서……!


[야라이 릿카]

팔이 스친 것뿐이야. 식히면 문제없어.


[아오야기 미카도]

가만히 있어, 얼음물을 준비할게. 시로는 다치지 않았어?


-


[우키마 시로]

내가…… 내가, 또………….


[???]

――아야!


[???]

――야, 괜찮아? 너― 남을 밀어놓고 사과도 안 하냐, 우키마!


[???]

――아파~…… 아― 피 나왔어. 발목도 삔 것 같아. 최악이야.


[???]

――우키마, 너 떨어져서 걸어. 같이 가면 무슨 짓을 할지 몰라서 무서우니까―.


[우키마 시로]

(내가, 또…………!)


[야라이 릿카]

시로.


[우키마 시로]

힉…….


[야라이 릿카]

여기 정리는 내가 할 테니까, 너는 한 번 더 볶음밥 만들어줘.


[우키마 시로]

어, 네……?


[야라이 릿카]

가스레인지가 비면 야키소바를 만들게. 그때 요령을 알려줘.


[아오야기 미카도]

됐다, 간이 아이싱이야. 이걸로 잠깐 식혀둬.


[야라이 릿카]

생큐. 온 김에 설거지라도 하고 가. 코스모랑 소라는?


[아오야기 미카도]

점주 할아버지 말 상대를 하고 있어. 오랜만에 젊은 애들이 왔다고 좋아하시니까 나중에 너도 가봐, 시로.


[우키마 시로]

엇…… 네, 네에…….


[야라이 릿카]

자, 다시 작업하자! 실은 배고파서 죽을 것 같아.


[우키마 시로]

……네!


-


[야라이 릿카]

좋아, 이 정도 만들었으면 안 모자라겠지. 미카도랑 애들 부르자.


[우키마 시로]

꽤 많이 만들었네요~ 달성감…….

……저기, 팔, 괜찮으세요? 저, 정말 생각이 없어서…… 아무리 사과해도 부족함다…….


[야라이 릿카]

………….

시로. 사실은 오고 싶지 않았던 거 아니야?


[우키마 시로]

엇…….


[야라이 릿카]

혹시 아니라면 미안하지만, 바다나 임해학교에 안 좋은 기억이라도 있나 싶었어. 요즘 너 이상하니까.


[우키마 시로]

저기…… 저……, 죄송해요, 저, 전…….


[야라이 릿카]

괜찮아, 딱히 설명을 듣고 싶은 게 아니야. 이왕 온 거 즐기자고 하고 싶은데…… 어떡하면 네가, 그런 기분이 될까 싶어서.


[우키마 시로]

릿카 씨…….


[야라이 릿카]

팔은 진짜 걱정할 필요 없어. 이 정도 다치는 건 늘상 있는 일이고, 누구나 실수하는 법이야.


[우키마 시로]

하지만…….


[야라이 릿카]

이런 거로 널 싫어하는 일도 없어. 나뿐만이 아냐, 다들 똑같아. 기운 내. 자신을 가져.


[우키마 시로]

윽…….


[야라이 릿카]

자, 테이블 정리하고 밥 먹자.


[우키마 시로]

네……!


-


[헨미 소라]

하― 다 맛있어. 생각보다 배가 고팠나 봐…….


[아오야기 미카도]

노동한 후에 먹는 식사는 각별하군. 작전을 짜서 내일은 더 맛있는 밥을 먹자. 그런고로 시로, 소라, 특대생!


[우키마 시로]

네.


[헨미 소라]

네?


[아오야기 미카도]

남는 시간을 써서 만든 앞치마다. 비슷한 무늬의 낡은 천을 발견해서 할아버지한테 받았어. 내일은 전원 이걸 두르고…….


[아마하시 유키야]

아레키 선생님, 이거, 가정과 부에서 재염색해서 써주세요.


[아레키 사에]

응? 알겠어, 오케이.


[아오야기 미카도]

무슨 짓이야, 돌려줘!

큭…… 이 고상한 센스를 이해하는 인간은 없는 건가!


[헨미 소라]

살았다…….


[우키마 시로]

살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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